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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221화 (221/375)

221화

-…. 그건 대체 어디서 얻은 정보냐?

꽤나 놀란 듯한 백진성의 음성.

곧바로 강우진의 음성이 이어졌다.

-어디겠습니까? 제가 직접 찾아온 것만 봐도 잘 아실 텐데요?

-네 녀석 집안의 적호대가 모처럼 움직인 모양이군.

왠지 씁쓸함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백진성이 말하는 적호대는 강우진의 가문인 강씨호왕가의 게이트 전문 탐사조직이었다.

-적호대가 아니었으면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을 겁니다. 두 달도 전에 여의도 게이트의 알파 몬스터가 게이트 밖으로 빠져나갔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강우진이 말한 여의도 게이트는 마공 아카데미의 1학년 학생들이 중간평가를 치렀던 곳이었고, 도플갱어가 백윤후를 죽이고 그의 몸을 차지한 장소이기도 했다.

-넌 그 알파가 윤후의 몸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그렇게나 못났던 놈이 갑자기 훌륭해졌는데, 스승님은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 겁니까? 제 생각엔 백윤후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알파 몬스터의 능력은 정신 계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가장 강력한 정신지배력을 지닌 몬스터는 암흑 뱀파이어고요.

강우진의 말을 엿듣게 된 한수호는 적잖이 놀랐다.

어떻게 알아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강우진은 어떤 몬스터가 백윤후를 조종하고 있는 거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옛일을 꺼내서 윤후를 시험해 본 거였군?

-네. 저와 윤후 녀석만 아는 과거의 일을 놈이 기억하고 있다면, 적어도 저 몸뚱이는 윤후가 맞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결론은 났나?

-났죠. 윤후는 멀쩡합니다. 다만,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정신 조종을 당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럼 윤후의 정신을 조종하고 있는 원흉만 잡아내면 문제없다?

-네. 알파는 가까운 곳에 있을 겁니다. 어쩌면 무형의 상태로 윤후의 몸에 깃들어 있는 것일 수도 있고요.

강우진의 추리는 거의 90%까지 사실에 근접했다.

도플갱어라는 몬스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100%의 확률로 백윤후가 도플갱어에게 먹혔다는 사실까지 밝혀냈으리라.

아직 도플갱어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흐음…. 일단 알았다. 알파를 찾아내 없앨 방법은 내가 직접 찾아보지. 그래도 이렇게 찾아와 줘서 고맙군. 구속구로 능력에 제약을 두었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말이야.

-솔직히 불만은 많습니다. 하지만, 스승님과 윤후가 건재해야 우리 황도의 세력이 더욱 강대해질 테니 어쩔 수 선택이었던 거죠.

-허허허. 늘 내 뜻에 거스르는 짓거리만 해오던 네 녀석이 황도를 걱정할 때가 다 있구나.

-스승님의 쌍어궁도 본래는 하나의 황도였으니까요.

백진성과 강우진의 대화는 여기서 끊겼다.

그리고 잠시의 침묵이 흐른 뒤, 다시 백진성의 음성이 들려왔다.

-뭔가 알아낸 것이 있느냐?

-죄송…합니다. 미리 준비한 아티팩트를 모두 사용해 봤지만 특별한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구진철의 대답.

한수호의 예상대로 구진철은 별다른 정보를 얻어내지 못했던 모양.

-저 자리에 경계해야 할 녀석이라도 있습니까? 구호법이 정보 파악에 실패한 걸로 봐서는 대단한 녀석인가 봅니다?

강우진이 끼어들었고, 대화는 또다시 멈춰졌다.

이번에도 대화를 다시 이어간 사람은 백진성이었다.

-어차피, 호왕가도 우리와 함께 가야 하니 더 이상 숨길 것도 없다. 편하게 결과를 보고하도록.

-흐음. 알겠습니다. 일단, 저희가 목표로 삼고 있는 장태산 학생은 마나력 700이 조금 넘는 진급의 마공사로 확인됩니다. 신체 능력도 딱 진급에 어울리는 수준입니다. 감정 상태나 기억에 대한 것도 특별할 것이 없고요.

-예상 밖이군. 적어도 궁급은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뭐가 이상하지?

-기억에 대한 스캔 결과가 파란색이 아니라 자주색으로 나타납니다. 아시다시피 기억 스캔용 미러는 숨기는 게 없을 경우엔 파란색으로, 숨기는 게 있을 경우엔 붉은색으로 결과를 표시해 줍니다. 자주색은 처음 보는 거라….

구진철의 말을 들은 한수호는 속으로 흠칫했다.

정보를 최대한 걸러서 넘기려고 했는데, 그 정보의 진정성이 칼라로 표시되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기억이 모호하다거나,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까?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점점 더 의심스러워지는군. 할 수 없지. 가장 확실한 수단을 사용하는 수밖에.

-그럼 지금 시작할까요?

-식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추어라.

-알겠습니다.

한수호는 이들이 자신을 목표로 뭔가를 실행하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되자 속으로 피식 웃었다.

‘뭘 어떻게 하던, 내 정보를 빼내 가는 건 불가능할 거다.’

한수호는 이들이 자신의 정보를 빼낼 수 없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사람들은 백진성이다.

이렇게 모든 걸 엿들은 덕분에 이들이 황도13궁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니까.

강우진이 쌍어궁을 언급한 걸로 보아 백진성은 쌍어궁의 궁주임에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백윤후는 쌍어궁 소속이 아니었다.

만약 그 역시 쌍어궁의 궁도였다면 백윤후의 모든 걸 먹어치운 도플갱어가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백진성이 쌍어궁 궁주인데, 백윤후는 평범한 학생이다? 이건 앞뒤가 안 맞아.’

그렇다면 답은 하나.

백진성이 백윤후의 진짜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

즉, 누군가가 백진성의 껍데기를 쓰고 그인 것처럼 흉내 내고 있다는 말이다.

‘쌍어궁의 궁주가 백진성으로 둔갑한 거로군.’

이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갔다.

한수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강우진의 음성이 흘러들었다.

-장태산이라는 녀석이 그렇게나 신경 써야 할 인물입니까? 생긴 건 뭐…. 나쁘지 않지만 다른 건 전혀 모르겠던데요?

-내 생각이긴 하다만, 윤후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알파 몬스터의 본체가 장태산, 그 녀석일 가능성이 있다.

-그 녀석이요?

이어지는 백진성의 말은 한수호로서도 아차 싶은 내용들이었다.

백진성은 여의도 게이트에서 한수호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 모두 알고 있었고, 백윤후와 함께 내려간 지하의 보더쉘터에서 두 사람 사이에서 뭔가 특별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까지 예측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의심은 구진철을 통해 몰래 지켜본 결과 확신으로 굳어진 상태.

백진성은 한수호의 정체를 완벽하게 털 생각으로 자신의 저택에 초대한 것이었고, 철저한 준비를 해 두었다.

‘의심 정도가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날 지켜봐 왔었군.’

크게 실수한 게 없는 줄 알았는데, 백진성은 꽤 오래 전부터 한수호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

그래도 아직 늦은 건 아니었다.

저들은 한수호가 여의도 게이트에서 도망쳐 나온 알파 몬스터의 화신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니, 계속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면 된다.

‘조만간 몬스터 흉내라도 내야 할 판이구만.’

가짜 한수호를 내세워 저들의 손에 쓰러진 것처럼 한 편의 연극을 짜야 할 것 같았다.

그 뒤에 자신이 진짜처럼 등장하면 알파 몬스터에 대한 의심을 한번에 없애버릴 수 있으리라.

‘그사이에 난 쌍어궁을 세상에서 지우고, 강우진의 가문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를 파악해 내면 되는 거고.’

계획이 세워지자 마음이 다시 편해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을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그때, 정원수 너머에서 세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진성이 한수호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모두 강우진에게 설명해 준 뒤 다 같이 돌아온 것이다.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뻔뻔한 얼굴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빠르게 마무리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 새로운 인물들이 정원의 식사 자리에 등장했다.

“강우진! 이런 곳에 숨어 있다니, 정말 사내로서 최소한의 명예조차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냐!”

호통을 치며 등장한 인물은 바로 권열이었다.

일패검 권현태의 아들이자, 장한설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상남자 권열.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졸업반이 된 이후로는 아카데미에서 늘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된 송지문과 유재형도 함께 나타났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백진성은 전혀 놀라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왔다는 얼굴로 그들의 등장을 반겨주었다.

“오늘은 이 백진성에게 특별한 날이로구나. 마공 아카데미의 주역들이 모두 내 집에 모이다니 말이야. 자네들도 함께하지. 음식은 새로 차리면 되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백진성이 자리를 권했지만 권열 등은 정중히 동석을 거부했다.

“저희가 들어올 수 있게 허락해 주신 것은 감사합니다만, 중요한 볼일이 있어 온 것이니 합석하지 못하는 걸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먼저 볼일들 보시게나.”

백진성이 자리를 깔아주자 송지문이 강우진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는 이 자리에 한수호와 그의 친구들이 있다는 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강우진. 그동안 내 동생을 잘도 가지고 놀았겠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만? 아무리 선배라 해도 다들 보는 앞에서 이러시는 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강우진은 음식을 오물오물 씹어 먹으면서 건방진 얼굴로 송지문을 올려다봤다.

“예상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군. 네놈의 뻔뻔함이 어디까지 갈지 한번 보도록 하지. 더 큰 창피를 당하기 전에 날 따라 나오는 게 신상에 좋을 거다.”

송지문은 강우진에게 굉장히 화가 나 있었다.

한수호를 비롯해 친구들 모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멀뚱히 지켜만 보는 중이었다.

“창피를 당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선배의 동생인 송유나겠지요. 그렇게 거부를 했는데도 끝까지 절 따라다니다가 혼자 약속을 덜컥 잡아놓고선, 내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고 이렇게 행패를 부리면 어쩌라는 겁니까?”

“뭐가 어쩌고 어째? 네놈이 순진한 유나가 오해할 만한 행동을 했으니까 호감을 가졌던 거고, 오늘 약속을 잡는 것에 동의한 것도 네 놈이면서 그딴 소리냐?”

“혼자서 하도 난리를 치길래, 기다리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그게 어떻게 동의입니까? 그런 약속도 일일이 지킬 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니라서요. 딴에는 누구 좀 위한다고 없는 시간 쪼개서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이런 대접을 받게 되는군요. 하하하.”

강우진은 더 이상 송지문을 바라보지 않았다.

스승인 백진성을 향해 매섭게 눈을 떴고, 입으로만 마네킹처럼 웃음을 흘렸다.

방금 전까지는 이제 손을 잡기로 한 것처럼 말하더니, 이제 보니 이런 꿍꿍이속이 있었던 것이다.

송지문 등이 이곳 정원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는 건, 백진성이 사전에 허락했다는 의미.

그 말은, 백진성이 일부러 강우진을 곤경에 처하게 하려고 송지문 등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는 뜻이었다.

“헛소리하지 마! 유나가 어쩌다 너 같은 녀석한테 빠져서 올바른 사고를 못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내 동생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너를 보니까 절대 그냥 둘 수 없겠구나. 당장 따라 나와라. 백진성 국장님 백을 믿고 여기서 버티려는 것이 아니라면, 사내답게 행동하는 게 좋을 거다!”

“사내다움을 찾는 분께서, 혼자는 쫄리니까 친구들을 둘이나 데려온 거요? 게다가 한 분은 얼마 전까지 선배와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던 권열 선배 아닙니까? 이건 뭐, 오월동주도 아니고 무슨 해괴한 짓거리인지. 거, 참.”

강우진의 말에 송지문만이 아니라 권열의 얼굴에도 금이 쫙 갔다.

안 그래도 원수처럼 굴던 송지문과 최근 계속 붙어 다니게 되면서 이상한 소문이 퍼져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강우진이 딱 그 부분을 찌르고 들어오니 더욱 열불이 났다.

권열이 송지문과 절친이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있기도 했다.

장한설.

권열이 송지문을 적이 아닌 절친으로 삼게 된 결정적 원인이 그녀였으니까.

“말조심해라. 거기서 한마디만 더 한다면 앞으로 턱받이 없이는 밥도 못 먹게 될 테니까.”

“아이고, 무서워라. 졸업반 선배들께서 셋이나 우르르 몰려온 이유가 고작 나 하나 궁지에 몰기 위해서였습니까? 대단들 하시네요. 뭐, 좋습니다. 갑시다, 가. 가서 사내답게 힘으로 승부를 내 보자고요. 지는 사람이 이긴 사람의 말을 무조건 따르기로 하면 서로 아무 군말 없겠군요. 하하하.”

강우진이 벌떡 일어나서는 백진성을 한 번 더 노려봤다.

백진성과는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을 제자로 여겨준 적이 없었다.

제자이기 전에 조카이기도 한데, 백진성은 늘 강우진을 멀리했다.

강우진은 그 이유가 가문인 강씨호왕가에 있다는 걸 잘 안다.

삼패창 강지훈이 가주로 있는 강씨호왕가는 마공가문 중에서도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었고, 백진성의 광양백가는 늘 강씨호왕가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존심이 드높았던 백진성은 그런 세간의 평가를 극도로 싫어했고, 그 감정이 쌓이고 쌓여 이젠 강씨호왕가의 사람에게 악의까지 품을 정도였다.

그나마 강우진이 조카이자 제자였기에 이 정도였지,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에 백진성의 손에 어디 한 군데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강우진은 그럼에도 백진성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보려고 구속구로 능력이 제한되었음에도 이곳을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마치 송지문과 한판 벌여보라고 아예 판을 깔아주는 것과 같았다.

강우진은 차갑게 몸을 돌려 정원을 벗어났다.

그 뒤를 송지문과 유재형이 따라갔고, 권열은 장한설을 잠시 응시하다가 한수호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입을 달싹거렸다.

[오늘 무슨 일이 벌어져도 장한설을 보호해라. 너라면 그렇게 해줄 거라 믿는다.]

갑작스러운 마나전음.

그런데 전음의 내용이 너무나 뜻밖이었다.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처럼 말을 하는데, 표정이 너무나 무거워 보인다.

아무래도 권열이 송지문과 함께 이곳에 들이닥친 이유는 송유나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한수호가 당황해할 때, 권열은 빠르게 정원 한쪽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바로 그때였다.

쓰아아아아아

한수호의 팔에 소름을 오소소 돋게 만드는 강력한 기운이 확 밀어닥쳤다.

백진성을 처음 마주했을 때보다도 한층 더 강력한 기운.

한수호는 자신도 모르게 감각의 파동을 퍼뜨리며 고개를 홱 돌렸다.

그리고 그 방향에서 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육식동물과 같은 기운을 가진 40대 중반의 사내.

키는 190을 훌쩍 넘기고, 어깨는 쩍 벌어져 완벽한 역삼각형의 상체를 지니고 있었다.

각진 턱에 짧은 머리카락. 그리고 형형하게 빛나는 커다란 눈.

터질 듯 부푼 팔뚝과 웬만한 여자의 허리만큼 될 것 같은 허벅지를 지닌 자.

한수호는 한번에 그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유대룡.

특무부 서울 본사의 본부장이자 회귀 전에는 한수호의 양부이기도 했던 사내.

그가 무뚝뚝한 표정을 하고선 백진성 쪽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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