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마공사-236화 (236/375)

236화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정의국 국장 백진성의 실종.

그리고 그가 황도 13궁의 최고위 지위에 있는 쌍어궁의 궁주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광양백가가 원래부터 쌍어궁이 만들어 낸 가문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정의국 역시 황도 13궁이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을 수 있다며 특무부나 국가수호대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이 일을 토픽으로 삼아 온갖 억측을 하며, 정의국과 광양백가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이 주일이 지나갈 때쯤, 결국 특무부가 움직였다.

특무부 본부장인 유대룡이 자식을 잃은 아픔을 가까스로 이겨내고 다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세간에 떠도는 소문들의 진위를 깨끗하게 밝혀주었다.

더불어 대한맹의 서한광 맹주와 손을 잡고, 정의국의 모든 요원에 대한 사찰에 돌입했다.

모든 정의국 요원들의 임무는 즉시로 중단되었으며, 사찰이 끝날 때까지 정해진 위수 지역 바깥으로 나갈 수 없게 이동 범위까지 제한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유대룡이 이번 백진성의 사건에 광양백가 자체는 아무 관계가 없음을 공증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 덕에 백윤후가 광양백가를 이어받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불과 열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에 광양백가의 가주로 추대된 백윤후.

사실 그는 한수호가 뒤에서 몰래 지시하는 내용에 맞춰 행동했을 뿐이라 광양백가의 가주가 되었다는 사실에 별 감흥은 없었다.

그저 가주가 됨으로써 그에게 몰래 접근해올 황도 13궁의 인물을 묵묵히 기다릴 뿐이었다.

한수호는 백윤후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광양백가는 최소 절반 이상이 쌍어궁의 지배에 놓여 있을 것이며, 백윤후가 가주가 되면 백진성을 대신해 쌍어궁을 다스릴 인물로 그를 추대하게 될 것이라고.

그래서 한수호는 유대룡에게 일부러 광양백가가 결백하다는 걸 증언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유대룡은 백진성의 정체를 밝힌 한수호에게 고마움을 느꼈는지,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해서 백윤후는 광양백가의 가주가 되어 최연소 마공가 가주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이다.

“드디어 방학이다!”

강의실을 빠져나온 최지혁이 두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그 뒤를 따라 나오던 양소혜는 최지혁의 두 손을 콱 붙잡아 번쩍 들어 올렸다.

“아무리 신이 나도 길은 막지 말자, 응?”

양소혜는 최지혁을 마네킹처럼 들어 옆으로 치워버렸다.

“내가 길을 막은 게 아니라, 네 몸이 너무 큰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냐?”

“뭐!”

“넌 방학 때, 저기 남해 쪽 임무를 받는 게 좋겠다. 그래야 살이라도 좀 빼지.”

“네가 미쳤구나? 살을 빼? 네 눈깔에는 이게 살로 보이냐? 이게 다 근육이라고, 근육!”

양소혜는 최지혁의 목을 팔뚝으로 휘감아 헤드락을 걸면서 근육을 자랑했다.

“케엑! 소, 손 풀어! 수, 숨 좀 쉬자고!”

“내 단단한 근육을 살이라고 모욕했으니 사과부터 해. 그러면 놔주마. 하하하!”

최지혁은 화통하게 웃는 양소혜의 팔에 붙잡혀 강당 게시판 쪽으로 질질 끌려가고 말았다.

“우리도 가자. 임무 선택해야지.”

장한설이 말을 꺼내자 이하윤이 한수호를 바라봤다.

“오빠는 정말 단독 임무 맡을 거야?”

이하윤은 은근한 눈빛을 흘리며 같이 팀 의뢰를 맡는 게 어떠냐 식으로 물었다.

“어. 난 단독 임무로 정했다.”

“그거 힘들 텐데. 업적 점수 1,000 채우려면 단독 임무 다섯 개는 해결해야 해. 팀 임무는 많아 봐야 세 개면 되고.”

“나도 알아.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라 나도 어쩔 수 없어.”

한수호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가 단독 임무를 하려는 건, 새한교와 황도 13궁을 한시라도 빨리 찾아내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이하윤이 뭔가 더 말을 하려 했지만, 한수호는 빙긋 웃어 보이고는 그대로 공고 게시판 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이하윤은 한쪽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가 종종걸음으로 한수호의 뒤를 쫓아갔다.

공고 게시판 앞에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1학년 A반부터 D반까지 모든 학생이 게시판을 기웃거리며 뭔가를 확인하고, 공법폰에 번호를 저장시키고 있었다.

한수호도 게시판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공고 게시판은 정확히 반으로 나누어 두 가지 내용을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제34기 아카데미 의뢰 수업이라는 제목 아래로 왼쪽에는 ‘단독 임무’가, 오른쪽에는 ‘팀 임무’가 쓰여 있었다.

단독 임무의 종류는 무려 112가지나 되었고, 대부분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빌런을 사로잡거나 베테랑 마공사들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었다.

반면, 팀 임무는 3명에서 최대 5명까지 한 팀을 이루어 특정 게이트에 가서 다른 마공사들과 함께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한수호는 단독 임무 쪽을 쭉 살피다가 중간쯤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대구 동성로 실종 사건 조사 의뢰]

▶장소: 대구 동성로

▶난이도: 중상급

▶임무 내용:

-2051년 5월 6일부터 6월 26일까지 총 5명의 실종자 발생.

-민간인 3명은 일주일 간격으로 실종.

-민간인 실종자를 찾기 위해 파견된 특무부 요원 2명이 다시 일주일 간격으로 실종.

-현재 진급 마공사 3명이 추가로 파견되어 조사 중

▶업적 점수: 180점

▶임무 책임자: 이병선. H.P 088-XXXX-XXXX

정확히 한수호가 원하는 임무였다.

‘대구 동성로라….’

한수호의 최우선 목적지가 바로 대구다.

방학 동안 한수호는 새한교를 완전히 박살 낼 생각이었고, 그 새한교의 본산이 위치한 곳이 바로 대구였다.

회귀 전, 한수호는 새한교에 대해 자세한 건 알지 못했지만 2057년도에 대구에 등장한 2급 게이트를 새한교가 차지해 엄청난 보상을 획득했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다.

한수호는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새한교의 본산이 대구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기억했다.

‘내가 대구에 내려간다는 사실을 새한교가 알아도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이 방법이 최선이야.’

아무 이유도 없이 돌연 대구를 찾아간다면 새한교에선 경계심을 가지게 될 테고 꼭꼭 숨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한수호가 단독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대구를 찾아가게 되면, 크게 의식하지 않을 터.

그 틈을 이용해 새한교의 본산에 쳐들어가면 교주 박새한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었다.

한수호는 바로 게시판에 붙여진 임무 용지를 떼어냈다.

난이도가 낮은 다른 임무들은 경쟁률이 높아 서로 임무 용지를 떼어가려고 했지만, 한수호가 눈독을 들이는 임무에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친구들은 벌써 임무 용지를 떼어내 한쪽에서 대화 중이었다.

‘장한설은 양소혜하고 신소이를 한 팀으로 삼았구나. 음? 백윤후도 저기 껴있네?’

백윤후가 장한설 팀에 껴있는 건 솔직히 의외였다.

최근 신소이와 가깝게 지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장한설과 양소혜는 아직 백윤후를 크게 신임하고 있지 않아서 한 팀이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윤이는 같은 팀이 아닌가?’

항상 장한설과는 함께 움직였던 이하윤인데, 이번 임무에선 한 팀이 아닌 모양.

그런 한수호의 궁금증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하윤이 나타나 한수호 앞에 섰다.

“오빠. 나랑 잠깐 얘기 좀 할까?”

사람이 많은 곳에선 항상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이하윤이 한수호의 옷깃을 잡아끌었다.

한수호는 무슨 할 말이 있나 싶어 이하윤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공고 게시판에서 약 100여 미터 떨어진 곳.

넓은 교정 한쪽에 한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었고, 나무 그늘 아래엔 예쁜 벤치가 놓여 있었다.

한수호와 이하윤은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오빠.”

이하윤이 마스크를 벗으며 똑바로 바라본다.

마스크가 사라진 이하윤의 얼굴은 정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기막히게 아름다웠다.

처음 이하윤의 기숙사 방에 무단으로 침입했을 때, 얼굴의 흉터 너머로 잠시 볼 수 있었던 얼굴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연예인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미모는 여자에 무덤덤한 편인 한수호의 가슴마저 쿵쿵 뛰게 만들었다.

“크흠. 어, 말해.”

한수호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오빠, 정말로 혼자서 단독 의뢰 할 거야?”

이하윤은 한수호가 아직도 손에 쥐고 있는 의뢰 용지를 바라봤다.

“응? 어… 그래야지.”

“그거 게시판에 다시 붙여놓고 나랑 팀 만들어서 같이하면 안 될까?”

“같이?”

한수호는 이하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자신과 한 팀이 되자고 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응, 같이. 사실 난 오빠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혼자서 의뢰 수업을 하려고 한다는 걸 알아. 그 의뢰를 고른 이유도 대구에 갈 일이 있어서라는 것도.”

“….”

속으로 뜨끔한 한수호.

아무리 작은 움직임도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초감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이하윤이 바로 근처에서 빤히 살피고 있었다는 건 몰랐다.

“나랑 같이 팀 의뢰부터 빨리 해결하면, 다 같이 오빠 도우러 대구로 가려고.”

“다 같이…?”

“나, 벌써 팀 만들었거든. 저기 다 모여있네.”

이하윤의 시선이 향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하하 웃으며 최지혁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호리호리한 체격의 학생은 다름 아닌 우태범이었다.

그 옆엔 김유진이 언제나처럼 딱 붙어 있었다.

최지혁까지 세 사람을 훑어본 한수호는 이하윤을 다시 돌아봤다.

“저 셋하고 팀을 만들었다고?”

“어. 지난주에 태범 오빠랑 유진 언니가 우리랑 같은 A반으로 편입한 뒤로 좀 친해졌거든.”

“김유진 어머니가 사패극 오희창의 여동생이라고 했던가?”

원래는 우태범만 편입이 허락되었으나 김유진이 자신도 편입시켜 주지 않으면 절대 우태범이 본교로 옮기는 걸 허락하지 않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둘 다 학교를 옮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유진은 사왕오패 중 하나인 오희창의 여동생, 오희연의 딸이었다.

그리고 오희연은 이하윤의 스승인 박윤주와 절친이었다.

때문에 이하윤은 김유진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태범도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친해졌다.

그래서 의뢰 수업을 위한 팀을 짜게 되었을 때, 김유진이 그나마 친한 이하윤에게 한 팀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

아직 우태범, 김유진과 그리 가깝지 않았던 장한설, 양소혜 등은 한 팀이 되는 걸 꺼렸기에 이하윤 혼자만 한 팀이 되어야 했다.

재밌는 건, 원래 최지혁도 장한설, 양소혜 등과 한 팀이 되기로 했으나 우태범이 최지혁에게 같이 팀을 이뤄달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지금의 팀이 만들어졌다.

“보다시피 우린 딱 4명이야. 5명이 채워지면 내일이라도 당장 팀 의뢰를 위해 움직일 거고.”

이하윤은 한수호와 꼭 한 팀이 되고 싶었다.

김유진이 부탁하는 일만 없었어도 가장 먼저 한수호에게 달려갔을 터였다.

“…. 미안.”

한수호는 난처한 얼굴로 거절의 뜻을 비쳤다.

“왜? 뭐가 미안한데?”

“이번 일은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일이라 그래. 그래도 되는 거였으면, 진작에 너나 최지혁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거고.”

이번에 한수호가 하려는 일은 무척이나 위험하다.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는 건 안 될 일이었다.

그런 한수호의 마음을 알아본 걸까?

이하윤의 표정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직…. 우리를, 아니 날 믿지 못하는 거구나?”

“아니. 이건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야. 오해는 하지 마라.”

“그게 그거지.”

“필요해지면 꼭 도와달라고 말할게. 그러니 이번엔 이해해 주라.”

한수호는 이하윤을 좋게 타일렀다.

사실 한수호는 이하윤과 우태범이 회귀 전의 시간대에서 어떤 관계였는지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마지막 살의 열쇠로 예상되는 우태범.

그리고 그런 우태범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또 다른 살의 열쇠 이하윤.

이 두 사람의 인연은 회귀로 인해 미래가 달라졌음에도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하윤과 우태범을 곁에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급한 일이 바로 새한교의 처리였다.

회귀 전에는 별로 드러난 것이 없었던 새한교가 지금의 세상에서는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박새한을 없앤다면 운명의 수레바퀴는 반드시 반대로 돌아가기 시작할 거야.’

한수호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새한교부터 박살 내려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그럼 기다릴게.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명심해 줬으면 좋겠어. 그저 함께 웃고 떠들 때만 좋자고 곁에 두는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위험을 서로 분담하는 게 친구라고 생각해. 그러니 친구들을 믿었으면 좋겠어. 특히…. 나를.”

이하윤이 마지막 말을 하다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숙인다.

발그레한 두 볼이 어찌나 예뻐 보이는지, 한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이하윤의 뺨을 쓰다듬을 뻔했다.

움찔하려는 손을 급히 멈춰 세운 한수호는 멋쩍은 듯 턱을 쓰다듬었다.

“음… 어, 알았어. 꼭 그럴게.”

한수호가 그렇게 대답했을 때였다.

“장태산. 잠깐 나 좀 볼 수 있을까?”

갑자기 들려온 중저음의 목소리.

한수호는 이미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서 별다른 반응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곰처럼 큰 덩치를 가진 상남자 권열이 우뚝 서 있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이하윤은 급히 마스크를 썼다.

이미 얼굴의 흉터는 한수호 덕분에 완전히 사라진 뒤였지만, 이하윤은 아직도 다른 사람들 앞에선 맨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여기서 말씀하셔도 됩니다만.”

한수호는 딱히 권열과 할 이야기가 없기에 굳이 자리를 옮겨가면서 따로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권열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개인적이지만, 무척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권열은 이하윤에게 시선을 던지며 슬쩍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이하윤이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 두 분이 이야기하세요. 태산 오빠, 나중에 봐요!”

이하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후다닥 뛰어가 버리자 한수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디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들어나 보죠.”

한수호는 자신의 옆자리를 권열에게 양보했다.

그 자리에 권열이 앉자 4인용 벤치가 두 사람 덩치로 인해 꽉 차 보이는 느낌이었다.

“간단히 말하지.”

권열이 한수호를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장한설. 그 아이를 이제부턴 네가 지켜줬으면 좋겠다.”

뜬금없이 흘러나온 이야기.

그 말에 한수호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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