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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306화 (306/375)

306화

땅끝마을 게이트 너머는 무척이나 더운 곳이었다.

거기다 습도까지 높아 불쾌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일반인은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겠네요.”

최민우가 가장 앞에서 정글을 헤치며 투덜거렸다.

마공사들은 기본적으로 열기와 한기에 강하다.

그런데도 이렇게나 힘들어 한다는 건, 이곳의 기후가 엄청나게 혹독하다는 의미였다.

이들 중, 별문제가 없는 건 한수호와 진무현 둘뿐이었다.

한수호야 옷 자체에 방한, 방열 기능이 있고 온도 유지에 공기정화 기능까지 있어서 아무 문제가 없다지만, 진무현은 의외였다.

‘체질개선을 3단계까지 마치면 저렇게 되는 건가?’

한수호가 보기에 진무현은 3단계 체질개선을 끝마친 상태.

특별한 아티팩트를 몸에 걸치고 있는 게 아닌데도 저리 멀쩡하다는 건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거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나무와 수풀로 꽉 들어찬 숲을 얼마간 헤치고 나가자 조금이나마 시야가 트이는 장소가 나왔다.

일행은 그곳에 멈춰섰다.

“여기서 슈트를 입는다.”

국수대 요원들은 특별한 전투용 슈트가 따로 있었다.

서령그룹에서 제작한 마공슈트-201K가 보급형이라면, 국수대의 슈트는 전문가용이랄까?

이윤철이 특성을 이용해 아공간에 담아두었던 KNG-4(Korea Naitonal Guard-4)를 꺼냈다.

“지난 번에 봤던 슈트에서 더 개량된 거네요?”

한수호는 이윤철이 꺼낸 슈트가 잠진도에서 봤던 국수대 슈트보다 성능이 향상된 것임을 바로 알아봤다.

[KNG-4]

-대한민국 국가수호대에서 다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한국 특수가드용 슈트입니다.

-피지컬 능력 13% 향상, 감지 능력 8% 향상, 방어력 18% 향상

-5초간 비행이 가능합니다.

-파손 시, 자동으로 재생합니다.

이전에 봤던 슈트는 3번째 버전이었고, 지금은 버전 4로 한 단계 올라갔다.

착용 시의 보정 능력도 최소 20% 정도 향상된 상황.

이것만 봐도 정부에서 국수대를 얼마나 밀어주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역시 눈썰미가 다르구나. 겉으로 봐서는 달라진 걸 거의 알 수 없을 텐데 말이야.”

“제건 없나요?”

그냥 농담삼아 꺼낸 말이었는데, 이윤철의 반응이 예상외였다.

“여기.”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KNG-4를 덥썩 내놓는다.

이에 한수호가 오히려 놀라버렸다.

“나를 비롯해, 내 팀원 전부를 살려준 은인인데 이 정도 서비스도 못할까 봐?”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어차피 이 슈트는 효 요원의 몫이었다. 새로 팀원이 충원되면 주려고 챙겨 놓은 건데…. 은인에게 준다면 효 요원도 찬성할 거다.”

효 요원은 잠진도 사건 때 이프리트의 오중현의 손에 목숨을 잃은 요원이었다.

“정말 괜찮겠습니까?”

한수호는 확인하듯 한 번 더 물었다.

원래는 거절하려다가 문뜩 좋은 생각이 떠올라 살짝 슈트에 욕심이 생긴 것.

“작전 중 분실로 처리하면 된다. 대통령껜 미안하지만, 요원 넷의 생명을 구한 보상이라고 치면 안 될 것도 없지.”

이윤철의 국수대 내(內) 지위가 생각보다 큰 모양이었다.

적어도 억 단위 이상일 최신형 마공슈트를 그냥 주다니.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요원용 링크 공유해 줄 테니 얼마든지 기능 업그레이드에 사용해라.”

“네. 꼭 그렇게 할게요.”

한수호는 KNG-4 슈트를 바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감각의 파동을 넓게 확장하여 주변의 움직임을 스캔했다.

한수호의 감각은 마나 탐색기에 맞먹을 정도여서 신경을 집중하여 주변을 훑기 시작하면 찾아내지 못할게 없었다.

그런 그의 감각으로 몇 가지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4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다수의 생명 반응이 있네요. 아마도 서령그룹 소속의 마공사들인 것 같은데….”

“학생들은 아직 찾지 못한 거냐?”

이윤철은 한수호가 어떻게 400미터나 떨어진 장소의 생명반응을 알아내 수 있는지는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한수호는 나이를 떠나 모든 방면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유한 특별한 인물이었으니까.

“그게 이상합니다. 학생들도 없고, 대한맹 요원들도 함께 있지 않아요. 게다가 서령 쪽 마공사들이 전부 함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흠. 아무래도 팀을 쪼개서 움직이는 모양이다. 섬이 워낙 넓으니 빨리 학생들을 찾으려는 거겠지.”

“여기선 그러면 안 된다는 거, 누구보다도 스승 부부가 잘 아세요. 그분들이 그런 조치를 취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럼 네 말은….”

“다른 외압적인 요소로 인해 뿔뿔히 흩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섬에서 외압적인 요소라면 몬스터밖에 없었다.

등장하는 몬스터의 수준이 평균적으로 1급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섬.

이 섬이 발자크가 봉인된 암흑섬이 확실하다면 더욱 똘똘 뭉쳐있어야 했다.

한수호는 마음이 급해졌다.

이대로라면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스승부부까지도 위험했다.

“여기서부터는 저희도 따로 움직이죠.”

한수호의 말에 진무현이 끼어들었다.

“흩어지면 위험하다면서?”

“그건 다른 사람들한테나 해당하는 사항이고.”

한수호 자신은 흩어져서 움직여도 전혀 위험할 일이 없다는 뜻.

더불어 이 국수대 팀도 충분히 이곳의 몬스터와 맞장을 뜰 자격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한수호에게서 인정을 받아서일까?

진무현은 더는 따지지 않고 물러섰다.

“그럼 넌 어디로 갈 생각이냐?”

“동서쪽으로요.”

한수호가 가리킨 방향은 이 섬에서 가장 어두운 기운이 몰려있는 장소였다.

누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 지역.

“아무리 그래도, 빤히 위험해 보이는 저곳으로 학생들이 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게이트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함정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이 무턱대고 뛰어든 녀석들이니 혹시 또 모르죠.”

한수호는 친구들에게 열이 받은 상태였다.

그나마 백윤후는 상황을 파악하고 한수호에게 전언을 남겼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런것도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우태범의 말에 넘어가 이런 사달을 만들었으니 만나게 되면 한 대씩 쥐어박을 작정이었다.

물론, 그때까지 모두들 살아있어 준다면 말이다.

“알았다. 우린 북동쪽으로 움직이마. 뭔가 발견하게 되면 슈트에 있는 통신장치를 이용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한수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국수대 요원 네 사람을 쭉 살폈다.

진무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궁급에 못 미치는 실력이었지만, 이들에겐 한수호에게서 받은 특성이 있었다.

또한 성능이 상당히 우수한 마공슈트가 있었고, 무엇보다 진무현이라는 강력한 마공사가 한 팀에 있었다.

이들 넷이 서로 흩어지지만 않는다면, 딱히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다.

‘1급 몬스터 수십 마리를 한꺼번에 만나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한수호는 국수대 요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단숨에 수백미터를 달려나간 한수호.

그에겐 이 정글 속의 빽빽한 나무들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적당히 거리가 멀어졌다고 생각한 한수호는 바로 전투 영역을 사용했다.

진입차단벽 중앙에 나타나자마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인벤토리에서 두 개의 마공슈트를 꺼내놨다.

그리고 근처 어딘가에 있을 라라에게 생각을 흘려보냈다.

‘라라. 스승님하고 월, 그리고 살이, 범이까지 모두 진입차단벽으로 불러줘.’

라라와는 운명의 끈인지 뭔지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언제 어디서든 이렇게 생각을 공유하는 게 가능했다.

반응은 곧바로 나왔다.

>>라라가 화들짝 놀라 묻습니다. 지금 전투 영역에 들어와 계신거냐고.

‘그러니까 너랑 이러고 있지.’

라라와의 생각 공유는 지구와 아스루나 사이에서도 문제없이 통하지만, 이상하게 지구와 전투 영역 사이에선 불가능했다.

그래서 지금처럼 같이 전투 영역에 있어야만 공유가 가능했다.

>>라라가 반색하며 대답합니다. 5분 내로 모두와 함께 주인님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알았다.’

생각의 공유를 끊은 한수호는 바로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눈앞에 놓인 건 지평학 교수에게 받은 서령그룹의 마공슈트-201K와 이윤철이 준 KNG-4였다.

‘이 슈트 두 개를 합치면 엄청난 물건이 탄생할 것 같단 말이지.’

한수호가 이윤철이 준 마공슈트를 받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친구들이 위험에 처해있는 급박한 순간, 이게 무슨 해괴한 짓인가 싶지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수호는 지금 친구들을 찾으러 가려는 게 아니었다.

어차피 친구들은 우태범의 농간에 놀아난 것이고, 그들이 살아있어야 대한맹과 서령그룹 마공사 팀 모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우태범이 이런 짓을 벌인 건, 그들이 아직 이 게이트를 강제로 폭파시킬 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려는 것일 터.

이미 준비가 되었다면 게이트를 넘어가자마자 친구들을 해치고, 뒤따라 넘어오는 마공사들을 몬스터들을 이용해 학살을 자행했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래서 한수호는 친구들에겐 오히려 지금이 더 안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일을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그건 바로 암흑섬의 알파 몬스터를 찾아내 없애 버리는 것.

그래야만 이 암흑섬과 지구가 연결된 게이트를 없애버릴 수 있었다.

만약 알파 몬스터 처치에 실패한다고 해도 두 번째 방법이 남아 있었다.

그건 이 게이트를 자신의 전투 영역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되면 한수호가 아닌 이상은 그 누구도 이 게이트를 강제로 폭파시킬 수 없게 되니까.

한수호는 짧은 순간에 이 모든 걸 다 생각해 놓고, 그대로 일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두 개의 마공슈트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이었다.

한수호에겐 아직 4백만이 넘는 LP가 있었다.

그 포인트면 마공슈트의 마나회로를 변경한 뒤 저장하기에 충분했다.

[마공슈트-201K]

-서령그룹에서 개발한 마공슈트로 위력 증강과 방어력 상승에 특화된 슈트입니다.

-마나력 상승 8%, 이동속도 증가 5%, 방어력 향상 10%

-마나력 500을 소모하여 1분간 방어력 50%가 증가합니다.

서령그룹의 마공슈트는 국수대 특공슈트에 비해 성능이 살짝 떨어졌다.

1분간 방어력 50%를 높여주는 건 꽤 훌륭했지만 보급형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좋은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이는 한수호 입장에서나 그렇지 다른 마공사들에겐 마공슈트도 대단히 훌륭한 아티팩트였다.

‘좋아. 여기를 이렇게 고치고, 저기는 요렇게 바꾸면….’

한수호는 라라가 이곳에 오기 전에 개조를 끝마치려고 했다.

이미 생각해 둔 바가 있어서 슈트의 개조는 순조로웠다.

우선, 두 슈트 모두에 ‘슈트를 겹쳐서 착용하면 하나의 슈트로 합쳐진다.’는 항목을 추가했다.

거기다 합쳐졌을 때의 위력 상승을 위해, 두 슈트의 능력치 상승 효과를 모두 높여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신 기능을 강화시키고 탐색 기능과 은신 기능까지 추가했다.

이렇게 개조하는 데 소모된 포인트는 280만.

한수호는 포인트가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자, 그럼 이제 테스트를 해 볼까?’

대충 보기에는 달라진게 전혀 없는 두 개의 마공슈트.

아니, 달라진게 딱 하나 있었다.

슈트의 가슴팍에 한수호의 싸인이 무슨 상표처럼 멋드러지게 새겨져 있다는 것.

한수호는 우선 국수대의 특공슈트 KNG-4를 착용했다.

슈트에 손을 대고 마나를 끌어올리자마자 마치 자석처럼 모든 파츠들이 몸에 달라붙는다.

착용감은 나쁘지 않았다.

조금 타이트한 트레이닝 복을 걸친 느낌?

그 상태에서 한수호는 다시 마공슈트-201K를 손으로 쥐었다. 그 상태에서 한 번 더 마나를 끌어올린 순간,

촤르르르르륵

마공슈트도 자석에 끌리듯 한수호의 온몸을 휘감았고, 기존의 KNG-4와 마구 뒤섞이며 다른 형태로 변형하기 시작했다.

슈트의 변형은 단 3초만에 끝났다.

한수호는 완전히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천천히 훑었다.

대충 살펴 보니 키가 2미터까지 커진 듯했고, 온몸은 흰색과 푸른색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있었다.

얼굴엔 헬멧이 씌워져 있었으며, 두 팔엔 다양한 기능의 장치들이 들러붙어 있었다.

‘합체 후의 능력은 어떠려나?’

한수호는 자신의 손을 들어보며 정보를 확인했다.

[유니온 슈트-TK1]

-한수호의 손에 재탄생한 유니온 슈트입니다.

-착용자의 모든 능력을 30% 증폭시킵니다.

-반경 1킬로미터 내의 모든 생명체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잠수, 우주유영, 비행, 은신 기능에 무기발현 능력을 보유합니다.

-사용 시, 초당 1의 마나력 소모

대충 봐도 엄청난 능력의 슈트가 탄생했다.

정해진 몇 가지 능력치만 높여주는 게 아니라, 착용자의 능력 전체를 30% 씩이나 상승시키는 슈트라니.

다른 기능들도 놀랍기만 했다.

초당 1의 마력이 소모된다고는 하지만, 마나력이 이젠 3만이 넘어가는 한수호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거의 9시간 가까이 슈트를 착용할 수 있을 정도.

한수호가 자신이 만들어낸 유니온 슈트의 성능에 감탄하고 있을 때, 진입차단벽의 통로가 열렸다.

재빨리 슈트를 역소환하여 인벤토리에 넣어버린 한수호.

그는 통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인물들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늘 저랑 같이 사고 한번 제대로 쳐 보시죠.”

한수호는 가장 강력한 협조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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