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화
잃어버렸던 자식을 되찾은 부모의 기쁨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
지금 이태희가 바로 그러했다.
네 명의 자식 중, 셋을 잃어버린 채로 10년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이태희는 한수호에 이어 한성찬까지 되찾게 되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했다.
얼굴은 비록 성형으로 인해 어렸을 때와 달라졌지만, 권열이 자신의 큰아들인 한성찬이라는 사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10년 만에 모인 가족.
아직 한설아가 빠진 상태이긴 해도, 그녀도 곧 이곳에 올 거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마음껏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긴 시간 동안 제멋대로 흘러가 버린 세월을 되돌릴 순 없었지만, 지나온 날들을 서로 이야기함으로써 비어 있던 마음의 공백을 다시 채워나가기로 했다.
한성찬이 돌아온 날, 한수호의 집에서는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그 파티엔 구천승과 라라도 함께했고 고니와 월, 살이와 범이도 함께 했다.
형, 동생과 함께 이태희가 손수 차린 음식을 맛보며 이것이 바로 행복이구나 하는 감정을 오랜만에 가질 수 있게 된 한수호.
그는 이 행복을 두 번 다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발자크와 이프리트를 세상에서 반드시 지워버릴 거라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한수호는 이번엔 장한설에게 연락을 취해 따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약속된 장소에 나타난 인물은 장한설이 아니었다.
장한설 대신 한수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귀부암왕 장현오였다.
“왔으면 앉거라.”
한수호가 우두커니 서 있자 장현오가 꺼낸 말이었다.
“장한설은 어디에 있습니까?”
예상 밖의 인물의 등장에 한수호는 다소 경직된 얼굴로 물었다.
“최근 들어 내 딸아이를 이상한 일에 꼬드기는 놈팽이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게 누군지 좀 직접 만나보려고 내가 대신 나왔지. 그러니 앉아라.”
“….”
한수호는 자신의 일에 훼방을 받는 기분에 눈매를 얇게 뜨며 50대 초반의 사내를 가만히 바라봤다.
가족의 일에 왜 훼방을 놓냐며 따지고 싶었지만, 상대가 사왕의 하나인 귀부암왕인 이상 함부로 행동할 수는 없었기에 일단은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한수호가 잠시 살펴본 장현오의 능력치는 평균 360 정도.
이 정도면 파급을 넘어 멸급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제는 사왕이라 해도 능력치가 물음표로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한수호의 능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였다.
“그래, 네 이름이 장태산이라고?”
“맞습니다.”
“같은 장씨라 반갑구나. 비돈귀살의 양자라고?”
장현오가 눈매를 좁히며 한수호를 슬쩍 훑었다.
“그것도 맞습니다.”
“듣기로는 한설이보다 훨씬 강한 마공사라던데….”
“약간의 재주가 있을 뿐입니다.”
장현오는 묻고, 한수호는 답했다.
분위기가 마치 심문하는 것 같자, 한수호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한설이의 능력도 결코 낮지 않은데,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녀석이 약간의 재주라고 말하니 겸손이 아니라 오만함으로 느껴지는구나.”
장현오는 다소 마른 얼굴을 찌푸리더니, 몸이 저릿해질 정도의 강한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수호는 그의 기세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냈다.
“사왕의 한 분인 귀부암왕께선 자신의 뜻을 펼칠 장소를 찾지 못해 그저 세상을 떠돌고만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귀부장가를 돌보는 일에도 소홀하시다던데, 이곳까진 어쩐 일이실까요?”
한수호의 말에는 비꼼이 가득 들어있었다.
세상은 게이트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사왕의 하나인 장현오는 자신의 커다란 그릇을 채워줄 목표를 찾을 수가 없다며 세상 곳곳을 떠돌아다니고만 있었다.
그로 인해 그의 가문인 귀부장가는 늘 가주가 비어있는 상태가 되었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마공가문으로 전락한 지 오래였다.
그나마 장현오라는 이름값이 있고, 오랜 세월 가문이 축적해 온 부와 재물이 엄청난 덕분에 귀부장가의 위세가 아직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
한수호는 바로 그런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간단히 말해, 말도 안 되는 혼자만의 이상을 좇아 가문과 시민의 안전을 버리고 살아온 장현오가 굳이 시간을 쪼개서 자신을 만나러 온 이유를 모르겠다는 뜻.
상당히 뼈아픈 지적이었지만, 장현오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어버렸다.
“듣던 대로 건방짐이 아주 하늘을 찌르는구나. 뭐, 그것도 나름의 개성이니 못 봐줄 정도는 아니지. 그보다, 묻고 싶은 게 있으니 제대로 답해 보아라.”
“감히 귀부암왕께서 묻는 말에 허튼 답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입에 발린 소린 됐고. 며칠 전에 권열을 따로 만난 적이 있다고?”
장현오의 입에서 권열의 이름이 나오자 한수호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렇습니다만, 그걸 왜 물으시죠?”
“일패검 권현태가 그러더구나. 권열이 널 만난 이후에 사람이 확 달라져서는 이상한 헛소리를 지껄인다고 말이야.”
이건 한수호도 아는 이야기였다.
권열은 한성찬으로서의 기억을 되찾은 후, 집으로 돌아가 권현태와 독대를 했다.
이 독대에서 권열은 권현태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은 10년 전 방태식의 손에 의해 진짜 권열과 바꿔치기 된 한성찬이며, 그동안은 기억을 잃어 자신도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
그리고 이제야 잃었던 기억을 되찾았기에 자신이 권현태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권현태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의 권열이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도, 그리고 그가 모든 기억이 지워진 채 지금까지 권열로 살아왔다는 사실도.
사실 권현태는 모든 걸 알면서도 한성찬을 아들 권열로서 키워온 것이다.
자신의 아들 권열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그와 똑 닮은 모습인 한성찬에게도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었던 것.
그래서 한성찬이 모든 걸 밝혔음에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기억을 되찾았다는 사실에 오히려 기뻐해 주었다.
한성찬이 자신을 떠나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래도 좋으며, 권열로서 남겠다면 그 또한 받아들일 거라고 말했다.
한성찬은 이 이야기를 빠짐없이 한수호에게 전했었다.
더불어 모든 사실을 알고도 자신을 아껴주는 권현태의 마음이 너무나 고맙다며, 당분간은 권현태의 곁에 남아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방금 장현오가 말한 게 사실이 아니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는 해도, 권현태가 장현오에게 권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인물은 아니었으니까.
장현오는 지금 권열이 기억을 되찾은 이유가 한수호에게 있다는 생각에, 장한설 대신 한수호를 만나 정확한 의도를 먼저 파악하려는 것이다.
그로서는 한수호가 장한설을 만나 그녀 또한 기억을 되찾게 된다면, 사랑스러운 딸 장한설을 영영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한수호는 그런 장현오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어 봤다.
“권열에 대한 걸 알고 계시다니 저 또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장한설이 잃고 살았던 과거의 삶과 기억을 되찾아 줄 겁니다.”
단호한 말에 장현오가 눈썹을 치켜떴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저는 어르신과 장한설을 떼어 놓으려는 게 아닙니다. 장한설이 잃어버렸던 것을 돌려주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장한설은 내 딸이다. 그 아이에게 잃어버린 과거가 있다는 건 대체 누구 생각이더냐?”
장현오의 딸에 대한 사랑은 무척이나 크고 깊었다.
그의 입장에서 한수호는 사랑하는 딸을 빼앗으려는 불한당이나 다름없었다.
“제가 그 아이 오빠니까요.”
“뭐라고?”
장현오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눈앞의 어린 녀석이 권열의 기억을 되찾아 줬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장한설의 오빠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10년 전, 장한설을 입양할 때도 방태식에게 듣기론 가족을 모두 잃은 고아라고만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빠라니.
“믿기 힘든 말이군. 네가 한설이의 오빠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느냐?”
장현오의 복잡해 보이는 표정을 본 한수호는 사진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그건 한수호의 가족 모두가 집 안 거실에서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여기, 이 아이가 누군지 알아보시겠습니까?”
한수호가 환하게 웃고 있는 예쁜 여자아이를 손으로 짚었다.
너무도 귀엽고 예쁜 7살가량의 여자아이.
딱 봐도 지금의 장한설과 무척이나 닮은 얼굴이었다.
그 아이 옆에는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활짝 미소 짓고 있는 남자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는 장한설과 무척이나 비슷해 보이는 이목구비를 하고 있었다.
장한설과 똑 닮은 아이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는 열댓 살 나이의 소년도 보인다.
너무도 단란해 보이는 가족.
장현오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오래전부터 그토록 꿈꿔왔던 가족의 모습.
하지만, 자신의 그릇된 욕심으로 인해 행복한 가정은 이루어낼 수가 없었다.
그가 사랑했던 아내와 딸은 15년 전에 목숨을 잃었다.
장현오 자신이 조금만 더 가족을 생각해 혼자서 게이트를 떠돌아다니지만 않았어도 이 사진 속 가족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렸을지 모른다.
해일처럼 몰아닥치는 후회.
자신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야 했던 아내와 딸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마음의 공백을 장한설로 채우려고 했던 것이 자신의 욕심에 불과했다는 자괴감.
온갖 감정들이 뒤섞이며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한설이가…. 한설이가 한철형의 딸이었구나.”
장현오는 가족사진 속에서 모든 걸 가진 것처럼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내를 응시했다.
그 사내가 한철형이라는 걸 장현오가 못 알아 볼 리 없었다.
사진 속의 가장이 한철형이니 옆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은 이태희가 분명하리라.
“장한설의 본명은 한설아입니다. 방 노사가 아무렇게나 붙여준 이름이 아니었던 거죠.”
“그래…. 한설아. 그랬던 거였군.”
장현오는 사진을 돌려주고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봤다.
좀 전까지는 사왕으로서 위압감을 물씬 풍겨내던 사내였지만, 지금은 왜인지 초라해진 느낌이었다.
뭔가를 생각하는지 잠시 말이 없는 장현오.
흐트러졌던 눈빛에 다시 생기가 되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우리 내기를 하나 하자꾸나.”
다시 묵직한 사왕의 기세를 갖춘 장현오의 말.
한수호가 갑자기 뭔 내기냐고 묻자 그의 한쪽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네가 한설이의 오빠로서 그 아이를 지켜낼 힘을 갖췄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다.”
“그건 내기가 아닌데요?”
“내 일격을 받아낼 수 있으면 네 승리다.”
“이기면 뭘 얻습니까?”
“나, 장현오의 지지.”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말에 담긴 무게는 보통이 아니었다.
귀부암왕 장현오의 지지.
누구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것이며, 만약 얻게 된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게 되리라.
“하겠습니다, 그거.”
한수호는 뜻하지 않게 장현오와 내기를 하게 되었지만, 그 결과가 가져올 수 있는 반향이 무척이나 컸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시원해서 좋군. 장소는 네가 정해라.”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된 심판도 모시죠.”
“내 눈에 들 만한 심판을 찾기는 쉽지 않을 텐데?”
“가보시면 압니다. 잠시 손을 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한수호의 자신감 가득한 말에 장현오는 살짝 의구심을 가졌다가 왼손을 슥 내밀었다.
한수호는 그의 손목을 살짝 거머쥐었고, 그 즉시 전투 영역을 사용했다. 순간,
푸슛
두 사람의 모습이 카페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 * *
장현오는 갑자기 변한 풍경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거대한 공동같이 생긴 장소.
검은빛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돔 형태의 이 장소엔 많은 전등이 달려있어 전혀 어둡지가 않았다.
한쪽 구석에 문 같이 생긴 차폐장치가 있으니 완전히 폐쇄된 장소는 아니다.
돔의 넓이는 거의 축구장 대여섯 개를 합친 정도로 크다.
“이곳에 대한 건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
“이것도 네 특성인 것이냐?”
한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특성에 비할 만큼 대단한 능력이긴 하지만, 이 전투영역은 한수호가 마나회로를 분석하여 스스로 얻어낸 능력이었으니까.
“잠시 기다려 주시죠. 곧 오실 겁니다.”
“누가 또 온다는….”
장현오가 되묻는 중간에 아까 봤던 차폐장치가 갑자기 웅 하는 진동을 일으키며 활짝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등장했다.
편안해 보이는 개량 한복을 입고, 등에는 푸른빛이 가득한 장검 한 자루를 둘러매고 있는 사내.
50대 중반의 그 사내는 다름 아닌 구천승이었다.
“오랜만이군.”
“구 선배님?”
장현오의 나이는 51세. 구천승보다 4살 어리니 선배라 부르는 게 맞긴 하다.
하지만, 나이가 아니더라도 구천승을 향한 장현오의 존경심은 무척이나 깊은 것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선배라는 호칭이 나온 것이다.
“허허. 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선배는 무슨. 그냥 편하게 말하시게, 암왕.”
“그럴 수는 없지요. 어찌 뇌왕께 그런 무례를….”
“귀부암왕이 입에 금칠을 할 때가 다 있구만. 역시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뇌왕의 위명에 비하면, 제 이름이 지닌 무게는 그저 새의 깃털처럼 가벼울 뿐입니다.”
계속되는 장현오의 금칠에 구천승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보게, 암왕. 자네 혹 뭐 잘못 먹기라도 했나? 지금 이 모습이 내가 아는 암왕 장현오가 맞나 싶은데.”
“하하하. 뜻하지 않은 곳에서 구 선배님을 뵙게 되어 마음이 들뜬 모양입니다.”
“확실히…. 그래 보이는군. 자세한 이야긴 나중에 하기로 하고. 난 급한 일이 있으니 빨리 시작해 보게나.”
구천승은 한수호와 장현오를 번갈아 바라보며 얼른 싸워보라고 손짓했다.
사실 한수호는 진입차단벽에 도착하자마자 라라에게 정신감응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손님이 왔으니 스승님을 이쪽으로 보내달라고 말이다.
물론, 어떤 손님이고 그 손님과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도 대충 설명을 해줬다.
그래서 구천승은 자신이 두 사람의 한판 승부를 정확히 지켜봐 줄 심판으로 불려왔음을 잘 알고 있었다.
“뇌왕 정도면 어르신 기준에 맞는 심판이겠죠?”
훅 하고 들어온 질문에 장현오가 어색하게 웃었다.
“기준에 맞는 정도가 아니라 차고 넘치는구나. 어쨌든 구 선배님을 위해서라도 빨리 내기를 끝내보자꾸나.”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수호가 방긋 웃어 보이고는 고개를 살짝 숙여 정중하게 예를 표했다.
“일격뿐이긴 하지만, 쉽게 보다간 크게 다칠지도 모른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야.”
지금 장현오가 펼치려는 건 그의 특기이자 독문무예인 ‘암연소수’.
이 무예는 현재의 귀무암왕 장현오가 있을 수 있게 만든 주역이기도 했다.
암연소수가 발동되면 상대는 검은 장막 속에 갇히게 되며, 한없이 슬프면서도 침울한 감정이 생겨 전투 의욕을 잃게 된다.
그 상태에서 뻗어나가는 새하얀 손바닥은 거대한 철퇴가 되어 엄청난 힘으로 상대를 짓이겨 버린다.
이 암연소수에 한 번 걸려들면 피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무조건 일격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선 ‘지옥소수’라고도 불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