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국가수호대 남산 본부.
이곳의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남산 내부를 통째로 기지화 시킨 게 아닐까 싶을 정도.
한수호와 구천승은 이윤철의 안내를 받아 국수대 본부의 심처라고 볼 수 있는 정보과로 향했다.
정보과장실이라고 적힌 곳으로 들어가보니 그 안에서 노희경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희경은 30대 중반이었는데, 나이보다 훨씬 더 어려보였고 꽤 아름다운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만나게 되서 무척이나 반갑네요.”
노희경이 한수호와 구천승에게 자리를 권했다.
이윤철은 안내만 맡았던 것인지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바로 자리를 비켜주었다.
“10년 만에 만나는 건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군.”
구천승이 아는 척을 하자 노희경이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이거 섭섭한데요? 뇌왕과 마지막으로 본 건 제가 40대 초반일 때였잖아요. 그럼 지금 제가 40대로 보인다는 건데….”
“성격도 여전하군.”
“칭찬으로 받아들일게요.”
노희경은 한울뇌왕 구천승을 앞에 두고도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다.
구천승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그다지 친분이 깊지 않았다고 했으니 노희경의 성격 자체가 붙임성이 좋은 것 같았다.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지만, 이야긴 많이 들었어요. 장태산, 아니 한수호 학생.”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한수호는 노희경의 웃는 얼굴에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어머, 차갑기도 해라. 듣기로는 마음이 따뜻한 학생이라고 하던데, 제가 잘못 안 건가요?”
“과장님이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적으로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사담은 자제하죠.”
한수홍의 말에 노희경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강지훈과 어떤 관계십니까?”
이곳이 비록 국수대의 안방이긴 했지만 한수호는 전혀 거리낌 없이 말하고 행동했다.
노희경이 강지훈의 편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제압할 각오였기 때문.
“과연 듣던 대로 적으로 판단되는 사람에겐 가차 없군요. 그럼 나도 본론부터 말하죠. 삼패창 강지훈. 그자는…. 내 조카의 아버지면서 내 언니의 남편이죠.”
예상외의 대답에 구천승이 흠칫 놀라 했다.
하지만 한수호는 여전히 담담한 얼굴이었다.
“쉽게 말해, 형부와 처제의 관계라는 거군요?”
“난 그자를 형부로 여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내게 형부라 불릴 자격도 없고.”
노희경의 얼굴엔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한수호는 그 표정에서 뭔가 깊은 사연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과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한수호는 정중하게 물었고,
“실례될 거 하나도 없으니 기탄없이 말해주죠. 그러려고 두 분을 만나자고 한 거니까.”
노희경은 한차례 심호흡을 하고는 자신과 강지훈이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랬다.
노희경보다 6살이나 많은 언니인 노미란.
그녀는 정확히 21년 전,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강지훈을 만나 사랑에 빠졌었다.
당시 강지훈은 수많은 마공가문의 후계자들 중에서도 특출난 인물로 유명했고, 마공 아카데미에서도 늘 최상위권에 머무는 모범생이었다.
같은 아카데미 학생이었던 노미란은 강지훈과 결혼도 하기 전에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강우진이었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강지훈은 천성적으로 바람기가 많은 남자였다.
아내와 아이가 있음에도 강지훈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녔으며, 심지어 처제인 노희경에게까지 접근했다.
노희경은 그런 강지훈을 너무도 증오했다.
가장 믿고 따르던 언니인 노미란을 하찮게 여기는 그의 행태에 불만이 커질 대로 커진 노희경.
그녀는 일부러 강지훈의 비위를 살살 맞춰주며 그가 벌인 악행과 더러운 짓들에 대한 증거를 모았다.
하지만 노희경의 그런 준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강지훈은 노희경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는 걸 귀신같이 알아냈고, 오히려 노미란과 강우진을 볼모로 삼아 역으로 협박했다.
만약 증거들이 세상에 알려질 경우, 노미란과 강우진의 안전은 절대 보장할 수 없다고.
노희경에게 언니인 노미란과 조카 강우진은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다.
특히 노미란의 경우, 노희경이 회귀하기 전 원인 모를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었기에 이번 삶에서의 언니의 존재는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노희경은 강지훈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정보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떻게 알았는지 노희경이 회귀자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고, 그 점을 이용해 미래정보를 얻어 무기처럼 사용하길 바랐다.
그럼에도 노희경은 나름 최선을 다해 미래정보를 넘기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최근 노미란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되면서 횡경도 게이트에 대한 걸 말해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언니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원인이 강지훈에게 있는 거군요?”
“맞아요. 건강뿐만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에도 강지훈, 그 개자식이 손을 댄 것 같더군요. 그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요.”
노희경은 정말 분한지 꽉 쥔 주먹을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
“그런데, 좀 이상한데요? 회귀자면서 이전엔 강지훈이 그런 인물이었다는 걸 몰랐다는 겁니까?”
“그땐 전혀 몰랐으니까요. 언니가 죽게 된 것도 우연한 사고에 의한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이번 삶에는 언니를 지켜주기 위해 더욱 노력했던 거고요.”
한수호는 노희경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구천승을 슬쩍 바라봤다.
노희경이 하는 말이 과연 진실인지, 그 여부를 알기 위해서였다.
구천승은 이미 명경지수 특성을 사용한 상태였고, 노희경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실이라는 걸 알려주자 한수호는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회귀 전에는 몰랐던 강지훈의 진짜 모습을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언니와 조카 때문에 협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거죠?”
“회귀 전에는 강지훈이 그런 악마 같은 놈이라는 걸 몰랐기에, 내 스스로 횡경도 게이트의 정보를 넘겼지만, 이번엔 놈에 대한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정보를 준 거예요. 어차피 벌어질 일이었으니 그 정보를 알려준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대충 납득이 가는 설명이었다.
회귀 전에도 강지훈은 횡경도 게이트를 찾아가 뇌격창이라는 무기를 얻었으니, 굳이 그 정보를 주지 않아 언니와 조카의 안전을 위협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뭐, 좋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죠.”
“이렇게 만나서 모두 이야기할 수 있어서 시원하긴 한데, 뇌왕이 아니라 학생한테 심문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네요.”
노희경은 구천승과 한수호를 번갈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그렸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어린 나이의 한수호가 마치 취조하듯 몰아붙이는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불편했던 모양.
한수호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직도 언니와 조카의 안전이 걱정될 텐데, 갑자기 마음을 바꿔 저희를 만나기로 한 계기가 따로 있나요?”
“방태식 노사를 심문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어요.”
“그게 뭐죠?”
“방태식 노사의 특성이면 조작된 기억과 감정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방 노사님을 믿고 강지훈의 모든 걸 밝히기로 했다, 이건가요?”
“맞아요. 그리고 오늘, 언니를 이곳으로 데려와 방 노사의 힘을 빌리기로 했고요.”
“아…. 벌써요?”
한수호는 노희경의 빠른 조치에 감탄했다는 듯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구천승을 바라봤다.
이번에도 구천승은 진실이라는 뜻을 담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언니는 이미 이곳에 와계신가요?”
“네. 국가수호대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방 노사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노희경은 이제야 안심한다는 듯 편안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런데 한수호는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손가락으로 자기 뺨을 톡톡 두들기고 있었다.
그러다 노희경의 사무실을 휘휘 둘러보며 뭔가를 찾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 녀석아. 이상한 게 있으면 말을 할 것이지, 왜 그러고 있느냐?”
구천승이 이유를 묻자 한수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서요.”
“뭐가 말이냐?”
“방태식 노사께서 기억 조작에 관해 저에게 한 말이 있거든요.”
한수호가 방긋 웃으며 노희경에게 시선을 던졌다.
“무슨…. 말이죠?”
노희경은 한수호의 눈빛을 받자마자 살짝 위축된 듯 떨림이 있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방 노사님의 특성은 기억을 들어내고 다른 기억을 채워 넣는 건 가능하지만, 이미 들어낸 기억이나 감정을 되찾아 주는 건 불가능하다고요.”
순간, 한수호의 눈에서 빛이 번쩍했다.
동시에 손을 뻗어 노희경의 손목을 콱 움켜쥔 한수호.
“또 뭘 숨기고 있는 겁니까, 노희경 과장님!”
콰아아아아아
한수호의 강력한 기운이 손목을 타고 노희경의 몸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수호는 방금 노희경과 대화를 하면서 틈틈이 ‘심리분석’ 특성을 사용했다.
그 결과는 구천승과 사뭇 달랐다.
노희경이 하는 말 중 일부에서 떨림 현상이 일어났다.
구천승의 명경지수는 말하는 사람 스스로가 자신의 말을 사실로 믿는다면 거짓으로 판명되지 않지만, 한수호의 심리분석은 의도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떨림 현상으로 알려준다.
즉, 노희경의 말은 진실이긴 하지만 뭔가 문제가 있는 의도가 감춰져 있다는 뜻.
그래서 한수호는 몇 가지 질문을 더 하면서 떨림 현상을 관찰했다.
그리고 방태식 노사에 관한 말이 나올 때 확실한 증거를 잡았던 것.
방태식 노사의 특성으로 조작된 기억과 감정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말에서 가장 큰 떨림을 보였고, 한수호는 이때 1천의 마나를 사용해 세부 분석에 들어갔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하나.
[언니의 기억과 감정을 되돌린다는 노희경의 말에는 강력한 최면이 걸려 있습니다. 무언가 큰일이 터집니다. 조심하세요.]
한수호의 눈앞으로 떠오른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한수호는 노미란의 위치를 물었던 것이다.
한수호는 노희경의 손목으로 밀어 넣은 마나를 이용해 바로 정신 조작 특성을 사용했다.
“가,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노희경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그녀는 손목의 아픔보다 머릿속을 파고드는 마나의 힘에 더욱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한수호는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았다.
“강지훈 그자입니까? 당신을 이용해 이 말도 안 되는 거짓 무대를 연출한 작자가!”
“무대라니 무슨…. 크윽! 그, 그만해!”
노희경은 남은 손으로 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명까지 내질렀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더니 이윤철이 뛰어 들어왔다.
그는 한수호가 노희경의 손목을 거머쥔 채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기겁했다.
“한수호! 너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이윤철이 한수호를 향해 달려들려는 순간, 구천승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때, 한수호는 노희경의 머릿속을 샅샅이 훑었고, 몇 가지 기억을 찾아낼 수 있었다.
대한맹이 땅끝마을 게이트 폐쇄에 성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노희경은 강지훈의 방문을 받았었다.
잔뜩 경계하고 있던 노희경이었지만, 강지훈은 정체불명의 아티팩트를 사용해 노희경에게 지독한 최면을 걸었다.
그 후로 노희경은 강지훈의 최면에 빠져 그의 지시대로 말하고 행동했다.
그리고 몇 개월에 걸쳐 치밀하게 함정을 준비했다.
그 함정이 발동되는 시발점은 바로 방태식이었다.
때마침 방태식이 한수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서 국수대까지 입성하게 되었다.
그건 절호의 기회였고, 노희경은 강지훈에게 조종되어 한수호와 구천승이 국수대에 방문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강지훈이 준비한 함정에 한수호가 걸려든 것이다.
이 함정은 국수대의 전멸과 구천승, 한수호의 죽음을 한 번에 해결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함정의 키는 노희경의 언니인 노미란에게 있었다.
그녀는 노희경의 언니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국수대에 들어오면서 아무런 검색을 받지 않았다.
사실, 국수대 벙커 입구에서 스캔하는 장치는 ‘제작의 신’이라는 특성을 지닌 이산이 만들어낸 아티팩트로, 단순 스캔만으로 상대의 모든 정보를 읽어내는 기막힌 장치였다.
국수대 중앙 서버와 연결되어 상대의 정보를 1초 만에 검색, 조회할 수 있으며 목표가 지닌 아공간 아티팩트에 위험한 물건이 들어 있는지도 파악이 가능했다.
노미란은 그 검색 과정을 건너뛰었고, 아무렇지 않게 국수대의 심장까지 들어올 수 있었던 것.
한수호는 노희경의 기억에서 모든 걸 찾아냈고, 이제 곧 노미란이 아공간 아티팩트에서 꺼낸 엄청난 위력의 폭탄을 이곳에서 폭발시킬 것임을 알아냈다.
‘젠장, 시간이 없잖아!’
노미란이 폭발 스위치를 누르기로 한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28초.
한수호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으려는 듯, 폭발 시간을 노희경과 만난 후 딱 5분 뒤로 정해 놨던 것.
28초 안에 노미란을 찾아 그녀가 가진 폭발물을 가지고 국수대 본부를 벗어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지금의 한수호에겐 두 가지 선택권밖에 없었다.
하나는 남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노미란이 지닌 폭발물을 찾아내 전투영역으로 이동한 뒤 소닉붐을 써서 최대한 먼곳까지 이동해 터뜨리는 방법뿐.
한수호가 1초 남짓한 시간 동안 이런 고민을 하는 순간이었다.
퍼엉
노희경이 차고 있던 팔찌가 갑자기 폭발했다.
매우 약한 폭발이었지만, 노희경의 왼손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위력이었고, 그 폭발로 사무실 전체에 검은빛의 가루가 흩날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한수호는 급히 숨을 멈췄지만 이미 늦었다.
미량의 검은 가루를 흡입한 것만으로도 한수호는 자신의 모든 마나력이 한순간에 확 날아가 버렸음을 깨달았다.
마나력만이 아니다.
초감각 능력치마저 죄다 초기화됐다.
[정신+1][감지+1][면역+1][초감각+1]
“크윽!”
한수호는 몸이 갑자기 무거워지며 현기증까지 느껴야 했다.
5만에 가깝던 마나력과 그 많던 초감각 수치들이 한순간 사라져 버렸다.
그건 함께 있던 구천승과 이윤철, 그리고 노희경 본인도 마찬가지.
다들 무슨 상황인지 몰라 경악과 당혹감에 물들어 있을 때, 한수호는 최후의 방법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모두가 다 같이 살 방법은 사라졌다.
노미란이 가지고 들어온 폭발물은 남산 전체를 통째로 날려버릴 만큼의 강력한 위력을 지녔기 때문.
강지훈은 이번 기회에 한수호와 구천승을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 몇 겹으로 준비된 완벽한 함정을 만들었던 것이다.
‘남은 방법은 하나뿐인가?’
한수호가 이를 꽉 깨물었다.
생각은 길었고 결정은 빨랐다.
[00:24]
폭발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24초.
한수호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보유 포인트: 2,622NP / 1,200,000LP
드디어 때가 왔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남겨두었던 NP를 사용해야 할 때가.
[정신+10][감지+1][면역+1][초감각+18]
한수호는 2,600NP를 모두 사용해 효율이 1%에 불과한 초감각 수치를 순간적으로 높였다.
정신에 9를, 초감각에 17을 배분시켰고 그 즉시 정신 수치를 소모해 마나회복 특성을 발동시켰다.
피이이이이이이잉-
귓가로 초고음의 음파가 울려 퍼졌을 때, 한수호는 초감각을 이용해 한없이 느려진 세상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