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마공사-360화 (360/375)

외전 - 귀환, 그 후의 이야기 2화

태극서가 내에 있는 커다란 회의실.

그곳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한울뇌왕 구천승을 필두로 혈마 신유, 마공전뇌 이산, 사자도왕 송혁과 귀부암왕 장현오가 상석에 자리했으며, 일패검 권현태와 이패궁 박윤주까지 함께였다.

그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한수호를 10년이나 돌봐 준 스승 부부 비돈귀살도 있었고, 친엄마인 이태희도 자리에 나와 있었다.

형 한성찬과 동생 한설아, 막내 한별이도 함께였다.

이제는 특무부의 전술 과장 자리에 오른 김재우와 그의 연인 윤재희, 그리고 특무부 마공 연구소장이 된 사기환과 이산의 큰딸 이하이까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스타샤를 비롯한 회귀자들도 모두 있었으며 아직도 아스루나에 돌아가지 못한 케이시 또한 라라와 함께 한쪽 구석에 서서 조용히 사태를 관망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예요.”

이 커다란 회의실에서 모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건 바로 서은채였다.

서은채는 서재에서 아버지가 통화하는 내용을 들은 다음 날, 모두를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그렇게 해서 지금의 이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허어….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는구나.”

구천승이 답답하다는 듯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으며 관자놀이를 꾹 짚었다.

무려 1시간 동안이나 서은채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었다.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는 과거와 너무나도 많은 것이 달랐다.

지금 그들 앞에 있는 서은채는 1년 전, 발자크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직후 한수호와 함께 게이트를 통과한 그 서은채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가 말하는 한수호도 그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 한수호가 아니었으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때, 회의실 문이 세차게 열리며 몇몇 사람들이 등장했다.

가장 앞서서 회의실 안으로 들어오는 인물은 바로 지평학 교수였다.

그의 뒤에는 백윤후와 이하윤, 최지혁, 양소혜, 그리고 신소이까지 따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어선 인물은 강우진이었다.

그들은 아카데미 수업 때문에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한설아가 몰래 연락하여 서은채가 귀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모든 걸 팽개치고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오는 도중, 한설아로부터 귀환한 서은채가 그들이 아는 서은채가 아니라는 걸 미리 들었기에 다들 황당한 얼굴이었다.

지평학은 잔뜩 굳은 얼굴로 서은채를 바라봤다.

“한수호가 어찌 됐다고? 직접 네 이야기를 듣고 싶구나.”

권존 김무성이기도 한 지평학은 이곳에서 가장 연장자였고 그 명성 또한 높기에 그의 돌발적인 행동에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아스루나에 홀로 남겨졌어요. 만약 귀환할 수 있다 해도 그건 20년 뒤가 될 거고요.”

“20년 뒤? 하지만 넌 1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으로 귀환하지 않았느냐?”

“그렇죠. 수호 오빠도 저와 똑같은 상황을 경험한다면 2년 뒤면 귀환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오빠는 거의 50세가 되었을 거예요.”

“허. 어찌 이런 일이!”

지평학도 어처구니없기는 마찬가지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은채의 귀환인데, 그들이 아는 서은채가 아니고 2년 뒤 귀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한수호도 다른 한수호라니.

게다가 50세가 다 돼서 귀환한다는 건 또 어찌 이해해야 할까?

“다들 어떤 기분이실지 잘 알아요. 저 또한 처음엔 제가 처한 현실이 거짓처럼 느껴졌으니까요. 제 기억 속에서 이곳에 계시는 분 중에 살아남은 분은 몇 분 없어요. 거의 다 죽었죠. 우라무스의 그 끔찍한 브레스는 수호 오빠가 아니면 누구도 막지 못했거든요.”

서은채는 다시 한번 그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제 생각엔 저와 오빠가 먼 과거의 아스루나로 가서 우라무스를 죽이고 바알 자쿠를 봉인해 두면서 미래가 바뀐 것 같아요. 여기선 바알 자쿠가 인류의 최대 공적이었다는 건 솔직히 믿기 어렵지만요.”

서은채로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바로 바알 자쿠였다.

한수호에게 봉인될 때의 바알 자쿠는 강하긴 했어도 우라무스에 비한다면 크게 두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바알 자쿠가 부활해서 2058년도의 지구를 전부 파괴해 버린다는 걸 어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때, 지금껏 조용히 이야기만 듣고 있던 케이시가 입을 열었다.

“흑룡왕 우라무스가 지닌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느냐?”

이곳에 있는 인물 중, 케이시가 인간이 아니라 대적룡 볼케스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서은채 또한 아스루나에서 볼케스가 케이시로 폴리모프한 모습을 봤었고, 그녀와 친분을 다진 적이 있기에 낯설지 않았다.

“수호 오빠가 말하길, 우라무스의 마나력이 거의 40만에 달한다고 했어요. 오빠가 지닌 마나보다 다섯 배나 높다면서 굉장히 힘들어했죠.”

“마나력 40만이라고? 그게 지구에서 봤을 때냐, 아니면 과거의 아스루나에서 마주쳤을 때냐?”

케이시는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당연히 지구에서죠. 아스루나에서 만난 우라무스는 10만 정도라고 했거든요.”

“하. 고작 10만? 아니, 40만 수준으로 한수호가 어려움을 느꼈다고?”

케이시는 한수호가 지닌 진짜 힘을 안다.

이미 케이시도 65만이나 되는 마나력을 지니고 있고, 이곳에 있는 인간 중 상당수는 5만을 넘기고 있다.

특히 백윤후의 경우, 한수호의 몸에 생명 코어가 박혀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마나 성장이 빨랐다.

현재 백윤후의 마나력은 무려 9만.

그중 생명 코어의 마나만 5만이었다.

그 말은 한수호의 기본 마나력이 이미 40만을 훌쩍 넘겼음을 의미했다.

한수호가 지닌 독특한 특성과 능력들을 감안한다면 99만까지도 거뜬할 거라는 게 케이시의 생각이었다.

이곳에 있는 서은채가 말하는 한수호는 진짜 한수호보다 훨씬 약하다.

‘우라무스는 대체 어디서 등장한 드래곤인지 모르겠구나.’

케이시는 흑룡왕 우라무스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서은채의 말대로 한수호가 과거로 가서 우라무스를 죽였기 때문에 미래가 바뀐 거라고 볼 수 있지만, 케이시의 기억에는 우라무스라는 존재가 아예 없었다.

‘이산과 한수호의 회귀가 아스루나의 과거까지 바꿔놓은 건가?’

지금으로서는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백윤후. 지금 한수호는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

케이시가 느닷없이 백윤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말에 뜨끔한 백윤후가 케이시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백퍼센트 살아 있습니다. 수호와 저는 피로 운명을 이은 관계라 녀석이 어느 세계에, 어느 시간대에 있든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백윤후는 자신이 도플갱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생명 코어라는 단어 대신 ‘피로 운명을 이은 관계’라는 말로 슬쩍 돌려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라라가 피식 웃고 말았다.

[아이고, 우리 윤후 도련님 이젠 거짓말도 능숙해지셨네요.]

라라가 정신 감응을 이용해 의사를 전달하자 백윤후가 눈을 부라렸다.

[너보다 내가 더 수호랑 운명적으로 진하게 얽혀 있으니 부러워서 그러냐?]

[쳇! 그렇다면 어쩔래요? 아니, 그놈의 생명 코어는 시간대까지 다른 세상에서 어떻게 아직도 이어지고 있데요?]

라라는 원래 한수호와 운명의 끈으로 연결되어서 어디에 있든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하지만 1년 전 한수호가 게이트를 통과한 이후로 모든 게 끊어졌다.

그녀의 정신감응은 같은 시간대가 아니면 이어질 수 없었던 것.

그런데 백윤후는 달랐다.

의사소통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세계, 다른 시간대로 생명 코어가 넘어갔음에도 아직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건 마나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했다.

즉, 백윤후가 살아있다는 건 한수호도 살아있다는 뜻이었고, 그가 죽으면 한수호도 죽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백윤후의 확고한 대답에 모든 사람이 안도한 표정이었다.

한수호가 살아 있기만 하다면,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귀환할 테니까.

“내가 아는 진짜 한수호가 살아있으면 난 뭐가 어찌 되든 상관없다. 녀석은 언제고 돌아올 것이고, 이 답답한 세상을 시원하게 정리해 주겠지. 그러니 나머지는 알아서들 해라.”

케이시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태희 쪽으로 다가가 한별이를 번쩍 안아 들었다.

“우린 이만 가자꾸나. 여기 있어 봐야 더 얻을 게 없으니 가서 훈련이나 해야지.”

“그렇게 해요. 그런데, 언니. 그냥 걸어갈게요. 저 이제 무거워요.”

한별이는 체구가 작은 케이시에게 안겨 있는 걸 부담스러워했다.

그러자 케이시가 피식 웃으며 한별이를 내려주었다.

“날 아직도 언니라고 부르는 건 너뿐이구나. 역시 한수호의 동생이라 달라.”

케이시는 웃으며 한별이와 함께 회의장을 나가려 했다. 그때 서은채가 입술을 질끈 깨물다가 한마디 외쳤다.

“당신 말대로라면, 저와 제가 아는 수호 오빠는 여러분들에게 가짜라는 건가요?”

서은채는 케이시가 ‘내가 아는 진짜 한수호’라고 한 말에 상처를 받은 것이다.

그러자 케이시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널 가짜라고 생각한 적 없다. 다만, 내가 아는 서은채가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뿐이다. 네 입장에선 나 또한 네가 아는 케이시가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 더는 서로 얽히지 말았으면 한다. 그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것이야.”

케이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금 귀환한 서은채는 케이시에게 살갑게 굴며 게이트를 열어달라고 아양을 떨던 그 서은채가 아니다.

대적룡 볼케스로서 살아가던 케이시가 유일하게 마음을 연 인간이 바로 한수호와 서은채였기에 그들에 대한 그리움은 무척이나 컸다.

때문에 그들에 대한 기억의 자리에 새로운 서은채가 자리 잡는 걸 원치 않았다.

그렇기에 이대로 서로의 기억을 그대로 유지한 채, 큰 접점 없이 지내는 게 최선이었다.

서은채도 케이시의 말에는 딱히 반감이 없었다.

그저 마음속 한구석이 허전할 뿐.

“방금 그러셨죠? 이 답답한 세상을 수호 오빠가 정리해 줄 거라고. 그거 제가 해드리죠.”

서은채의 당돌한 말에 케이시가 몸을 돌려세웠다.

“네가?”

케이시는 날카로운 눈으로 서은채의 위아래를 훑었다.

“이곳에 있는 인간 중에는 네가 가장 강하다는 건 인정해 주마. 하지만 네가 정리해야 할 상대는 몬스터 따위가 아니다. 너와 같은 인간이고, 그중엔 각성자가 아닌 인간들도 상당수지. 그런데도 네가 할 수 있을까?”

“네. 할 수 있어요. 어제 아버지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모두 들었어요. 그걸 제가 해결해 드릴 테니…. 절 있는 그대로의 서은채로 받아들여 주세요. 그게 제 요구이자 바람입니다.”

서은채가 바라는 건 이곳의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전처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뿐이었다.

이젠 게이트도 사라졌고, 더 이상 몬스터도 없다.

이런 평화로운 세상에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정겹게 살아가는 것.

그게 지금의 서은채가 가장 원하는 것이었다.

비록, 서은채가 원래 알던 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녀 자신이 서은채인 이상 달라질 건 없었다.

이곳의 모두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 줄 테니 있는 그대로의 서은채로 받아들여 달라는 간단한 요구.

어찌 들으면 코끝이 찡해지는 말이다.

그 말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서한광이었다.

“은채야. 나한텐 너 또한 내 딸이다. 그러니 그런 섭섭한 말은 하지 말거라.”

“그래, 은채야. 나도 널 다른 아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어. 수호가 널 아꼈듯, 나도 성찬 오빠도, 그리고 엄마도 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거야. 그러니 걱정 마.”

한설아가 서은채에게 다가가 가만히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참고 있던 서은채의 눈에서 눈물이 터졌다.

“네가 서은채가 아니면 누구라는 거야? 안 그래요?”

최지혁이 외치고,

“당연하지. 우리 막둥이 서은채. 옛날 그대로구만, 뭐. 누가 뭐라고 하면 이 언니한테 말해. 죄다 쥐어패 줄 테니까.”

양소혜도 달려가 커다란 덩치로 서은채를 살포시 안아 주었다.

“고마워요. 다들 정말 고마워요….”

서은채는 그 자리에 서서 한참 동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감정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

굳어져 있던 회의실 분위기는 어느새 부드럽게 풀어져 있었다.

케이시도 더는 진짜 가짜를 따지지 않고 회의실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한별이와 이야기 중이었다.

“그런데, 은채야. 네가 앞으로 무얼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냐?”

구천승이 서은채에게 조심스럽게 던진 질문이었다.

“네. 알아요.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요.”

“뇌왕 어르신. 사실은 제가 어제 모든 사실을 은채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서한광이 첨언하자 구천승은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수호가 있었으면 참으로 바보 같은 스승이라며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깟 놈들의 엄포에 눌려 꼼짝도 못 하고 이러고 있어야 한다니….”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놈들이 아무 죄 없는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위협하고 있는데, 어느 누가 함부로 행동할 수 있을까요?”

사자도왕 송혁도 답답한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이랬다.

정확히 1년 전인 2052년 2월.

발자크가 죽고, 게이트가 사라지게 되면서 세계는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한수호와 서은채가 키이라로 변한 3만의 시민들을 데리고 아스루나로 떠나긴 했지만, 한 달이면 돌아올 것이라 믿었기에 대한민국 역시 크게 들떠 있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적이 사라지자, 세계 강대국들이 오랜 세월 감추어 왔던 야망을 서서히 드러냈다.

커다란 땅을 가지고,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차지하고 있던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다른 나라를 침범하기 시작했던 것.

게이트가 존재할 때까지만 해도, 나라는 작지만 강력한 마공사들이 즐비하게 존재하는 대한민국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었다.

그러나 그 존재감은 게이트가 사라지게 되면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게이트에서 끝없이 몰려나오는 몬스터는 제아무리 훌륭한 현대식 무기라 해도 쉽게 해치울 수가 없었다.

마공사.

그들의 강력한 능력이 없으면 미국이나 중국도 몬스터에게 모든 땅을 점령당할 판이었으니까.

그래서 대한민국의 강력한 마공사들이 지닌 능력은 강대국들에게 생명을 유지해 줄 튼튼한 동아줄과 같았다.

때문에 대한민국에 빌붙어서라도 자국의 안전을 추구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게이트는 없었다.

몬스터도 없고, 이세계로 넘어갈 일도 사라졌다.

마공사들의 능력은 여전히 엄청나지만, 그들은 인간이고 현대식 무기가 통하는 존재였다.

게다가 대한민국이 보유한 강력한 마공사들은 아니지만 강대국들 역시 엄청난 숫자의 저급 마공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강대국들은 하나로 뜻을 모아 대한민국을 압박했다.

중국이 가장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압박했는데, 놀랍게도 그들의 무지성에 가까운 억지에 미국과 러시아가 동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특정 등급 이상의 마공사 이동금지법’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등급이란, 파급 이상의 마공사를 의미했다.

강대국이 연합하여 만든 이 법안은 우습게도 공식적으로 인정이 되었고, 만약 이 법을 어길 시에는 어떠한 극단적인 제제가 가해진다 해도 항거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강대국들이 말하는 극단적인 제제란, 바로 핵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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