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마공사-367화 (367/375)

외전 - 귀환, 그 후의 이야기 9화

“한수호!”

“수호야!”

“너 이 자식!”

한순간 난리가 났다.

이십여 명이 한꺼번에 한수호 쪽으로 달려드는 통에 회의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사방에서 어떻게 된 거냐, 언제 돌아왔냐, 대체 뭐 하다 이제 온 거냐, 정말 한수호가 맞냐는 등의 질문이 마구마구 쏟아졌다.

한수호는 차분하게 하나하나 대답해 주며 간신히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십여 분이 흘러서야 사람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 사이 서은채는 서한광에게 달려가 자신의 생환을 알렸다.

처음엔 서한광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잠시 이해를 못 하고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서은채가 펑펑 울면서 보고 싶었다고, 아빠가 죽지 않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울부짖자 그제야 자신의 진짜 딸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위기가 조금 진정되자 한수호 앞으로 한설아가 다가섰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쌍둥이 오빠가 살아서 돌아왔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한수호에게 따지고 싶은 것이 있었다.

“아까 했던 말…. 정확하게 설명해봐. 내가 걱정하는 문제들을 전부 감당할 수 있는 강한 무력이라니?”

한설아도 대충은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지금의 이 끔찍한 사건들은 사대 강국을 두렵게 만들었던 게이트와 아스루나의 대마왕 발자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때문에 한수호의 말대로 발자크에 준하는 강력한 무력을 지닌 존재가 등장할 경우, 사대 강국의 무자비한 탄압은 사라질 수밖에 없으리라.

“말 그대로야. 핵무기든 뭐든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강한 무력이 있으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으니까.”

“그런 무력을 지닌 존재가 어디에 있는데? 설마, 수호 네 자신을 말하는 거야?”

“정답.”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네가 아무리 발자크를 쓰러뜨렸어도 사대 강국이 쏘아대는 핵 미사일을 모두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너도 이야기 들었을 거잖아. 그걸 막기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이 있었는지…. 설마 모르고 있는 건 아니지?”

한설아의 말은 이곳의 모두가 공감하는 바였다.

20여 기의 핵 미사일을 막으려고 수천 명의 고위급 마공사들이 투입되었고, 4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고 말았다.

거기다 대적룡 볼케스도 강함을 인정한 다른 세상의 서은채도 3기의 핵 미사일을 막다가 소멸되었으니 어찌 걱정이 되지 않을까?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일본인 2만 3천여 명이 목숨을 잃은 일로 세계가 분노했고, 그 분노의 화살은 고스란히 대한민국으로 돌려질 가능성이 높았다.

사대 강국이 힘을 뭉쳐서 아예 침략전쟁을 벌이게 된다면 대한민국으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모두 알겠지만, 일본에 응징을 가한 건 바로 접니다.”

한수호가 사람들을 돌아보며 꺼낸 말에 모두 표정이 심각해졌다.

“수호야. 네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 여파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구천승이 애써 반가움을 한쪽으로 미뤄놓고 묻는 말에 한수호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물론 압니다. 그래서 러시아의 이름을 끌어다 썼고요.”

“이번 일을 정말 러시아가 벌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거다.”

“그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스승님. 그리고, 여러분 모두 한 가지는 왜 깨닫지 못하고 계시죠?”

“…. 깨닫지 못하는 거?”

한수호는 한 명 한 명 시선을 맞추다가 마지막으로 구천승을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곳에 있는 분 중, 2만 3천 명이 넘는 사람을 한순간에 죽일 수 있는 마공사가 있습니까?”

“…!”

모두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만 생각했지, 그들의 죽음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2만 3천 명.

그것도 한자리에 모여있는 상태가 아니라 삿포로라는 커다란 도시에 넓게 퍼져있는 사람들을 한순간에 죽였다.

그것뿐인가?

죽은 사람들은 마치 특정한 룰에 따라 선별이라도 한 것처럼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었다.

일본의 극우세력.

지금 세계가 경악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부분 때문이었다.

극우사상을 지닌, 20대 이상의 청장년들로만 한정된 죽음.

놀랍게도 스무 살 아래로는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

그래서 세계인들은 이번 사태가 긴 세월에 걸쳐 차근차근 준비한 계획에 의해 벌어진 거라 여기고 있었다.

아무리 대단한 마공사라고 해도, 이처럼 디테일한 조건을 모두 맞추어 특정 집단만을 죽이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

그래서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이번 일이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수호는 자신이 벌인 일이라고 시인했다.

설사 케이시나 서은채가 한수호를 도왔다고 해도 그것 또한 말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한 일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은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를 몰라 케이시를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그들은 눈빛으로 묻고 있었다.

한수호의 말이 사실이냐고.

숨겨놓은 거대한 세력의 도움을 받은 건 아니냐고.

“대적룡 볼케스의 이름을 걸고 말하는데, 이번 일에 내가 한 일은 포탈을 여는 것밖에 없었다.”

케이시의 너무도 단호한 말에 모두가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케이시가 도운 것도 아니라면 한수호와 서은채 단둘이서 벌인 일이라는 건데, 단 두 명의 마공사가 2만 3천여 명을 한순간에 죽였다는 걸 어찌 믿을 수 있을까.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한수호가 처음에 죽이려고 했던 숫자는…. 3백만 명이었다.”

케이시는 이곳의 인간들이 왜 한수호의 강함을 인지하지 못하는지 답답해 죽을 것 같았다.

한수호는 1년 전보다도 몇 배는 더 강력해졌다.

대적룡 볼케스로서도 한수호 곁에 있으면 그가 은연중에 뿜어내는 기운에 숨이 막힐 지경.

적어도 구천승 정도면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이는 한수호가 힘을 최대한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케이시야 마나에 워낙 민감한 드래곤인지라 한수호가 힘을 억누른다고 해도 그 저변에 깔린 마나의 기운을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마공사들은 한수호가 힘을 감추겠다고 마음먹으면 이를 알아차리는 게 아예 불가능했다.

“3백만…이라고요?”

“정말로 그 많은 사람을 죽일 생각이었어?”

“아스루나에서 무슨 일을 겪은 거냐, 한수호?”

모든 사람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2만 3천이라는 숫자에도 세계가 들끓고 있는데, 만약 3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면 사대 강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들고 일어났으리라.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혼란스러워하자 조용하던 서은채가 한수호 옆에 붙어섰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여러분께 묻고 싶어요. 대한민국 국민은 죽어도 좋고, 오랜 세월 한반도를 침략하며 수많은 우리 백성과 국민을 해쳐온 악적들을 죽이는 건 안 된다는 건가요?”

또박또박 내뱉어진 말에 혼란스러워하던 사람들이 정신을 바로잡았다.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에요. 중국도, 미국도, 러시아도 마찬가집니다. 좋아요. 과거의 문제는 접어둔다고 쳐요. 하지만 그들은 오늘만 해도 대한민국을 향해 핵 미사일을 쏘았어요. 여러분들이 목숨을 걸고 이를 막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십만? 이십만? 아니요. 적어도 대한민국 인구의 90%가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그때도 수호 오빠가 악질적인 인간 2만여 명을 죽였다고 책임을 물을 건가요?”

서은채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자신들이 무엇을 착각하고 있었는지를 이제야 깨닫는 중이었다.

“또 다른 서은채의 죽음은 여러분들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었던 건가요? 저 또한 똑같은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야 분하다며 복수를 다짐할 건가요? 수호 오빠는 제 복수를 한 거예요.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그리고 저를 대신해서요.”

“미안…하다. 은채야. 내가 생각이 짧았어. 수호, 너한테도 미안하고.”

한설아가 가장 먼저 사과를 했고, 그 뒤를 이어 다들 한마디씩 사과의 말을 건넸다.

잠시 분열되었던 감정은 한수호와 서은채 덕분에 다시 하나로 단단하게 뭉쳐졌다.

한수호는 이제야 자신이 하려는 일을 이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를 믿을 수 있다면 잠시 제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한수호가 담담하게 꺼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따지지 않았고, 묻지도 않았다.

대마왕 발자크를 쓰러뜨린 세기의 영웅, 한수호가 귀환한 이상 더는 두려움 속에서 살 필요가 없었으니까.

“저는 이 세계에서 핵무기를 모두 지워버릴 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한수호의 말은 1시간이나 길게 이어졌다.

물론 한수호 혼자서만 떠든 건 아니다.

한수호는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고, 마공사들은 그 계획을 정확히 실행시키기 위한 자세한 행동 방침을 확인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밤이 깊었다.

하지만 태극서가에 운집한 마공사들은 단 한 명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 * *

“어찌 됐나?”

미 국방부 펜타곤의 심처.

그곳에서 몇 시간 째 심각한 회의 중이었던 국방부 장관 제프리가 화면을 바라보며 던진 질문이었다.

-모든 요원 침투 완료했습니다.

화상 화면에 등장한 사내는 잠수함 선내에서 보고 중이었다.

“톰슨 대령.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알겠지?”

-물론입니다. 실수 없이 현 대한민국의 정황을 자세히 파악하여 보고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쪽보다는 고위급 마공사들의 움직임에 집중해 주게. 전달한 명단에 있는 마공사들이 현재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네. 기회가 된다면 그들을 어찌해야 하는지도 명심하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통화는 끝났다.

제프리 국방부 장관은 커다란 회의 탁자를 빙 두르고 앉은 사람들을 돌아봤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소. 우리 미국의 최정예 암살부대가 투입되었으니 곧 위협이 될 만한 마공사들은 처리될 것이오.”

제프리의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가장 끝자리에 앉은 사내 하나는 꽤나 상기된 얼굴이었다.

“장관님. 이건 명백하게 실수하는 겁니다. 대한민국을 향해 핵 미사일을 쏜 것만으로도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는데, 직접 암살부대를 투입해 마공사까지 없애려 하다니요. 만약, 만에 하나라도 대한민국에 그가 돌아왔다면 우리 미국은 끝장입니다!”

열변을 토하는 사내는 미국 펜타곤 소속의 마공사 서열 1위인 알렉산드로 요한이었다.

요한은 마공사들에게 있어서는 성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서울의 특무부에 세 차례나 파견을 나가 이십여 차례에 걸쳐 3급 이상의 게이트 폐쇄 작전에 참여한 이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대한민국 소속의 마공사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강한지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특히 특부무의 한국내 본부장인 유대룡의 실력은 미국을 통틀어 가장 강하다는 요한에게도 넘을 수 없는 산이나 다름없었다.

대한민국에는 그 정도로 강력한 유대룡을 비롯해 그에 버금가는 최상위 마공사들을 통째로 지옥으로 날려버린 존재가 있었다.

바로 한수호.

요한은 대마왕 발자크까지 깡그리 쓸어버린 전설적인 마공사인 한수호가 대한민국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비록 한수호가 1년 전, 모종의 이유로 게이트를 넘어간 이후 완전히 소식이 끊겨 버렸지만, 0.000001%의 확률로 귀한할 가능성이 있다면 결코 대한민국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것이 요한의 생각이었고, 그가 사랑하는 미국의 역사가 쭉 이어져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알렉산드로 요한은 명실상부한 미국 마공사 서열 1위에 등극해 있으면서도 대한민국 소속의 마공사들을 굉장히 두려워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정점에 올라 있는 정치인들은 도무지 요한의 말을 듣지를 않았다.

고위 마공사들의 이동 금지법이 대두될 때부터 대한민국만큼은 절대 건드려선 안 된다는 요한의 말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부통령과 그 측근들이 모조리 암살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고, 결국 미국은 대한민국을 향해 핵 미사일까지 발사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무려 26기나 되는 핵 미사일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희생자를 1만 명 이하로 줄이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쯤에서 미국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감지하고 물러나야 하는 게 정상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요한은 대통령과 주요 인사를 암살한 인물이 대한민국의 아카데미 학생 한 명의 손에서 벌어진 일임을 잘 알고 있었다.

요한은 이 사실도 정확하게 보고했지만 누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의 극우분자 2만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 더 관심을 보이며, 러시아와 대한민국에 다수의 암살부대를 파견하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그래도 요한은 끝까지 이번의 악수를 되돌려 보려고 노력했다.

지금이라도 암살부대의 작전을 멈추기만 한다면, 어떡하든 대한민국의 마음을 돌려 미국에 끔찍한 보복이 날아드는 걸 막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헛된 망상일 뿐이었다.

“요한 사령관. 그대가 무엇을 경고하는지는 나도 잘 알고 있네. 허나 그대가 두려워하는 인물은 이미 1년 전에 아스루나로 떠났고, 지금은 그 어떤 게이트도 새로 생기지 않고 있으니 걱정할 거 없지 않나? 게다가 만에 하나라도 그가 돌아올 경우를 대비해 그를 막을 최후의 병기를 개발해 놓지 않았니? 그러니 그가 귀환할 거라는 우려는 접어두게.”

“하지만, 장관님! 저희가 개발한 전투 병기는 1년 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만약 그가 1년 전의 데이터를 훨씬 웃도는 능력을 갖췄다면 전투 병기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질 겁니다!”

요한은 발자크를 처치한 최강의 마공사 한수호에 대한 조사를 무서울 정도로 깊게 진행했다.

그래서 한수호가 마공사로서의 성장 속도가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한수호가 게이트를 건너간 지 무려 1년이다.

만약 이 시점에 그가 지구로 귀환이라도 한다면 그동안 얼마나 더 강력하게 성장했을지 도무지 감도 오지 않았다.

“어허. 요한 사령관! 그 정도면 충분하네. 설사 발자크가 다시 살아서 돌아온다고 해도 우리가 준비한 최종병기가 셋이면 가볍게 처리하고도 남을 것이야. 그러니 이제 그만하고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게나.”

국방부 장관의 꽉 막힌 발언에 요한은 더 이상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분명 후회할 것이오. 일본에서 발생한 2만 명의 죽음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어찌 모르는 것인지….’

요한에겐 지금 묘한 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한날한시에 2만 3천 명이 머리가 폭죽처럼 터져 죽었다.

게다가 죽은 자들은 한결같이 일본의 침략전쟁을 환영하는 극우세력에 속해 있었다.

이는 절대 우연일 수가 없다.

어떤 강력한 존재가 일으킨 복수의 서막임에 틀림이 없었다.

‘내 감이 틀렸으면 좋으련만.’

알렉산드로 요한은 입을 꾹 다문 채 톰슨 대령에게서 전해질 보고를 바짝 긴장한 상태로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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