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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371화 (371/375)

외전 - 귀환, 그 후의 이야기 13화

한수호는 한때는 유대룡이 앉아서 일을 보았을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책상 위에 일기장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펼쳐봤다.

암흑섬 1년 차 1일.

우리가 지금 와 있는 곳은 아직 우라무스가 발호하기도 전인 수백 년 전의 시간대였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는 모르지만,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시간대였고 여기서 난 아스로, 은채는 루나로 불리기 시작했다.

….

놀랍게도 일기장의 첫 줄을 기록한 내용은 한수호가 기록했던 내용과 거의 똑같았다.

다만, 한 가지가 달랐는데 그건 발자크 대신 우라무스라는 생소한 이름이 적혀있다는 점이었다.

그 뒤의 내용도 거의 대동소이했다.

암흑섬에서 반마족의 소년 바알자쿠를 만나고 그의 종족과 함께 생활하는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3만이 넘는 키이라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이 일기장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한수호와 서은채가 게이트를 넘은 이유 자체가 달랐다.

이들의 세상에서 지구는 이미 우라무스라는 이름의 드래곤에 의해 거의 멸망한 상태였다.

인류의 인구 70%가 목숨을 잃었으며, 그 죽음 속에는 한수호의 가족과 서은채의 가족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전 세계로 따져봤을 때 70%지, 대한민국만 보면 90% 이상이 죽었다.

그래서 이쪽 세계의 한수호와 서은채는 이 참혹한 현실을 어떡해서든 바꾸려고 세계수의 조각을 이용해 게이트를 열었던 것이다.

이들은 게이트를 통해 먼 과거의 아스루나 세계로 넘어왔고, 거기서 힘을 키워 우라무스가 더 강한 힘을 얻기 전에 해치울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암흑섬의 반마족들은 똑같이 인간들의 손에 멸족됐으며, 이쪽 세계의 한수호와 서은채에게 키워지다시피 한 바울자쿠가 완전히 흑화하고 말았다.

이들은 우라무스를 처리한 시점에서 모든 살생을 멈췄다.

살생의 끝은 또 다른 살생으로 이어진다는 말도 안 되는 사상을 들먹이며 흑화한 바알자쿠를 죽이지 않고 봉인해 버리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이쪽 세계의 한수호는 지니고 있던 힘의 대부분을 소모했으며, 그로 인해 전투 영역에서 키우던 세계수가 큰 힘을 축적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들이 아스루나에 온 지 10년이 지났을 때에도 세계수는 완전치가 못했다.

그래서 세계수의 기적을 통해 만들어낸 게이트는 오직 한 명밖에 통과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한수호는 자신이 남고, 서은채를 지구로 돌려보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홀로 남게 된 한수호는 20년이나 힘을 모으며 다시 세계수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18년이 지난 시점에 봉인되어 있던 바울자쿠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고, 이대로 몇 년이 더 지난다면 바울자쿠가 다시 봉인을 깨고 나올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한수호는 또다시 그동안 모았던 마나력을 쏟아부어 바울자쿠의 봉인을 강화했다.

하지만 그것도 완전치 못했다.

길게 잡아야 100년.

그 정도 시간이 흐르면 바알자쿠는 봉인을 깨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수호는 최후의 선택을 해야 했다.

지구로의 귀환을 포기하고 자신의 모든 마나력과 생명 에너지까지 쏟아부어 바알자쿠의 봉인을 몇 겹으로 둘러쌌다.

그 결과 봉인을 2,000년 이상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한수호가 지닌 전투 영역의 힘까지 완전히 소진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한수호의 전투 영역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고 있던 세계수 역시 아스루나의 대지로 내동댕이쳐졌다.

세계수는 평범한 대지에서는 살아갈 수 없었고, 끝내 가루가 되어 세상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흩어진 세계수의 가루엔 월이 지닌 나노입자가 들어있었고, 그 입자를 흡수한 아스루나의 인간들은 하나둘 특성을 개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수호는 이 모든 이야기를 일기장에 적어 놓았다.

더불어 바알자쿠가 봉인된 장소와 그 봉인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기록해 두었다.

한수호는 자신이 두 번 다시 지구로 귀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생명 에너지까지 소진한 이상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도 인지했다.

그래서 모든 기록이 담긴 일기장을 침묵의 협곡에 숨겨놓았다.

먼 미래의 지구에서 지구의 강력한 마공사들이 게이트를 타고 넘어와 침묵의 협곡에서 일기장을 찾아내길 바라며 모든 걸 준비하기 시작했다.

유령의 대저택을 지어 그곳에서 지구의 인간이 7대 마화기를 얻을 수 있게 준비했고, 증명의 탑에 월의 A.I로 만들어진 한수호와 대결을 하며 더욱 강한 힘을 획득할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그 모든 준비가 오히려 또 다른 악몽의 씨앗이 되고 말 것임을 이쪽 세계의 한수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쪽 세계의 한수호와 지금의 한수호는 과거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멸망해버린 지구에서 온 한수호는 가족을 잃지 않았으며, 그의 지구에서는 7대 마화기 중 단 하나만 등장했다.

또한 회귀자들도 존재하지 않았고, 유대룡이 인류를 배신하는 일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이프리트라는 비밀 조직도 존재하지 않았다.

즉, 저쪽 세계의 한수호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바로 일기장을 침묵의 협곡에 남긴 것이었다.

침묵의 협곡을 가장 먼저 통과한 인물이 하필이면 유대룡이었다.

유대룡은 거기서 다른 세계의 한수호가 남긴 일기장을 얻었고, 그걸 토대로 발자크의 봉인에 대해 가장 먼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프리트를 조직했고, 7대 마화기를 얻기 위해 동료들을 모았으며, 한편으로는 암흑섬을 찾으러 다녔던 것이다.

그 동료들 속에 한수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포함된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 볼 수 있었다.

어쨌든 그런 과정을 통해 7대 마화기 중 하나를 손에 넣은 유대룡은 다른 동료가 얻은 마화기까지 욕심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철형으로 하여금 스스로 함정을 파게 만들었고, 그 함정을 역 이용해 마화기를 빼앗으려 했던 것이다.

모든 일의 시작점이 바로 한수호였다.

한수호가 일기장을 남김으로써 이쪽 세계의 지구가 멸망의 위기에 처했던 것이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위기를 막은 것 또한 한수호였다.

일기장의 내용을 모두 살펴본 한수호는 긴 한숨을 토해냈다.

“후….”

이제야 그동안 풀지 못했던 의문의 조각들이 모두 맞춰진 기분이었다.

‘내 일기장을 전투영역에 꼭꼭 숨겨두길 정말 잘했구나.’

만약 한수호가 저쪽 세계의 한수호처럼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수 있게 해 놨다면 이 끔찍한 과거가 또다시 반복됐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오빠, 괜찮아?”

서은채는 한수호의 표정만으로도 그가 좀 전까지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어. 괜찮아. 너도 내용이 궁금하겠다. 한번 읽어볼래?”

한수호는 서은채에게 일기장을 슬쩍 밀어줬다. 하지만 서은채는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

“아니, 싫어. 안 볼래. 그건 내 오빠가 쓴 일기장이 아니잖아. 다른 사람이 쓴 일기장 훔쳐보고 싶은 마음 없어. 괜히 혼란만 가중될 거 같거든.”

서은채는 방긋 웃으며 일기장을 도로 밀어냈다.

“그래? 어쩌면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더 이상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게 좋겠어.”

한수호는 일기장을 거머쥐고는 가만히 힘을 줬다. 순간,

화르르륵!

저쪽 세계의 한수호가 남긴 수십 년간의 삶의 기록은 순식간에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 * *

5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날마다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겐 황금 같은 휴일을 보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견뎌내야 하는 인내의 근무 시간이었고,

아침저녁으로 줄기차게 공부만 하는 학생들에겐 일 년처럼 길게 느껴지는 지겨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 이 5일은 너무나도 짧았다.

특히, 그 5일 안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하는 군인들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그러했다.

“이런 병신 같은 놈들! 아직도 미사일 배치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중국인민해방군 소속의 양쯔오 대교는 거대한 지하 시설 안에서 수많은 군용 차량들이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1시간만 더 기다려 주시면 완벽하게 일을 끝내겠습니다.”

양쯔오의 직속 수하인 푸차오린 중교가 땀을 흘리며 대답했지만 돌아오는 건 세찬 발길질이었다.

퍼억!

“크윽!”

“이 개뼉다귀 같은 새끼야! 다른 기지에선 이미 발사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더디냔 말이다!”

“양 대교님. 발사만 하는 거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목표지점을 타격하기 위해선 좀 더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 겁니다!”

푸차오린 중교는 정강이가 까이는 고통을 억지로 참아내며 끝내 할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양쯔오 대교의 눈에서 광기가 흘러나왔다.

그는 곧바로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푸차오린 중교의 이마를 겨냥했다.

“푸차오린 중교. 자네 정말 죽고 싶은가?”

양쯔오의 급발진에 푸차오린이 사색이 된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 아닙니다. 저, 절대 아닙니다.”

“그럼 30분 안에 모든 준비를 끝마쳐라. 이 일은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의 현재와 미래 모두가 달린 일이다.”

“알겠…습니다.”

푸차오린 중교는 고개를 급히 숙이고는 황급히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양쯔오는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권총을 허리에 찼다.

그리고 1분에 한 번씩 시계를 들여다보며 핵 미사일 발사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27분이 흘렀을 때였다.

“양쯔오 대교님! 준비가…. 준비가 끝났습니다!”

푸차오린이 헐레벌떡 뛰어와 보고했다.

그러자 양쯔오는 한결 환해진 얼굴로 급히 베이징 총본부에 연락해 이곳의 준비상황을 보고했다.

“양쯔오 대교다. 우리 동북전구 88집단군 뇌신부대는 13시 18분, 모든 발사 준비를 끝마쳤다. 장헤이핑 상장 님의 명령만 내리면 당장이라도 발사가 가능하다.”

치이익-

-상황 접수 완료. 상장 님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 요망.

보고를 마친 양즈오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휴…. 이제야 살겠군. 푸차오린. 준비는 끝났으니 티비 좀 틀어봐. 다른 국가들 상황이 어떤지도 좀 봐야지.”

“알겠습니다. 부관! 명령을 따르라.”

“넵!”

부관이 후다닥 달려와 대형 스크린에 영상을 띄웠다.

영상은 사분할 되어 중국을 포함한 사대 강국이 핵 무기를 폐기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성명문이 발표된 지 5일째.

앞으로 1시간 25분 후면 성명문에서 정한 제한 시간이 모두 지나게 된다.

그래서 사대 강국은 기를 쓰고 핵 무기를 폐기했다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세계에 알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지금의 양쯔오처럼 겉으로는 폐기한다고 광고를 해 놓고 비밀리에 지하 시설에서 핵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목표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었다.

정체불명의 성명이 발표된 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사대 강국의 지도자들은 아무도 모르게 비밀 장소에 모여 충격적인 협약을 맺었다.

그 협약은 핵 무기를 폐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만 하고 한날한시에 지니고 있는 모든 핵무기를 대한민국에 쏘아 올리자는 것이었다.

이것으로 대한민국 마공사들을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 다음 각국의 최정예 마공부대를 파견해 모든 일의 배후로 생각되는 한수호와 그의 측근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것으로 최종 협약을 마쳤다.

그 약속 시간까지 남은 건 불과 45분.

이미 중국의 마공 특수부대인 ‘적랑’을 비롯해 미국의 ‘킹슬레이어’, 러시아의 ‘스페츠나츠R0’, 그리고 일본의 ‘야마토 사무라이’가 근거리 포탈 능력자의 힘을 빌려 은밀하게 인천에 상륙해 있었다.

이번에 투입된 중국의 적랑은 아홉 명으로 이루어진 특수 마공사들이었는데, 강제로 세포 변이를 일으켜 파급을 넘어서는 강력한 마공능력을 얻게 된 괴물 중의 괴물이었다.

“대한민국은 지금 자신들의 계획대로 세계가 움직여 주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을 겁니다.”

푸차오린이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슬쩍 양쯔오의 기분을 맞춰주려 했다.

“대한민국은 무슨 대한민국! 놈들은 대중국의 눈엣가시와도 같은 동쪽의 멍청이일 뿐이다. 감히 변방의 작은 소국 따위가 대국을 거스르려고 해? 그 결과로 놈들은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 거지. 크하하핫!”

“물론입니다. 제아무리 강한 마공사가 있으면 뭐 합니까? 한낱 인간에 불과한 놈들이 핵무기 앞에서 과연 뭘 할 수 있으려고요. 드디어 한국 놈들 아가리에 핵을 제대로 처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양쯔오와 푸차오린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한찬 동안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사대 강국이 약속한 시간이 10분 남았을 때였다.

“양쯔오 대교 님! 북경 총본으로부터의 연락입니다. 저희 뇌신부대는 정해진 시간에서 정확히 5분 뒤에 2차로 미사일을 발사하라는 명령입니다.”

근처에 있던 통신병이 본부의 명령을 전달하자 양쯔오의 인상이 살짝 찌푸려졌다.

“쯧. 결국은 준비가 늦어진 탓에 2차 공격지로 밀리고 말았군. 쳇. 할 수 없지. 총본의 명령대로 정확히 15분 뒤에 미사일을 발사한다.”

“준비하겠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약속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사대 강국이 정한 시간에서 정확히 10초가 남았을 때부터 부관이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카운트 다운 들어갑니다. 텐. 나인. 에잇….”

양쯔오와 푸차오린은 모두 침묵한 상태로 대형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이제 곧 저 화면은 사대 강국의 곳곳에서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으로 바뀔 것이며 또 한 번 속은 것에 놀란 대한민국은 완벽하게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핵 미사일이 발사되고 대한민국에 떨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봐야 30여 분.

그 안에 패닉에 빠진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도망칠 수 있을까?

양쯔오는 지옥의 불길 속에 삼켜질 대한민국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포, 쓰리, 투, 원…. 제로!”

드디어 화면이 확 바뀌었다.

전 세계로 송출되는 실시간 화면이었기에 화면을 보고 대응을 하려면 이미 늦을 수밖에 없었다.

화면은 무려 81개로 쪼개졌다. 그리고 모든 화면에서 거대한 미사일이 솟구치는 장면이 보여졌다.

산속에서, 황량한 사막에서, 깊고 깊은 숲에서, 장소를 알 수 없는 방공호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저렇게나 많은 핵 미사일들이 한 나라를 향해 쏟아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즈아아아아아아앙

81개의 화면 중 13개의 화면 속에서 어느 한 곳을 중심으로 갑자기 거대한 파동이 일어나더니 주변을 삽시간에 확 휩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화면 곳곳에서 수많은 빛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저게 뭐야?”

양쯔오가 놀라며 소리쳤을 때, 모두를 경악하게 만드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콰지지직.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라가던 미사일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조그만 공이 되어버리는가 싶더니,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화염을 일으키며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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