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18화 (18/250)

< 6장 - 연출 심성윤 (3.) >

심성윤은 이튿날 아침 일찍 강남 전시장으로 차를 몰았다. <가을하늘> 제작진 30여 명과 두 주인공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었다.

비록 영상드라마로서 가을의 정취를 담을 예정이긴 하나, 그 한 계절에만 찍는 건 아니다. 다른 계절감이 필요한 씬이나 세트장 촬영은 겨울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초반부를 장식할 아역들만이 적절한 ‘초치기’를 위해 8월 이후부터 촬영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이젠 꼭 그럴 필요가 없어졌지. 명진아와 이찬이라고 하면, 오히려 성인 연기자들을 위협할 정도로 훌륭한 씬을 찍을 수 있을 거야. 첫 주 방영 때 입소문 돌 거 생각하면 아예 3화까지 분량을 연장할 수도 있겠고······ 이후 애들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다면 추가촬영도 꽤나 진행해야 할 터. 실내 씬만이라도 당장 촬영에 돌입하는 게 좋겠다.’

현장 제작진을 불러 모아 그 타임플랜을 설명했을 때,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초치기’ 쪽대본 촬영보다는 사전제작이 더 편한 까닭.

수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몇몇 베테랑 스탭들이 투덜거리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이었다.

“당장 스케줄 불겠구만. 아, 올해도 휴가는 글렀구나!”

“에이, 뭔 그런 소릴. 여름휴가 정도는 내줄 거요.”

“거짓말 마, 심 감독. 전에 <오감> 찍을 때도 휴가 준다 준다 계속 그러더니, 결국 2년 동안 하루 이상 쉰 적이 없었잖아. 우리 딸이 심 감독 무지하게 미워한다고 내가 말했던가? 나야 뭐, 결과물이 좋았으니 욕은 못하겠다만.”

“하하하, 형님이 좋은 영상 찍어주는 덕분이지.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데. 대신 오늘은 일찍 끝내자고요.”

“흥, 선심 쓰는 척은. 근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거야? 아역 씬은 절대 전작 안 할 거라며?”

“그런 게 있어. 형님도 보면 딱 알 거요.”

“흠······ 참 궁금하게 만드네? 일단 알겠어. 스케줄 비울게.”

이른 봄의 촬영 스케줄이 새 국면을 맞기 시작했다.

*

이찬의 첫 스케줄은 평이하게 진행되었다. 오전 9시에 일어나 염수진이 만든 된장찌개로 아침식사를 하고, 이후 회사에 출근해 트레이너로부터 연기지도를 받았다.

물론 명목이 평이할 뿐 평범한 시간들은 아니었다.

“우리 엄마예요! 거기 누워 있는 사람, 우리 엄마라고요! 왜 내가 우리 엄마 손 한 번 잡아줄 수가 없는 건데! 왜!”

“······와우. 너, 제법인데?”

“감사합니다.”

“이건 참, 와우. 잠깐만 있어봐라.”

급히 자릴 벗어나 찾아간 대상은 정창영. 트레이너 이종민은 혀를 내두르며 이찬의 정체를 캐물었다.

“걔 뭐냐? 이찬, 걔, 대체 뭐 하던 애야?”

“······뭔 외계인 본 듯이 그러십니까?”

“그럴 수밖에 없잖아? 정 실장, 내가 이래봬도 강정후 그 녀석도 가르쳐봤던 사람이야. 뭐, 며칠 안 돼 가르칠 게 없어서 민망한 처지가 되긴 했지만 말이지. 그랬는데 말이야, 이찬 저 애는 정후보다도 더 빨라. 역할에 몰입하는 데에 잠깐의 유예도 필요가 없다니까?”

“그 정도예요?”

“그래! 무슨 시범만 보이면 족족 따라해서, 이건 못 하겠지 하면서 서로 다른 감정이 담긴 씬을 세 개를 주고 연달아서 시켜봤어. 그랬는데 어땠는지 알아? 희열, 슬픔, 분노. 그 전혀 다른 감정을 물 흐르듯이 이어버리는 거야. 성인 연기자들한테도 그건 결코 쉽지가 않은 일이거든. 저 정도면······ 정말이지 다중인격이 아닌가 의심될 지경이야.”

그 말에는 상당히 놀란 듯 정창영도 눈을 크게 떴다.

“그런······ 재능까지 있는 줄은 몰랐는데.”

“모르면 어떡해? 정 실장이 걔 전담이라며?”

“그렇긴 한데, 오래 관찰하진 못했거든요.”

“오래 관찰하지 못했다? 저런 천재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단 말이야?”

“뭐 그런 셈인데······ 이 쌤. 당분간은 입조심 부탁드립니다. 비밀병기 같은 애니까요. 그리고 4월에 안 교수님 오시면 그분이 1:1로 가르치실 거고요.”

“아, 역시 그렇군. 안 교수님 제자였던 거야. 그래서 아역인데도 단체 레슨이 하나도 없었던 거야.”

조금쯤 자조적인 목소리였다. 그 태도에 정창영이 조심스레 질문을 건넸다.

“이 쌤은······ 괜찮으시겠습니까? 성인 배우들 레슨 전부 넘기시고 나면 수당 꽤 줄어들 텐데.”

“그거야 뭐, 괜찮아. 나라엔터 전속 강사였다고 하면 어디든 일감 줄 데는 많으니까. 그간 바쁘게 살기도 했으니, 당분간은 비젼 없는 아역들 관리하면서 쉬엄쉬엄 일하지 뭐.”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그걸 왜 정 실장이 감사해? 이 대표님 오른팔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혹시 정말인가?”

“에이, 그럴 리가요. 아무튼 찬이 레슨은 이제 끝났습니까?”

“어······ 몇 분 남았는데, 그 사이에 뭘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 이만 끝내야지. 내일부턴 성인 연기자라고 생각하고 새 커리큘럼 가져와야 되겠어.”

“알겠습니다. 그럼 애 데리고 점심이나 먹어야겠네요.”

이종민에게 그렇게 말하고 인수인계 작업을 대충 마무리한 뒤, 정창영은 설레는 걸음으로 레슨실로 향했다.

‘우리 찬이는 정말 외계인인 걸까? 이종민이 저렇게나 호들갑을 떨 정도라니. 저 사람이 연기자로서나 빛을 못 봤지, 사실은 아무 끼도 없던 이소연이나 차영기를 혼자서 키워낸 거나 다름이 없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다섯 살 연상이었던 강정후보다도 더 뛰어난 감정 컨트롤을 엿봤단 말이지······?’

이종민 입장에서는 괴이한 소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염려하며 한 얘기였지만, 정창영은 긍정적인 면에 집중했다. 그 완벽한 소년에게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기에.

‘어제 심성윤 감독만 해도 그래. 조혁수와 사석에서 술도 자주 마신다는 그 사람이 그토록 놀랄 만큼 완벽한 모사를 보여줬던 거야. 이번 드라마가 정말 기대되는군. 이제 막 시작한 뉴 밀레니엄이지만, 21세기 최고의 데뷔작이 될지도······!’

그렇게 잔뜩 들뜬 정창영은 이찬과 염수진을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실장에 오른 뒤로도 자주 찾진 못했던 고급 양식집이었다. 염수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런 데서 먹으면 대표님 화내시지 않아요?”

“그게 아니라 우리 팀 결성을 기념하면서 내가 사는 거다. 자, 오늘 점심은 아주 거하게 먹자. 저녁에는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을 테니까 말이야.”

“저녁엔 왜요? 또 무슨 미팅 있어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자리에 앉은 이찬의 질문에, 정창영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심 PD 쪽에서 최종 답변 보내왔어. 그래서 오늘 저녁에 아역들 소집해서 회식 진행할 거라더라. 그런 자리니까 물론 비싼 코스로 대접해주겠지만, 찬이 너는 이제 데뷔하는 입장 아니겠니? 거기다 다른 애들 눈에는 마치 이소연 끼워팔기처럼 보일 거야. 아, 물론 절대로 아니지만,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법이니까. 그래도 꼬맹이들은 말이야, 의외로 오해를 잘 푸는 법이다. 그러니까 식사에 집중하기보단 애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좋을 거야.”

“그거야 제가 잘하는 거죠.”

깔끔한 답변에 정창영이 몹시 당황했다.

“그······ 그러니? 낯을 가리거나 하진 않고?”

“그럴 리가요. 애들 다루는 거야 특기나 다름없는걸요.”

“그, 애들이란 게, 다들 너보다는 나이가 많단다. 너랑 붙는 역의 명진아만 해도 지금 열네 살이거든. 87년생.”

“알아요. 주목받는 아역이라고 들었어요.”

“그래. 그래서······ 혹시 너한테 말을 함부로 하더라도-”

“그럴 일은 없어요. 그쪽 걱정은 마시고, 회식 때 만나게 될 어른들 얘기나 해주세요.”

“어, 음. 그, 그럴까······?”

아무래도 영 불안해서 말을 더듬는 정창영. 그에겐 다행하게도, 때마침 돈가스 정식 코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 나오네. 일단 먹고 얘기할까? 우리 찬이 배 많이 고프지? 자, 이게 양송이 수프라는 거야. 이거는 이 수저로 떠서 먹는 건데, 이렇게 안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어, 잘하네?”

“이 정도도 못할까봐요.”

사실을 말하자면, 원래 모르던 식사예절이 맞다. 고아 시절에나 떠돌이 시절에나 그의 인생에 양식 따위는 없었으니까.

다만 이찬은 레스토랑에 들어온 직후부터 옆 테이블 가족의 식사를 관찰해왔다. 한껏 꾸민 3인 가족은 무척이나 부유해 보였고, 양식을 어떻게 먹는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관찰력이 뛰어난 이찬이 처음 보는 수프와 샐러드와 돈가스를 어렵지 않게 섭취할 수 있을 만큼.

다만 그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게 좀 힘들긴 했다.

‘쳇. 아아주 행복해 보이는군. 저 꼬맹이는 세상에 근심이란 게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야. 얼굴에 작은 그늘조차 없어. 부모라는 인간들은 좀 다르긴 해. 남편도 아내도 서로에게 뭔가 숨긴 채 겉보기 좋은 대화만 이어가고 있어. 그렇지만 단 하나······ 아이에 대한 애정만은 진짜야.’

열서너 살로 보이는 그 아이가 부러울 건 없었다. 이찬은 자신이 평범한 가정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인간이라 생각지 않았다. 그는 가장 행복한 가정조차도 파탄을 냈을 것이다.

윤대흥만이 축복이라고 불러준, 저주의 눈으로 인해서.

슬플 것도 아쉬울 것도 없지만, 조금쯤 외로운 현실이었다.

*

베테랑 카메라감독에게 그렇게 했듯이, 심성윤은 현장에 나와 있던 두 주연에게도 상세한 이야기는 전하지 않았다. 다만 저녁에 일정이 있어 오늘 촬영을 빨리 접겠다고 말했을 뿐.

힘든 걸 무척 싫어하는 나라엔터의 스타 이소연은 즐거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조혁수의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감독님. 대본 보면, 오늘 씬 굉장히 중요한 것 같던데요.”

“음, 그렇지. 중요한 장면이라 미리 당부를 했었고.”

“그래서 저도 참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섯 시까지 촬영 마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어? 혁수 네가 웬일이야? 자신 없는 모습을 다 보이고.”

“저 말고, 이분이요. 아직 대사도 못 외우셨던데.”

나지막이 지적하는 조혁수를 향해 이소연의 고개가 팽 돌아간다. 몹시 배신감을 느낀 듯한 표정이었다.

“아, 오빠는 왜 그런 얘길 해요? 잠깐 헷갈린 거라니까. 감독님, 곧이듣지 마세요. 아까 대사 맞춰보다가 제가 한두 군데 실수를 했는데, 그거 갖고 이러시는 거예요.”

“한두 군데면 말을 안 하지. 제대로 외운 씬이 아예 하나도 없잖습니까? 고작 대사도 그런데, 작품의 분수령이 될 감정의 맥락은 또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솔직히 연장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감독님, 여기 내일부터 인테리어 들어간다면서요?”

“자, 둘 다 조용. 소연 씨는 대본 다시 좀 보고 계시고, 혁수는 나랑 담배 한 대 태우고 오자.”

94년 데뷔한 이래로 언제나 최고의 작품으로 대중과 만났던 조혁수.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그 본인의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작품 전체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깐깐한 성격도 일부 기인하는 바가 있었다. 그러느라 나이 지긋한 몇몇 스탭들에겐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라고 찍히기도 했더랬다.

하지만 심성윤은 그의 의욕과 프로의식을 존중하는 쪽. 그렇기에 웃는 낯으로 담배를 물며 핀잔만 줬다.

“야, 넌 뭘 그걸 면대면으로 꼬집고 그러냐? 소연 씨가 얼마나 부끄럽고 당황스러웠겠어?”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독님. 저 여잔 속이 좋은 건지 머리가 멍청한 건지, 좋은 말로 하면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하거든요. 실력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면서 왜 필모가 그 모양일까 이해가 안 됐었는데, 역시 다 이유가 있었네요. 형편없는 연기자는 아니지만, 형편없는 사람입니다. 저 여자가 저런 사람인 거 알았으면 이 역 절대 안 맡았을 거예요.”

“호오······ 와아.”

“······감독님? 왜 그렇게 보십니까?”

날카롭게 묻자, 감탄하는 눈으로 바라보던 PD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이쿠. 아냐, 아냐.”

“······왜 그러십니까? 제가 뭐 이상한 말씀을 드렸습니까?”

“아냐. 맞는 말을 했지. 네 말마따나 쟤는 멘탈이 약한 아이니까, 가끔 쏴주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찍어야 해. 다만 여기 전시장 인테리어는 잘 얘기해서 좀 미룰 수 있는 부분이니 너무 신경 쓸 거 없어. 혹시 안 되더라도, 다음 전시 끝나고 다시 빌려서 찍으면 되고.”

“그렇군요. 그런데 왜 그렇게 쳐다보셨던 겁니까? 제 느낌엔, 무슨 신기한 걸 찾은 것처럼 보셨는데요.”

곤란한 표정으로 잠시 뒤통수를 긁적이던 심성윤은, 주변을 한 번 훑어본 뒤에야 답변을 꺼냈다.

“야, 혁수야. 너 내가 배우 보는 눈이 어떻다고 생각하냐?”

“감독님요? 안목이 높으신 분이죠. 저를 계속해서 쓰고 계시니 말입니다.”

“으힛. 이 자식아, 농담은 좀 웃으면서 하라니까? 그리고 지금 진지하게 묻고 있는 거야. 제대로 대답해봐.”

“어······ 까다로우신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엔터랑 협상해서 이소연 주연으로 들이시면서도, 끼워팔기 한 명을 안 받으셨잖습니까. 그런 분이라 어지간해선 믿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 내가 말이다, 너 어렸을 때를 본 것 같다.”

“예? 저 처음 보신 게 97년 아니었습니까?”

“그렇지. 네 드라마 데뷔작 맡으면서 처음 봤던 거고, 영상으로 본 것까지 쳐도 94년 영화 <드럼>이 처음이었지. 그랬는데······ 별일이지? 네가 85년쯤에 어떤 꼬맹이였을까, 그걸 엿본 기분이 든단 말이지.”

“그게 대체 무슨······?”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크게 눈살 찌푸리면서도, 입술을 삐죽거릴 기색은 전혀 없는 하관. 어젯밤 한식당에서 봤던 소년이 키만 쭉 큰 채로 눈앞에 서 있다.

‘아, 물론 안면수술은 스무 살 때였다고 했으니, 10대 때도 저런 표정이었던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정말 대단한 일이야. 얼굴이 전혀 다른데도, 두 사람을 나란히 세워놓고 보면 곧바로 닮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하니까 말이지.’

심성윤은 히죽거리며 스타 배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궁금하지? 이따 보러 오겠어?”

“어딜 말씀이십니까?”

“식당. 이 세상에 하나뿐인 네 아역이 올 자리에 말이야.”

“아······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관심 없습니다.”

조혁수의 코웃음에도 심성윤은 눈살을 찌푸릴 줄 몰랐다.

“그래라 그럼! 나중에 현장에서 직접 보고 놀라든가.”

“참······ 감독님도 나이를 드셨나보네요. 그런 해괴한 이야기나 하시고 말입니다. 들어가시죠, 날이 춥습니다.”

“그러자 그럼! 들어가자, 하하.”

이 스타 배우가 입을 떡 벌리고 아역에게 감탄할 때를 상상하며, 심성윤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그 결에 조혁수가 그의 정신건강을 염려하는 말을 꺼내도 신경 쓰지 않았다.

< 6장 - 연출 심성윤 (3.)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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