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20화 (20/250)

< 7장 - 아역 명진아 (2) >

<가을하늘>의 아역 씬 촬영계획은 빠르게 진척되었다. 이미 오래 전에 대본리딩 마치고 촬영 진행 중이던 성인 씬을 조연출의 B팀에 넘겨주고, 심성윤 PD가 직접 A팀으로 메가폰 잡을 예정인 까닭.

작품의 첫인상을 결정할 초반부인 만큼 모든 촬영분량을 직접 지휘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였다.

그렇기에 첫 회식 이후로 며칠 지나지도 않아 대본리딩 일정이 잡혔고, 이찬과 명진아와 정신혜를 포함한 6인의 주요 아역들이 KBC에 모일 날짜가 27일로 결정됐다.

그날을 하루 앞둔 3월 26일. 초반부 갈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역 명진아가 친언니와 함께 대학로를 찾았다.

“너는 참······ 진짜 이거 보고 들어가면 숙제 다 할 거지?”

“응! 진짜 할 거야.”

“어휴. 아무리 연기가 좋아도 그렇지, 숙제도 밀려 있으면서 이렇게 자꾸 딴 짓 하고 그러면 안 돼. 오늘도 약속 안 지키면 엄마한테 이를 거다. 알겠지?”

“진짜 할 거라니깐.”

“오늘 확인하고 잘 거야. 확실하게 해.”

친언니 명진혜는 이제 스물두 살. 한국교대에 재학 중인 재원으로,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에게 있어선 대하기 곤란한 잔소리꾼이었다. 그렇지만 평일 대학로 연극 공연을 보러 가는 길에는 든든한 동반자가 돼줬다.

“근데 오늘 볼 연극, 되게 재밌나보더라?”

“어? 그래? 언니 친구들도 본 적 있대?”

“내 친구들은 아니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봤거든. 그랬는데 은근히 많이 나오더라고. 너랑 같이 출연한다는 걔 얘기도 많았어. 애기가 나와서 연기하는 게 신기해서 집중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그러더라.”

“정말? 정말이야? 다른 어른들보다도 더 잘한대?”

“에이, 그러기야 하겠어? 나도 과제 때문에 바빠서 자세히는 못 봤어. 어, 야, 저기 같다. 저거 맞지? 별빛 극장.”

“아, 그런 거 같아. 그런데······ 줄이 기네.”

“흠. 안 되겠어. 너 이거 좀 동여매라.”

어린이드라마 주조연 출연을 통해서 얼굴을 알린 동생을 누가 알아볼까 걱정하는 마음에, 명진혜는 자기가 매고 있던 머플러로 명진아의 하관을 칭칭 감았다.

“아······ 안 이래도 된다니깐.”

“혹시 모르잖아. 내 친구들도 너 알던데.”

“그거야 교대니까 그런 거구. 수업 자료로 어린이드라마 보기도 하니까 아는 거잖아.”

“그렇긴 한데, 어쨌든 누가 알아보면 불편해져. 너 때문에 나까지 엄청 유명해질 수도 있단 말이야. 아역 탤런트의 미녀 언니라고 소문나면, 나 선생님으로 일하기 힘들어.”

“참나.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하고 있어.”

명진아는 그 말이 가망 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인지도도 그만큼 높지 않을뿐더러, 언니 명진혜는 스스로 자부하는 것처럼 대단한 미녀가 아니었다.

어쨌거나 언니의 노파심 덕분인지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두 사람은 무사히 티켓을 끊어 극장 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음······ 시끌시끌하네. 원래 조용히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아직 조명 안 꺼졌으니까 괜찮아. 언니는 연극 한 번도 본 적 없어? 친구들이랑 좀 보지.”

“나도 본 적 있거든? 뮤지컬 많이 봤는데,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단 말이야.”

“뮤지컬은 어른들이 많이 보니까 그런 거겠지. 연극은 학생들이 많이 보니까, 막 내려가 있을 땐 얘기 많이 하고 그래. 공연 중에도 배우들이 객석에 말 걸 때가 있기도 하구.”

“뭐? 그게 뭐 하는 거래? 연극 하다가 왜 말을 걸어?”

“공간이 섞이는 거야. 연극에서 관객들은 기본적으로 관찰자지만, 동시에 어떤 국면에서는 등장인물 역할로 참여하기도 해. 예를 들면 재판에서 배심원처럼 기능하기도 하고, 사건의 목격자로서 배우에게 맥락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잘 모르겠고, 넌 그 정성으로 이따 숙제나 열심히 해라. 연극 얘기에는 청산유수인 애가, 숙제는 맨날 밀려요.”

말이 안 통하는 언니 때문에 속이 상한 명진아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는 사이에 조금씩 조명이 어두워지고, 이내 객석의 소란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1막의 커튼이 올라갔다.

다시 커튼이 내려가 1막이 끝났을 무렵, 명진혜는 거의 혀를 내두를 듯한 기세로 동생을 돌아봤다.

“와, 우와. 진짜 장난 아니다? 방금 걔잖아, 철수, 맞지? 와, 진짜 애기 얼굴인데 어떻게 그렇게 대사를 편하게 뱉지? 소리도 완전 잘 울려서 귀에 쏙쏙 박히더라. 나도 나중에 필요하다 그래서 발성 배우고는 있는데, 아무리 해도 저렇게는 잘 안 되던데. 대단하네, 대단해.”

명진혜만이 하는 말은 아니었다. 평일임에도 120석 정도의 자리를 거의 가득 채운 관객들이 전부 철수라는 배역의 연기를 놓고 떠들고 있다. 감탄과 즐거움이 목소리에 가득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감상은, 숙련된 연기자인 명진아가 느끼고 있는 바에는 결코 미치지 못할 터였다.

‘맙소사······ 맙소사. 저걸, 저렇게 할 수 있는 거구나. 나이가 어린데도, 저렇게 할 수가 있는 거구나. 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었던 거구나.’

거센 충격이었다. 뇌 한가운데 각성제가 투여된 것처럼 세상이 갑자기 다르게 느껴졌다.

스스로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금양기획의 유망주로서 대우받아온 명진아는 가벼운 자만에 빠져 있었다. 비록 아직 완전한 배우는 못될지라도 경력을 쌓고 나면 자신 역시 이 시대의 톱스타들과 동등한 연기력을 갖출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니었다. 방금 만나본 철수 역의 소년은, 지금껏 경륜만이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표현과 호흡과 자연스러움을 내뿜고 있었다. 소녀보다 아주 조금 더 큰 몸을 통해서, 자신이 이미 완성된 연기자임을 모든 관객들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성인 배우의 연기에서도 부족함을 찾아내곤 했던 명진아의 눈은 그 연기에서 단 하나의 흠결도 찾아내지 못했다.

“진아야? 왜 대답이 없니? 걔 아니었어? 네가 말한 상대역, 이찬이란 애.”

“······맞아.”

“왜 그렇게 단답이야? 네가 볼 땐 별로였어? 하긴 뭐, 나야 문외한이니까. 넌 쟤보다 더 경력 많으니까 연극에 나서면 더 잘할 수도 있겠지.”

“아니야.”

“응?”

“절대로, 저렇게는 못 할 거야. 내가 넘볼 수 있는 경지가 아니야.”

“넌 뭘 또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니? 아, 2막 시작하나보다.”

이후 3막까지 진행되는 연극 속에서 철수 역은 네 차례 더 등장했다. 사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고, 그저 한 명의 목격자로서 괴상한 추리로 관객들을 웃기는 역할로.

그렇지만 그가 등장할 때마다 객석의 분위기가 일신되었다. 작중에서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못하던 철수라는 캐릭터가 어느새 연극 전체의 분위기를 쥐락펴락 하고 있었다.

오직 이찬 한 명이 그 일을 해내고 있었다.

“······우와. 3막 내려갔으니까 이제 끝난 거지? 야, 진짜 잘 봤다. 완전 재밌었어. 연극엔 관심 없었는데 이것도 꽤 재밌네. 앞으로 친구들 데리고 보러오고 해야겠어. 이제 일어나면 되나? 근데 딴 사람들이 안 일어나네?”

“커튼콜 해야 돼서.”

“아, 커튼콜. 연극도 그거 하는구나. 알았어.”

이후 배우들이 마지막으로 총출동해 소개와 함께 인사를 건넬 때에도, 철수 역의 이찬은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단순히 나이가 어려서가 아니었다. 극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한 인물에게 보내는 연극 애호가들의 찬사였다.

“이제 사람들 일어난다. 우리도 가자, 진아야.”

“······언니. 나 잠깐 인사 좀 하고 올게.”

“응? 아, 너 빨리 가서 숙제해야······ 야!”

명진아는 지체 없이 뛰어 내려가 무대를 정리하는 배우들 앞에 섰다.

“저기, 안녕하십니까! 아역 배우 명진아라고 합니다.”

소녀의 작은 외침에 배우들의 고개가 돌아갔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던 이찬이 제일 먼저 화답해줬다.

“진아 누나, 공연 잘 봤어?”

“어, 어? 어······ 안 놀라네?”

“아까 봤는데 왜 놀라? 아까 내가 윙크한 거 못 봤어?”

“어, 응. 그냥 객석에 한 건 줄 알았는데.”

“바보. 친구한테 한 거야. 아무한테나 윙크 안 해.”

그런 대화 중에 뒤쪽 막이 걷히고, 극단장 유호진이 고개를 내밀었다.

“뭐야? 무슨 아역 배······ 어, 진짜네? 명진아 맞지?”

“아,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명진아라고 합니다!”

“알아. 밖에까지 들리니까 그렇게 소리치지 마라. 여긴 웬일이니? 찬이 네가 초대한 거야?”

“아뇨. 친구 공연 보러 그냥 와줬나 보죠.”

“이 자식은, 나이 많은 선배한테 대고 친구는 무슨. 아무튼 잘 왔다. 공연 잘 봤니?”

“저, 저, 단장님! 저도 연극······ 하고 싶습니다!”

모두를 당황하게 만든 뜬금없는 고백이었다.

*

“그러니까, 찬이 연기에서 많은 걸 배웠다는 거지?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이 부족했다는 걸 느껴서 여기서 배우고 싶다?”

“네, 단장님! 허락만 해주시면, 제가 회사 설득할게요.”

“아니 근데, 너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니? 이찬 이 자식이야······ 야 이찬! 너 자꾸 딴청 피울래?”

“아, 배고프다고요. 빨리 끝내요.”

“너 때문에 온 손님이니까 좀 집중을 하라고.”

“그냥 빨리 거절하세요. 어차피 거절할 거면서.”

“아, 이 자식은 진짜······. 처음 봤을 땐 참 괜찮았는데.”

잡무는 안 하고 출연만 하는 극단 열외 생활도 벌써 두 달에 가까워진 시점. 이미 이찬은 극단 사람들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편안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단장 유호진에겐 대놓고 제멋대로 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이찬을 욕하지 않았다. 그가 출연한 뒤로 극장의 수익이 수직으로 상승해 거의 두 배에 이르게 되었으니까. 이젠 틱틱대며 질시하던 배우들조차 그가 복덩이임을 인정하는 상태였다.

“어휴. 얘는 됐고, 아무튼······ 거기는 진아 언니 되세요?”

“아, 예! 명진혜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배우님!”

“그냥 아저씨라고 하세요. 내가 얘기를 다 듣긴 했는데, 이거 거절할 수밖에 없어요. 찬이가 여기 출연하고 있어서 극단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우리가 원래 애기들은 안 받아요. 찬이 얘는 사정이 있어서 받은 것뿐이고, 소속사 생겼으니까 이번 작 내리면 방출할 거고요.”

“왜, 왜요?! 왜 방출하는데요?”

명진아가 울 것처럼 외쳐 묻는다. 그 말에 딴청 피우던 이찬이 어깨를 으쓱이며 끼어들었다.

“사생팬이 너무 많아져서.”

“뭐, 뭐?”

“근처에 알아보는 사람들 많아져서 나 진짜 귀찮단 말이야. 그래서 연극은 관두고 그 시간에 영화나 출연할까 생각 중. 아, 진짜 힘들어. 출퇴근은 차로 하니까 괜찮은데, 밥 먹으러 나가기만 해도 멋대로 끌어안고 볼 비비는 사람들 많아서 죽겠단 말이야. 거기다가 여기에도 그러는 사람이 한 명······.”

그렇게 말하며 노려본 대상은 신입 극단원. 밀걸레질 중에 시선을 받은 이찬맘 임희재가 환하게 웃으며 뛰어왔다.

“나 불렀어? 찬아, 엄마가 뭐 해줄까?”

“아, 뭔 엄마래. 누나는 빨리 뒷정리나 하세요.”

“에이,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재촉만 하긴. 끝나고 뭐 먹을래? 소고기집 새로 생겼던데 거기 갈래?”

“패스요. 진아 누나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먹어야지.”

“그럼 나도 같이 가면 되잖아? 어딜 꼬마 혼자 손님을 대접하겠다는 거야? 당연히 엄마랑 같이 가야지. 저기, 진혜 언니랬죠? 저도 같이 가도 괜찮죠?”

어디 둬도 눈에 띌 미녀 배우의 언니 소리에, 명진혜는 동생에게 숙제를 시켜야만 한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렇게 급하게 추진된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계속 입술을 오물거리며 고민하던 명진아는, 소고기 12인분을 신나게 해치운 이찬이 매니저에게 결제를 시키는 모습을 보며 결심했다.

‘나도 연극을 해서 실력을 키우고 싶지만······ 찬이가 없으면 의미가 없어. 이 애를 계속 옆에 둬야 해. 그래야 내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한 명진아는 가게를 빠져나오며 이찬의 팔짱을 꼈다. 그 순간 임희재가 그녀의 팔을 끌어당겼다.

“어허. 진도가 너무 빠른걸?”

“네, 네? 진도요?”

“그래. 들어보니까 숙제도 잘 안 하고 있다면서, 이쪽에선 왜 이렇게 성급하실까? 엄마는 찬이 이성교제 반대란다. 앞으로 높이 올라갈 아이가 열애설에 휩싸이게 둘 순 없지.”

“아······ 네? 어······ 그게······?”

“누나, 신경 꺼. 저 누나 요새 저러고 노는 게 취미가 돼서 그래. 뭐 할 말 있어?”

“어, 어. 그러니까, 너, 영화 어떤 거 할 거야?”

“아직 모르지. 대본 몇 개 보면서 고르고 있긴 한데, 내가 고른다고 무조건 붙는 게 아니잖아. 오디션 봐야지 뭐.”

“무, 무조건이야! 넌 무조건 할 수 있어······! 나도, 나도 할 수 있게 할 거고!”

명진아는 확신을 담아 외쳤다.

이찬의 실력은 어린 나이를 빼놓고 보더라도 대단하다. 거기에 나라엔터라는 날개까지 달려 있는 이상, 어떤 영화라도 출연할 수 있을 터였다. 자신 역시 노력해서 그 상대역을 맡고야 말겠다고, 명진아는 다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찬이 그 결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근데 누나. 그건 누나한테 안 좋을 거야.”

“왜? 대체 왜? 난 너랑 연기 많이 하고 싶은데······?”

“이미지가 고정되잖아. 개인 이미지도 있지만, 커플 이미지도 사람들한테 각인되기 쉬운 종류거든. 가을하늘에서 남매 연기 해놓고 또 다른 데 같이 나온다? 그러면 사람들이 새로운 관계에 집중해서 볼 수가 있겠어? 안 될 일인 거지.”

예상치 못했던, 그리고 열두 살 소년에게 들을 거라곤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매니지먼트 이론. 명진아는 입만 뻐끔거리며 어떤 대꾸도 꺼낼 수가 없었다.

작별인사조차도.

“······단호한 소년이네. 뭐 저렇게 인사도 안 하고 간대니. 애가 실력은 있는데, 인성이 좀 별로인 것 같다.”

“아냐. 진짜 착하고 실력도 좋은 애야.”

“얘는. 뭔 짝사랑하는 애처럼 그렇게 옹호를······ 너 설마?! 너 안 된다. 너 지금도 숙제 밀리고 있는 주제에 말이야!”

언니의 성급한 의심에 답하지 않은 채, 명진아는 생각했다.

‘당장은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찬이 말대로 우리가 다른 작품에서 더 붙는 건 이미지 때문에 곤란할 것 같아. 그렇다고 해서 덜 각인되겠다면서 가을하늘 연기를 대충 할 수도 없는 거고. 이미지가 안 붙는다고 하더라도 나라엔터 아역이니까 회사에서 허락해주지 않을 거고. 그러니까······ 나는, 이번 배역에 모든 걸 걸어야 해. 그래서 찬이랑,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제일 예쁜 아역 연기를 해내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실력을 쌓고 필모를 키워서, 언젠가, 찬이랑 같이 아역이 아닌 배우로서, 남녀주인공을 따고 마는 거야! 성인 이찬의 첫 번째 상대역이 되려면······ 숙제 같은 걸 할 시간은 없어!’

느슨한 자만과 학업의 부담 속에서 정체되어 있던 소녀 연기자는, 그렇게 더 높은 경지로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 7장 - 아역 명진아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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