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장 - 배우 조혁수 (2) >
“뭐 하냐?”
이찬의 물음에, 명진아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돌아본다.
“오빠? 왜 여기 나와 있어? 지금 수업시간 아니야?”
“운동회 준비하자고, 선생님이 수업 빼셨어. 너는?”
“아······ 친구가 빈혈이 있어서. 양호실 데려다주고 오는 길.”
“오지랖은. 니 일이나 잘해.”
“치이, 무슨 말이 그래? 나랑 제일 친한 친구란 말이야.”
“그래 그래. 친구들이랑 잘 지내라, 동생.”
무표정한 얼굴로 손 흔들며 돌아선 이찬은, 다섯 걸음쯤 더 걸어간 뒤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토라진 듯 콩콩거리며 걷는 명진아의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차갑던 소년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어렸다.
“바보 같긴. 쓸데없이 착하기만 해서 말이야······.”
“커엇! 오케이!”
복도 끝에서 모니터하던 심성윤 감독의 외침. 작품의 첫인상을 결정할 1화의 1씬 클로즈업샷(카메라 프레임의 단계 중, 인물의 얼굴이 꽉 차는 거리감)이 1테이크(감독의 ‘큐’ 사인을 통해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단위) 만에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찬은 걸어가던 그대로 심성윤에게 다가갔다. 명진아는 뒤돌아서 콩콩거리며 뛰어왔고.
그런 소년소녀를 바라보며, 심성윤은 벅찬 마음을 추스르는 중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람. 명진아 저 계집애, 아주 칼을 갈고 나왔는데? 초반 분량에선 귀여운 얼굴로 시청자들의 눈만 사로잡아 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연기력에 물이 올랐어. 게다가 하는 짓이 이소연을 얼핏 떠오르게 만든단 말이지? 이찬이 따라하는 조혁수만큼 완벽한 건 아니지만, 자세히 보면 표정이 꽤 흡사해. 상당한 연습을 한 것 같은데?’
명진아는 뛰어난 아역이다. 주조연으로 출연한 어린이드라마가 낮은 시청률로 종영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지 못했을 뿐, 그녀가 이후에 크게 될 배우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방송관계자 중 찾기 힘들 터였다.
그렇기에 <가을하늘>의 여주인공 아역으로 캐스팅하는 과정에서도 아무런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어. 그저 상큼한 외모와 제법 괜찮은 눈물연기 덕분에 눈길을 줬을 뿐이지, 찾아보면 대체할 아역은 충분히 있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눈빛부터가 예전과는 달라. 열의로 가득 찬 저 눈동자······ 저건 분명히 찬이한테서 영향을 받은 거겠지?’
대본리딩 때도 명진아는 상당한 노력량을 드러냈다.
얼마나 준비한 건지 감도 잡히지 않을 만큼 대본을 달달 외워온 이찬만큼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파트에서는 대본을 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서 중견 배우들마저 흡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4월이 중순에 이른 지금은, 몰입하기 힘든 첫 테이크에서부터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야 이번엔 가벼운 씬이었고 늘 하던 발랄한 표정연기였으니, 이후 감정이 격해지면 좀 더 많은 테이크를 돌리게 되겠지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야. 이찬 혼자 날아다닌다고 극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지.’
최고라고 할 만한 이찬의 연기에 더해 명진아까지 향상된 실력을 발휘한다?
그렇다고 하면 <가을하늘>의 대성공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 시나리오의 매력은 확실한 작품이니까.
거기까지 생각했을 무렵, 뒤쪽에서 조혁수가 다가왔다.
“감독님. 한 테이크만 더 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응? 이걸? 방금 충분히 괜찮게 나왔는데?”
“이소연 씨가 딴 데 보다가 애들 표정을 놓쳤어요. A컷 보류해두시고 한 테이크만 더 찍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마지막 귓속말까지 들었을 때 이찬과 명진아가 모니터 앞에 도착했다. 심성윤은 헛기침을 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혁수 이 자식도 달아올랐구만. 진정 감독까지 들먹여서 이소연 데려와서 견학시키고 말이야. 좋은 일이긴 해. 저 철없는 미녀 스타도 이찬과 명진아의 실력을 보고 나면 좋은 영향을 받을 테니까. 하지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어제부터 애가 영 이상해졌어. 아주 학부형처럼 이찬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으니 원.’
완벽주의자 조혁수가 다른 배우들의 씬에도 추가 테이크를 요구하곤 하는 건 스탭들에게도 익숙한 일이었다. 그래서 욕도 많이 먹은 배우지만, 이 팀에서는 종종 있는 사건일 뿐.
그렇기에 심성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역들에게 재촬영을 지시했다.
“방금 아주 좋았는데, 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진아는 놀라는 표정에 좀 더 반가운 감정을 담아봐. 찬이는······ 흠. 느낌만 좀 더 살려보고.”
“알겠습니다, 감독님.”
“음, 느낌을 살리라고요?”
“그래. 지금도 좋은데, 좀 더 애틋함을 끌어내봐.”
굳이 필요치도 않은 말을 덧붙이는 건 연출로서의 권위를 위해서. 불필요하게 테이크를 더한다는 인상을 줄 순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이찬은 황당함을 속으로 삭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지어내고 있군. 애틋한 느낌을 어떻게 이거보다 더 끌어낼 수 있겠냐고. 여기서 더 보이려고 한다면, 조혁수 아저씨 표정을 덜어내야 할 텐데 말이지.’
불퉁스런 생각과 함께 소년의 시선이 조혁수를 향했다.
‘감독님 태도도 별나지만, 저 아저씨도 희한하단 말이지. 90년대 최고의 발견이라 불리는 배우. 단역만 맡던 도중 진정 감독의 영화 <드럼>에서 조연으로 환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일약 스타가 됐다고 했어. 그럴 만도 했지. 내가 봐도 감정연기가 아주 일품이었으니. 하관이 어색한 거나 몇 가지 쪼를 버리지 못하는 것만 빼면, 내 첫 성인역으로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인데······ 대체 아까부터 왜 저렇게 보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아침에 촬영장에 찾아와 뜬금없는 첫인사를 건넸을 때부터, 조혁수는 이찬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얼굴에 담곤 했다. 천재소년으로서도 쉽게 분간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미세표현이었다.
‘내 연기에 대한 경외감이 제일 큰 것 같긴 한데, 그게 전부가 아니야. 뭔가가 더 있어. 그게 뭘까? 왜 저렇게······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걸까?’
통 알 수 없는 정황에 입맛을 다시며 돌아서는데, 명진아가 접근해서 팔짱을 꼈다.
“후후, 우리 찬이. 어쩌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어허. 배역에 몰입 유지하려면 오빠라고 불러야지?”
“응? 아이 참, 짓궂긴······. 근데 너 진짜 오빠 같더라. 포근한 느낌이 들었어. 이런 친오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단 말이야. 정말 대단해. 너 혹시 여동생 있니?”
“없는데.”
“없어? 그럼 그 눈빛은 뭐야? 어떻게 그렇게 보는 거야? 정말 동생 보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너 설마, 이 누나를 진짜로 동생 취급하는 건 아니지? 내가 그래도 두 살이나 누난데!”
언젠가 역 앞에서 어린 친동생을 바라보던 중학생의 표정을 훔쳤다는 대답을 숨긴 채, 이찬은 말을 돌렸다.
“됐고, 누나는 이소연 연구했더라?”
“앗, 느껴졌어? 와······ 보람차. 알아줘서 기뻐! 하지만 이소연이라고 부르면 안 돼, 찬아. 이소연 선배님이라고 해야지.”
“됐고, 안지성 오빠라고 해야지?”
“으으. 짓궂어 진짜.”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명진아는 금세 여동생 안지혜로 돌아갔다. 두 번째 테이크를 촬영할 시간이었다.
*
소년 안지성은 중학교 3학년이다. 전교 1위를 놓치지 않는 성적에 축구부 에이스이며, 심지어 얼굴까지 잘생겼다. 뭇 여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교내의 아이돌 캐릭터.
그에 비해 같은 중학교 1학년 안지혜는 조금 손색이 있었다. 성적은 상위권이긴 하지만 위로 다른 수재가 많고, 운동신경은 엉망이라서 덜렁거리다 다치기나 하고, 외모도 귀엽긴 하되 아주 예쁘지는 않다는 설정.
실제로는 명진아야말로 미소녀의 상징이라 할 만하고 이찬 쪽이 좀 손색이 있는 얼굴이지만, 그 정도는 방송상의 묘사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심성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찬의 미소년 설정을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부수적인 에피소드를 통해서 그가 잘나가는 소년임을 어필하는 작업이 필요할 거라고.
그렇지만 그게 기우였다는 사실은 금세 드러났다.
안지성으로 분한 이찬은 존재 자체로 매력을 뿜어냈다. 앳된 얼굴은 볼을 긴장시키는 작은 변화로 이지적인 중3이 되었고, 곧은 자세와 자신감 넘치는 동작들은 별로 멋스럽지 않은 구식 교복조차 소위 ‘간지’가 나게 만들었다.
특히 여학생에게 받은 러브레터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에서는, 많은 아역들을 만나본 심성윤도 탄성을 냈다.
“와······ 저 자식, 정말 카메라빨 잘 받네. 이거 누나팬들 꽤나 생기겠는데?”
카메라 프레임에 맞게 동작을 고치는 데에는 서너 차례의 테이크면 충분했다. 단 한 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지성을 표현해내며, 이찬은 카메라 속에서 미소년으로 변모했다.
그렇지만 감독 곁에 선 조혁수는 소년의 내면에 집중했다.
‘몇 차례의 눈썹 움직임만으로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다. 일반적인 아역이라면 곤란한 심정을 표출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텐데, 저 녀석은 표정 하나로 안지성의 짝사랑까지 그려내고 있었어. 깊은 관찰력이 아니라면 그저 거죽에서 나오는 멋에만 집중하겠지만······ 안정록 선배님 같은 사람이라면 알아보겠지. 그게 얼마나 대단한 솜씨인지를.’
조혁수는 안정록과 단 한 작품에서 얼굴을 마주했었다. 진정 감독의 <드럼>이 그 무대.
거대한 지하조직을 이끄는 악역으로 등장한 안정록의 부하로 분해, 심연처럼 깊은 연기력을 느껴본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을 통해 조혁수는 확신했다. 대배우 안정록조차도 저만큼 자연스럽게 두 감정을 녹이지는 못하리라고. 소년 이찬이 보여주고 있는 건, 그야말로 악마의 재능이라고.
“진짜 귀여워요! 아, 어쩜 좋아. 저 애 팬 될 것 같아요. 쪼그마한 게 어쩜 저렇게 멋있고 귀엽고······.”
조혁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촐싹거리며 두 손을 모으는 여주인공 이소연은, 이후 수십 년 더 연기를 하더라도 저 경지에는 이르지 못할 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능 있는 배우다. 촐싹거리는 성격만 좀 고친다면 분명히 나아질 수 있어. 성격을 바꾸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라면 할 수 있어. 아니, 해내야만 한다. 붙는 역이 허접한 상태로는 저 악마의 재능을 상대로 잽 한 번도 휘두르지 못할 테니.’
그렇게 다짐하며, 조혁수가 이소연을 돌아봤다.
“소연 씨. 다음 테이크에 안지혜 바스트(카메라 프레임의 단계 중, 가슴부터 머리 윗부분까지 나오는 거리감)를 따게 됩니다. 소중한 오빠가 러브레터를 버리는 장면을 발견한 여동생의 얼굴이죠. 그걸 연기해보세요.”
“네? 제가 왜요? 그냥 아역 씬이잖아요?”
“당신의 아역이죠. 연기는 명진아가 하겠지만 캐릭터는 이어집니다. 성인 배역으로서, 소연 씨는 명진아가 하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침 저 아이도 소연 씨를 따라하려고 애쓰고 있는 듯한데, 최소한의 노력은 해주셔야죠? 진정 감독님도 그런 성실한 연기자에게 더 점수를 주실 겁니다.”
<꽃다운 날>로 베를린 국제영화제까지 진출했던 진정이란 이름은 마법과도 같았다. 철없기만 하던 이소연도 곧 집중해서 안지혜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서 펼쳐지는 명진아의 연기와 모니터 뒤에 선 이소연의 연기가, 싱크로나이즈드처럼 겹쳐졌다.
*
촬영을 마치고 밴에 올라, 이찬은 정창영에게 투덜댔다.
“정 실장님. 이거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내가 왜 B팀 촬영까지 따라가야 하는 건데요?”
“아이고······ 연기 잘하고 와서 왜 그렇게 불퉁해? 찬아, 심 감독님이 간곡하게 부탁을 하셨다더라. 성인 씬 촬영장에 가서 배우는 게 많을 거고, 그게 안지성 역 표현에 도움이 될 거라고. 그러셨으니까 대표님도 허락을 하신 거지.”
“내 의견도 안 듣고 결정을 하신 게 문제라는 거죠. 계약서 놓고 한번 따져볼까요?”
“그건 정말 미안하게 됐다, 찬아. 나도 대표님이 내린 결정 그냥 전달만 받았을 뿐이야. 네가 정 싫다면 내가 다시 가서 항의를 해볼게. 나는 찬이 네 편이니까.”
경력 많은 실장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이찬의 마음도 좀 누그러졌다. 물론 표정은 여전히 냉랭했지만.
“그건 됐고, 오늘 주연들이 여기까지 온 건 왜였대요? 스탭들 말 들어보니까 조혁수 아저씨는 인터뷰 스케줄까지 접고 왔다던데요? 아역 씬 촬영이 무슨 대수라고, 바쁜 청춘스타들이 속초까지 달려왔는지 모르겠네요.”
“어, 그건 나도 궁금해서 스탭들한테 좀 물어봤다. 다른 게 아니라 조혁수가 직접 이소연 끌고 온 모양이야. 아역들 연기를 직접 보고 작중의 연결고리를 강화하자고 하면서.”
“······그 아저씨는, 그럴 필요 없다는 거 알 텐데.”
들리지 않는 혼잣말.
전날 극장에서 이찬은 조혁수의 얼굴을 알아봤다. 알 없는 안경을 쓰고 머플러로 얼굴을 동여맸지만, 그런 꾸밈으로도 소년의 눈썰미를 피할 수는 없었다.
‘몇 장면 안 되긴 하지만 조혁수 정도면 거기서 내 실력을 알아볼 수 있었을 텐데. 대체 뭐가 걱정이 돼서 여기까지 온 걸까? 거기에 자기 B팀 갈 때 굳이 날 대동하겠다는 심성윤 감독도 이상하고. 뭔가가 참 이상하단 말이야.’
물론 어느 쪽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이찬 입장에서도 조혁수의 연기는 한번쯤 살펴보고 싶은 것이었으니.
‘강정후 이전까지 최고의 천재 타이틀을 갖고 있었던 아저씨지.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연기하는지 확인해두면 분명히 써먹을 일이 있을 거야. 하지만 이군영 그 아저씨한텐 단단히 얘기해둘 필요가 있겠어. 자꾸 이런 식으로 멋대로 굴리려 들면 곤란하니까. 한번쯤 거쳐 갈 일이었지 뭐.’
이찬이 이군영을 찔끔하게 만들 방법을 궁리하는 동안, 이소연을 곁에 둔 조혁수는 소년의 승용차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땠습니까? 오늘 명진아를 보면서 뭘 느끼셨죠?”
“그게,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어른이 되면 연기상 막 쓸어담겠다 싶고 그랬어요.”
“그럴 겁니다. 적어도 지금 명진아 수준까지는 끌어올려요. 아역보다 못한 성인역으로 불리고 싶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그래선 진정 감독님도 좋게 보시지 않을 겁니다.”
“아이······ 알았다니까요. 그러는 혁수 오빠는 어떤데요? 이찬 쟤 진짜 천재던데요? 대본을 통째로 씹어 삼켰나, 아예 들고 다니지도 않고, 아까 눈물연기 할 때는 저까지 울컥할 뻔했어요. 걔 이기실 자신 있으세요?”
그저 복수 삼아 건넨 말. 사실 이소연은 이찬이 조혁수에게 위협감을 줄 만한 아역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말에, 조혁수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해내야죠. 이겨야죠. 지금이 아니면 영영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마지막 기회인 겁니다. 나한테도, 쟤한테도.”
알 수 없는 이야기에 눈이 휘둥그레진 이소연을 보지 않은 채로, 조혁수는 몸을 돌려 나라엔터 차량을 외면했다.
< 8장 - 배우 조혁수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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