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장 - 배우 구진철 (1) >
이찬의 ‘스포츠고려’ 인터뷰는 <어사>의 첫 번째 메이킹필름이 공개된 다음날 기고됐다.
MSB 연예정보 프로그램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된 메이킹에는, 이찬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오디션 장면, 대본리딩, 첫 촬영일의 와이어 액션 등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일간지의 인터뷰에는, 새로 촬영에 들어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맡은 배역에 대한 소개, 이미지 변신을 위해 그간 노력해온 과정, 메이킹필름을 보는 방법 등이 기술되었다.
물론 대중이 열광한 건 그런 내용들 쪽이 아니었다.
「 스타일리시 액션의 정수! 이찬, 명진아의 <어사> #1
└헉! 정말 찬이예요? 지호가 저렇게 큰 거예요?
└말도 안 돼 진짜로 183? 나보다 큰데
└찬이 정말 많이 컸네요! 볼살도 쪽 빠졌어요.
└제 동생도 열다섯인데 지금 160밖에 안 되는데
└키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성인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옛날 귀여운 이미지가 하나도 안 떠오르네요 신기해요 」
소년이 방송에 얼굴을 비춘 건 시상식이 마지막이었지만, 이후로도 몇몇 CF가 거의 1년 가까이 TV를 장식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에게 기억되는 이찬은 여전히 심지호.
신수영의 무릎에 앉아서 애교를 부리던 모습이 선명한 아역배우가 갑자기 변신에 가까운 성장을 알렸다. 그 상황에 충격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덕분에 MSB 홈페이지의 메이킹필름 게시물에는 연일 인파가 몰렸다. 네티즌끼리 장난삼아 ‘성지순례’라고 부른 그 참여가 이어지고 또 이어져, 이내 조회수가 8만 건에 이르렀다.
그 8만 명 중에는 배우 구진철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이찬······ 와이어 액션조차 흠 잡을 데가 없었지. 장난으로 총검술 하던 것도 충격이었는데. 쟨 대체 못하는 게 뭐지?’
구진철에게 있어서 이찬은 불편한 선배였다.
나이는 여섯 살이나 차이가 난다. 이제 스물한 살이 되어 주민등록증도 꽤나 닳은 청년에게, 열다섯 소년은 아기일 뿐.
그렇지만 열두 살에 스타가 된 이찬을 스물한 살에 데뷔한 구진철이 편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배우 세계의 군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기수와 데뷔년도에 따라 선이 그어지는 코메디언이나 가수 등에 비해서는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다.
초면에는 선후배 관계를 따지기도 하지만 잠시뿐. 작품에서 만나 기나긴 기간 함께 촬영하면, 보통은 나이순으로 관계가 정리되기 마련이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역에게 연상의 배우가 선배라고 불러주는 것 등은 어디까지나 반쯤 장난인 셈이었다.
꽤 인간적으로 보이는 관습이지만, 정확하게는 그것도 소수의 스타배우들 사이에서 적용되는 논리다.
관습이라고 해봐야 얼굴 알아볼 만한 유명인들 사이에서나 대화가 오가는 것. 이름 석 자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들에겐 딴 세상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1차적인 서열은 스타인가 아닌가로 결정된다.
감독과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눌 만한 스타들끼리 리그를 만들어 데뷔년도나 나이를 따지는 것이고, 그 외에는 한참 어린 후배들에게도 고개 꾸벅거리고 다녀야 했다.
그런 관점에서 구진철은 애매한 경계선에 있었다.
조혁수의 아역으로 출연한 <승부>가 흥행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그게 유일한 출연작이며 분량이 2화가 채 안 되었던 탓에, 인지도는 높지 않다.
간신히 무명만 벗어난 상태의 신인배우. 그런 그가 나이만 믿고 CF스타 이찬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에 더해, 구진철에게 이찬은 묘한 인연이었다.
같은 스타의 아역이라는 출발점을 가진 배우. 그로 하여금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만든 공포의 최종보스.
발랑 까진 고등학생으로서 학교와 당구장을 오가던 2000년도에, 조혁수의 아역으로 등장해 그 스타만큼이나 사랑받은 12세 샛별은, 그저 부러운 존재였다.
그러나 프로액터스 소속이 되어 첫 작품으로 <승부>의 아역을 잡게 됐을 때, 그 과거의 소년은 경쟁자가 되었다.
고작 2년 반의 텀을 두고 제작된 드라마에서 동일한 배우의 아역을 연기하게 된 상황이기에.
진지한 연기분석을 위해 월드컵관람까지 제쳐둔 채 다시 접한 <가을하늘>에서, 이찬은 이제 부러운 존재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저 끔찍하도록 두려운 괴물이었다.
소년이 연기한 ‘안지성’은, 어린 조혁수 그 자체였다.
그 누가 오더라도, 심지어 10대 시절의 조혁수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만큼 훌륭하게 연기하진 못할 것 같았다.
그 이찬의 경쟁자가 된 것으로 구진철의 고난이 시작됐다.
12세 소년이 연기한 중학생과 20세 청년이 연기하는 고등학생 배역. 당연히 후자 쪽이 월등해야 마땅한데, 구진철은 무진장의 노력을 기울여도 이찬을 극복할 수가 없었다.
거대한 벽을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나마 조혁수의 날카로운 조언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분에 썩 나쁘지 않은 수준의 연기를 해낼 수 있었을 뿐.
그 썩 나쁘지 않은 연기가 대중의 호응을 끌었다.
스스로는 열두 살 소년보다 한참 모자라다 여겼지만, 그것만으로도 배우 구진철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시점에 청년은 생각했다. 앞으로 내가 활동할 연기판에서 저 녀석은 끝없이 앞서가겠구나- 나는 평생 여섯 살 어린 소년의 뒤꽁무니를 따라갈 수밖에 없겠구나-
그렇게 괴로워하던 차에 듣게 되었던 것이다. 오래 휴식하던 이찬이 마침내 복귀작을 골랐다는 소식을.
그게 구진철이 여러 드라마를 고사하고 논란의 블록버스터 <684>에 지원한 계기였다.
그 오디션장에서, 구진철은 처음으로 이찬의 실물을 마주했다. 그리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충격적이었지. 자연의 신비라고 해야 할까. 어느새 도저히 소년이라고 부를 수 없는 모습이 돼서, 나와 다른 배우들을 심사하는 입장에 서 있었으니까. 말로는 선배들에게 인사하러 나온 거라고 했지만 그걸 누가 믿겠어? 즉석연기를 하면서 다들 그 녀석의 실력을 목도하게 됐을 텐데 말이야.’
그 오디션 즉석연기 중, 구진철은 대본을 땅에 떨어뜨렸다. 자신의 대사를 받아주는 이찬의 연기에 넋을 잃은 탓에.
그나마 대본을 수십 번은 탐독했던 덕분에 자연스러운 척 대사를 이어갈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조연 ‘이동만’ 역 캐스팅이 성사됐지만, 청년 스스로는 무척 비참했던 순간이었다.
그때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회상하고 구진철은 진저리를 쳤다. 떠올리기만 해도 자괴감이 마구 몰려들었다.
그런 청년을 보던 대머리 배우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얘, 진철아.”
“아, 예. 예, 선배님.”
“배멀미는 아닌 것 같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냐?”
“예······ 저기, 이찬 선배 생각을 좀.”
“이찬? 흠, 그래. 너처럼 젊고 유망한 애들한테는, 저 녀석이 신경 쓰이지 않을 도리가 없겠구나. 그럴 만도 하지.”
인지도 높은 중견배우 왕호준이 유망하다고 칭찬해준 것이지만, 구진철은 뒤쪽 말에 더 집중했다.
“선배님 보시기에도, 그럴 만한 겁니까?”
“당연하지. 눈이 없는 게 아닌 이상에야 어떻게 모르겠냐. 이찬이란 아이는 굉장히 특별해. 천재라는 흔한 표현이 무색할 지경이야. 나 같은 보통 사람과는 차원이 다르지.”
“······그렇게까지 생각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게 사실이다. 이런 말이 이찬의 노력을 부정하는 거라고는 받아들이지 말아라. 그런 뜻이 아니야. 그저 노력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범위가 전혀 다르다는 말이지. 그러니 보고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거야. 난 절대 저렇게 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저런 재능과 같은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니까.”
그건 너무 심한 자기비하 아닌가- 구진철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나이 반도 안 되는 신인급 배우를 두고 하는 말로는 지나친 겸손이다 싶어서.
그 마음이 입술을 삐죽거리는 표현으로 슬쩍 드러난 탓에, 왕호준이 껄껄 웃었다.
웃음소리에 맞춰서 대머리가 바다의 햇볕을 흩뿌렸다.
“하하······ 더 자세히 말해주랴? 세상에 나이와 무관한 배역이 100개가 있다면, 그중 열 개 정도는 내가 이찬보다 잘할 수 있을 거다. 비운 밥그릇 수가 다르니까. 내 특기 분야에서 추월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나도 믿고 있어. 하지만 그건 이찬의 재능이 모자란 탓이 아니야. 그냥 선택하지 않을 배역인 거지. 그 열 개는 절대로 주연이 될 수 없는 롤들이거든.”
“······주연 롤이면 이찬이 무조건 최고라고요?”
“그래. 최근에 저 녀석이 연기한 배역들을 하나씩 살펴봤다. 열두 살 때 했던 작품들, 방송에 나왔던 극단 시절 연기, 새로 들어갔다는 드라마 오디션 장면까지. 그걸 보니까 알겠더라, 격이 다른 배우라는 걸. 하나하나가 전혀 결이 다른 배역인데도 어디 한 점 어색함이 없었어. 이미 배우로서 갖출 걸 모두 갖춘 셈이지. 그저 필모를 완성할 시간이 부족했을 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왕호준이 말하는 ‘격이 다른 배우’가 극복할 수 없는 벽을 암시했기에.
그렇지만 구진철 역시 무의식적으로는 절감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조혁수 아역 연기가 힘겨웠던 것이다.
“좀 괴롭네요. 모든 걸 갖고 태어난 녀석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냐? 이찬이 모든 걸 가졌다고?”
“그렇잖습니까? 스탭들 얘기 들어보니까 이 영화에 투자까지 했다던데요. 그런데 심지어 그 투자로 주연 따낸 것조차 아니고, 실력으로도 선배들의 인정을 받고 있으니까요.”
“흠. 그래,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내가 하나만 말해주마. 너 이동만 역에 추천한 게 찬이라고 하더라.”
꿈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황당한 이야기였다.
“절요? 무슨······ 말도 안 됩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인데.”
“정말이야. 저번 위령제 때 안 선배님하고 얘기하다가 듣게 됐다. 너 말고 장정호라고 있었지? 계 감독이랑 선배님은 그 친구를 좀 더 높게 쳤다던데, 이찬이 널 고집했다고 하더라.”
“······왜 그랬답니까?”
“나야 모르지. 천재한테만 보이는 뭔가가 있었던 걸까.”
천재에게만 보이는 무언가- 그 말에 살짝 격동되어, 구진철은 새삼스레 이찬을 돌아봤다.
햇살 가득한 뱃머리에 꼿꼿이 선 채 섬을 바라보는 소년.
그 소년의 등이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이미 지방의 로케이션에서 촬영을 치른 <684>지만, 출연배우 대부분이 모이는 첫 번째 장면은 3월 4일의 실미도 씬이다. 그게 실질적인 크랭크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35인의 기간병과 31인의 부대원 배역 연기자들. 그리고 촬영을 진행할 50여 명의 스탭과 현장 설비를 담당한 인부들.
총원 150에 이르는 관계자들로 해안이 북적거렸다.
그런 와중에 최초의 연병장 씬을 준비하며 조연들은 모두 안정록에게 주목했다.
교육대장 배역이니 시나리오상으로도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실은 그 거인의 연기를 본다는 사실에 들뜬 마음이 컸다.
다만 단역들은 힐끔거리며 이찬 쪽을 돌아보곤 했다.
“쟤가 걔지? 그 이찬이란 애.”
“맞아요. 열다섯이라 카드만 아가 거인이네요.”
“그러니까 말이야. 쟤 나온 영화 재밌게 보긴 했는데, 성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영 걱정되는데.”
무의미한 걱정이었다. 오디션을 통해 이찬과 입을 맞춰본 조연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소년은 단 한 번의 리허설로 그 사실을 입증했다.
“작전이 끝나면 저흰 어떻게 됩니까?”
“국군이 모든 수단을 다해 너희들의 생환을 도울 거다. 그리고 너희는 분단국가의 통일을 앞당긴 영웅이 되겠지.”
“빨갱이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까? 애비가 삼팔선 넘어서 월북해버린 빨갱이 새끼도, 영웅이 될 수 있습니까?”
“······물론이다. 남북이 통일되고 나면, 이념적인 대립과 박해는 모두가 무의미한 일이 될 뿐이다. 강인하, 네 사정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의 군인으로서 헌신해라. 그러면 국가는 너에게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영광을 안겨줄 것이다.”
“믿겠습니다. 믿고, 해보겠습니다.”
빙하 속 용암 같은 목소리- 구진철은 그렇게 생각했다.
차갑게 뒤덮여 있되 그 안에서 감정이 끓어오른다. 열망을 의지로 굳게 다지는, 강인한 남자의 처절한 결의였다.
그 자신이라면 절대로 저런 표현은 해내지 못할 터였다.
처음 다섯 씬의 촬영을 마치고 점심식사가 시작될 무렵, 구진철은 식판을 들고 이찬 쪽으로 다가갔다.
소년은 혼자였다. 막사로 이동하며 계진행과 안정록이 함께 식사하자고 불렀던 것 같은데, 어째선지 연병장에 남아 있다.
“이찬 선배님. 구진철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말씀 놓으세요.”
“어, 아저씨까진 아닌데. 스물한 살인데.”
“아무튼요. 무슨 볼일이세요?”
형이라고 부르라는 말까지는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구진철은 연기자답게 연기 얘기로 포문을 열었다.
“첫 씬 연기, 인상적으로 봤다. 클로즈업에서 한 번에 OK가 나는 건 처음 봤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연기한 거야?”
“버림받은 사람이요. 버림받고 또 버림받았지만, 어떻게든 다시 인정받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그런 사람이죠.”
“아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이 있어?”
“있죠. 아저씨 지인 중엔 그런 사람 없어요?”
“어, 없는 것 같은데.”
지인 중에는 없지- 생각하며 구진철은 말을 돌렸다.
“저기, 얘기를 좀 들었는데. 네가 이동만에 날 추천했다고.”
“맞아요. 혹시 기분 나쁘셨어요?”
“그럴 리가. 안정록 선생님까지 오셔서 흥행이 확실시되는 작품인데, 고마울 따름이지. 그냥 왜 그랬는지 궁금한 거야.”
“표정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이유는 간단해요. 더 절실하실 것 같아서요. 조연으로나마 히트작이 있는 장정호 선배님보단, 더 치열하게 연기를 해주실 것 같았어요.”
“······작품을 위한 선택이었다?”
“정확하게는 절 위한 거죠. 복귀작이 잘돼야 앞으로 편해질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아저씨. 제 영화 혹시 보셨어요?”
뜬금없이 데뷔작 <미스 스캔들>을 논하는 소년. 구진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개봉했을 때 보고, 최근에 한 번 더 봤어. 회사 선배님들이 나오신 영화기도 하니까.”
“거기서 남태형 아저씨 연기 어땠어요?”
“그 선배님? 굉장히 좋았지. 평단의 극찬을 받으셨잖아?”
“평단 말고, 아저씨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요?”
“내 개인적인 생각······? 최고였던 것 같은데······ 왜?”
이찬의 얼굴에 스친 순간적인 아쉬움을, 구진철은 느끼지 못했다. 직후에 이어진 말에 경악해버렸기에.
“제가 지도한 연기예요. 그리고 아저씨도 이번 작품에서 그런 씬스틸러가 돼주셨으면 좋겠어요. 기본기가 좋으시니까 아마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한번 해보실래요?”
“······네가, 날 가르치겠다고? 너 설마, 그래서 날 추천한 거냐? 장정호 선배님한텐 감히 이런 말 할 수 없을 테니까?”
“맞아요.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할게요. 그런데······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으신 것 같네요. 맞죠?”
기분은 나쁘다. 감히 여섯 살 연상의 후배를 내려다보려는 키 큰 소년의 태도에 울분까지 솟았다.
그렇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감정이 몇 개 있었다.
기대와, 희망과, 열망.
평단의 극찬과 415만 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2000년의 발견’ 남태형처럼 되고 싶다는 심리.
이찬의 눈에는 선명하게 보이는, 신인배우의 속내였다.
< 22장 - 배우 구진철 (1)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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