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68화 (68/250)

< 24장 - 팀장 정창영 (3.) >

‘결국 현실적인 얘기는 하나도 못했네.’

대기실을 나서 촬영장으로 향하며, 이찬은 황당해했다.

안정록은 자본의 출자규모와 배우 인선에 대해 캐묻지 않았다. 이군영과의 관계 정리나 추후 극단 지원의 방식을 명시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는 웃으면서 차를 비웠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날 너무 믿는단 말이야. 저래서야 나중에 사기나 안 당하시면 다행이지. 어쨌든 이걸로 한 고비는 넘겼고. 이제 남은 건 똥구녕 한 명인데.’

이찬이 생각하는 이군영 대처법은 단순했다.

완벽한 약점을 잡는 것.

그의 뒤를 봐주는 배경도 감히 비호할 수 없을 정도로 임팩트 있는 부조리를 잡아내, 그걸 이슈화시킴으로써 연예계에서 퇴출시키는 방식이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였다. 2002년도에 불거진 PD들의 배임 사태를 통해서 이찬은 그 사실을 확인한 바 있었다.

‘현찰 받고 시계 받고 차까지 받은 PD들이 한둘이 아니었지. 그렇지만 그 사람들 중 몇몇은 해가 바뀌자마자 다시 방송가로 돌아왔어. 그런 사회인 거야. 폐쇄적이고 인맥을 중시하는, 남에게는 비정하면서도 자기들끼리는 다정한 세계. 그 안에서 왕처럼 군림해온 이군영이니, 가벼운 건으로는 이슈조차 안 될지도 몰라. 큰 게 필요하겠지.’

그렇기에 최근에 거론되고 있는 100억대 신사옥 건립이 이찬에게는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돈이 있는 곳에 비리가 있다는 건 연예계의 진리. 그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관찰하다보면 뭔가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그런 생각 속에서 이찬은 계진행에게 다가갔다.

“어, 투자자님 왔구나. 72씬 내용 기억하고 있지?”

“네. ‘대정’하고 내기권투를 하는 장면이죠. 나이가 어린데도 오만하게 구는 ‘인하’에게 화가 난 그 조장이, 여기서 지는 쪽이 평생 형님으로 모시자는 내기를 제안해요. 외적으로는 인하에게 충성스런 동료가 생기는 전개지만, 내적으로는 혼란이 만들어지죠. 그저 조장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동료들을 챙기던 인하가 처음으로 전우애를 느끼게 되니까요.”

“그래, 역시 잘 알고 있구나. 그러니까 이제부터 해진이랑- 어, 해진아! 이리 와. 리허설 전에 합 좀 맞추자.”

소해진은 늘 그랬듯 히죽히죽 웃으면서 다가왔다. 그러나 잠시 후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혀를 내둘렀다.

“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게 이런 거구나? 손이 제대로 보이질 않네. 너 뭐 소년부 챔피언 출신이냐?”

“그런 건 아니고, 취미로 좀 했어요.”

무술감독의 시범보다도 훨씬 빠른 콤비네이션으로 그의 혼을 쏙 빼놓은 뒤에, 소년은 남몰래 선배 배우를 관찰했다.

‘소해진. 프로액터스 소속의 32세 배우. 조혁수 아저씨의 <네 친구>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바 있고, 그 전에도 후에도 비슷하게 냉철한 건달 역할을 잘 수행해왔어. 그러니까 나중에 조폭 보스 역에 캐스팅해도 괜찮을 인물인데······ 하지만 평소 성격은 오히려 유쾌하고 다정다감한 편이지. <날 보러 와요>의 임호준 아저씨와는 반대된다고 할 수 있으려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구성한 그 영화에서, 임호준은 구시대적인 형사로 분해 투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 명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들리는 말에 따르면 실생활에서는 상당히 과묵하고 냉정한 편이라고 했다.

그렇듯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명배우라는 증거가 아닐까, 이찬은 생각해봤다.

‘나는 어떨까? 내 모습이라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 걸까? 사실 날 보여준 적도 없는데. 언제 어느 때건 필요한 캐릭터를 연기할 뿐, 사실은 이찬이란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돼. 그런데도······ 정창영 팀장님은, 허성윤 팀장님은, 안정록 아저씨는 날 믿고 인생을 베팅하려 하고 있지. 종종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저 능력으로만 따지면 기획사의 정점에 선 이군영한테 댈 바가 아닐 텐데.’

하이리스크 로우리턴. 소년은 스스로를 그렇게 평가했다.

허세가 많은 이군영이지만 사리사욕만 탐하는 건 아니다. 자기 사람이라고 판단한 이들에겐 얼마든지 베풀 줄 알기에, 곁에서 도울 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에 비해 이찬이 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압도적인 장점이라면, 최고의 연기자를 키운다는 명예가 유일할 터.

‘그런 면에선 나도 비슷한가. 다른 건 과정일 뿐이고, 마지막에 최고의 영화 한 편 만들어내면 그만이니까. 그런 것처럼 그 사람들도 날 일종의 걸작이라 생각하는 모양이야. 이찬을 완성하는 미래를 위해서 가시밭길을 감수한다는 거지.’

그러다 문득, 안정록이 건넨 말이 떠올랐다.

네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했다. 네 소중한 사람 중에 자신이 들어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런 게 아닌 건가. 의도를 분석한다는 건 좀 우스운 일일지도 몰라. 그저 그 사람들은, 내가 좋아진 거야. 논리적인 이유를 아무리 붙여봐도 결국 그게 정답인 거야. 다들 날 좋아하게 된 거야. 나도 모르는 새에 좋은 사람들이 돼 있었던 거야······ 마치 진아 누나처럼.’

명진아는 결국 촬영을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않았다. 끝내 근육 변태로 스스로를 낙인찍은 채, 소년에게 어떤 로맨틱한 상황도 강요하지 않았다.

직선적인 성격답게 입술을 부딪쳐온 정신혜와는 뚜렷이 대비되는 행적이었다.

‘독립해서 내 회사로 데려오게 된다면, 그때는 내가 고백을 해줘야 되겠어. 회사 안에서는 파파라치 눈 신경 쓰지 않고 데이트를 할 수 있을 테니까. 아직 사랑하는 감정은 없지만, 어쩌면 내 마음을 내가 모르는 걸지도 몰라. 더 이상 좋은 사람을 놓쳐선 안 돼. 그러니까 진아 누나도······ 그리고 안정록 아저씨도, 허성윤 팀장님도, 정창영 팀장님도······.’

*

7월 이후 <어사> 출연진은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28일의 첫 방영을 앞두고 오락 프로그램과 인터뷰 등으로 홍보활동 일정이 줄줄이 잡힌 까닭. 방영 직전에는 ‘시청자 시사회’라는 신선한 프로모션까지 시도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그 참석자 명단에 이찬은 없었다.

여전히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소년은, <684> 촬영으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그들의 활약을 영종도의 TV로만 지켜봤다.

[야, 다모라는 게 그런 직책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다모 채화 역으로 연기를 한 명진아 양은, 연기하시면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드셨나요?]

[어, 저는, 아무래도 애정 연기가 제일 어려웠어요.]

[아니, 그래요? 당연히 액션 씬 얘기를 하실 줄 알았는데.]

[헤헤. 액션은요, 연습을 열심히 하면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잖아요? 하지만 애정 연기는 연습이 안 되니까요······.]

[아하. 우리 진아 양이 아직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런 거군요? 그렇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영화 촬영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다른 주연! 이찬 군도 걱정이 좀 됩니다. 아직 어려서 연애를 못 해봤을 텐데요.]

눈을 땡그르르 굴리던 명진아는, 곧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찬이는, 저보다 훨씬 잘하던걸요?]

[아 그래요? 이찬 군이 의외로 능숙했다?]

[아하하. 능숙한 건 모르겠지만, 사람 눈을 보면 마음이 보인다고 하잖아요? 굉장히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참 포근한 아이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아마 첫 방송 보시면 다들 느끼실 텐데!]

[그렇지만 아직 방송을 볼 순 없죠. 아쉽네요. 우리 최정하 씨가 보기에도 이찬 군의 감정 연기가 그렇게 좋았나요?]

[저는 감정도 감정이지만 액션이 참.]

[액션이요? 오, 이것도 궁금한데요?]

[홈페이지에 올라간 저희 메이킹필름을 보시면 아실 수 있어요. 나이도 어린 친구가 얼마나 몸을 잘 쓰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몸이 좋은지······.]

부러워서 그러는 거냐며 장난을 거는 MC의 말에 이어 VCR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찬의 맨살이 가득한 장면부터.

자연히 소년의 고개가 정창영 쪽으로 돌아갔다.

“분량도 길고 내용도 그렇고, 완전히 특집인데요?”

“하하. 요즘 MSB가 사극 가뭄이었잖아? 그 부진을 끊어내기 위해 준비한 <서장금>을 흥행시키려면 <어사>의 성공이 필수적인 상황인데, 마침 인터넷 세대가 메이킹필름 공개에 열성적으로 반응해주고 있으니, 자연히 밀어주게 된 거지.”

“이러다 저 찍겠다고 실미도까지 나오겠네요.”

“응? 아, 수진이가 말 안 했니? 마지막 촬영 날엔 취재진들 몰려올 거야. 전체적으로는 영화 홍보가 위주가 되겠지만, MSB 프로에선 드라마 얘기도 언급을 할 거고.”

8월말로 예정된 크랭크업까지 촬영이 무사히 진행된다면, 드라마가 10화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취재가 진행될 터였다.

두 작품 모두에 도움이 될 일이라고 생각해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서서히 TV의 음량을 낮췄다.

“팀장님. 제가 고민을 좀 해봤는데요.”

“어, 그래. 어떤 고민을 했는데?”

“지금까지 정 팀장님한테 많은 얘기를 안 해드렸어요.”

“어······ 하하하. 원래 로드하곤 다르게 팀장은 좀 거리가 느껴지는 법이지.”

“염수진 누나한테는 더 얘기를 안 했고요.”

“음. 뭔가 조심스런 얘기를 하려는 것 같구나.”

그 말대로였다. 이찬은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윤대흥의 유지를 받들어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둬야 한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막상 자신이 먼저 다가서지 못했다.

인간사는 마음처럼만 되지 않는 것. 감정을 읽는 소년으로서도, 혹시 모를 사건사고가 그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했다. 언제 이별하더라도 아프지 않을 정도의 위치에서 괜찮은 관계만 유지하려고 했다.

정창영이 자신을 위해 이군영과 적대할 수도 있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소년은 그와 독립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려 들지 않았다.

‘모순적인 마음이야. 이제는 내 울타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그 안에 들일 사람을 먼저 사랑하려고 하지 않았어. 그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맹목적인 사람이 돼주기만 기다렸던 거야. 그래선 안 돼. 명진아 누나보다는 정신혜 누나처럼 행동해야 해. 그래야 예전처럼 후회하지 않고 행복한 이찬이 될 수 있을 거야.’

명진아의 마음을 깨닫고 안정록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찬은 마침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렇기에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매니저에게 자신을 드러냈다.

“독립, 할 거예요. 무조건 할 거예요. 나, 똥구녕 그 아저씨 싫어요. 지금까지 잘해줬다고 생각은 하지만 거기까지예요.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허영심에 사로잡혀서 신사옥에 100억씩 들이는 아저씨 밑에 있을 여유 없어요.”

“아······ 그랬구나.”

“나, 돈 필요해요. 많이 필요해요. 투자자들 입김 때문에 이상한 장면에 이상한 배우들 들이지 않아도 되는 내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려면 돈이 정말 많이 필요해요.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 회사를 가질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이군영 아저씨하고 별다를 것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니야. 달라. 다르지. 전혀 다르다는 걸 안다.”

정창영은 진심을 담아 소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군영 대표님은······ 태생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그저 사업가일 뿐이야. 더 이상 연기자가 아니지. 어떤 배우도 작품도 그 사람한테는 돈으로만 보일 뿐이야. 그렇지만 너는 작품을 위해서 돈이라는 도구를 원하는 거잖아? 그건 전혀 다르지. 내가 그래서 널 좋아하는 거야.”

“그렇지만 팀장님 입장에선 오히려 더 힘들어질 텐데. 독립이라는 건 멋지지만, 어쩌면 배신자 소리 들을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업계에 더는 발 못 붙이게 될지도 모르는데.”

“하하하. 설득을 이상한 식으로 하는구나? 그런데 난, 이미 마음을 먹고 있었다. 난 너 같은 배우가 좋아. 네가 하는 연기가 정말 좋아. 그러니까 포기할 수가 없더라. 리스크가 있다고 해도, 너랑 같이 가면 하루하루가 재밌을 것 같으니까.”

애써 쾌활한 어조로 하는 말이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미 정창영은 결심을 굳힌 채였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 이찬은 멋쩍게 고개를 돌렸다.

TV 화면 속에서는 최정하가 화제를 임희재로 돌리고 있다.

[그리고 저희 희재도 정말 액션을 잘해줬어요. 희재가 맡은 배역은 흑막 속의 비밀병기라서, 정말 고난이도 액션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실수도 없이 잘해줘서, 촬영이 참 편했죠.]

[네, 그건 저희가 희재 씨에게 직접 여쭤보려고 했는데, 굳이 옆에서 부연설명을 하시네요?]

[앗. 그러니까 이게······ 죄송합니다. 희재야, 미안.]

청춘스타 주제에 어수룩하게 뒤통수를 긁는 청년. 최정하는 방송이 끝난 지금까지도 임희재가 너무 좋은 눈치였다.

“······저 아저씨도 데려와볼게요. 배우는 많을수록 좋을 테니까.”

“정하? 그게 되겠어? 금양기획 조건도 나쁘지 않을 텐데.”

“그거보다 더 좋은 조건이 하나 있거든요. 순진한 사람 이용해먹는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한데, 아마 본인도 좋아할 거고.”

“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듣기는 참 좋다 야. 이찬에, 명진아에, 신수영에, 최정하까지. 아주 탄탄한 스타배우 군단이야. 그 정도라면 내가 인생을 걸어볼 만도 하지.”

“거기에 안정록 아저씨도요. 구두계약 받아놨어요.”

“오, 안정록 교수님. 야······ 이거 연상의 이사님 두 분을 모시고 내가 아주 척추가 휘겠구나. 그래도 열심히 해봐야지. 그러니까 찬이 너는, 연기에만 집중해라. 앞으로 생길지도 모를 문제들은······ 내가 어떻게든 대비를 해볼 테니까. 내가 이래봬도 12년차 매니저야. 네가 걱정할 만한 상황이 안 생기게 대비할게. 우리 투자자님은 열심히 총알만 모아놓으셔.”

복귀작에서 러닝개런티와 시청률 보너스를 약속받은 바 있는 예비투자자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2003년 7월 7일, 마침내 KBC2 20부작 미니시리즈 <여름들판>이 방영을 시작했다.

그 돌풍은 거셌다. 기존에 치열하게 시청률 1위를 주고받고 있던 SBC의 <야인>과 MSB의 <옥탑방 로맨스>를 2주 만에 2위 다툼이나 하게 만들었을 정도로.

흥행의 주요인은 물론 남자주인공 강정후였다.

이미 청춘스타들 중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연기력으로는 원로배우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한다는 천재. 그리고 외모로도 호불호랄 것이 없는 압도적인 꽃미남.

그런 톱스타가 스타PD 심성윤의 계절 연작 시리즈에 출연한 상황이기에, 여성 시청자들이 너도나도 채널을 고쳐 잡게 됐던 것이다.

거기에 조연들의 활약 역시 예상치 못한 재미를 줬다.

특히 <가을하늘>에서 아역으로 활약을 펼쳤던 정신혜가 입소문의 일등공신이 됐다.

당시에 악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전혀 결이 다른 배역을 맡은 게 우려를 샀는데,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상큼한 신세대 여학생으로서 그야말로 ‘찰떡 연기’를 선보인 것.

그런 화젯거리 덕분에 경쟁작들과의 시청률 판도는 이내 5%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렇게 선행한 경쟁작이 이미 판도를 뒤흔든 7월.

그러나 그 상황이 3주 뒤에 편성된 14부작 무협 사극 <어사>에 악영향만을 준 것은 아니었다.

두 주연이 심성윤 PD와 함께 스타덤에 오른 소년소녀인 까닭에, <여름들판>을 거론한 기사에는 백이면 백 이찬과 명진아의 새 드라마 역시 소개된 까닭이었다.

MSB 드라마국과 나라엔터 홍보팀장이 협심하여 추진한 그 라이벌리 전략은 잘 먹혀든 것으로 보였다.

7월 28일, 마침내 처음으로 전파를 타게 될 <어사>의 시청률이 사전광고 방영 중에 10%를 돌파한 것을 보면.

< 24장 - 팀장 정창영 (3.) > 끝

ⓒ 비벗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