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장 - 대표 계진행 (2) >
사계 프로덕션은 젊은 영화사다.
그렇기에 긴 역사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블록버스터를 줄줄이 만들어낸 회사도 아니지만, 충무로에서 그 회사는 나름의 입지를 갖고 있었다.
젊은 감독이 직접 투자자를 모아서 차린 자생적 영화사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였기에.
“그래서, 계진행의 사계가 한국영화계의 미래다, 그런 말까지 있었던 거지. 여기가 잘돼야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이제 그게 실현될 것 같아. 감독이자 제작자로서, 계 대표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거야.”
오덕환은 그렇게 말하며 작은 미소도 머금지 않았다. 뚱해 보이는 표정이 마치 비난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그가 대단한 포커페이스라는 사실은 꽤 유명했기에, 계진행이 오인해서 반감을 갖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프닝스코어 들으셨나 봐요?”
“찬이랑 통화했어. 축하해.”
“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오신 겁니까?”
“음······ 뜬금없었나? 친한 사이도 아닌데.”
“아닙니다. 저야 영광이죠. 여기, 커피 한 잔 하시죠.”
인스턴트커피를 받아들고, 오덕환은 사계 프로덕션 사무실을 한 차례 둘러봤다.
밤새 벌인 술판의 흔적이 얼핏 남아 있다. 크리스마스임에도 개봉 직후인지라 직원들이 모두 출근해 있었지만, 다들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청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개봉일에 34만을 동원한 영화사니까.
80년 한국영화사에 전례가 없는 신기록이 연말에 터져 나왔으니, 인터뷰 요청에 응대하고 보도자료를 만드는 일만으로도 누구 하나 손을 뗄 틈이 없을 터였다.
“······이거 내가 괜히 온 건가? 계 대표도 바쁠 텐데.”
“아닙니다, 선배님. 저야 지금 뭐······ 머리가 멍해서,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어, 선배님한테 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뭘?”
“저희 영화 말입니다. 이 흥행이 계속 이어질까요?”
영화의 흥행은 오프닝스코어가 집계됐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와이드릴리즈로 초반에 많은 관객을 몰고도 작품성이 미비해서 고꾸라진 영화가 한두 편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업계의 거물인 오덕환에게 조언을 구하는 계진행의 마음은 간절했다.
그러나 선배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아마 그럴 것 같은데.”
“그, 그럴까요?”
“어. 나도 재밌게 봤어. 재미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고. 끔찍한 장면들이 좀 있긴 했지만, 그래서 공감대가 커졌고.”
“오······ 선배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힘이 되네요.”
“내 말에 뭐 의미가 있나.”
“에이. 선배님 거짓말 못하신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잖습니까? 연타석 홈런 치신 감독님이시기도 하고요.”
2000년 <미스 스캔들>과 2001년 <칠월칠석>으로 도합 950만 관객을 동원한 오덕환.
주로 만드는 장르는 다르지만, 그가 인정한 작품이라면 대중 역시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터였다.
그런 오덕환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일단 첫날 돌풍의 핵심은 호기심 때문이었을 거야.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텐데······ 일단은 숨겨진 과거사를 직접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지식인층의 관심을 샀겠지. 과거사 청산을 핵심과제로 삼은 대통령을 뽑은 시민들이, 자연히 이 영화에도 관심을 주게 된 거야.”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었겠죠?”
“남북공동선언 직후에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가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 제작기간 동안 사회면 기사로 여러 증언들이 쏟아졌잖아? 그게 돈 안 쓰고 홍보기사를 낸 셈이 된 거야. 그리고 열다섯 소년이 성인역으로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호기심을 불렀을 거고.”
“예. 찬이 여성팬들도 꽤 많이 몰렸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여러모로 호재가 많은 상황이었어. 하지만 그런 부류는 다수가 아니야. 이후에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청불 영화라······.”
말을 멈추고 커피를 마시는 오덕환을 보며, 계진행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게 바로 핵심적인 문제였다.
“음······ 청불 영화인데, 거기에 중장년층이 붙을 거야.”
“중장년층······이요? 386 486 세대 말씀이십니까.”
“어. 그 사람들이 화제의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을 거야.”
“저기, 선배님. 아무래도 그 세대는 멀티플렉스와 안 친한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한국영화는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아. 많이 바뀌었어. 올 한 해 나온 영화들이 그렇게 만들었어. <지구를 구해라!>, <날 보러 와요>, <배씨>, <오이디푸스>, 그런 걸작들이 마구 쏟아진 해야. 그것 중 단 하나도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이제는 한국영화의 수준이 달라졌다는 걸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이야. 안 들으려고 해도 귀가 있다면 소문이 들렸을 테니까. 거기다 <684>에는 안정록 선배님도 출연하셨지.”
“아······ 그렇군요! 그 캐스팅이 인식 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었겠어요.”
안정록은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인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영화인.
그런 사람이 배우로서 블록버스터에 출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한국영화를 백안시하던 시민들조차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터였다.
“거기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고, 요새는 컴퓨터에 인터넷 안 되는 사무실이 거의 없어. 여가시간에 뭘 할까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영화 흥행 기사나 관객들의 호평을 보고 솔깃하게 될 수 있다는 거야. 그런 식으로 추가적인 관객층이 유치가 되고, 사회인층의 대다수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건 자연히 신드롬으로 이어져. 부하직원도 상사도 다 본 영화라면 대화에 끼기 위해서라도 안 볼 수 없게 돼. 그런 흐름 속에서 어쩌면 천만 대기록까지 나올 수 있을지 모른다······ 여기까지가 이찬 생각이야.”
“······예?”
“찬이가 한 말이라고. 방금 했던 얘기들 다. 나도 차기작 준비하는 감독인데, 무슨 시간이 있어서 남의 흥행을 분석하고 있겠어? 그냥 들을 대로 말해준 거야.”
계진행은 얼떨떨한 얼굴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허······ 걔는 참, 나이도 어린 녀석이.”
“흠. 그 녀석이 제일 자주 듣는 말이 그거겠지.”
“하하하, 그렇겠네요. 예측할 수가 없는 아이니까요.”
“아무튼 찬이 생각이 그렇다는 말이었는데, 나도 대부분 동의해. 중장년층은 분명히 움직일 거야. 그리고 그들의 여유로운 주머니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동력이 될 거야.”
“새로운 동력이요.”
“그래. 영화시장은 지금보다도 더 확대될 거야. IMF 터지고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망하면서 주춤했던 투자자들도 다시 몰려들 거고, 제작자 입장에선 스타들을 총동원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충분한 관객을 모을 수 있게 될 거고. 그렇게 수익구조가 안정되고 소재가 다양해지면,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영화산업 시스템이 완성될 거야.”
이미 여러 차례 놀란 계진행이었지만, 그 포인트에서는 탄식을 삼키기 힘들었다.
“선배님들 말씀 들어서 손해 볼 것 하나 없다더니······ 정말 그렇네요. 오늘 많이 배웁니다. 그런데······ 왜 업계에 선배님 말씀 잘하신다는 얘기가 없는지 모르겠어요.”
“말을 잘 안 하니까.”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렇게 청산유수신데, 왜 말씀을 아끼시는 겁니까?”
“내 마음이야. 아무튼, 그래서 난 <684>가 정말 천만 관객을 동원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잘 부탁해.”
“하하하. 혹시 오늘 저 찾아주신 게, 차기작 투자 약속을 받으시려고 오신 겁니까?”
“아냐. 그건 프로덕션이랑 이찬이랑 반씩 투자할 거야. 잘 부탁한다는 건, 계 대표가 잘돼야 한국영화가 산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이제 가볼게. 나도 출근해야 돼서.”
오덕환은 할 말을 마치자마자 사설 없이 떠나버렸다. 도산대로의 프로덕션으로 가 자신의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그가 떠난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계진행은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렇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멋질 것 같긴 하네. 계진행이라는 감독 겸 제작자가 기폭제가 돼서 한국영화사가 다시 쓰인다? 오만방자한 얘기지만······ 정말로 천만을 기록한다면, 그게 가능할지도 몰라.’
러닝개런티로 계약한 안정록과 이찬처럼, 감독이자 제작자인 계진행 역시 대박의 결실을 누릴 수 있다.
정말 최초의 천만영화가 된다면 수입이 백억에 이를 터.
‘거기에 더해서 충무로의 거장이라는 권위까지 생기는 거야. 그렇다면, 정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단지 예술인이 아니라 사업가로서,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영화를 아우르는······ 그래서 이 나라의 시민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영화를 직접 제공하는, 그런 충무로의 군주가 될 수 있을지도······?
젊은 제작자 계진행이, 막연히 품고만 있던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
“깝치지 마, 새끼야. 너 같은 건 한주먹거리니까.”
“다시! 더 업신여겨야 된다니까요? 턱 더 들고, 팔자주름 푹 파이게끔 입꼬리 당기시라고요. 오케이?”
“아······ 오케이.”
거 되게 까칠하게 구네- 김성대는 속으로만 투덜대며 표정에 집중했다. 이젠 새삼 마음 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기에.
박준호와 천세영 역시 이찬의 과격한 지도법에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있었다. 그렇기에 청춘들의 기념일인 크리스마스에 열린 레슨은 별다른 잡음 없이 이어졌다.
다만, 이제 연기선생과 꽤 친해진 천세영이 종종 잡담을 시도하곤 했다.
“찬아. 오늘도 관객 많이 들까? 휴일이니까 아마 어제보다도 더 많이 들지 않을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집중해.”
“쓸데없는 소리가 아니라, 궁금하지 않아? 큰돈이 걸린 문젠데.”
“내 돈이지 후배님 돈이야? 집중해.”
“아, 잘됐으면 좋겠으니까 하는 말이지. 정말 천만이 될까? 그렇게 되면, 아마 수십 년 동안 안 깨지는 기록이 될 텐데.”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이찬은 생각했다.
실적은 언제나 화제를 부른다. 한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 그 충격이 더 많은 관중들을 극장으로 불러낼 것이고, 그로써 더 많은 입소문과 화제성이 생길 터였다.
그렇게 수요가 발생하면 공급 역시 늘어난다. 대기업들이 한국영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거고, 더 많은 걸작이 쏟아질 게 분명했다.
물론 그만큼 졸작 역시 무수히 양산되겠지만.
‘그중에서 명작들만 쏙쏙 골라내서 투자할 수 있다면, 조만간 떼부자가 될 텐데. 상영하지 않은 영화의 평가를 미리 알 수 없다는 게 아쉬워.’
소년이 알아볼 수 있는 건 감정뿐.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영화가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을지 짐작할 수 있었지만, 제작도 되지 않은 각본의 흥행성을 알아본다거나 우량한 투자처를 예지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투자는 어디까지나 우리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에만 해야지.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 돈을 쓸 수는 없어. 혹시라도 쪽박을 차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후배님들 역할이 중요한데······ 남태형 선배처럼 될지 모르겠네.’
무능의 상징 같던 청년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줬지만, 세 후배는 얘기가 달랐다.
남태형처럼 백지상태라면 모든 걸 가르치면 된다. 신수영이나 정신혜처럼 기본기가 있다면 약점만을 보완해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이 어중간한 지점에 있는 박준호와 김성대와 천세영은, 표현의 천재로서도 다루기가 퍽 까다로웠다.
‘그나마 천세영 누나가 셋 중에 제일 나으니까, 감독님이랑 상의해서 비중을 좀 더 늘리든지 해야겠어. 그렇게 하려면-’
감독의 고유권한에 대한 월권을 획책하려던 때에, 명진아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소년은 현관 쪽의 복도로 가서 핸드폰을 열었다.
“누나? 무슨 일이야?”
[어······ 찬이 안녕! 뭐 하고 있어?]
“나 레슨 중. 왜?”
[어······ 오늘도? 안 쉬고? 이따 무대인사도 있잖아?]
“어. 일해야지. 배우로서 투자자로서, 바쁜 시기니까.”
[어······ 크리스마슨데, 다른 건 안 하고?]
“어. 누나는? 고향 내려가겠네?”
[아, 아니. 나는, 집안이 불교라, 오늘은 별로······.]
“그래? 그럼 혼자 서울에 있는 거야? 잘됐네. 영화 각본 수정됐다며? 그거 체크하면서 열심히 캐릭터 만들어.”
[아······ 응. 그래야지······. 그럼, 힘내!]
외치듯 인사하고 명진아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깐 고민했다.
‘뭐야? 갑자기 전화해서 더듬거리기만 하다가 끊네······. 이거 혹시 그건가? 크리스마스라서 데이트 신청하려던 거?’
복잡한 기분에 복도에 잠시 서 있는데, 이내 천세영이 다가왔다.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거리면서.
“찬아? 방금 누구였어? 여친이야?”
“아니. 여친 없는데······ 왜 그렇게 생각해?”
“그냥, 크리스마스니까. 뭐 하냐고 물어본 거 아니었어? 그러면 너한테 호감 있는 건데.”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호감 있는 사이면 크리스마스에 꼭 뭘 해야 되고 그런 건가? 그러면 도움이 되는 거야?”
“흠, 너도 관심이 없진 않구나? 그러면 만나야지. 크리스마스는 여자애들한텐 정말 중요한 날이거든.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꼭 같이 보내고 싶은 날이고, 크게 관심 없던 사람이라도 호감이 생길 수 있는 날이니까.”
“······흠. 그럼, 오늘 크리스마슨데, 박준호 후배님이랑 김성대 후배님한테 호감 좀 생겼어?”
“뭐? 에이, 이런 레슨 말고 제대로 된 데이트 말하는 거야. 그리고 난 저 오빠들 관심 없어. 찬이 너라면 몰라.”
눈을 가늘게 뜨면서 하는 그 말은, 분명 장난이었다. 이찬의 관찰력은 그 사실을 몰라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심장이 쿵쾅거렸다. 혹시라도 상대에게 들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흠. 얼른 가서 연습이나 해. 쓸데없는 소리 말고.”
“네, 네. 알겠습니다, 사부님.”
그렇게 천세영이 거실로 돌아간 뒤, 소년은 쓸데없는 생각 대신 주어진 일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진아 누나든 천세영 누나든 지금 생각해야 될 문제가 아니야. 지금 난······ 아주 중요한 시기니까. <684>의 흥행은 이제 기정사실이란 말이지. 그게 800만쯤에서 그치느냐 천만까지 가느냐 하는 문제만 남았을 뿐, 분명히 대성공을 거둘 거야. 그렇다면 이제부터 행보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해. 이 업계에서 반짝스타가 아닌 거목으로 자라나기 위해서 난-’
그렇게 생각할 무렵, 다시 벨소리가 울렸다. 이번에는 계진행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어린 투자자님.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이번 영화 내리고 나면 내가 직접 배급까지 해볼까 싶어.]
“어······ 좋은 생각이신 것 같네요. 연출에 제작에 배급까지 한 회사에서 진행한다면, 수익성이 훨씬 늘어나겠죠.”
[그렇지? 30% 이상 향상되는 거니까. 그게 잘되면, 돌핀 필름처럼 젊은 감독들 독점계약도 해서 판을 키워볼 생각이야. 제작자이자 투자자로서 한국영화의 유망주들을 ‘사계’의 깃발 아래로 모으는 거지. 그런 과정까지 잘돼서 자본이 모이면, 나중에는 극장까지 세워서, 내가 투자한 내 영화를 내 극장에 배급하는 거야. 이게 헐리웃에서 스튜디오시스템이라고 불리던 형태인데······ 아, 이건 너무 나갔나? 하하하.]
영화 상영을 통한 수입 중 통상적으로 절반을 극장이 갖는다. 그 나머지를 배급사와 제작사가 분할하게 되는 것.
만약 계진행이 정말 투자를 시작하고 극장 체인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자체제작 영화의 수익성은 지금의 세 배 가까이 향상될 터였다.
소년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주판이 굴러갔다.
< 34장 - 대표 계진행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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