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102화 (102/250)

< 37장 - 의장 박무열 (2) >

유명 배우가 온다는 말에, 감독들은 우선 자리를 옮겼다. 훤히 드러난 카페에서 맞았다간 인파가 몰리고 말 터였기에.

그렇게 카페 안쪽의 비즈니스 룸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계진행이 발제를 시작했다. 배우 이찬의 실력을 주제로.

“선배 감독님들도 계신 앞에서 제가 배우 평을 한다는 게 민망하긴 하지만,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찬은 천재예요.”

그 치켜세움에 이용빈 감독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야 <684> 인하 역은 인상 깊게 보긴 했지. 하지만 이제 고작 열여섯이잖아? 연기 스펙트럼도 아직 썩 넓지 않은데, 단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천재를 논하긴 좀.”

“그게 그런 뜻이 아닌데······ 남들보다 더 빨리 재능을 계발한 배우라면 신동이라고 부르면 되죠. 하지만 이찬은 다릅니다. 그렇게 부를 수가 없어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 영화에서 동만이 역 맡은 구진철이라고, 기억나시죠?”

“아, 그 친구. 연기 잘하던데?”

“<승부>에서 조혁수 아역으로 나오기도 했었죠?”

“그때는 나쁘지 않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많이 좋아졌던데요? 선배님이 잘 지도를 하신 모양이죠?”

“아니. 난 한 게 없어요. 촬영 진행하는 동안 찬이랑 둘이 붙어 다니더라고. 그때부터 한 씬 한 씬 에너지가 달라지더니, 나중에는 제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배역을 살립디다. 시사회에서 알게 됐어요. 그게 다 이찬한테 배운 연기였다는 걸요. 그래서······ 안정록 선생님은 인터뷰에서 하시는 말씀을 사석에서도 그대로 하세요. 후배들도 선배들도 그 아이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고요. 이미 한국 최고의 배우라고······.”

한미모의 네 감독은 수다스런 입을 제대로 놀리지 못했다. 10초쯤 뒤에야 제준원이 간신히 대꾸했다.

“그 얘기는 좀 너무 간 게 아닌가 싶은데요? 저도 그 아이 연기력을 높이 사고 있긴 해요. 그렇지만 증명된 게 너무 적습니다. 고작 영화 두 편에 드라마 한 편인데. 어쩌다 어울리는 캐릭터 맡아서 반짝스타가 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야 뭐, 만나보지 않으신 분들은 그렇게들 말하시죠.”

“만나보면 뭐 다른 게 있답니까?”

“있죠. 안정록 선생님에 임호준 선배 같은 배우들이 하늘기획에 들어간 게 그냥 된 일이 아니거든요.”

“안정록 선배님은 보호자 입장이고, 임호준 선배는 그 안 선배님 따라서 옮긴 거 아닙니까?”

“그게 아니라······ 아, 잠시만요. 찬이 도착한 것 같은데, 제가 나가서 데리고 올게요.”

*

머플러로 얼굴을 칭칭 감은 채 카페 안쪽으로 들어서며, 이찬은 네 감독에 대해 생각했다.

‘의 박무열, <배씨>의 이용빈, <날 보러 와요>의 제준원······ 신유벽 감독은 아직 흥행작이 없지만, 특이한 작풍으로 평단에선 상당히 반응이 좋아. 알아두면 나쁠 게 없는 인맥이야. <연애의 조건> 같은 드라마 말고 이 감독들하고 예술성 있는 영화를 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다음 세대의 영화계를 이끌어나갈 예비 거장들.

그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조성할 기회가 흔치 않으리란 판단에, 소년은 일정을 미루고 도산대로를 찾았다. 천만배우와의 첫 만남에 그들 역시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며.

그렇지만 계진행의 안내 속에서 마주하게 된 감독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썩 우호적이지 않았다.

‘······흥미보다는 불편한 기색이 더 큰데? 계진행 아저씨가 또 뭔가 이상한 소리를 한 모양이야. 다행인 건 모임의 주최자인 박무열 감독은 중립적이라는 점.’

다른 세 감독과 달리 박무열은 표정이 밋밋했다. 원래 포커페이스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도 호기심과 기대감 정도만 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배우 이찬이라고 합니다. 계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가 있다고 알려주셔서 불원천리 찾아오게 됐습니다.”

“반가워. 박무열이야. 불원천리라는 말도 알아?”

“아역 출신이 좀 조숙한 게 있잖아. 이용빈이라고 한다.”

“하하, 아역 출신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게 재밌네요. 실제로는 아직도 아역 나이인데. 아무튼 나도 반가워. 제준원이야.”

“신유벽이라고 한다. <어사> 재밌게 봤어.”

이후 한미모의 대화는 의도적으로 이찬을 피해갔다.

시선이야 자주 소년을 향했지만, 입에서 나오는 건 최근 세계 영화의 흐름과 눈여겨볼 만한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

크게 관심 없는 이야기들을 흘려들으며 이찬은 주로 박무열을 관찰했다.

‘<오이디푸스>는 정말 걸작이었어. 때는 15세 받으려고 자르고 뺀 장면이 많았던 것 같지만, 이후 청불 영화들 만들면서 진짜 자기 스타일을 보여주기 시작했단 말이야.’

스스로 출연한 <684>는 안 봐도 무방했지만, 소년은 영등위의 심의제란 꼰대들의 오지랖이라고 믿었다.

그렇기에 임희재에게 부탁해서 구한 <오이디푸스> DVD를 몇 차례에 걸쳐 감상한 바 있었다.

과거 12세 소년을 데리고 15세관람가 관람에 어울려줬던 그녀는, 이찬과 마찬가지로 영상물등급 따위 엿먹으라는 태도로 영화를 가져다주곤 했다.

‘압도적인 롱테이크 액션에 더해서 기괴한 영상미까지······ 정말 걸작이야. 안정록 아저씨는 그게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지. 결과는 알 수 없는 거지만, 그만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인 거야. 다음 영화 시나리오 한창 집필하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되고 있으려나? 내가 출연할 만한 배역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할 무렵, 마침내 관찰을 마친 감독들이 이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찬 군은 지금, 오 선배님하고 차기작 준비하고 있다고?”

“예. <고등형사>라고 합니다.”

“거기에 임호준 선배가 까메오 맡으셨지? 기획사에도 합류를 해주셨고. 원래 서로 안면이 있었어?”

“아뇨, 작품 때문에 처음 인사 드렸어요. 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게도 이적까지 결심해주셨죠.”

“그래? 엉덩이가 가벼운 분이 아닌데. 신기한 일이네.”

“그밖에도 홍주석 선배님도 조연으로 참여하실 예정이고요.”

“홍주석? 이름이 익숙한데.”

“왜, 호준 선배 극단 시절 동기 중에.”

“아! 그 분이구만. 실력이 참 좋으신데, 잘 안 풀리셨지.”

“임호준에 홍주석이라고 하면 무게는 잘 잡히겠는데?”

영화에선 단역만 맡던 불운한 배우지만, 예술성을 추구하는 감독들에게는 여전히 이름이 알려져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홍주석을 언급하는 감독들을 보며 이찬은 생각했다.

‘남의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데.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슬슬 내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되겠어. 이 감독들 차기작 물망에 내 이름이 오르내릴 수 있게끔.’

그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건 아마 지금껏 보여준 스펙트럼이 좁은 까닭일 터였다. 짧은 경력과 어린 나이 탓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소년은 그를 극복하고 싶었다.

“오늘 제가 이 모임에 게스트로 나온 셈인데, 감독님들이 계신 자리인 만큼 연기를 좀 준비해왔습니다. 조카 재롱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실래요?”

“조카······? 하하, 그러기엔 너무 큰데.”

제준원이 낄낄거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들 역시 이찬의 연기를 직접 보고 싶었던 눈치.

호기심을 품은 네 감독과 흐뭇하게 웃는 계진행 앞에서, 소년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바꿨다.

눈빛이 변하고, 입매가 얇아지고, 주름이 진해지고, 마침내 누구도 그에게서 소년을 느끼지 못하게 됐을 때.

그 입술에서 메마른 음성이 튀어나왔다.

“홍련이는······ 죽었잖아! 제발, 제발 정신 차려. 제발······ 내가 더 얼마나 힘들어해야 속이 풀리겠니. 응······?”

이용빈의 공포영화 <배씨>에서, 40대 중견배우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딸에게 건넨 대사.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아버지의 마음이 아이답지 않은 얼굴에 덧씌워졌다.

감독들의 눈이 커질 무렵, 소년의 얼굴이 또다시 변화했다. 공허한 눈동자가 겁을 먹은 듯 주변을 훑는다.

“안 죽였다. 나 안 죽였다. 안 죽였다. 근데······ 참 예뻤다. 죽을 때, 향숙이 참 예뻤다. 이렇게 목을 조르는데, 혓바닥이 길게 나와서 켈록, 켈록, 꾸르르륵······.”

제준원의 수사극 <날 보러 와요>에서,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용의자의 대사. 이미 널리 알려진 명대사임에도 이찬의 목소리에는 신선한 어두움이 가득했다.

그 뒤에 이어진 건 물론 박무열의 <오이디푸스> 중 한 장면.

“기억이 안 나요? 그게, 내가 최면을 걸어서 그런 것 같아? 하하하······ 재밌어. 그러면 그 전엔? 한 번이라도 떠올렸던 적이 있어? 흐릿하게라도 추억해본 적이 있냔 말이에요. 아니야. 당신 그런 적 없어. 그냥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왜냐하면, 잊어버렸거든. 최면 때문이 아니라 시간 때문에. 당신한테는 그냥 남의 일이니까!”

과거의 사건을 잊어버린 주인공에게 쏘아붙이는, 복수심 하나로 살아온 인물의 대사. 차가운 목소리 속에 용광로 같은 분노가 세월처럼 무겁게 담겼다.

감독들의 얼굴이 혼란으로 일그러지는 걸 느끼며, 이찬은 살짝 고개를 숙여 보였다.

“신유벽 감독님 작품은 제가 보질 못했어요. 죄송해요.”

“어, 그래. 그······ 아니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방금 영화들이 전부 네 나이에 볼 수 없는 영화들이었는데.”

“감상이 목적이 아니라 연구를 위해서 본 거니까 좋게 봐주세요. 사비로 DVD 사서 매출도 올려드렸어요.”

“음······ 그랬구나. 하하하. 야, 신기하네. 천의 얼굴이라고 하나? 순식간에 다른 인물로 바뀌는 게, 참······ 하하하.”

신유벽의 헛웃음만이 몇 초간 이어졌다.

그 소리조차 사그라지고 적막이 찾아왔을 때, 말없이 지켜보던 박무열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주 조심스러운 태도로.

“이찬 군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나?”

소년은 빠르게 대답하지 못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세상 모든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려 했던 아이에게, 단 한 번의 이별은 터무니없이 쓰라린 기억.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형사와의 기억을 쉽게 입에 담긴 어려웠다.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감독의 질문이라고 해도.

“······그건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음, 미안하다. 왠지 그럴 것 같아서 물어본 거였어.”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데요?”

“<684>를 보면서······ 사실은 그 전에 <미스 스캔들> 보면서 생각했던 거야. 나이에 비해 참 많은 걸 겪었구나 싶었지. 그런 점에서 무게감 있는 배역에도 잘 이입하는 걸까······.”

가타부타 대답하진 않았지만, 이찬은 그의 추측이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저 배우들의 연기를 훔치는 거라면 이전에도 가능했겠지. 하지만 그 안에 내 진심을 담는 건, 집시인 채로는 불가능했을 거야. 그러니, 형은 지금도 내 안에 살아있어······.’

펜대를 굴리며 무언가 생각하던 박무열은, 잠깐의 침묵 뒤에 질문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금 학교는 안 다니고 있다고?”

“예.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장까지 땄어요.”

“흠. 다양한 배역을 맡으려면 실제로 학창시절을 경험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공감대가 다를 텐데.”

“안 그래도 이번에 <고등형사> 준비를 위해서 학교를 견학할 예정입니다. 아는 분 중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계셔서요.”

“그래? 어느 학교에? 어떻게 아는 사이야?”

“동료 배우 친언니인데, 무일고 윤리교사입니다.”

그 순간, 어째선지 감독들이 일제히 박무열을 돌아봤다.

“박 형. 형네 아들이······.”

“음. 무일고에 진학을 했지.”

박무열은 복잡한 표정으로 이찬을 바라봤다.

기묘한 인연에 당황한 듯한 중견 감독에게, 소년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

이튿날 박무열이 하늘기획 사무실을 찾아왔을 때, 이찬은 썩 놀라지 않았다. 정창영만이 크게 당황해 소란을 떨었다.

“아이고. 이렇게 충무로의 거장께서 연락도 없이······.”

“반가워요. 거장이라니, 과찬이십니다.”

“아이고. 어쩐 일로 이렇게 찾아오셨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이찬 배우 때문에······ 마침 저기 있네요. 찬아, 지금 바쁘냐?”

마침 망중한의 시간이었다. 새 영화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할 일이 많았지만, 견학을 위해 전체적으로 미뤄진 상태.

그렇기에 박무열의 차기작 제안을 들을 여유가 있었다.

“이번에도 복수극이 될 거야. 아직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제 네가 연기하는 걸 보고 마음을 굳혔다. 널 주인공으로 해서 3부작을 마무리하고 싶어.”

“저야 좋죠. 저도 감독님 작품 꼭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어제도 그래서 찾아뵈러 갔던 거고요.”

“그래, 그런 것 같더라. 굳이 우리 작품 속 배역을 재해석해서 보여준 것도 그렇고······ 다만 조건이 하나 있어.”

“뭐든지 말씀하세요. 다 할 수 있어요. 살을 뺄까요? 아니면 사투리를 익힐까요?”

배우를 섭외하며 미리 조건을 붙이는 건 흔한 일.

새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캐릭터에 걸맞은 체격이나 언어능력 등을 갖추라는 요청은 감독의 당연한 권리였다.

그렇지만 이어진 박무열의 이야기는, 이찬에겐 상당히 이상하게 들렸다.

“학생 역할을 한 번 정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학생 역할이요? 아, 어제도 그런 말씀 하셨었지. 그렇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견학 몇 번만 하면 자연스러운 고등학생 캐릭터 만들 수 있어요. 정말로 자신 있어요. 그야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아니, 자신감이 있다는 건 잘 알겠어. 네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그러니까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제안을 하는 거고. 그렇지만 대중은 다르지. <684>로 성인 이미지를 굳혀버린 네게 맡기기엔 좀 곤란해. 내 아들은 네가 자기보다 어리다는 것도 모르더라. 중3 나이라고 알려주니까 얼마나 놀라던지.”

“그렇지만 이번 <고등형사>도 고등학생 역인데······.”

“그쪽은 몸만 고등학생이잖니. 좀 더 어리고 풋풋한 이미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성인 이미지 되돌리는 게 어렵거나 하진 않을 거야. 복수를 마치고 나면 고스란히 회복될 테니.”

설마 이쪽으로 문제가 될 줄은 몰랐는데- 이찬은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학생 배역을 맡은 적이 없는 이찬의 캐릭터성은, 무난히 성인 배역을 맡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 그러나 이번에는 그 이미지가 문제가 되고 말았다.

박무열의 각본을 받기 위해선 <연애의 조건> 제안을 수락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음······ 마침 제안 들어온 학생 배역이 있긴 해요. 그런데······ 일단 간단하게라도 설명을 해주세요. 어떤 복수극인데요?”

“고등학생인 주인공에겐 짝사랑하는 여학생이 있어. 어느 날 그 학생이 실종되고 몇 개월 뒤에 변사체로 발견되는데, 그 용의자로 주인공이 몰려. 5년 형기 중 기억을 더듬던 주인공은 누군가를 의심하게 되고. 이 과정에 비약이 심해서 관객들은 진짜 범인을 계속해서 의심할 거고······ 마침내 복수를 마친 주인공이 첫사랑의 아이를 찾아 키우는 게 엔딩 씬이 될 텐데. 그를 통해서 복수의 끝과 구원을 그릴 거다.”

“······생각 좀 해볼게요. 시간 주실 수 있죠?”

소년의 질문은 간결하고 무거웠다.

박무열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 37장 - 의장 박무열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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