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114화 (114/250)

< 41장 - 여신 신수영 (2) >

신수영이 프로액터스에서 하늘기획으로 적을 옮길 무렵, 미디어의 메인스트림은 이찬과 안정록이었다.

희대의 거장과 연기신동이 <684>의 인연으로 한 기획사에 뭉쳤다는 소식.

그에 쏠린 대중의 관심은, 크리스마스이브의 명동 이벤트만큼이나 커다란 화제를 일으켰다.

그렇지만 신수영 역시 엮인 스토리가 많았다.

<미스 스캔들>을 통해 이찬의 누나 역할을 맡았던 그녀가, 업계 최고 수준의 기획사인 프로액터스를 박차고 나와 신생 기획사로 이동하게 된 상황이기에.

그렇기에 각종 미디어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었다.

“이찬 배우하고는 스크린 데뷔작을 함께하셨는데요. 그게 이적하게 되신 계기인가요?”

“그런 셈이에요. 찬이랑 같이 <미스 스캔들> 찍으면서 참 많은 걸 배웠거든요. 거기다 안정록 교수님은 제 대학교 지도교수님이기도 하셨어요. 예전 회사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었지만, 찬이나 안정록 교수님하고 같이 일하면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부만 사실인 이야기였다.

신수영이 하늘기획으로 이적한 건 배우 이찬이 아닌 인간 이찬 때문. 이후 오덕환의 차기작에 들어가려고 애썼던 것도, <연애의 조건>에 함께 출연하자고 졸랐던 것도, 연기력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상세한 이야기를 감춘 대답만으로 충분했다. 기자들은 스토리 넘치는 관계에 심취해 추가질문을 던지곤 했다.

“안정록 씨가 정말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길러내신 것 같아요. 천만배우인 강정후 씨도 그렇고, 명품조연 유호진 씨도 그렇고, 수영 씨도 ‘충무로의 여신’이라고 불리고 있잖아요? 그런데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니.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하고 싶은 거예요?”

“음······ 지금 이미지도 참 좋고 감사하지만, 더 다양한 배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그래서 언젠간 팔색조 배우라고 불렸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서 찬이를 보면, <가을하늘>, <미스 스캔들>, <어사>, <684>에서 보여준 연기가 전부 다 색깔이 달랐잖아요? 그게 참 부럽고 존경스러운 재능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 배우를 존경한다는 얘기였지만, 그 말을 의아하게 받아들이는 기자들은 많지 않았다.

‘리틀 조혁수’와 ‘제2의 강정후’를 넘어 이제는 ‘팔색조’라는 단어의 대명사가 돼버린 소년이었기에.

그리고 신수영을 향한 인터뷰는 이찬과 안정록이란 주제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둘 이상으로 대중이 궁금해 하는 인물과 접점을 가진 까닭.

“<미스 스캔들>에 같이 출연했고 또 같은 회사였던 남태형 씨도 함께 이적하게 되셨어요. 그 영화에서 연인 연기를 하셔서 그런지, 혹시 두 분이 열애 중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어우. 전혀 아니에요. 태형 오빠도 찬이 때문에 옮긴 거예요.”

“아하. 영화의 인연이 아주 끈끈했나본데요?”

“음······ 아무래도 그렇죠? 왜, <684> 팀에서도 소해진 선배님, 구진철 배우가 같이 이적했잖아요. <어사> 팀의 진아나 최정하 선배도 그랬고요. 찬이가 그만큼 배울 점이 많은 아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 태형 오빠 차기작도 아마 찬이랑 같이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때의 추측은 들어맞지 않았다. 남태형은 그 소년과 두 차례 호흡을 맞췄던 명진아의 차기작에 출연하게 됐다.

하지만 그것조차 이찬의 추천 때문이었으니, 아주 억측은 아니었던 셈.

신수영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태형 오빠도 찬이한테 연기를 배웠던 거겠지. 그래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고, 이후에 작품을 고르는 데에도 찬이 얘기에 귀를 기울였던 거야. 내가 마이 찬을 따라온 거랑은 좀 다른 이유지만······ 정말 대단한 꼬마라니까. 나이는 수혁이보다도 어리면서······.’

이찬과 처음 만났을 무렵 한창 사춘기였던 그녀의 남동생 신수혁은, 이제 고3이 되어 있다.

열아홉의 나이에 아버지보다 더 큰 키.

그렇지만 여전히 마음은 꼬마여서, 학원을 빼먹고 친구들과 PC방에서 밤을 새는가 하면, 사소한 것도 부모님의 말을 듣는 법이 없었다. 그저 누나인 신수영 말만 듣는 철부지였다.

그건, 사실 정말 다행한 이야기.

그 모두가 이찬 덕분에 생겨난 행운이었다.

‘<미스 스캔들>의 심유리가 핏줄이 아닌 심지호를 친동생으로 받아들이는 씬은, 전적으로 찬이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던 장면이야. 그게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명장면으로 손꼽히지 않았다면, 수혁이랑 난 아직까지도 소원했겠지. 어머니의 외도로 태어난 누나를 용서하기는 쉽지 않았을 테니까. 그리고 그 아이는······ 다시는 웃지 못하게 됐을지도 몰라.’

외도에서부터 학대로 이어진 복잡한 가정사 속에서, 신수혁은 일그러져가고 있었다.

불륜의 주체였던 모친이나 폭력의 범죄자인 부친이나 그에게는 밉기만 한 인물.

그리고 그 모든 끔찍한 일들의 원흉이 된 누나 역시, 그 소년에게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가짜였다.

그렇기에 <미스 스캔들>이 개봉하고 슬리퍼히트를 기록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을 때에도, 그는 영화관을 찾지 않았다.

다만 친구 집에서 놀다가 보게 된 연예정보 프로그램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방송을 통해서, 그는 마침내 신수영의 진심어린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우리 참 좋았잖아. 가족이 아니란 걸 넌 알고, 난 모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많이 행복했잖아. 그때의 감정들이 다 거짓말이었어? 너한테 나는 누나가 아니었어?]

[······누나였어요. 그렇지만, 아니잖아요. 난······ 심지호가 아니잖아요.]

[아니, 맞아. 넌······ 내가 어렸을 때 봤던 내 친동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동생이야. 그러니까······ 가족이 되고 싶어. 가족을 가진 적 없는 너한테, 가족이 돼주고 싶어. 버림받고 매일 울기만 했던 나한테, 네가, 가족이 돼줬으면 좋겠어.]

리포터는 그 씬을 찍고 난 뒤 신수영이 몇 시간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 장면을 보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신수혁도 그랬다고 했다.

친구와 그 가족들이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도록 오래 울었다고 했다.

‘······그게 다 찬이 덕분인걸. 그저 나 아픈 것만 생각하고 엄마를 미워하고만 있던 내가, 우리 가족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게 되고, 수혁이한테 다시 누나가 돼줄 수 있었던 게, 전부 다 찬이가 해준 일인걸. 그런데 어떻게 그 아이를 따라오지 않을 수 있었겠어.’

아직 그녀의 가정이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은 것은 아니다.

어린 신수혁은 여전히 부친과 모친을 원망하고 있고, 부친은 술 대신 줄담배를 피우며 간신히 폭력성을 억누르고 있고, 모친은 지금도 죄책감 속에서 가족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얼룩진 가족이지만, 소중했다. 스스로 출연한 작품을 꼭 함께 보고 싶은 동반자들이었다.

‘그러니까, 복귀한 찬이도 당연히 내 옆에 있어야지. 어떻게 나한텐 한마디 말도 없이 어사폐인을 만들고, 천만배우가 되고 그랬느냔 말이야. 이번 드라마 정말 열심히 찍을 거야. 그래서 나도 찬이랑 베스트커플상 타고, 나중에 같이 영화도 찍어서 천만관객 동원할 거야. 오덕환 감독님한테 다음 영화는 블록버스터로 만들자고 얘기해야 되겠어.’

바닷가에서 두 친구 배역과 함께 떠드는 이찬을 바라보며, 신수영은 그렇게 다짐했다.

그러다가 이주형 역할의 심요셉과 눈이 마주쳤다.

‘······왜 저렇게 빤히 쳐다본담. 저 오빠는- 아니 그런데, 오빠 아닌가? 소개를 79년생으로 해서 헷갈리네. 빠른 생일이란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이상한 사람이야. 아이돌인데도 꽤 연기를 잘해서 다행이긴 한데······.’

좋은 인상을 주려고 샐쭉 웃어 보인 심요셉이지만, 신수영에겐 그저 이상한 사람으로만 낙인찍히고 말았다.

*

<연애의 조건>의 첫 촬영은 쾌조라는 말에 어울렸다.

이찬과 신수영이라는 투톱이 이름값에 걸맞은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 한편, 주동한의 전작에서 활약한 덕분에 불려온 임아영 역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출신 때문에 우려를 샀던 심요셉조차 더할 나위 없이 배역에 잘 어울렸다.

거기에 특별출연한 T.O.P의 다른 멤버들이 여러 차례 웃음을 선사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끼얏호! 봤어? 봤어요? 여러분, 댄스그룹 T.O.P입니다!”

“오빠! 완전 멋있어요!”

“······하여튼 미친놈들이라니까. 다들 제 정신이 아니야. 연예인 안 됐으면 분명히 사고치고 다녔을 거야.”

아직도 상의를 안 입은 서태진이 해변에서 공중제비를 돌고, 아직도 떠나가지 않은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리더 심요셉은 그렇게 평가했다.

이찬도 어깨를 으쓱이며 동의했다.

“정말 그러네요. 리더가 잘 이끌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내가, 잘 이끌고 있는 건가?”

“그럼요. 아무리 첫 촬영이고 또 바닷가라고 해도, 저렇게 다 같이 몰려와서 응원해주기가 쉽나요. 남태형 선배였으면 그렇게 끈끈하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런 건가······ 하하.”

실없이 웃으며 밴 쪽으로 걷다가, 문득 심요셉이 걸음을 멈췄다.

“아, 맞다. 야, 너 정말 남태 형 출연료 공제할 거냐? 레슨비 말이야. 그거 내가 낼게. 이번에 잘돼서 CF 따내면 바로 줄 수 있어. 얼마나 줘야 돼? 어, 이천? 이찬이니까······.”

“이름개그예요? 돈 말고 인맥으로 받을게요. 나중에 작품에 아이돌 특별출연 필요할 때 부를게요.”

“어······ 그거야 당연한 건데. 정말 보수 안 줘도 돼?”

“예. 남태형 선배한테도 까메오로 받아낼 거니까.”

“어, 진짜? 남태 형 이거 출연시키게? 와, 좋겠다!”

박무열 감독의 차기작 때 섭외하겠다는 얘길 한 건데, <연애의 조건> 특별출연으로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나, 진짜 남태 형이랑 같이 연기 해보고 싶었어. 그 형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하하. 야, 그러면 어떤 역할로 부를까? 선생님 역할? 아, 근데 그 형이 선생님이면 안 어울리지. 너무 잘생겼으니까. 무슨 예술고도 아니고, 수영 씨에 남태 형까지 선생님이란 건 현실감이 너무 없잖아. 교사를 얼굴로 뽑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뭐가 좋을까?”

“······배우 관계에 지향점을 두고 생각해보면, 신수영 누나 옛날 연인 역할이 적합하긴 하겠는데요.”

별 생각 없이 답해준 말에, 심요셉이 눈을 크게 떴다.

“어? 그런 거야? 두 사람 정말 사귀었던 거야?”

“그게 아니라 배역이 그랬다는 거죠.”

“아······ 그래? 그러면······ 저기, 수영 씨는, 남친 없나?”

“그걸 왜 물어봐요? 진짜 반한 거예요?”

“에이, 뭘 또 그렇게 물어보냐? 그냥······.”

“그냥 뭐요?”

“그냥, 뭐······ 하하하.”

낯은 가려도 아주 숙맥은 아닌 건가-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며, 소년은 고개를 홰홰 저었다.

*

이찬의 반려로 인해 세트 제작이 늦어져 로케이션 촬영부터 처리하고 있는 <연애의 조건>과 달리, KBC2의 <스위트 프리즌>은 애초에 주 세트가 실존하고 있었다.

인천시의 한적한 해변에 세워진 하얗고 고풍스런 별장.

그곳이 바로 KBC 드라마국이 부호로부터 웃돈을 주고 사들여 드라마 세트로 리모델링한 ‘달콤한 감옥’이었다.

정원도 그 바깥의 풍광도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교통편이 불편해 마치 감옥처럼 느껴지는 그 건물에서, 강정후와 이소연이 뜻밖의 동거생활을 시작하는 게 초반부의 주요 플롯.

덕분에 촬영은 지체 없이 개시되었다. 그리고 주연들의 열연 속에서 빠른 진척을 보였다.

5월 둘째 주가 되기 전에 이미 1화 분량의 대부분이 촬영되어, 남녀 최고의 청춘스타를 중심으로 예고영상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그런 순조로운 촬영에 이소연은 무척이나 기뻐했다.

“완전 신나. 오빠, 이거 이러다 완전히 사전제작 되겠는데요? 그러면 편집도 더 공을 들일 수 있을 거고, <연애의 조건>보다 훨씬 잘될 거예요.”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한데, 왜 거길 신경 쓰는 거냐?”

“짜증나잖아요. 신수영 그 계집애요.”

“걔가 왜? 면식 없지 않아?”

“전에 시상식 때 화장실에서 만났어요. 그랬는데 동갑이니까 친구 하자고 하더라니까요? 엄연히 내가 한참 선밴데, 버릇없이 말이야. ‘여신수영’이니 하는 별명 붙으니까 자기가 아주 잘난 줄 아는 거죠. 시트콤 따위로 뜬 주제에. 콧대를 눌러줘야 돼요.”

“아하. 그래서 그렇게 열심이었구만.”

전에 없이 성실한 이유가 캐릭터가 자신에게 딱 들어맞아서 그런 건지 회사 대표님과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라서 그런 건지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보다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었던 모양이었다.

물론 그 말은 논리에 들어맞는 구석이 거의 없었다.

CF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이소연 쪽이 먼저였지만, 사실 단역 경력까지 생각해보면 신수영이 보다 먼저 업계에 들어온 셈이고, 이소연이라 해도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지 않았다면 그 ‘시트콤 따위’에 감지덕지했을 터였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강정후는 속으로 여인을 비웃었다.

그러나 기획사의 대표로서 소속 스타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가면 위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의욕적인 건 좋은데, 너무 의식하지 마라. 너랑 그 여자는 캐릭터가 다르니까. 그쪽 섹시 캐릭터는 네가 못 따라가지.”

“네? 어머 이 오빠 봐? 섹시 하면 나거든요?”

“······자신감은 좋다만.”

“나도 키 좀 작고 통통한 것만 빼면 한 섹시 해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걸 보여줄 거야. 다시는 사람들이 신수영이랑 날 비교하지 못하게 만들 거예요. 시청률로 확 눌러버리면, 앞으로 감히 여신수영 같은 소릴 못 하겠지.”

“그래. 힘내라.”

가볍게 답했지만, 그 목적의식은 강정후 역시 갖고 있는 것.

그는 조심스럽게 이후의 전개를 그려봤다.

‘이찬과 신수영 조합의 케미는 압도적이야. 415만 관객의 슬리퍼히트가 그걸 입증한 바 있어. 나와 이소연의 이름값이 아직은 좀 더 높지만, 그것만으로 안심할 순 없지.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건, 방영 전에 드라마의 화제성을 높일 만한 이슈.’

드라마의 마케팅에 힘을 쏟는 게 방송국만의 업무는 아니다.

주연들의 기획사 역시 드라마가 성공해야 얻는 것이 많아지므로, 간판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홍보에 각종 전략으로 힘을 보태곤 했다.

그리고 강정후와 이소연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기획사인 나라엔터의 남녀 간판. 허성윤이 키워낸 홍보팀의 인재들이 이미 바쁘게 키보드를 굴리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화력의 우위는 명백하지만, 이찬 놈에겐 백만에 달한다는 어사폐인들이 있어. <형제>가 <684>를 누른 건 어디까지나 압도적인 와이드릴리즈에 더해 두 편의 천만영화를 만들자는 집단의식이 만들어낸 요행수일 뿐······ 같은 시기에 개봉했다면, 오히려 불리했을지도 몰라. 안방극장의 조건 역시 내 쪽이 열세일지도. 그러니 좀 더 자극적인 이슈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쯤에서 수를 써볼까.’

강정후는 몸을 일으켜 2층의 발코니로 이동했다.

정원에서 제작진이 바쁘게 촬영을 준비하는 뒤로, 서해안의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비현실적인 풍경.

그 앞에서 강정후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 41장 - 여신 신수영 (2) > 끝

ⓒ 비벗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