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장 - 배우 남태형 (3.) >
2004년 5월 23일. 박무열 감독의 <오이디푸스>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시간으로 이튿날 아침이 되었을 때에, 이찬은 그 장본인으로부터 전화를 수신했다.
[찬아, 일어났니?]
“아, 예. 뉴스 봤어요,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근데 지금 거기 한밤중 아니에요?”
[하하. 여기저기서 한 잔씩 하다 보니 그렇게 됐네. 너한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벌써 봤구나.]
“저도 밤샘촬영 하다 보니 자연스레 듣게 됐죠.”
[그래? 그러면 지금 피곤한 거 아니냐?]
“괜찮아요. 저야 아직 쌩쌩할 나이잖아요.”
이틀 밤을 새워도 다크서클 좀 생기고 말 뿐인 소년의 말에, 박무열은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좋겠다, 좋겠어. 나도 아직은 젊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잔이나 마셨다고 몸 가누기가 힘들어졌어.]
“일찍 주무세요.”
[하하하. 여기서 영화인들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새 시나리오 얘기도 많이 했다. 그랬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 복수하지 않는 복수자에 다들 열광을 하고 있어. 어쩌면 해외에서 투자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제가 돈 많이 벌어서 투자하려고 했는데.”
[하하하! 뭘 믿고? 내가 수익성 높은 감독은 아닌데.]
“저는 수익성 높은 배우거든요. 아직까지 상업적으로 실패해본 적이 없죠. 이번에 찍는 작품들도 그럴 거예요. <고등형사>에 20억 투자했는데, 그게 아마 세 배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 정도면 제가 혼자 투자해도 괜찮겠죠?”
[어이고. 나야 고마운 일이지만······ 부담스럽다, 녀석아. 한 푼도 돌려주지 못할 수도 있어.]
나 <오이디푸스>가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리긴 했지만, 그 두 작품을 제외하면 박무열은 안 팔리는 감독의 표본이었다. 임호준 같은 흥행배우를 데려다 간신히 30만을 기록한 사례도 있었다.
“음······ 사실 각본 나온 뒤에 생각해볼 일이긴 하죠.”
[하하, 실없는 녀석. 너는 그동안 또 한 작품을 더 한 모양이더라? 까메오로 로맨스물에 출연했다고?]
“예. 김세진 감독님이 연출하는 <꼬마신부>예요. 하루짜리 까메오지만 꽤 비중이 있어요. 거기서도 ‘진짜 고등학생’ 역할이니까, 원하시는 조건은 벌써 충족된 셈이죠?”
[그렇지. 참 빠르기도 하다. 연기는 어땠냐?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
“최고죠. 전 언제나 최고니까요.”
[뭐? 하하하! 하여튼, 재밌는 녀석이야. 그건 내가 귀국해서 보고 판단하마. 아, 시사회 전에 드라마가 먼저 나오려나.]
“시사회도 보시게요? 박무열이 로코 시사회에 떴다고 하면, 상당히 센세이션한 일이 되겠네요.”
[야, 이 녀석 보게. 나도 로맨스 못하는 거 아니다?]
박무열은 몇 차례 더 웃고 전화를 끊었다. 슬슬 대화도 하지 못할 만큼 피곤해진 모양이었다.
그렇게 칸 영화제 수상자의 전화를 처음 수신한 이찬은, 눈을 비비며 <꼬마신부>에 대해 생각했다.
‘진아 누나랑 남태형 선배의 첫 번째 주연 영화······ 주연 비주얼이 압도적이니까 적어도 200만은 보겠지. 손익은 문제없는 셈이고, 문제는 영화평인데. 작품성이란 측면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워낙 상업적으로 타겟이 분명한 영화라. 연출도 두 주연의 외모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진행되겠지. 그 안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연기력으로 어필하는 것만이 답일 텐데. 남 선배한테 괜한 얘길 한 걸까······.’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주연을 잘하는 배우는 많지 않다. 이찬이 생각할 때 남태형은 결코 후자에 발을 걸칠 수 없는 배우였다.
한없는 노력으로 꼬마 선생의 지도를 따라오고 있으나, 범재의 노력으로 닿을 수 있는 범주가 아니었다.
‘씬스틸러라고 불리는 명품 조연들이 훌륭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주연을 맡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안정록 아저씨가 그렇게 말했지. 맞는 말이야. 주연에게는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임팩트가 필요해. 그게 임호준 아저씨가 못생긴 얼굴로도 계속해서 주연을 맡을 수 있는 이유.’
본인이 들으면 울컥하겠지만, 이찬은 거침없이 생각했다. 못생긴 임호준의 강력한 무기가 바로 클라이막스의 임팩트라고.
단지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걸 넘어서서, 배역 자체의 삶을 완성하고 그 내면의 감정을 점층적으로 끌어올려, 관객들이 웃고 울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압도적인 지배력.
영화 주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었다.
‘사실 그 부분에선 나조차 약점이 있어. 아직 삶을 켜켜이 쌓지 못했으니까. 그저 잘 분석된 캐릭터의 겉보기를 훔쳐서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을 뿐, <어사>의 유관도 <684>의 인하도 나 자신의 힘으로 완성해내지는 못했어. 그에 비해 남 선배는······ 평상시의 연기조차 버거워하는 사람이지.’
자세는 겸손하며 열정은 뜨겁다. 거기다 외모만으로도 관객을 끌어들일 만하니, 배우로서 조건은 차고도 넘친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한 조각이 없었다.
남태형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뿜어지지 않았다. 진심을 담으려 하면 오히려 몰입을 깨뜨리는 미세표현이 솟아났다.
‘······하필이면 연기자를 선택해서는. 첫 번째 주연작이라고 힘이 팍 들어가 있던데, 오히려 이번 영화로 욕을 먹게 될지도. 까메오로 들어간 나까지 오히려 장벽을 높여버렸으니.’
소년이 연기한 정민준은 단 일곱 씬 등장하는 특별출연.
그렇지만, 명진아의 마음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눈동자를 마주보고 연기하며, 이찬은 무심코 진심을 담고 말았다.
어쩌면 <684> 때보다도 평이 좋을지 모를 연기였다.
‘그런 날 극복할 수 있다면, 남태형 선배는 진짜 배우가 될 수 있을 거야. 물론 자잘한 부분은 계속 지도해줄 필요가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예상한 이상의 무언가를 가졌다는 얘기가 되니까. 하지만 실패한다면, 미안한 일이 되겠지. 기껏 가르쳐놓고 팀킬을 한 셈이니까 말이야.’
인터넷 게임 용어로 자신의 행동을 비유해본 뒤, 소년은 그쯤에서 생각을 마무리했다.
남의 미래를 염려해줄 때는 아니었다. 이제는 <고등형사>와 <연애의 조건>을 번갈아 촬영하게 된 입장이었기에.
*
크랭크업을 앞둔 날. 남태형은 아주 일찍 잠에서 깼다.
정확하게는 그저 눈을 떴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이 잠을 잤다고 확신하지 못했다.
평균 3분 간격으로 시계를 확인한 것이 총 124회였으니.
‘······중요한 날에 잠 못 드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긴 한데, 좀 씁쓸한걸. 오늘 못나게 나오면 안 되는데. 아니, 아니지. 아침 시퀀스에선 오히려 초췌한 게 나을지도. 그러면 오전에는 차라리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 쪽으로 해볼까······.’
기술적인 이미지메이킹을 잠깐 고민하다, 그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거울 앞으로 가서 자신의 실체를 관찰했다.
누가 봐도 눈부신 외모의 청년이 거기에 서 있었다.
‘어째 좀 더 초췌해도 될 것 같은데······. 아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지. 핵심에서 도망치지 말자, 남태형. 넌 오늘 전장에 나서는 장수야. 일단 목부터 체크······ 계란부터 좀······.’
날계란으로 목을 축이고 발성을 확인한 뒤, 남태형은 욕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 젠장! 무서워. 미치겠네. 빌어먹을. 못할 것 같아. 모든 스탭이 내가 만들 클라이막스를 기대하고 있을 텐데, 그런데, 그게 될 일이냐고. 난······ 시키는 것밖에 못하는 연기잔데. 그것조차 한참을 연습해야 간신히 할 수 있는 놈인데. 찬이는 대체 왜, 나한테 그런 걸 생각하라고 한 거야······.’
극의 절정을 이룰 축제 무대 씬을 지도하며, 소년 선생은 늘 그랬듯 남태형을 무섭게 몰아붙였다. 그가 끌어내는 표현들 중 어색한 부분들을 사정없이 지적하여 완벽한 인형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렇지만 그 작업이 모두 끝난 뒤.
이찬은 조심스럽게 마지막 조언을 건넸다.
“괜찮은 영화를 만들고 싶으면, 지금까지 배운 대로 하세요. 그런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으면······ 그러니까 좋은 배우가 되고 싶으면, 다 잊어버려요. 내 얘기 따라하지 말고, 선배 얼굴로 웃고, 선배 목소리로 말해요.”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좋은 연기를 가르쳐줬잖아?”
“좋은 연기는 아니었어요. 장물은 제값을 못 받는 게 이치라고요. 남한테서 훔친 표현으로 진짜 선배 마음을 보여줄 순 없을 테니, 그 미세한 차이가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을 만들겠죠. 한계는 있는 거예요. 저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닌 이상에는.”
이미 이찬의 지도로 ‘2000년의 발견’이란 말을 들었던 남태형이다. 그때는 그 말이 그저 책임회피처럼 들렸다.
그렇지만 이후 반복숙달을 진행하며 깨달을 수 있었다. 소년이 전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를.
‘조연의 연기와 주연의 연기가 그만큼 다르다는 거야. 그저 씬에 맞게 지시만 따르는 배우는, 좋은 조연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결코 주인공이 될 순 없는 거지. 이찬은, 내가 끌려 다니지 않고 극을 지배할 수 있길 바란 거야. 그래야만 감독님이 생각한 것 이상의 장면이 탄생할 테니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지만, 배역은 배우의 예술.
조혁수가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완벽한 배역을 만들기 위해 감독과 논쟁을 벌인 사건의 후일담이었다.
그때는 배우 자부심이 대단하네 정도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진의를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본가의 지문과 감독의 연출로 만들어지는 캐릭터는 일종의 스케치일 뿐. 그 위에 색을 입히고 질감을 만드는 건 어디까지나 배우의 역할이자 소명.
그걸 해냈을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인물이 탄생한다.
그걸 해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잘생겨봤자 감동은 못 준다.
‘······하여튼 끔찍한 직업이라니까.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냐. 그러니까 포기하는 게 맞아. 찬이 말대로 괜찮은 연기에 만족하는 게 맞아. 어차피 난 서브주연이잖아? 이 영화는 명진아에 의한, 명진아를 위한 작품이라고. 나야 그저 몰입을 깨지 않는 선에서 받쳐주기만 해도 돼. 그러니까-’
생각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신수영이었다.
머릿속이 복잡한 상황이라도 남태형은 예의바른 사람. 목소리를 가다듬고 그 전화에 응답했다.
“여보세요.”
[야, 뭐 하냐?]
“······술 마셨어? 아침인데······.”
[좀 마실 수도 있지. 오늘 촬영 없어. 마이 찬이 영화 찍으러 가서 하루 쉬는 날 됐거든. 몰라? 우리 찬이 바쁘거든.]
“근데 왜 반말······.”
[거 한 살 차이에 쩨쩨하게. 나이 많아서 좋겠다, 엉?]
맨 정신일 때와 지나치게 갭이 큰 게 아닌가 생각하며, 남태형은 시계를 바라봤다.
아직 몇 분 정도는 여유가 있었다.
물론 진실만 말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저기 수영아. 내가 지금 씻어야 돼서.”
[아, 그래? 씻어. 스피커폰 켜놓고······ 아 너무 야하다!]
“뭔 소리야······.”
[저기, 오빠야. 오늘 마지막 촬영이지?]
“그래.”
[우리 <미스 스캔들> 때 마지막 촬영 기억 나?]
“어. 웨딩홀 씬이 맨 끝으로 가버려서, 새벽에 찍었잖아.”
[그러니까. 오빠 턱 까끌까끌해서 키스하기 힘들었다니까?]
“아······ 미안.”
[아무튼. 그때 말하려다 말았는데. 음······ 고생 많았어. 오빠랑 같이 연기해서, 좋은 작품 만들 수 있었어.]
고개가 끄덕여지는 발언이었다.
지금 진행 중인 <꼬마신부>가 명진아의 영화라면, 당시 <미스 스캔들>은 신수영의 예술이었다. 그녀의 미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수한 의상과 소품이 스쳐가곤 했다.
그때 남태형은 철저하게 이찬의 지시만 따랐다. 자신의 연기 없이 신수영을 받쳐주는 역할에 충실했었다.
“그렇지. 그런 거지? 그때 내 연기가 괜찮았던 거지?”
[······뭐야? 자뻑? 괜찮긴 했지만 좋진 않았거든? 오빠야, 연기 그래 하모 안 된디. 그래가 재미가 있나? 닌 괘않나?]
술기운이 올라온 탓인지, 철저하게 교정했던 경상남도 방언까지 뒤섞인 신수영의 질문.
남태형은 대답하지 못했다.
‘재미가 있냐고? 그야······ 당연하지. 지금까지 작품들 망치기만 하던 내가 처음으로 영화에 기여할 수 있었던 건데?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데? 뭐가 안 된다는 거야?’
그리고 신수영이 표준어로 돌아와 말을 이었다.
[그때 오빠, 하나도 매력 없었어. 차라리 꼬마 찬이가 훨씬 더 멋있었지. 근데······ 오빠, 나한테 그 얘기 해줄 땐 좀 두근거렸어. 나 아는 사람들은 절대로 오해하지 않을 거야!]
“어······ 그랬냐.”
[그랬다. 그니까······ 잘해라, 오빠야. 내 고백도 차고 집중한 영화 말아먹으면, 진짜 화날 것 같으니까. 알았어?]
아직 찬 적은 없는데, 무응답을 거절로 이해한 모양이었다.
다행한 일이라고 남태형은 생각했다.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서 연애감정을 접어둔다는 건 서로 나쁘지 않은 거절이므로.
그렇지만, 나쁜 거절이 수화기를 타고 넘어왔다.
[이 돼지야! 연기가 그렇게 좋냐? 그 따위로밖에 못하면서, 뭐가 좋다고 그것만 하는데? 내랑 연애 하자. 응? 사람이 연애도 하고 그래야 연기가 느는 거지······.]
“어, 그건 좀.”
[돼지야······. 그럼 잘해리. 전에처럼 허접하게 하모, 평생 쫓아다닐 끼라. 뭔 말인지 아나? 아이, 사투리 몬 알아듣겠네.]
모친이 부산 출신이라 알아듣는 데 지장이 없었던 남태형은,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이번에 연기를 좀 허접하게 하면, 톱스타에 미녀 배우 랭킹 최상위권인 신수영이 평생 날 쫓아다닌다는 얘긴데. 얘는 그게 협박이 될 거라고 믿는 건가?’
그렇지만 그게 협박이 됐다.
남태형은 진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좋은 연기를 펼쳐야만 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신수영이 싫거나 미워서가 아니라, 그러지 못한다면 스스로가 더없이 싫고 미워질 것 같았기에.
‘난 진짜 재밌어. 진짜 괜찮아. 지금처럼 찬이가 보여주는 것만 따라하는 연기로도, 정말 행복해. <미스 스캔들> 이후로 친구들과 가족들이 응원해주기 시작했고, 부모님 용돈도 드릴 수 있게 됐고, 팬들도 엄청 많이 생겼으니까. 하지만······ 그렇지만, 조금 더 나가보고 싶어. 조금만 더, 연기자가 되고 싶어. 지금 나는······ 아직, 배우가 아니잖아.’
남태형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그리고 촬영장에 가자마자 김세진 감독을 붙잡고 선포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좀 많이 찍고 싶습니다. 진짜 좋은 씬을 만들고 싶은데, 여러 번 실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연배우가 작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걸 싫어할 감독은 없다. 당연히 김세진은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후 새벽 5시까지 연장촬영을 진행했다.
그러고도 씬을 마무리하지 못해 사흘간 한 씬만 반복한 뒤에야, 마침내 클라이막스 시퀀스가 완성됐다.
배우 남태형의 첫 걸음마였다.
< 42장 - 배우 남태형 (3.)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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