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장 - 배우 심요셉 (3.) >
“축하해, 주 PD! 연타석 홈런이야. 역시 주동한이라니까.”
국장은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웃으며 칭찬했다.
그렇지만 주동한은 어색하게 고개만 꾸벅여 보였다. 그게 자신의 실력을 통해 이룬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 까닭.
6월을 짙게 물들인 <연애의 조건>의 성공요인은 무척이나 다양했으며, 부적절한 소재를 아름다운 로맨스로 포장해낸 PD의 연출 솜씨는 그중에서 후순위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가장 핵심적인 호재는 마땅한 경쟁작이 없었다는 점.
KBC2의 <5월의 키스>는 이미 5월부터 늘어지는 진행으로 3류 드라마 소리를 듣고 있었고, SBC의 <섬마을>은 초반에 반짝한 뒤로 시청률 20%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애의 조건> 전에 종영한 MSB 드라마가 동시간대를 지배하고 있었으니, 그 후광효과가 꽤 작용했을 터였다.
그 다음이 이찬과 신수영이라는 톱스타들이다.
‘최초의 천만배우’와 ‘500만의 여신’이 브라운관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은 두 사람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자연히 방영 전부터 화제성이 치솟았다.
대단한 연기력에 외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두 주연이 흥행의 일등공신이라는 건 당연한 분석이었다.
그리고 T.O.P의 심요셉이 있었다.
팀명 그대로 최고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1세대 보이그룹의 리더. 그가 조연으로 참여하는 드라마에 멤버들까지 특별출연으로 등장한다는 정보는, 자연히 팬들의 관심을 불렀다.
이례적으로 시청률이 솟구친 데에는 팬클럽 ‘톱클래스’의 영향력도 꽤 작용했을 터였다.
그렇게 무수한 조력 속에서 완성된 쾌거.
프로그램의 메인PD가 해야 할 일은, 그 성공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세가 끊이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는 일이었다.
“국장님. 초회 시청률에 더해서 시청 후기 역시 호평으로 가득합니다. <어사>의 성공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회사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이야.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부장대우는 <어사> 때 달아줬고, 이제 진짜 CP 달아줄까?”
“그런 건 됐습니다. 전 현장 체질이에요. 아직까진 드라마 연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보다 예능 하나 잡아주시죠. 촬영장에서 몰래카메라 한번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몰래카메라? 어이고, 그거 없어진 지가 언젠데?”
개그맨 이규형의 출세작 <몰래카메라>는, 소재 고갈로 인해 1992년을 끝으로 사장된 아이템. 드라마의 홍보를 위한 선택지로는 적절하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주동한의 의지는 굳건했다.
“특집으로 편성해주시면 좋겠습니다. T.O.P 애들하고 신수영이하고 짜서 이찬을 속이는 방향으로요.”
“음······ 꼬맹이 하나 속이는 게 뭐 재미가 있겠어?”
“있습니다. 걔가 오락 프로 같은 데 출연하는 일이 없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사실은 그런 애늙은이가 또 없거든요. 몰래카메라로 그런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면, 그 자체도 재밌을 거고, 속였을 때의 쾌감도 굉장히 커질 겁니다.”
“으음. 주 PD가 그렇다고 하면 그게 맞겠지만······ 예능국에 홍보용 프로 많잖아? 굳이 없어진 포맷을 해야 되겠어?”
“굳이 해야 되겠습니다. 지금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야 대충 상대해도 되겠지만, 다음 주면 강정후 <스위트 프리즌> 나오잖아요? 그걸 확실하게 누르고 MSB 드라마제국을 완성하기 위해서, 강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흠······ 하여튼 주 PD는 발상이 참······. 알겠어. 이따 예능국장 만날 건데, 한번 타진해볼게.”
그 예능국장은, 기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의 화제성을 갖춘 출연진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하늘기획의 정창영 대표는, 오락 프로를 기피하는 소년의 뜻을 알기에 난색을 표했지만, 결국은 그 기획에 동참하게 됐다. 촬영 뒤에라도 이찬이 방영을 원치 않는다면 모두 엎겠다는 확답을 받은 까닭.
오랫동안 회자될 이찬의 예능 신고식이, 그렇게 본인의 동의 없이 기획되기 시작했다.
*
“하차하고 싶다고요? 진심이에요?”
이찬의 반문에, 심요셉은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이야. 오랫동안 고민해서 꺼낸 말이고. 촬영이 힘들어서가 아니야. 연기는 정말 재밌고, 그걸 통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 하지만······ 부담스러워. 지나치게 큰 관심을 받는 게, 행복하면서도 버겁다. 연기가 너무 좋아졌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배역에 몰입하게 되고, 과분한 사랑에 마음이 녹아버려서,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 난 가수잖아? 멤버들을 위해서, 또 팬들을 위해서 계속 가수여야 하잖아? 그런데 그 기본이 무너지는 느낌이야. 정말······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
“흠······ 고민하신 이유야 알 것도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찬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무 잘해서 문제가 됐다는 얘기지? 딴은 맞는 말이야. 나도 이 아저씨가 이렇게까지 해낼 수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거의 <어사> 때 다모 열풍처럼 이주형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니······.’
<연애의 조건>을 통해서, 심요셉은 지금껏 가수로서 받았던 것보다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다.
7월 둘째 주 6화에서 마침내 40%를 넘긴 드라마. 그 안에서 누구보다도 큰 관심을 받은 게 그 아이돌이었다.
T.O.P를 모르던 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심요셉의 개인팬이 되어, 가수 활동 말고 계속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그룹을 위해서 연기에 투신했던 요셉 선배 입장에선, 지금 상황이 기쁘지만은 않겠지······.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란 말이야. 기만의 징후가 너무 명확해.’
고민 자체는 진심일 터였다.
심요셉이 날이 갈수록 연기에 진지하게 빠져들고 있는 것도, 그로 인해 혼란을 느끼게 된 것도 소년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마음이 오직 멤버들만을 위한다는 것 역시 빤히 들여다보이는 사실. 마음의 중심이 딱 잡혀 있는 리더가, 정체성의 고민으로 하차를 얘기할 리 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몰래카메라라는 거로군? 흠. 생각해보면 정창영 아저씨나 주동한 아저씨나 아침부터 표정이 영 어색했지. 하, 웃기는 사람들이라니까. 감히 누굴 속이려고.’
진심까지 섞여서 나온 연기지만, 타겟이 잘못되었다. 조혁수나 강정후쯤 되는 괴인들이 아닌 바에야 이찬의 눈을 속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소년은 또 다른 몰래카메라를 기획했다.
“아······ 선배가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제가 감독님하고 얘기 좀 해볼게요.”
“어? 아니, 잠깐만. 그럴 것까진 없는데-”
“괜찮아요! 선배 고민은 내 고민이기도 하니까.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뜬금없이 결연한 태도로 심요셉을 앉히고 주동한을 찾아 나선 이찬은, 속으로 잔뜩 키득거리고 있었다.
‘당황하는 꼴 좀 보라지. 대충 짐작이 가. 심요셉은 드라마 하차한다고 하고, PD는 절대로 안 된다고 엄포를 놓고, 거기에 T.O.P 멤버들까지 출동하려나? 그런 갈등상황 속에서 나이 어린 주연배우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겠다는 거겠지. 당연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울먹이는 그림을 기대했을 거고. 하지만 그딴 장난에 속아줄 필요가 없어. 예능 같은 거 할 생각 없었지만, 이렇게 판을 깔아준 마당에 굳이 피할 것도 없고. 이 몰래카메라는 이제부터 내가 지배한다.’
고도의 역습을 계획하며 주동한에게 다가간 이찬은, 잔뜩 무게를 잡고서 귓속말을 건넸다.
“PD님. 절 물로 보셨나 봐요? 제가 나이는 어려도 연기의 달인이거든요? 이런 거에 속을 사람 아닙니다.”
“허, 허허? 거, 허허, 그게 무슨 소리야?”
“어색해요, 어색해. 이 대화도 상황실에 전달되고 있겠죠? 이규형 선배님, 반갑습니다. 외람되지만 제가 제안 하나 드릴게요. 판을 새로 짜죠. 저랑 손잡고 T.O.P 속여요. 그쪽이 훨씬 더 재밌을 거예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상황실의 이규형이 떡 벌린 입을 다무는 데에는, 20초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
심요셉의 고민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이찬의 도움 속에서 완성한 이주형이라는 캐릭터는 지나치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치솟은 인기로 인해 남애리 작가가 그를 위한 새로운 에피소드까지 구상해야 했을 정도.
처음에는 기뻐했던 팬들조차, 연기대상의 신인상 얘기까지 나오게 되자 서서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끝물이 다가온 1세대 아이돌그룹의 리더. 그리고 창창한 미래가 기다린다고 평가되는 연기자.
그 두 가지 입지 중에서 심요셉이 어느 쪽을 잡아야 할지는 너무도 명백한 것이었다.
선량한 ‘톱클래스’ 팬들은, 이제 7년의 사랑에서 그를 놓아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숨 가득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사실을 알자 연기에 대한 심요셉의 열정은 무너졌다.
부족한 리더라고 생각하는 것은 겸손일 뿐. 세상 그 누구보다도 T.O.P를 사랑하는 심요셉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팀을 포기하는 일 따위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 상황에서 몰래카메라 기획을 듣게 된 것이다. 그는 예능국의 지령을 읽으며 웃음기도 없이 생각했다.
‘마침 좋은 기회야. 이참에 마음을 확실하게 정하고 가는 거야. 난 배우가 아니다- 연기를 열심히 한 것도 어디까지나 T.O.P를 위해서다- 이번 방송을 통해서 그 결심을 제대로 보여주는 거야. 이건······ 내게는 몰래카메라가 아냐.’
그렇기에 심요셉의 생활연기는 절절했다. 마지막 한 가닥 미련까지 털어버리려는 듯, 드라마에서 하차하겠다는 대사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몰입해서 펼쳐냈다.
그의 선언을 맞받은 주동한의 연기도 썩 나쁘지 않았다.
“이 자식이? 뭐라고? 너 뭐라고 지껄였냐? 어린놈이 인기 좀 있다고, 이 많은 스탭들이 우스워 보이지? 그래서 감히 하차가 어쩌고 떠드는 거지?”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니에요. 제가 저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그래요. 전 T.O.P의 요셉입니다. 리더로서 제가 더 이상 흔들려선 안 돼요. 그래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기 전에 부탁드리는 겁니다. 하차시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미친 새끼! 절대 안 돼!”
두 사람의 격렬한 호흡에 이찬도 깜빡 속은 것이 분명했다. 소년은 전에 없이 당황한 표정으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저기요, 그러지 마세요. 감독님, 제발 진정하세요. 말로 풀어요. 멱살 놓으시고 차분하게 대화를 해봐요.”
“대화? 대화 같은 소리 하네! 찬아, 이 멍청이가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줄 모르겠냐? 너랑 내가 죽을힘을 다해서 만든 이 드라마가, 얘한테는 그냥 인기 끌려고 나온 오락 프로그램 같은 거였나 봐.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멋대로 하차니 뭐니 떠들 수가 있겠어?”
그 상황에 신수영이 합세했다. 그녀는 주동한의 옆에 서서 심요셉의 경솔함을 성토했다.
“진짜 실망이네요, 오빠. 정신머리가 썩었어.”
“······뭐? 너 말 다했어? 네가 뭘 안다고 그런 소릴 지껄여!”
“제발, 제발 진정들 좀 하시라니까요? 왜들 이래요 진짜!”
이찬이 마침내 울먹이기 시작했다.
열여섯 소년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순진무구한 모습. 괴물 같은 배우를 속일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해냈다는 방증에, 심요셉과 신수영은 무척이나 행복해했다.
그리고 그때, T.O.P의 다섯 멤버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전장에 나서는 장수들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누가 우리 리더 멱살을 잡아! 그거 당장 놓으세요!”
“심요셉을 놓아줘라! 심요셉을 놓아줘라!”
“우리 심요 형은 영원한 T.O.P 리더라고요!”
“다음 앨범 제작해야 되니까, 당장 하차시키십쇼!”
“이깟 드라마가 뭐라고 감히 우릴 막아? 다 때려 부숴!”
의도된 과장이었다. 상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이찬을 당황시키고, 그가 서서히 의심을 키워갈 때쯤에 짠 하고 몰래카메라였음을 밝히려 한 계획.
그러나 이찬은 의심 대신 울분을 표출했다.
“그만들 하라고! 내가 하차할 거니까! 나 이딴 드라마 안 해요! 이제 연기 안 해. 진아 누나랑 가수 할 거야! 감독님, 조기종영 추진하세요. 이제 완전히 신물이 나서, 드라마 하기 싫어졌으니까!”
명진아랑 듀엣을 하면 진짜 잘되긴 할 텐데- 멍하니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심요셉은 상황실 쪽을 쳐다봤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러나 상황종료라는 지령은 나오지 않았다. 이규형은 얼떨떨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기만 했다.
[어, 이거 이럼 나가린데······.]
“다 저리 가! 우리 드라마는 끝났어! 파국이야! 요셉 선배도 밉고 수영 누나도 밉고, 감독님도 다 미워요! 나 이제부터 노래만 할 거야. 다신 연기 안 할 거야!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 이란 걸!”
이찬은 정말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꼬마신부>에서 명진아와 함께 부른 한 씬으로 ‘마이 찬 가수 하자’라는 슬로건을 만들어냈던 바로 그 노래였다.
상황을 알고 본다면 폭소가 터질 수밖에 없는 막장 전개.
그렇지만 그 표정이 너무도 리얼했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와 펑펑 흐르는 눈물이, 심요셉으로 하여금 작은 의심도 품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아, 그, 아닌데. 차, 찬아, 이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됐어! 다 됐다고! 저리 가요. 꼴도 보기 싫어!”
“아······ 수, 수영아, 뭐라고 말 좀 해줘······.”
“찬아? 찬아, 누나가 잘못했어. 울지 마. 그리고 저기, 이거, 슬슬 상황을 좀······.”
“상황은 무슨 상황이야! 저리 가! 수영 누나 제일 싫어!”
“으, 으아······ 찬아, 미안해! 그런 게 아니야. 이게, 이거, 사실 몰래카메라란 말이야······.”
“몰래카메라는 무슨 몰래카메라야! 누나 싫어! 저리 가!”
“아니, 저기, 이규형 선배님······? 도와주세요······.”
혼돈과 파멸의 몰래카메라는, 두 배우를 죽을상으로 만든 이찬이 낄낄거리며 끝을 맺었다.
“으히, 히히히, 으하하하! 이 바보들. 다들 잘 속았어요?”
“······어? 찬아? 어?”
“속아주길 바래! 오늘의 몰래카메라, 성공!”
“으, 으아······? 아아······?”
풍악을 울리며 등장한 이규형이 상황종료를 선언하자, 심요셉은 털썩 무릎을 꿇었고, 신수영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흐뭇해진 소년이 심요셉의 어깨를 두드렸다.
“선배, 연기 좋았어요. 내가 눈치가 조금만 부족했어도 속았을 거예요. 그만큼 많이 늘었어요. 음악도 연기도 놓치지 마요. 선배라면 둘 다 잘해낼 수 있을 테니까.”
“그······ 어······ 응······.”
“하지만 눈빛연기는 좀 더 연마를 하셔야 되겠어. 아직 선배들을 속일 수준은 못 되니까요. 힘내세요, 후배 배우님.”
그날 촬영된 분량을 편집하며, 예능국 PD는 약간의 양념을 첨가했다. 이찬이 역몰카를 제안하는 장면을 후반부로 뺀 뒤, 마지막 반전 장면에 재미와 화제성을 위한 자막을 붙였다.
그렇게 이찬에게 ‘연기의 달인’이란 별명이 생겨났다.
< 44장 - 배우 심요셉 (3.)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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