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128화 (128/250)

< 46장 - 작가 박무열 (3.) >

안정록은 원고지를 덮고 한참 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찻잔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30초쯤 이어진 뒤에야, 그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은 작품이구나. 이건 투자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열이가 자기 자신을 한 단계 진화시킨 느낌이야.”

“그래요? 퇴보시킨 게 아니고요?”

건성으로 툭 내뱉은 이찬은 기분이 울적해 보였다.

아마 그에게서는 반대의 대답을 듣길 바랐던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안정록은 어깨를 들썩였다.

“하하하. 찬아, 이 원고가 마음에 들지 않니?”

“나레이션, 좀 B급이잖아요? 평범하게 만들어도 될 텐데.”

“그렇구나. 한국영화에서는 내레이션이 때로 값싼 영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 호준이의 <이발사>가 흥행에 실패한 게 어설픈 보이스오버(voice over:화자가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 내레이션)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배우는 화면을 통해 연기하는 직종. 전문성우가 아니니 목소리만으로 관객을 빨아들이는 연기는 미진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배우를 보이스오버로 등장시킨 한국영화들은 대체로 악평에 시달리곤 했다.

하지만 안정록은 그 논리가 박무열의 차기작에 적용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신성하고 간악한 목소리 연기를 누가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중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내레이션의 화자는 바로 너잖니? 설마 목소리 연기에는 자신이 없다는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선입견이 있을 수 있잖아요. 대중이 거부감을 느낄 거예요.”

“그렇지만도 않단다, 찬아. 우리나라에서 사례가 드물 뿐이지, 헐리우드에서는 내레이션이 극 전반을 끌고 간 영화가 흥행한 일이 꽤 있었어. 대표적인 예로 <유주얼 서스펙트>가 있겠구나.”

장애인 범죄자 ‘버벌’의 진술이 극 전개의 중심축이 되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는, 10년 가까이 반전 연출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걸작이다.

안정록은 이찬의 <친절한 살인자> 역시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무열이라면, 목소리 역할을 위해서 분명히 명망 있는 성우를 물색할 거다. 그 성우를 만나서 한 수 배워보렴. 그러면 너도 영화 내내 최고의 보이스오버를 선보일 수 있을 거야.”

“믿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그게 다가 아니에요. 신성모독도 영 걸린단 말이에요. 평범한 동양인 청년 캐릭터한테 예수 같은 이미지를 덧씌우는 건데, 그쪽 종교인들이 싫어하지 않겠어요? 아저씨는 불교인이니까 모르시겠지만요.”

“그럴 것 같니? 하하. 내가 서른이 되기 전까진 독실한 가톨릭 교인이었단다. 세례명은 ‘요한’이야. 어떠니, 어울리니?”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에 버금갈 만한 충격발언. 소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흔들었다.

“전혀요. 차라리 ‘법륜스님’이 어울리는데요.”

“하하, 과분한 칭찬이구나. 그때 얘기를 잠깐 해줄까. 처음 절에 발을 들였을 때, 난 사실 꽤 놀랐단다. 부처님 말씀이라는 것이 예수님 말씀과 하나 다른 것이 없었거든.”

“예? 에이, 교리가 그렇게 다른데.”

“수양하는 방법이야 서로 다르지만······ 그 가치는 같더구나. 이를테면, 이 각본의 주제인 용서에 대해 말해볼까?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누가 그대의 팔을 자르더라도 원망하지 말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니니?”

이찬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마태복음 5장 39절 말씀이네요.”

“하하, 그것까지 기억하니?”

“대사에 있으니까요.”

“그저 훑어보기만 한 게 아닌 거로구나. 메모를 한 게 없어서 아직 자세히 읽지 않았나 했는데. 다른 작품들은 각본이 닳도록 필기를 하지 않았니?”

“그거야······ 확신이 없어서 연필은 안 들었죠. 안 할 작품이면 초고에 함부로 손대기 죄송하니까요.”

고개를 주억거려 그 생각에 동의하면서도, 안정록은 소년의 판단을 돌리고자 했다.

“찬아. 일전에 <아미스타드>를 봤다고 했지? 그 작품에선 어땠니? 노예해방운동을 불러온 흑인들이, 성경 속의 십자가와 노예선의 돛대를 겹쳐 보는 시퀀스가 있잖아? 그건 어땠을까? 감히 흑인들을 예수의 은유로써 연출한 장면에 종교인들의 반발이 거셌을까?”

“그랬겠죠? 난리가 났을 것 같은데.”

1839년 아미스타드 호의 선상반란 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스필버그의 97년작 <아미스타드>에서, 성경의 메타포는 아주 노골적으로 등장한다.

글을 모르는 흑인들이 성경 속 예수의 삽화를 보며 동질감을 느끼는 장면이 집중적으로 묘사되곤 했다.

그렇기에 이찬은 생각할 것도 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안정록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최우수촬영상을 수상했지. 일부 그릇된 신앙인들을 제외하면, 그 정도의 메타포는 충분히 용인을 하는 거야. 이 각본의 주인공 이수도 마찬가지다. 재림예수가 아니라 그의 행적을 뒤쫓는 성직자의 모습이야. 부모의 유언 때문에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하는 소년이니, 그 은유가 믿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다. <배틀 포프>처럼 대놓고 신성모독을 하는 작품도 블랙코미디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니.”

“그야······. 그런데 배틀 포프가 뭐예요?”

“미국 만화란다. 교황의 아들이 휴거 이후에 인간계를 구원하기 위해 근육을 불끈거리며 악마와 싸우는.”

별 해괴한 작품이 다 있다고 소년은 생각했다. 그리고 현대사회 속에서 <친절한 살인자>가 큰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다만, 여전히 한 가지 의구심이 남아 있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타인의 강요를 통해서 악의를 참는다는 게, 의미가 있는 일일까요? 진짜 예수는 그러지 않았을 거 아녜요? 차라리 원래 신실한 캐릭터여서 나도 예수님처럼 용서를 하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요?”

“흠······ 이제 보니 배역이 문제인 거구나? 혼란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이 아니라 평면적인 선인을 연기하고 싶은 거야. 그 바람의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그냥, 마음에 안 들어요.”

소년은 그렇게만 대답했다.

그 스스로가 혼란 속에 흔들리는 인물인 까닭에 거부감이 든다는 말은, 연기에 삶을 바친 중년인에게 하기에 민망한 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안정록은 소년의 내심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내 생각엔······ 이 작품이 네게 어떤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무열이의 뜻에 따라주렴. 어쩌면 평생 네 이름과 함께할 대표작이 될지도 모르니.”

“······아니거든요? 전 새 작품 찍을 때마다 그게 대표작이 될 거예요. 한없이 완벽에 가까운 천재니까.”

“하하하, 그도 그렇구나. 그래, 그럴 수 있길 응원하마.”

한 차례 잇소리를 낸 뒤, 이찬은 식은 차를 단숨에 마셨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봐야 되겠어요. 촬영이 있어서.”

“<연애의 조건>은 마지막 시퀀스만 남았다고 했으니, <고등형사> 촬영이겠구나. 힘내려무나.”

고개를 꾸벅이고 돌아선 소년이 막 문고리를 잡으려 할 때, 안정록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을 보탰다.

“아! 네가 하나 오해하는 게 있다. 신앙을 버린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성경 속의 예수님은, 언제나 확신 속에서 행동한 인물은 아니었어.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이것도 각본 안에 있는 구절이지? 그의 용서는 미워할 줄 모르는 자의 것이 아니란다. 그렇기에 더욱 숭고한 거야. 복수를 통한 위안과 용서를 통한 구원. 어느 하나 완전해 보이지 않는 그 결과들 사이에서, 네 마음은 무엇을 원하니? 오늘 촬영장에서 그걸 생각해보렴. 숙제란다.”

안정록의 연구실을 나서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이찬은 여러 차례 대학원생들의 비명을 들었다.

연예인 볼 일이 넘쳐나는 한국예대 학생들조차 별 수 없는 일이었다. 7월 22일의 10부 방영으로 마침내 48%를 달성한 드라마의 주연은 그들에게도 별 같은 존재였으니.

그들에게 싸인을 그려주며, 소년은 속으로 생각했다.

‘미워할 줄 모르는 자의 용서가 아니었다고? 그럴 리가. 그 사람은 아버지한테 저들의 죄를 사하여 달라고 하잖아? 이쪽은 반대라고. 형을 죽인 살인범을, 형의 유언 때문에 용서해야 되는 상황이란 말이야. 같지 않아. 전혀 달라. 그쪽은 신······ 인간이 아니란 말이야. 아, 더럽게 하기 싫다.’

그때쯤, 연구실의 안정록은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윤대흥 형사의 살해범을 아직도 미워하고 있는 거겠지. 그래서 강요로 인해 악인을 용서해야 하는 배역에 거부감을 느끼는 거야.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건 그 아이가 반드시 맡아야 하는 배역. 평생 짓무른 미움 속에서 살지 않으려면, 언제고 극복해야만 해. 그래야 죽음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어. 그래야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

소년이 나간 문을 한참 쳐다보다가, 그는 또 생각했다.

‘그 끝에······ 이 신작이 크랭크업 할 때쯤에, 찬이와 함께 면회를 갈 수 있으려나. 그렇게 어린 양의 죄를 직시해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그러려면······ 그 전에 내가 먼저 만나봐야 되겠지. 그 살인자가 과연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해.’

‘심리학자’ 안정록의 눈이 더없이 진지해졌다.

*

<고등형사> 촬영은 방학을 맞아 동순정보고등학교로 무대를 옮긴 참이었다.

극의 무거운 분위기를 중화해줄 갖가지 따뜻한 에피소드의 공간. 그 안에서 가장 활약해야 하는 인물은 현우정이었다.

“이 자식, 어딜 또 빠지려고 그래? 너 요즘 왜 그러냐? 그렇게 제멋대로 구는 게 멋있는 거라고 생각하냐? 뭐, <이유 없는 반항>이야? 제임스 딘이야? 어?”

열혈 교사 ‘김 선생’ 역할의 현우정은, 평상시와 연기의 갭이 무척 큰 인물. 일상에선 말 한마디를 아끼는 진중한 모습이지만 촬영장에선 갖가지 애드립 아이디어가 폭발했다.

학교를 째고 조폭을 추적하는 소년을 막아선 대사 역시 그런 종류였다. 원래는 ‘사춘기냐’라고 간단하게 되어 있던 것을 전설적인 71년 개봉 영화와 엮은 것.

사소한 수정이지만, 60년생의 영혼을 가진 86년생 학생과의 대화 씬이기에 절묘했다.

“그것도 알아요? 젊으신 분이.”

“뭐? 젊으신 분? 이 자식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야, 네가 제임스 딘을 알아?”

“알죠. 어렸을 때 얼마나 재밌게 봤는지. 그렇지만 엔딩은 좀 별로였지. 어떻게 생각해요?”

“이런 미친놈. 너 어렸을 땐 특선영화로도 안 했겠다.”

“······됐고, 이거 놓으쇼. 나 바쁩니다.”

“나는 한가해 보이냐? 따라와. 오늘은 절대 안 돼!”

OK 싸인이 떨어진 뒤에, 현우정은 이찬에게 찬탄했다.

“야······ 너 연기 진짜 좋다. 보면 볼수록 진국이네.”

“아저씨도 좋았어요.”

“아저씨 말고 형이라고 하면 안 될까?”

“안 돼요. 전 형 같은 거 안 키워요.”

“······아, 그러세요. 그런데 너, 엔딩 애드립 친 거 보면 그걸 보긴 봤나 보다? 제임스 딘 연기 연구하려고 본 거야?”

흥미롭다는 듯 묻는 현우정을 보며, 이찬은 제임스 딘 대신 ‘형’을 생각했다.

61년생 윤대흥은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연기에서 배역보다 배우의 모습을 더 많이 찾아낼 정도로 관찰력이 비범했던 탓.

그런 그가 유일하게 빌려다 보곤 하는 영화가 <이유 없는 반항>이었다.

이유 없는 선택은 아니었다.

‘주연인 제임스 딘이 요절해서, 이후 그가 출연한 다른 작품을 본 일이 없는 덕분이랬지. 제임스 딘이 짐 스타크 그 자체가 돼버린 셈이니까. 거기에 청소년 우발범죄의 심리를 이해하기 좋은 작품이라는 소명의식도 있었을 거고······. 그런 주제에, 바보같이, 청소년 양아치 칼에 맞아버렸지만.’

두 명의 또래를 상해하고 쫓기다가 형사마저 칼로 찔러 죽인 살인범이 고작 15년형을 받은 건, <친절한 살인자>의 이수가 15년형을 받은 것과 동일한 이유였다.

소년법의 적용으로 감형되는 청소년이었던 까닭.

그렇기에 그 살인자는 이찬이 30대를 맞기도 전에 출소하게 된다. 가석방이 가능하다면, 그보다도 빠를지 몰랐다.

‘개새끼······ 씨발새끼······ 나한테는 그 사람밖에 없었는데. 저주받은 집시를 신의 축복이라고 불러준 건, 세상에서 그 사람밖에 없었는데. 그런 사람을 앗아간 놈이 늙기도 전에 사회로 나와서 멀쩡히 살아가게 된다니. 진짜 빌어먹을 세상이야. 신이 있다면, 죄책감 속에서 접시 물에 코를 박았겠지.’

<친절한 살인자>의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신성모독적인 생각을 하며, 소년은 이를 갈았다.

그 모습에 현우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래? 그 영화에 안 좋은 추억 있어?”

“······그런 셈이죠.”

“그래? 신기하네. 나도 그런데. 그거 99년에 재개봉했을 때, 엄마랑 같이 보려고 했거든. 엄마가 제임스 딘 광팬이라서 비디오로도 많이 봤는데, 그걸 또 극장에서 보겠다고 하시더라고. 그날 사고가 났어. 트럭 몰던 아저씨가 술 취해서 과속을 해서······ 그래서 돌아가셨지.”

예상치 못한 고백이었다. 옛날 생각에 골몰하던 이찬이 당황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어······ 죄송해요. 괜히 안 좋은 일 생각하시게 했네요.”

“네가 왜? 애드립부터 내가 말 꺼낸 건데. 예전에는 그 영화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일부러 찾아보고 그래. 그 영화 보면, 그때 제임스 딘 극장에서 본다면서 애기처럼 웃던 엄마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르거든. 우리 엄마 진짜 예뻤는데. 사진 볼래?”

“······밉지는 않아요? 살인자, 죽이고 싶지 않았어요?”

“죽였어.”

“으, 예?!”

천연덕스레 고백한 살인에 소년이 경악한 건, 현우정의 얼굴을 직시하지 않고 있던 탓이었다.

그는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놀라긴. 실제로는 아니고, 마음속에서 죽였지. 아마 천 번은 죽였을걸? 3년쯤 매일 꿈에서 봤으니까······. 그런데 재작년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야, 울 엄마가 나 이러고 사는 거 알면 참 좋다고 하시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아······.”

“용서했어. 겨우 3년 형량 받은 그놈이 지금도 어디 돌아다니겠거니 생각하면 참 좆같지만······ 어쩌겠냐. 엄마도 없는데, 나라도 잘 살아야지. 너도, 뭔 안 좋은 일이 얽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거 때문에 영화까지 미워하진 마라. 좋잖아? 좋은 영화야. 종종 빌려서 보고 그래.”

끝끝내 웃으며 말한 뒤, 현우정은 소년의 머리를 헝클었다. 감히 선배 연기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어째선지 싫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날 밤, 이찬은 한 편의 비디오를 시청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에 박무열에게 전화했다.

“감독님······ 각본 다 봤어요.”

[그래? 어때, 다 갈아엎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말해도 돼. 이번 작품은 네 의견이 더 중요하니까.]

“······전체적으로 보니까 나쁘지 않네요. 갈아엎을 건 없을 것 같고, 소소하게 느낀 점들 적어봤어요.”

[말하는 게, 밤 샌 눈치다? 야, 영광인데? 지금 한국에서 제일 바쁜 이찬 배우가 밤새 내 시나리오를 분석하다니.]

“세계에서 제일 주목받는 감독님인데, 당연하죠. 거기에 하늘기획이 투자까지 맡을게요. <고등형사>는 8월 중순에 크랭크업 할 테니까, 바로 프리프로덕션 준비해주세요.”

<친절한 살인자>의 제작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 46장 - 작가 박무열 (3.)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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