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171화 (171/250)

< 60장 - 군주 계진행 (3.) >

“아까 그건 뭐였냐?”

담배를 빼어문 김도철의 질문에, 이찬은 어깨를 으쓱였다.

“뭐가요.”

“뭐냐니. 꼬맹이가 공원 어쩌고 한 거.”

“<레옹> 대사요. 설마 그 영화도 안 봤어요?”

“그거 아저씨랑 여자애 나오는 영화지? 얘기는 들어봤는데, 못 봤지 븅딱아. 청불이었는데 내가 어떻게 봐.”

수감되기 직전까지 청소년이었던 김도철은, 11년 전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했던 <레옹>을 보지 못한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아직도 청소년인 이찬이 콧방귀를 뀌었다.

“전과자 주제에 별 희한한 데서 준법정신이 있으시네.”

“씨발. 넌 그렇다 치고, 그 꼬맹이는 어떻게 본 거래?”

“TV에서 봤다잖아요.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틀어줬겠죠.”

“어린 게 그런 걸 맘대로 볼 수 있다고? 말세다 말세야. 그건 그렇다 치고, 뭔 뜻인데? 뭔 공원이고 뿌리고 그래?”

“아저씨 레옹이 화분을 애지중지 다뤄요. 제일 친한 친구라고 하면서요. 나가자고 떼쓰지도 않고 항상 가만히 있으니까 편하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그때 여자애 마틸다가 말하는 거예요. 정말 사랑한다면 공원에 심어줘야 된다. 내가 자라길 바란다면 나한테 물을 줘야 된다······.”

그러니 나름대로 의도가 명확한 메타포였다.

자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필요하니까 데리고 다니겠다는 이찬에게, 좀 더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면 제자가 돼주겠다고 말한 것.

“흠. 잘 모르겠는데, 재밌네. 근데 그건 그렇다 치고 넌 왜 그랬어?”

“또 뭐가요.”

“왜 알겠다고 안 했냐고. 너 그 꼬맹이 제자 만들겠다고 별짓 다 했잖아? 그래서 드디어 넘어온 건데, 오케이 땡큐 하면 될 걸 왜 생각해보겠다고 했냐고.”

“그게 궁금해요?”

“하나도 안 궁금해.”

“진심으로 연기가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었거든요.”

“지랄. 독심술사냐? 그럼 뭐 때문인데?”

“동정심이요. 날 동정하고 있더라고요. 김도철 형처럼.”

의표를 찔린 김도철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러나 담배 한 모금을 더 빨아들인 뒤에는, 다시 아주 무관심한 척하면서 툭 내뱉었다.

“뭐래냐. 그 꼬맹이가 널 왜?”

“계진행 아저씨가 뭔 이상한 소릴 했겠죠.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요.”

“그럼 어떡할 건데? 동정심이 불쾌해서 내칠 거냐?”

“아뇨. 생각을 바꿔줘야죠. 감히 그딴 생각 못 하고 내 말이 세상의 진리라고 믿게 만들 거예요. 그래서 진짜 연기자가 되게 해야죠.”

“흠. 내가 볼 때 넌 되게 비뚤어졌어.”

“김도철 형만큼은 아니니까 참 다행이죠.”

날카로운 소리들을 주고받은 뒤에, 두 사람은 씩 웃었다.

그러나 김도철이 두 대째 담배를 빼들었을 때에는 이찬의 발길질이 그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아 좀. 적당히 피우시죠? 댁도 이제 유명인산데.”

“이 씹······ 지금이라도 좀 피우자. 아니면 베란다에서 피우게 해주든가.”

“그건 안 되죠. 딱 그거까지만 피워요.”

“나쁜 새끼. 야, 근데 그 <레옹> 말이다. 그건 어떻게 되냐? 아저씨가 꼬맹이 공원에 심어주고 물 주게 되냐?”

“······아니요. 그 반대. 아저씨는 죽고, 꼬맹이가 화분을 공원에 심어요.”

“그래? 내가 보니까 너도 딱 그렇게 되겠다. 너 조만간 사고 나서 뒈지고 꼬맹이가 완전 유명한 배우 되는 거지. 그러면 난 걔 경호원이나 해야겠다. 애가 착해서 훨씬 낫겠어.”

“자본의 개라고 불리는 게 기분 좋으셨나 봐요?”

대꾸 없이 키득거리는 김도철을 빤히 바라보며, 이찬은 생각했다.

‘내가 레옹처럼 그 애를 위해서 희생하는 일은 없겠지만······ 영화라면 그런 것도 나쁘지 않겠네. 새 시나리오를 그런 작품으로 골라보는 것도 좋겠어. 건달과 소녀, 그리고 희생과 승화. 나름 매력적인 구도일지도······.’

*

제2회 찬 영화제의 개막 소식은 빠르게 영화계를 강타했다.

이미 1회 수상작인 <설산>이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던 시점.

이찬이 참여하면 독립영화조차 압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 감독들이, 스펙터클하지 않은 소재로 인해 묻어뒀던 시나리오들을 끄집어내 사계 프로덕션으로 송달했다.

그 사계 프로덕션의 주인이자 영화인 출신 사업가인 계진행이 직접 시나리오의 심사에 임했다.

그로써 작법의 기본기가 부족한 초짜들의 무모한 도전을 쳐내는 한편으로, 기대해볼 만한 독특한 시나리오들을 선별해서 이찬에게 전달해줬다.

그중에 그 작품이 있었다.

<아저씨>라는 제목을 가졌지만 어떻게 봐도 아저씨보다는 오빠 나이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레옹>보다 밋밋하되 그보다 진한 휴머니즘을 추구한 시나리오.

<설산>이 500만 관객을 돌파할 무렵에 수신된 작품이었다.

[회장님. 지난번에 보내주신 시나리오 중에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있었어요.]

“어, 그래. 어떤 거?”

[<아저씨>요.]

“그래? 흐음. 유리가 들어갈 만한 캐릭터가 있어서 보내주긴 했는데, 솔직히 좀 많이 마이너하던데. 주인공도 좀 매력이 없고 말이야. 물론 너라면 거기서도 인간미를 끄집어낼 수 있긴 하겠지만······.”

<아저씨>의 주인공인 청년 ‘하수’는, 장애인.

과거 도박판에서 시다로 일하다가 욕심을 부린 탓에 한 손을 잘리고, 이후 주차장 직원이 되어 근근이 살고 있다.

그러다 인근의 부자집 금지옥엽인 ‘재희’와 친해지면서 발생하는 일들이 그 영화의 스토리였다.

“모리배에, 겁쟁이에, 끝까지 엉망진창으로 깨지기만 하잖냐. 우리 극장 히어로가 그런 배역을 맡으면 좀 슬프겠는데.”

[그런 머저리조차 사랑스럽게 만드는 게 배우의 힘이잖아요. 오히려 그래서 더 인상적인 영화가 될 거예요. 무엇보다 거기에 딱 맞는 인간이 가까이 있기도 하고.]

“응? 네 주변에 그런 개떡 같은 캐릭터가 있어?”

[있어요. 딱 훔치기 좋은 인간이.]

이제는 갱생해서 숙식 경호원이 된 김도철을 염두에 둔 말임을 모른 채, 계진행은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참 난 좀 마음이 복잡한 게······ 이거 감독이 신인이야.”

[그래요? 구성은 괜찮던데. 조감독으로 오래 구른 거 아니고요?]

“조감독이 아니라 배우로 굴렀어. 양진원이라고 2002년부터 독립영화 쪽 주로 출연하던 친군데, 얘가 연기를 또 꽤나 잘해. 그래서 사실은 자기가 직접 주연으로 찍으려고 준비하던 걸, <설산> 보고 나서 너한테 맞게 각색을 해왔다더라.”

[배우 출신이라······ 흥미롭네요. 자기가 출연할 배역은 따로 안 만들었고요?]

“납치범 역할 지가 해도 된다고 하던데.”

[그래요? 그러면 만나보고 결정하죠.]

그렇듯 간명하게 차기작을 결정하는 과정은, 시나리오를 출품한 감독들이 안다면 눈물을 뿜을 법도 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찬과 계진행에겐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전개.

이찬이 출연한 모든 영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리고 그 모든 작품을 직접 고른 것이 바로 이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의 선구안을 의심하는 건, 오히려 터무니없이 어리석은 일이 될 터였다.

그렇지만 그 다음 안건에 있어서는 계진행조차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스크린쿼터 말인데······ 넌 어떻게 할 거냐?”

스크린쿼터.

그것은 2006년 영화계 최대의 화두였다.

공식적으로는 한국영화의무상영제라고 명명된 그 제도는, 자국 영화를 자국 내 극장에서 일정 기준 이상 상영토록 하는 규정으로, 한국에서는 스크린별로 연간 146일 이상 한국영화를 걸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런 것이 한미FTA를 통해 그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

그에 대해 제작사와 배우들이 농성을 불사하며 반발하게 되었다.

그 행동이 반드시 집단이기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산업이기 이전에 예술이자 문화. 세계화 시대라고 해도 지역의 전통을 이어가는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런 측면에서 각 국가는 미래 세대를 위해 자국 문화의 보고인 영화산업을 보존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헐리웃으로 대표되는 최선진국의 영화산업 규모는 타국의 기준을 까마득히 초월하는 것이 현실.

그 수입을 제약하지 않는 한 자국 영화산업을 발전시키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스크린쿼터 폐지 이후로 자국영화의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2006년 현재는 전통적 영화산업의 명맥이 끊어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더군다나 그 제도는 일종의 전초기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표적인 쟁점이 될 뿐, 스크린쿼터가 무너진다면 이후의 협상에서는 음반쿼터제나 방송쿼터제까지 위협받게 될 가능성이 컸다.

충무로의 반발에는 이와 같은 실제적 배경이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그 논쟁은 충무로의 군주라 불리는 계진행에게 꽤나 곤란한 문제였다.

그의 근본은 한국영화 제작자이되 현재의 위치는 멀티체인 극장과 거대 배급사의 주인.

감독으로서는 스크린쿼터가 유지되는 게 유리하겠으나, 수익성을 놓고 생각하면 헐리웃 영화를 더 오래 극장에 걸고 미국 현지 직접배급에 이점을 얻는 쪽이 훨씬 더 도움이 되는 입장이었다.

그렇기에 현재 그의 처지는 마치 박쥐와도 같다.

농성 중인 감독협회와도, 그들을 비난하는 경제인협회와도 소통하지 못한 채 눈치만 살피고 있던 중.

그 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찬의 대꾸는 퉁명스러웠다.

[전 별로 관심 없는데.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거예요?]

“왜는. 내 입장이 입장이잖냐. 고민이 돼서 그래.”

[그야 고민하시는 이유는 아는데, 그렇다고 꼬마한테 물어보세요? 제가 뭘 안다고.]

“네가 뭘 아는지 모르는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너하고 한 배를 타고 싶다.”

[예?]

“너랑 같은 편에 서고 싶다고.”

해답 없는 고민이 깊어지던 어느 날.

계진행은 이찬에게 자신의 미래를 맡기기로 결심했다.

애초에 <684>로 최초의 천만감독이 되고 이후 한국영화산업의 중추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이 전부 그 소년배우 덕분이었기에.

물론, 이찬 입장에서는 듣기만 해도 황당한 이야기였다.

[이 아저씨가 미쳤나? 왜 이래요? 제가 돈 좀 모아놨다곤 해도 수백억 규모 사업에 담보 잡힐 만한 건 없어요.]

“누가 담보 잡히랬냐. 어떻게 할 건지 말해달랬지.”

[아니 진짜 왜 이러시는 거야? 제가 축소 반대하라고 하면 그렇게 하시겠다는 거예요?]

“어. 그럴 생각인데?”

[미쳤네. 진짜 미치셨어.]

“그래. 미친 걸로 하고, 그냥 네 생각이나 말해줘.”

콧방귀 소리를 내던 이찬은, 10초쯤이 지난 뒤에야 퉁명스럽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지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굳이 반발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래?”

[네. 어차피 단일 안건 협상도 아니고 FTA 과정 중 하나니까, 그쪽을 양보하고 다른 걸 얻는다면 그게 낫겠어요.]

“어······ 영화인으로서 이쪽을 우선 지켜야 되지 않냐?”

[딴은 그런데, 안 그래도 되거든요.]

“응? 왜?”

[왜는 왜예요? 제가 있고 회장님이 있잖아요. 돈 처바른 헐리웃 영화들보다 훨씬 더 재밌는 영화 우리가 계속 만들어낼 텐데, 그깟 스크린쿼터 지키려고 손해 볼 필요 없다는 거죠. 한국영화 점유율은 앞으로 떨어질 일이 없을 테니까.]

터무니없는 오만과 아이 같은 신뢰의 말.

그 이야기를 듣고, 계진행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하! 아, 그러네. 그게 정답이야. 영화인 출신 군주랑 세계 최고의 기사가 있는 한국에, 그깟 빈약한 울타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

[······기사는 또 뭐예요?]

“너 말이야 너. 충무로의 군주가 널 기사로 임명하겠단 말이다.”

[회장님. 요새 게임 해요? 리니지 같은 거?]

“엇.”

[취미생활 과몰입으로 사업 망치지 마세요. 끊습니다.]

이찬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계진행은 불쾌한 기색 없이 웃었다.

그리고 비서를 호출했다.

“현우야. 기자회견 하나 잡아야 되겠다. 스크린쿼터 축소 찬성 기자회견 연다고 해.”

“예?! 저, 저기, 대표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돼. 거기에 추가로 하나 더. 월계 시네마의 미래에 대해서도 공표할 게 있다고 알려라. 한국 기자건 외신이건 전부 다 몰려오게 만들어.”

*

[예. 맞습니다. 저는 스크린쿼터 축소에 찬성합니다. 그래도 된다고 믿습니다.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감독 배우 여러분, 농성 그만하시고 돌아오세요. 가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악 속에서 화면을 노려보며, 이찬은 외쳤다.

“저 미친 아저씨가! 저러면 완전 공공의 적 돼버리는데!”

그런 이찬의 마음과 같았을까. 손을 번쩍 든 일간지 기자가 황급히 질문했다.

[계 대표님? 진심이십니까? 방금 하신 말씀이 사계 프로덕션 전체의 의견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그게 아니면, 혹시, 월계 시네마 회장으로서의 독단 아닙니까?]

이중적인 처지를 직설적으로 찌른 정곡.

그에, 계진행은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월계 회장으로서의 독단이죠. 잘못되면 저 길거리로 나앉게 될 겁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릴게요. 스크린쿼터 축소 시행된 이후에, 저희 월계 시네마 320개 스크린은 이후 한국영화 전용관으로 기능할 겁니다. 특히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많이 틀 생각이에요. 아, 좀 진정하세요. 말씀드렸잖습니까, 이 나라 영화계를 믿는다고요. 그야 외국에도 좋은 영화가 많긴 하겠지만, 전 이 나라에서 태어나서 충무로에서만 영화 배워온 놈입니다. 지금이야 듣기 좋으라고 회장님 소리도 해줍디다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영화감독일 뿐이라서요. 전 한국영화가 더 좋습니다. 외화는 다른 극장에서 많이 틀어주세요. 연간 80% 수준까지 외화만 틀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한국영화가 더 재밌을 테니까요.]

2006년 초, 국내 스크린의 총계는 약 1600개.

그중 수치적으로 20%를 해당하는 월계 시네마 320개 스크린을 한국영화 전용관으로 전환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그것은 스크린쿼터의 20% 축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반격이자, 사업가로서의 기본적인 덕목을 완전히 위배한 독단에 해당함이 분명했다.

그 충격발언에 기자회견장이 마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처럼 변했다. 그리고 이찬의 얼굴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TV에 나오는 계진행의 얼굴이 작은 걱정조차 없이 천진난만함을 알아본 까닭이었다.

“이······ 뭐······ 저런 천치 같은······! 한국영화밖에 안 거는 극장에 대체 누가 간다고! 대작 외화 넘어온 시기엔 고객 다 뺏겨서 적자 면하기가 불가능할 텐데, 대체 왜······!”

그때에 전날의 통화 내용이 떠올랐다.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오직 이찬을 신뢰해, 이후 그와 같은 배를 타고 싶다는 장년 회장님의 발언이.

그 황당하지만 진심 가득했던 이야기가 이유였던 것이다.

그를 멋대로 기사로 임명한 충무로의 군주가, 터무니없이 거대한 짐을 지우고 있었다.

< 60장 - 군주 계진행 (3.) > 끝

ⓒ 비벗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