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180화 (180/250)

< 64장 - 선배 조혁수 (2) >

“혁수 삼촌! 어떻게 소개팅은 좀 들어오고 있어?”

제준원 감독의 인사에, 조혁수는 눈살을 몹시 찌푸렸다.

“그런 소리 하실 거면 돌아가겠습니다.”

“이거 왜 이러셔? 우리 잘생긴 혁수 삼촌이 연애 좀 하시길 바라는 건데.”

“거기까지만 하시죠, 감독님.”

“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너 분량은 그나마 짧은 편이야. 네 시간 정도면 다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뒤에 식사 어때?”

“이상한 소리만 안 하신다면요.”

“어허. 인륜지대사를 두고 이상한 소리라니?”

“감독님.”

“아, 알았어 알았어. 하여튼 신기한 친구란 말이야. 그 잘생긴 얼굴 가지고 연애에는 관심이 없다니. 나 같으면 벌써 열 몇 명 만나면서 방탕하게 살았을 텐데.”

연출작 주연배우의 스캔들을 바라는 듯한 그 말이 희한할 건 없었다.

감독 모임 ‘한미모’의 중진이기도 한 제준원은, <날 보러 와요> 이후 후배 감독들로부터 인간적으로도 존경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천성적으로 말을 안 가리고 낄낄거리기를 즐기는 인물.

그러다보니 각종 농담으로 마이페이스를 끌어가는 게 이제는 익숙한 노릇이었다.

특히 회식 때는 그 호기심이 몹시 커져서 마치 예능 MC처럼 이런저런 것들을 묻곤 했는데, 조혁수에겐 ‘그런 얼굴로 사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본 뒤 ‘별 거 없다’는 대답을 듣고 임호준과 한참 뒷담화를 까기도 했다.

녹음실로 들어가는 조혁수의 등 뒤에 대고 외친 소리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다.

“자, 우리 혁수 삼촌 도착하셨다. 시작해봅시다. 얼마나 로맨틱한 목소리로 후시 만들어주시는지 한번 보자고.”

후시란 후시녹음의 약칭.

영화의 환경음을 동시녹음 대신 폴리 아티스트가 따로 녹음하는 것처럼, 배우들 역시 현장에서 잡음과 섞였거나 중점적으로 전달해야 할 대사를 재녹음하는 일이 많았다.

특히 강변과 다리 밑에서 주로 촬영된 <몬스터>는 후시로 따야 할 분량이 많은 편.

그나마 조혁수는 사정이 나은 축이었다. 아침 일찍 투입된 이후 8시간 강행군으로 곤죽이 돼 있는 임호준에 비하면.

“어, 혁수 왔구나.”

“예, 선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은 뭘. 야, 너는 근데 이번에도 주연상 못 타서 어떡하냐? 백상에서는 네가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괜찮습니다. 상 욕심은 없어서요.”

“그래도······ 난 그게 진짜 제일 재밌었는데. 박 감독이 들으면 안 될 일이지만은, <달콤한 꿈>은 최고였어. 내가 몇 살만 더 젊었어도 기를 쓰고 오디션 봤을 건데 말이야.”

“하하.”

“이번 영화도 내 쪽이 비중이 더 있으니까 네가 주연상을 받게 되지는 않을 텐데······ 이거 이래서야 되겠나. 우리 신 트로이카의 큰형님인 혁수가 주연상을 한 번밖에 못 받았다니 말이야. 이러면 안 되지.”

그와 함께 신 트로이카로 불리는 강정후와 이찬은 이미 여러 차례 남우주연상을 따냈다.

강정후는 <주룩주룩>으로 국내에서 두 차례, 이찬은 <친절한 살인자>로 국제영화제까지 점령했던 것.

거기에 <왕의 광대>와 <설산>의 흥행으로 이후 영화상도 기대할 수 있는 입장이다.

그에 비해 청룡 주연상 하나가 끝인 조혁수는, 차기작인 <몬스터>에서는 서브 주연. 후배들에게 계속해서 밀리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 정말 괜찮습니다. 고생하셨는데 일찍 들어가서 쉬시죠.”

“그래, 그래야지. 아무튼 힘내라, 혁수야. 나한테는 누가 뭐래도 네가 최고야. 정후랑도 잘 맞고 이찬 그놈아랑은 또 작품 같이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보는 영화는 조혁수가 주연인 게 좋더라고. 나하고 코드가 통하는 것 같아.”

“하하. 아무래도 선배님하고 저는 110볼트 같네요.”

“어? 이야, 혁수 니가 그런 농담을? 어허허! 장족의 발전인데? 어이 제 감독! 방금 얘가 한 말 들었어? 으허허허!”

유쾌하게 선배 배우를 돌려세웠지만, 조혁수라고 해서 그 상황이 그저 달갑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상이야 못 타도 상관이 없지만······ 그놈들한테 귀찮은 선배 취급을 당한다면, 그건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 되겠지.’

상념이 심화된 계기는 이찬의 수상소감이었다.

그 소년 입장에서야 슬슬 장가를 가라는 의미에서 좋은 뜻으로 해준 말이겠지만, ‘후배들 귀찮게 굴지 마시고요’라는 한마디가 어쩔 수 없이 가슴에 꽂혔던 것이다.

‘일종의 자격지심이긴 하지. 그러나 현실이야. 나는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었다. 그저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벽 앞에서, 언제부턴가 무릎을 꿇고 있었어.’

조혁수의 관찰력은 두 사람에 비해 결코 못하지 않다.

그렇지만 관찰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발현하는 면에서는, 두 후배에게 결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

그건 단지 어린 날의 사고로 안면수술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훨씬 더 근본적인 부분에 차이가 있었다.

‘강정후 놈은 자신 본연의 인격까지 놓아가며 배역에 탐닉하지. 그리고 이찬 그놈은, 범인이 감히 흉내도 낼 수 없을 정도의 통제력으로 신체를 제어하는 것 같아. 그래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거야. 그에 비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연구하고 분석해서 가장 유사한 모습을 꾸미는 것뿐. 나는 그 벽 너머로 나아갈 수 없다.’

조혁수의 대본은 그 지저분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열정 가득한 신인배우들조차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반복해서 탐독하고 메모해 재구성하는 탓. 그에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그 원문을 알아보지 못하기도 했으며, 노하우가 없던 시절에는 그 질긴 종이를 찢은 것도 여러 번이었다.

조혁수는 늘 그렇게 노력해야만 했다. 이찬이나 강정후라면 몇 초 안에 구현할 수 있는 배역을 체득하기 위해서.

그뿐만이 아니었다. 누구든지 할 수 있는 노력의 끝은 언제나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수준에 그치곤 했다.

까마득히 높은 수준의 연기들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그의 눈에, 스스로 선보이는 연기는 언제나 미진하기만 했다.

‘그래서······ 도망치고 있었다. 두 꼬맹이들이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치고 올라온 뒤로는, 내가 볼 때 재밌는 작품을 찍겠다는 핑계로, 대중성 없는 영화들만 잡으며 그놈들과의 정면대결을 피해왔어.’

이찬은 데뷔작인 <가을하늘>에서 조혁수를 목표로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강정후 역시 <형제>를 함께 찍으며 두 눈에 불을 켜고 그의 연기를 훔쳐냈다.

한국 최고의 청년 배우로 손꼽히던 선배는, 그들을 내려다보며 두 마음의 충돌에 시달렸다.

‘너무나도 기뻤다. 내가 그놈들에게 선배로서 벽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이. 그리고, 너무나 두려웠다. 지금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내가, 그 두 천재의 뒤로 밀려나는 날이. 나라는 배우의 한계에 직면하는 것이, 한없이 두려웠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혼자만의 고민.

조혁수는 평생 해왔던 어떤 연기보다도 더 심혈을 기울여, 두 후배 앞에서 후자의 감정을 죽여왔다. 그게 성공했기에 두 사람에게 좋은 선배로 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마음을 숨긴 채 어울릴 수는 없는 일.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고, 그때가 되어 받게 될 노약자 대접은, 죽기보다 싫었다.

그는 두 사람에게 언제나 위대한 선배이고 싶었다.

그렇기에, 조혁수는 서서히 은퇴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마침 잘됐지. 이찬이 연애 하라고 자리까지 깔아줬으니까. 적당한 사람을 만나서 적당히 날짜를 잡고, 가정에 충실하겠다는 명목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그 뒤에 아이를 키우고 후학을 양성하며······ 서서히 배우라는 타이틀과 작별하는 거다.’

복잡한 생각 속에서도 후시녹음은 쾌조였다.

아니, 오히려 그 저열하고 처연한 감정들 때문에 목소리에 더욱 깊은 정서가 담겨, 제준원 감독이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야······ 죽인다. 야, 혁수야! 너 죽인다 진짜! 나 제준원은 한국에 이런 배우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너 다음에도 꼭 나랑 같이 하자. 알겠지?]

[으흐흐. 제 감독, 일단 이것부터 성공을 시키셔야지? 150억 들인 영화 말아먹으면 차기작이고 뭐고 없단 말이야.]

[아니, 선배는 뭐 그렇게 면전에서 악담을······. 이건 무조건 성공합니다. 선배랑 혁수랑 찍은 씬들만 상영해도 천만 들 만한 영화라고요.]

[하하, 듣기 좋은 말 해주긴. 아, 그런데 제 감독. 그 얘기 들었어? 이 감독이 또 쟤 캐스팅하겠다던데? 그 뭐냐, 만주벌판에서 이렇게 다그닥 다그닥 하는. 뭐냐, 그래, 서부극. 그런 느낌으로다가 멋있게 찍어보겠다는 거야. 근데 혁수에다가 강정후랑 이찬, 그 두 놈까지 다 잡겠다고 그러는 거야. 이 감독이 제 정신인지 아닌지 잘은 모르겠지만은, 아무튼 참 기대가 되지 않겠어?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말이야.]

집에 갈 생각이 없는 듯한 임호준의 목소리를 헤드폰으로 들으며, 조혁수는 속으로만 웃었다.

‘이찬, 강정후, 그리고 나. 참 재밌긴 하겠네. 아쉽게도 찍을 순 없겠지만. 하······ 나도 참 미련했지. 그놈들한테 추월당하기 전에 셋이서 한 작품을 찍어놓는 거였는데. 그랬으면 후회가 좀 덜 됐을 것 같아. 그리고 은퇴 전에 이찬 커리큘럼 빼내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되고. 그놈은 어떻게 그렇게 가르치는 배우마다 괜찮은 놈들로 키워내는지 모르겠어.’

그 비밀을 캐내기 위해 하늘기획 배우들에게도 질문도 건네보고 했지만, 답이 도출되지는 않았다.

명진아는 모호하게 미소를 지었고, 신수영은 혼자서 아련한 추억에 젖어들었고, 남태형은 헛기침을 하며 말을 돌렸고, 심요셉은 토할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거야 뭐, 영업 비밀을 빼돌리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 어쨌든 이 영화가 중요해. 7월에 개봉할 와 <아저씨>를, 임호준 선배의 힘을 빌어서나마 <몬스터>로 눌러주는 거다. 그러면 유종의 미 정도는 되겠지. 내 힘이 아니니 대놓고 자랑할 거리는 못 되겠지만.’

*

7월 개봉이 예정된 세 편의 기대작 중 가장 먼저 홍보활동을 시작한 건, 가장 먼저 크랭크업한 <몬스터>는 아니었다.

이쪽은 50억 예산의 CG 분량으로 인해 개봉일이 7월말로 결정된 상태.

오히려 두 번째로 크랭크업한 가 7월 초순 개봉을 예고하며 6월부터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그렇기에 나라엔터 대표인 강정후와 하늘기획의 안정록, 천세영이 여러 인터뷰를 함께하게 됐다.

그 모습이 관계자들에게 묘한 감흥을 주곤 했다.

“가만 보면, 두 회사가 참 친한 것 같아. 일단 나라 대표 강정후가 안정록 제자잖아?”

“그렇지. 그리고 하늘기획 간판배우 이찬은 원래 나라엔터에서 친형 같은 강정후랑 한솥밥을 먹었고.”

“거기에 천세영은 그 이찬한테 연기 배운 신인이야. 그랬는데 이번에 강정후가 주조연으로 추천을 했다고 하고.”

“일종의 레이블 같은 관계 아닐까? 얼마 전까지도 안정록이 나라엔터 배우들 연기 봐줬다고 하던데.”

“이러다 혹시 합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그렇게 되면 진짜 초대형 기획사 등장인데.”

“그러니까 말이야. 두 회사가 한국 최고의 배우들을 총망라하고 있는 상황이니.”

“특히 강정후는 대표이사라곤 해도 아직 군대 문제가 있으니까. 그 친구 올해 안에 입대해야 되지 않나?”

그런 관심 속에서 몇몇 인터뷰어는 강정후 본인에게 민감한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그때마다 톱스타 대표는 온화하되 단호하게 답했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물론 저는 안정록 선생님을 존경하고, 그분과 오랫동안 함께 작품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나라엔터는 나라엔터, 하늘기획은 하늘기획이죠. 저와 안 선생님이 두 회사의 전부가 아닙니다. 하늘기획에는 임호준 선배처럼 1인기업이라 할 만한 대배우가 있고, 저희 나라엔터에도 조혁수라는 걸출한 배우가 있죠. 제가 입대해서 자리를 비운 동안에는, 그 선배가 한국 최고의 기획사를 맡아서 더욱 견실하게 키워낼 겁니다.”

씨네맥에 그 인터뷰가 나간 며칠 뒤에, 조혁수가 대표이사의 집무실에 방문했다.

“야. 넌 그런 중대사를 본인 상의도 없이 지껄이고 그러냐?”

“흥. 선배는 그런 막말을 대표한테 지껄이고 그러십니까?”

“이 자식이. 후······ 진지하게 생각하는 거면, 재고해라.”

“재고의 여지는 없습니다. 스타 배우가 직접 경영하는 컨셉으로 간신히 과거의 악명을 걷어낸 겁니다. 제가 입대하고 나서 전문경영인을 위촉한다면, 다시 허성윤의 악령이 기업이미지를 악화시킬 거예요. 선배 말고는 대안이 없습니다.”

“······하. 돌겠네. 그러면 조연식 선배는 어때? 회사 간섭 받기 싫어서 혼자 하고 계신 분이니까, 경영자로 위촉하는 거라면 모셔올 방법이 있을 거다. 내가 설득해줄 수 있어.”

“그거 참 솔깃한 얘기긴 한데······ 왜 그러는 겁니까?”

의심을 품은 강정후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외부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진심의 얼굴이었다.

‘저걸 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지. 이제야 조금 친해진 마당에 다시 멀어진다는 게 좀 씁쓸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야.’

조혁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천천히 돌아섰다. 그리고 강정후가 볼 수 없는 방향으로 소리 없는 한숨을 토했다.

“······정후야. 아직 비밀이긴 한데, 나 곧 결혼한다. 그 뒤에는 한동안 가정에만 충실하고 싶어.”

“개소리 하지 마시죠. 선배 만나는 사람 없잖습니까?”

“하. 네가 알게 연애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냐.”

“당연하죠. 설마 모르셨던 겁니까? 선배 주변으로 24시간 경호팀 붙이고 있었는데.”

“이 미친 새끼가?”

사찰의 고백에 황당해져 되돌아선 조혁수는, 음흉한 말과 달리 빙글빙글 웃고 있는 강정후를 보게 되었다.

“뻥인데, 딱 걸리셨네요. 마음에도 없는 결혼 들먹이면서 빠져나가려는 이유가 뭡니까? 왜, 이 회사 질렸어요? 군대 갔다 온 뒤에 다시 내가 대표 맡는 게 싫어요? 그런 거라면 종신으로 시켜줄 수도 있습니다.”

“하······ 거기까지 제안할 줄은 몰랐는데.”

“이봐요, 선배.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모릅니까?”

모를 리 없다고 확신하며 묻는 게 자못 황당했다. 조혁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잘 모르겠는데?”

“멍청하긴. 예전에는 상관없었어요. 어디서든 가면 쓰고 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쪽이 날 바꿨잖습니까. 이제는 가면 쓰고 있기가 불편합니다. 그래서 안 선생님이나 그쪽이 옆에 있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 계신 저쪽은, 실질적으로 이찬 놈 회사란 말이죠. 그래서 있을 곳이 여기밖에 없습니다. 댁까지 그만둔다? 그럼 난 하는 수 없이 그놈 밑으로 가야 되겠죠. 빌어먹을 노릇입니다.”

거리낄 것도 없다는 듯 있을 곳을 논하는 후배의 말.

조금 당황하고 꽤 감동한 조혁수는, 순간적으로 얼굴 위의 표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렇게 새어나온 감정들을, 강정후의 두 눈이 캐치했다.

< 64장 - 선배 조혁수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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