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훔치는 연기자-186화 (186/250)

< 66장 - 감독 양진원 (2) >

양진원의 유년기는 빈한하고 고즈넉했다.

<아저씨>의 ‘하수’만큼은 아니었다. 다만 그의 부모가 운영하는 비디오 대여점은 지나치게 변두리에 위치해 있었고, 들어오는 푼돈은 전부 먹고 사는 문제로 치환됐다.

그 작은 비디오점에서 가장 많은 테이프를 본 건 단연 소년 양진원이었다.

매일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의 손에는 무수한 비디오가 들렸다. 때로 일부 테이프가 열화돼서 혼나기도 했다.

그렇게 보고 또 본 테이프 중에서도 가장 자주 봤던 것이 바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이었다.

지방 소도시의 골방 속 소년에게, 하늘을 날아올라 비일상의 기적으로 인류를 구원하는 그 슈퍼히어로는, 혁명이었다.

그때부터 소년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

그리고 어렵사리 한국예대에 진학한 뒤로는,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의 장비로 여러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다.

그렇지만 당장 돈을 벌 수 없는 감독의 길은 빈한한 청년에게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

생활비 정도는 스스로 충당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는 수 없이 배우로 전향해, 이후 여러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일당벌이에 나서게 됐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가겠다고 생각하며 각본을 쓰고 또 썼다.

그런 기다림의 나날이 지친 일상에 덮여 하늘색 꿈도 슈퍼맨 비디오테이프처럼 열화되었을 무렵.

속칭 찬 영화제가 열리고, 그의 각본이 채택됐다.

그리고 그 작품이 한국의 여름을 뒤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지금의 난 한국의 크리스토퍼 놀란······. 무명의 젊은 감독이 어두운 분위기의 첫 번째 장편으로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비견되고 있는 거긴 한데, 사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놀란은 무슨. 이찬 아니었으면 나올 수 없는 영화였는데.’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분명 그랬지만, 그의 손을 꼭 쥐고 있는 소녀의 온기가 마음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됐다.

‘무너지지 말고 그 평가를 현실로 만들라고······. 그래, 맞는 말이야. 유리 말대로 내게는 여유가 생겼어. 이번 영화의 흥행 덕분에 꽤 많은 연출료가 들어오고, 차기작 제작 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거야. 그렇다면, 한동안 제대로 작법을 공부한 뒤에 다음 작품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어.’

그런 생각을 하며 들어선 시상식장.

그 본인이나 송유리나 영화판에서 이제 막 발을 뗀 처지이기에, 알아보는 사람은 꽤 있어도 말을 거는 이들은 없었다.

다만 조혁수는 송유리와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유리 왔구나. 양 감독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혁수 삼촌.”

“아이고, 선배님······ 반갑습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편하게 하십쇼. 저 이게 서른하나 됐습니다.”

“그럼 그럴까.”

테이블 사이에 선 채로 어색하게 악수를 나누던 중, 그 조혁수가 최근에 터뜨린 이슈가 생각났다.

하지만 나이로나 연차로나 후배인 입장에서 감히 말을 꺼내기 어려운 와중.

송유리가 거리낄 것도 없다는 듯 질문을 툭 내뱉었다.

“삼촌, 진짜 미국 갈 거예요?”

“그래. 그렇게 됐어.”

“러브콜이 있었던 거예요? 아니면 일단 건너가는 거?”

“너도 이찬 닮아가냐? 뭘 그렇게 따지듯이 물어?”

이찬 닮아간단 소리에 질겁한 송유리가 표정을 가다듬는 동안, 조혁수는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아직 대외적으로 말할 것까진 아닌데, <달콤한 꿈> 때 영화제 다니면서 헐리웃 명함도 몇 개 받았어. 블록버스터에 동양인 악역이 필요할 일도 있을 것 같다나. 내 느와르 연기가 아주 별로는 아니었던 모양이지.”

“삼촌 연기 좋아요. 엄청 공들인 게 느껴졌어요.”

“그래? 청불이었는데······? 어쨌든 명함이란 건 공수표야. 그래서 러브콜이라고 할 만한 일은 아니고, 넘어가게 되면 일단 언어 문제 해결하고 오디션 준비해야 되겠지. 우선은 배트맨 다음 시리즈 조연 오디션이 겨울에 열릴 예정인데······”

씩 웃은 조혁수가 양진원을 보며 말을 이었다.

“이번엔 놀란 감독이 연출에 제작까지 맡게 됐다고 해. <배트맨 비긴즈>로 워너브라더스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모양이지. 한국의 놀란 감독은 어떻게 생각해?”

“아······ 선배님, 그러지 마십쇼. 죽겠습니다.”

“흠. 아무튼 그래서 지금 영어 공부로 바빠. 난 이제 회화 책 좀 마저 볼게. 테이블 잘 찾아가.”

친절한 건지 무뚝뚝한 건지 구분하기 어려운 태도로 조혁수가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 손에는 정말 초급영어회화 서적이 들렸는데, 익히 알려진 그의 습관대로 무수한 필기가 원래의 프린트를 구분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었다.

그를 지나서 한참을 더 걸어가자 마침내 <아저씨> 팀의 테이블이 나왔다.

거기 앉아 있던 소년이 일어나 둘을 반겼다.

“어서 오세요. 송유리, 여기 앉아. 카메라 받는 자리야.”

이찬이 앉아야 할 곳은 무대와 가까운 <설산> 테이블.

그러나 시상식이 처음인 두 사람을 위해 굳이 이쪽으로 와서 기다린 듯했다.

까칠하면서도 친절한 배우라고 생각하며, 양진원은 한숨처럼 방금 전의 일을 토로했다.

“오다가 조혁수 선배님 만났어. 미국에 가면 놀란 감독님 영화 오디션을 보실 모양이야. 그래서 한국의 놀란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시더라.”

“배트맨 시리즈겠네요? 분위기가 그 선배한테 어울리겠네. 괜찮은 역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 사실 <배트맨 비긴즈> 원래 맡을 예정이었던 게 대런 감독이래요.”

“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예. 연출법은 많이 다르지만 작풍 자체는 상통하는 면이 있으니까요. 그랬는데 신인 감독 쪽이 더 다루기 쉽겠다는 생각에 놀란 쪽으로 방향을 튼 모양이에요.”

이찬이 그와 비슷하다고 말한 대런. 그리고 커리어 시작점의 유사성으로 인해 기사에 언급되곤 하는 놀란.

두 감독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다가, 양진원은 어깨를 으쓱였다.

“나한테는 먼 얘기지만, 조 선배라면 또 모르지 싶어. 어쩌면 정말로 배트맨 최초의 동양인 조연이 되실지도.”

“에이, 그게 말처럼 쉽나요. 기껏해야 총 쏘다가 제압당하는 조직원 정도가 한계 아닐까요?”

“그게, 배트맨 세계관은 한 도시 전체의 시민들을 조명한단 말이야. 부패한 동양계 사업가라든지 한국인 밀수업자라든지······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래요? 배트맨 좋아하시나 봐요?”

“하하. 배트맨보단 슈퍼맨 쪽이긴 한데.”

“흠. 한국의 놀란인데 배트맨파 하시지 그래요?”

“아, 좀 그러지 마. 들을 때마다 울렁거려 죽겠다.”

소년은 손사래를 치는 양진원을 한참 바라봤다.

그 눈이 자신의 감정을 읽어내려는 것 같다고 생각할 무렵에야, 이찬의 뒷말이 이어졌다.

“슈퍼맨은 한동안 나오지 않을 것 같던데요.”

“어······ 아마 그렇겠지. 이번 리턴즈가 반응이 별로니까.”

“그러니까요. 그런 상황이니까, 배트맨 견학이나 하고 오실래요?”

“······뭐?”

“조 선배한테 말해줄 수 있어요. 그 선배 매니저 역할로 따라가서 슈퍼히어로 영화의 선진 촬영환경을 경험하고 오시는 거죠. 겸사겸사 한국의 놀란이란 별명도 좀 더 강화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제안에, 양진원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첫 번째 찬 영화제를 615만이라는 압도적인 흥행으로 장식한 <설산>의 이연진 감독은, 현재 명진아를 주연으로 <강아지>라는 독립영화를 또 준비 중인 상황.

양진원은 자신 역시 이후 사계 프로덕션의 독립영화 감독으로서 휴머니즘 위주의 작품들을 만들게 되리라 예상했었다.

“그게······ 그냥 해보는 말이지?”

“방금 생각난 거긴 하지만, 그냥 해본 말은 아니에요. 감독님 스타일은 독립영화 쪽이랑 안 맞아요. 본인도 아시지 않아요? 이거 찍으면서도 예산 때문에 뺐던 콘티들 들고 다니면서 계속 살펴보셨고.”

“그야, 혹시 다른 방식으로 넣을 수 없을까 싶어서······.”

“다른 방식 말고, 생각한 방식대로 넣어보셨을 때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계 회장님한테도 양 감독님 블록버스터 연출 맡겨보라고 말씀드렸죠.”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친절이었다. 양진원은 혼란 속에서 고개를 흔들었다.

“에, 에이. 내가 어떻게.”

“그렇죠. 아무래도 연출 경력이 짧으시니까 금세 좋은 작품이 나오진 않겠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조혁수 선배 얘기 하시면서 너무 부러운 표정을 지으시니까.”

“내, 내가? 그랬어?”

“예. 그래서 제안해보는 거예요. 만약에 그 선배가 배트맨 시리즈에 붙게 된다면, 매니저도 그 현장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한국의 놀란이 진짜 놀란을 배우는 셈이죠. 나중에 한국 슈퍼히어로를 만들 수 있을지도.”

“뭐? 아니, 한국에서 슈퍼히어로? 우뢰매 같은 거?”

“아, 그거야 애들 보는 특촬물이고요.”

우뢰매, 반달가면, 이글맨 등, 한국의 히어로무비는 여태 일본식 특수촬영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제작비의 단위가 다른 까닭.

헐리웃의 히어로무비가 기본 1억 달러 이상을 들여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많아야 100억을 투자받는 한국의 영화제작 여건은 그 거대 액션을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어려울 건 알아요. 한국에서 정말 잘돼봐야 천만 관객인데, 그래선 1억 불 원금 회수도 어렵죠. 결과적으로 수출만이 답이라는 건데, 불모지 같은 한국에서 만든 히어로물을 외국에서 수입해줄 거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만드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그래, 잘 알고 있네. 절대 안 되는 거야. 한국에선 무리야.”

“안 되는 거긴 한데, 절대는 아니에요. 일단 제가 출연한다고 하면 수출 활로는 뚫릴 테니까. 거기에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1억 불 들여서 새로운 슈퍼히어로를 만들었다고 하면, 호기심 때문에라도 사가려는 축이 있을 거예요.”

아주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었다. 이찬의 이름값이 잘 먹히는 일본 등지에선 분명히 수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거기까지 가는 길이 까마득했다. 지나치게 리스크가 큰 기획인 까닭에.

“찬아, 장난 그만해. 그 1억 불을 대체 누가 내겠어?”

“계진행 회장님이요.”

“뭐, 뭐?”

“우리 영화 월계 시네마에만 걸어준 덕분에 평균 좌석점유율이 50%를 넘기고 있어요. 나중에는 또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떼돈을 버실 거란 거죠. 한 2년 전속으로 활약해주면 그 아저씨가 천 억 못 벌겠어요? 투자자 낙점된 거죠.”

“그분이 대체 왜? 뭘 믿고 그 큰돈을 투자하겠어?”

“응? 아, 모르시는구나. 그분 한국영화 전용관 추진한 것도 저 때문이었어요. 자기는 군주고 나는 기사라고 막 그러던데. 우리가 그렇게 끈끈한 사이더라고요.”

“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너 설마 진심은 아니지? 대체 왜 그러는 건데? 히어로 영화는 그냥 헐리웃에 맡겨두면 되잖아?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거의 울상이 되어 말하는 양진원에게, 이찬은 씩 웃어 보였다.

“조 선배가 좋아한다잖아요.”

“어, 뭐?”

“조 선배가 히어로무비를 좋아한대요. 그래서 미국까지 건너가겠다고 하네요. 그게 좀 짜증났어요. 아니 그리고 막말로, 한국 최고의 배우라는 인간이 좋아하는 것도 못 하는 영화산업에 무슨 의미가 있어요? 못 만들 건 뭔데? 다들 헐리웃 헐리웃 하는 거, 그게 싫단 말이에요. 앞으로는 제가 있는 곳이 세계 영화의 중심이 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선발대가 필요한 거고, 양 감독님이 거기에 어울려 보여요.”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의 자기확신.

그 앞에서 양진원은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을 느꼈다.

“너······ 왜······ 그런 일에, 나를······?”

“아까 슈퍼맨 얘기하실 때, 표정이 좋았어요. 한 꺼풀 아래에 아귀처럼 거대한 열망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달까. 할 수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던 거지, 할 수만 있다면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해내실 것 같아요. 그 점에 기대를 걸어보는 거죠.”

양진원은 그의 판단을 부정할 수 없었다.

<아저씨>를 찍는 내내, 히어로무비의 1/1000 수준인 예산 때문에 뭐 하나 구현할 수 없는 콘티를 들고 다녔다.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신체장악력을 발휘하는 이찬이 그의 히어로를 연기하는 순간을 상상했다.

불가능한 미래임을 알았지만, 어린 날 하늘색 꿈속에서 보았던 크리스토퍼 리브와 18세의 배우가 자꾸만 겹쳐졌다.

그리고 그 이찬이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헐리웃의 전유물을 충무로로 가져오자고.

재원은 군주와 기사가 합심하여 마련해줄 테니, 마법사는 적국으로 들어가 그곳의 기술을 고스란히 훔쳐오라고.

“아······ 난······.”

“오케이, 알겠어요. 일단 조 선배랑 먼저 얘기해볼게요. 가게 되면 정말 열심히 하셔야 돼요. 몇 년이 지난다고 해도 한국형 히어로무비 제작에는 논란이 클 테니까요. 그 논란을 극복하고 관객들을 놀란 눈으로 만드세요, 한국의 놀란님.”

대답조차 하지 못한 양진원은 한참을 멍해져 있었다.

이찬이 테이블을 떠나고, 송유리가 작게 투덜거릴 때까지.

“아, 놀란 말장난 계속 할 건가? 하나도 재미없는데.”

*

[43회 대종 남우주연상······ <설산>의 이찬!]

[네, 국보급 배우 이찬 씨가 드디어 대종의 주인공이 됐네요. 작년 <친절한 살인자>의 세계 배급으로 월드스타가 된 이찬 씨는, 1부에서 해외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찬이 마침내 대종상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04년에 조연식에게 밀린 뒤 2005년을 기약하며 공약을 걸었으나, 결국 또 다시 강정후에게 밀리고 말았던 상.

2년을 기다린 설욕의 시간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큰 상 받아서 정말 기뻐요. 그것도 독립영화로 이런 상을 받게 됐네요. 작년엔 제가 감히 이 상에 공약을 하나 걸었었죠. 그 결과로 지금까지 독립영화 두 편을 찍었고요. 공식적으로는 이후 딱 한 편을 더 찍을 예정입니다. 다음 찬 영화제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려요.”

장난스런 표정으로 하는 말이라 객석에 웃음이 번졌다.

그러나 이후의 소감은 더없이 기괴해졌다.

“이연진 감독님을 비롯해서 감사드릴 분들이 많지만, 사적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기에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어요. 해외로 가겠다고 하신 조혁수 선배님. 조심히 다녀오세요. 어디 다치지 마시고요. 돌아오실 때쯤엔 선배님을 위해서 한국 히어로무비를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계진행 회장님이 1억 불 내실 거예요. 그때 많은 가르침 부탁드려요.”

그 뒤로 왁자지껄한 소란 속에 진행된 식순은, 대상에 <왕의 광대>를 올리며 강정후의 무관을 위로해줬다.

그 뒤에 특별상으로 계진행의 이름이 불렸다.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그의 공로를 치하하며, 영화인인 심사위원들이 특별히 요청해 제작했다는 상.

그 트로피를 받아들고 계진행은 멋쩍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이게 참······ 먼저 이것부터 얘기할게요. 아시겠지만, 저 1억 불은 없습니다. 물론 그런 돈이 생기면 히어로무비에 투자할 용의는 있어요. 저는 이찬이 고른 영화는 무조건 투자하는 팔불출이거든요. 하하하. 아무튼 그 얘기는 찬이랑 더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은 공식석상에서 웬 장난들이냐며 웃었다.

그러나 이찬과 계진행을 아는 관계자들은, 말을 잃었다.

한국영화사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도전이 공표된 순간이었기에.

< 66장 - 감독 양진원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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