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장 - 감독 성진만 (3.) >
고수(高手)란 어떤 이를 말함인가?
영화 <고수>는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과연 어떤 무술인이 고수라 불려 마땅하냐에 대한 대답으로써 성진만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 내용물은 사실상 유치찬란.
우수에 젖은 무도인이 정도(正道)를 잃어버린 사악한 무술가들을 찾아다니며 혼쭐을 내서 진정한 고수로 인정받는, 정말 초등학생과 견줄 수 있을 만큼 부족한 문재(文才)였다.
그렇기에 사실 계진행은 그 시나리오를 굳이 이찬에게 전송해야 하나 회의했었다.
다만 이찬이 말한 대로 21세기 한국에 무술 영화를 추구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 구색 맞추기로 목록에 넣었을 뿐.
그랬던 시나리오가 이찬에게는 좀 다르게 보였다.
메일을 통해 <고수>의 시놉시스를 확인한 건 5월초.
콩쿨을 마친 뒤 막 배트맨 촬영장을 견학하고 돌아올 무렵에 읽은 유치찬란 시놉시스는, 바로 그렇기에 영화 외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
“거긴 달랐어요. 몸값이 수천만 불 하는 배우들이 문제가 아니라,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경력 있는 스탭들이 문제가 아니라, 단역배우들의 눈빛부터가 달랐어요. 당연한 일이겠죠. 자기 나라 가면 스타로 뜰 만한 재능이 있으면서도 풍운의 꿈을 안고 헐리웃에 와서 바닥부터 구르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특히 액션배우들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들이 주목받지 않는 곳에서 실감나는 액션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히어로가 더 빛날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됐죠.”
이찬의 회상을 들으며 계진행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알 만하네. 그래서 <고수>였다는 거구나.”
“예. 뒤늦게나마 깨달아서 다행이었죠. 극한의 무술을 과시해야 하는 빌런의 관건은 개인의 실력이 아니었던 거예요. 상대가 약하면 그 강함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으니까. 질서를 지키는 집단이면 초능력자 말고 일반병력도 많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이 제 주먹질 한 방에 제대로 대항도 못하고 털릴 실력이다? 그럼 영화가 재미없어지는 게 당연하죠. 그런 의미에서 무수한 고수들의 양산이 선결과제였어요.”
“그게 문제였구나. 들어온 시나리오 중에 그만큼 많은 액션배우 넣은 작품이 또 없긴 했지. 사실 있을 수도 없는 거고.”
그게 핵심이었다.
액션만을 보여주는 사회실험이나 베테랑 조감독을 붙여 권한을 침해하겠다는 건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얘기들.
이찬이 정말 원한 건 70인의 액션배우를 양성할 기회였다.
“예. 그 정도가 되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통제력 문제가 걸리니까요. 나름 자부심 있는 액션배우들을 제 이름값만으로 눌러서 무술 배우게 시키면, 그게 잘 될 리가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 현대 액션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성진만 감독님이 적격이었던 거죠.”
요 요 머리 좋은 녀석- 생각하며 계진행이 웃었다.
“그래서 이거였구나. 오케이, 잘 알았어. 내가 마케팅 기획 한번 잘 뽑아볼게. 근데 이쪽 기획······ 성 감독도 아냐?”
“혼자만 알고 계시라고 하고 말씀드렸죠.”
“응? 어······ 혼자만 알고 있지는 않을걸? 그 형이 워낙 팀을 가족처럼 대하는 분이라.”
“물론 벌써 썰 푸셨어요. 액션배우들 열기가 아주 뜨겁더라고요. 하지만 스포일러 떠들어서 계획 망치는 분들은 없을 거예요. 그래봐야 자기들만 손해라는 거 알 테니까.”
“아······ 하긴 그것도 그러네.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야. 이거 미리 얘기 퍼지면 오히려 기대감 떨어질 수도 있어.”
개봉 전까지 누구도 몰라야 하는 정보.
영화를 끝까지 본 이들이 처음으로 세상에 암시해야 하는 그 비밀은, 일부 핵심인력들 사이에서만 조용히 퍼져나갔다.
물론 사람에 따라 소란스러운 경우도 있긴 했다.
지리산 자락에서 <고수>의 진짜 컨셉을 들었을 때, 성진만은 경악했었다.
“그거 설마, 프리퀄?!”
“프리퀄은 아니죠. 이쪽이 한참 먼저 개봉할 테니까. 그냥 시퀄인 비긴즈예요. <고수>의 부제는 ‘선비의 시작’이 될 겁니다. 양 감독님이랑 설정상으로도 말 맞춰놨어요. 코믹스에 창시자 스토리 들어가기 전에 정해져서 참 다행이지 뭐예요?”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소년배우의 말은 느긋했다.
그렇지만 성진만에겐 그렇게 넘길 수 없는 일이었다.
“야아······ 그거 돈 엄청 쓸 대작이라며?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난 시도를 하려는 거잖아? 그런 영화에 내 걸 비벼도 괜찮은 거냐?”
“1억이면 예고편 제작비로는 나쁘지 않죠.”
“아니, 예고편이라고 하면 살짝 기분 나쁜데. 아니, 아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지. 그래서 연결이 어떻게 되는 건데?”
“자연스럽게요. 조선팔도 모든 유파를 평정한 고수가 일제에 항거하는 후일담 암시하면서 엔딩 맺고, 중년이 돼서 초능력 가진 아이를 만나는 장면을 쿠키 영상으로 넣는 거예요. 그들이 선비의 시작이었다, 이런 나레이션이랑 같이요.”
“와우.”
몸 쓰는 일을 업으로 삼았을 뿐 성진만은 이해가 빠른 인물. 순식간에 그 파급효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스타일이 요즘 시대에 안 맞는 오글거리는 스토리겠지만, 그게 히어로 집단의 창시자라고 하면 의외로 괜찮게 느껴져. 거기다 쿠키 영상을 보는 관객들은 전부 이찬 액션에 푹 빠져서 반해버린 상태일 테니까, 그 후속작으로 나온다는 초능력 영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겠지. 개중에 이찬이 1억불 투자해서 만들겠다고 한 히어로물이랑 연관 지어서 생각하는 사람도 몇 명쯤 있을 거야. 엄청 이슈가 되겠지. 그 전략 하나로 <고수> 흥행실적 끌어올리는 한편으로 <선비> 영화 기대감까지 제고가 되는 거야······.’
미국에서 그냥저냥 팔리고 있다는 DC 코믹스 <선비>는, 그렇지만 한국에선 이미 공전의 히트작.
국민적 영웅 이찬의 액션에 감동한 작가가 한국을 배경으로 그려나간 작품이라는 사실이 애국마케팅이 된 덕분이었다.
이찬의 히어로무비가 바로 그 <선비>의 영화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내용의 완성도를 떠나 기대감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진짜, 흥미진진하게 돌아가겠네.”
“그렇죠? 그 쿠키 영상의 중년 역할로 감독님이 나오시면 돼요.”
“어, 어? 야, 그거 나 <선비>에도 캐스팅하겠단 말이냐?”
“에이, 100살까지 산 노인 분장 하시게요? 그냥 회상 씬으로나 들어갈지 모르겠네요. 그때는 까메오로 나와주세요. 아무튼 그렇게 진행되는 거니까, <고수> 참여해서 무술 배우신 분들이 그대로 선비의 후예 되실 겁니다. 초능력 가진 역할은 아니고 그냥 호위군이겠지만, 나름 분량이 있을 거예요. 더 댄서한테 아깝게 털리는 역할로.”
“어허허. 빌런과 대적하는 정의로운 무술가들이라 그거지? 이거 알려주면 애들 진짜 좋아하겠는데?”
“안 됩니다. 혹시라도 얘기 퍼지면 기대감보다 우려가 먼저 확산될 거예요. 비밀 꼭 지켜주세요.”
그렇게 진행된 대화였지만, 어느 쪽도 비밀이 지켜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성진만 쪽은 그때 이미 마음속으로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이건······ 미안하다, 찬아. 이런 엄청난 정보를 말해주지 않을 순 없어. 이걸 안다면 다들 정신력부터가 달라질 거란 말이야. 내가 찍어간 영상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 눈 부릅뜨게 되겠지. 그렇게 만들어야 해. 그 녀석들이 이찬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만들어야 해. 그래야만······!’
액션인생 20년의 성진만.
그가 처음 스턴트판에 뛰어들었을 때, 한국의 액션배우들은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훈련시설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동네 놀이터에서 리허설을 했고, 합도 제대로 맞출 기회가 없어 부상이 일상다반사.
그렇게 몸을 바쳐 영화를 성공시킨들 그들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체재가 많은 자원이니까.
동네 체육관이나 체대 들러서 일당벌이 뽑는다고 소리만 쳐도 지원자가 넘쳐났기에. 그리고 그들이 숙련되지 않은 기술 때문에 부상당한다 해도 산재 따위 해줄 필요가 없었기에.
그렇게 액션배우들은 그림자 속에서 살아왔다.
성진만이 최초로 액션스쿨을 세우고 제자들을 양성하기 시작한 뒤로도 그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법적으로 산재는 여전히 어려웠고, 감독들은 액션배우를 그저 대역 정도로만 생각하기 일쑤였다.
바로 그렇기에 마흔이 넘은 나이의 액션스쿨 원장이 감독직에 도전하게 됐던 것이다.
아들 같고 딸 같은 내 제자들이, 스턴트맨이 아닌 배우라 불리게 해주겠다-
그들이 공헌을 인정받고 스스로 출연한 영화를 지인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겠다-
그런 포부로 무모한 도전을 해왔던 성진만에게, 이찬이 말한 ‘선비 비긴즈’는 그야말로 엘도라도와 같았다.
‘그 녀석이 만든 무술들은 정말 대단해. 스타일 하나하나가 개성 넘쳐서 보여주는 멋도 있고, 그런 동시에 실제로 대단한 위력까지 갖추고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냐. 배우기가 극단적으로 까다롭다는 게 핵심포인트야. 이걸 만약에 내 제자들이 완벽하게 숙달한다? 그러면 그 녀석들은 대체재 없는 유일의 배우가 돼. 이찬이 만들어갈 <선비> 시리즈는, 내 제자 70명이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영화가 될 거야. 그야 지금 쪽수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아버지 같은 원장으로서의 욕심.
그는 자식들이 소모품이 아닌 핵심이 되길 바랐다. 그렇기에 그날 액션스쿨에 모든 제자를 모아놓고 이야기했다.
“너희, 지금 익히고 있는 게 많이 어려울 거 안다. 선출인 용태가 고생할 정도니까 다른 애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 그래서 고작 독립영화 한 편 찍는데 이런 개고생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하고 있는 거 알아. 근데 말이다, 얘들아. 너희가 누구랑 영화를 찍는지 생각을 해야 돼. 이찬이야. 세계가 주목하는 액션스타 이찬. 걔랑 연기하기 위해서 걔가 만든 무술을 배우고 있는 거야. 그게 이번 영화에서 그칠 것 같니? 용태야, 그렇게 생각하냐?”
복싱선수 출신이자 액션스쿨 1세대로서 원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정용태는, 대뜸 솔직하게 대답했다.
“뭐, 모를 일이죠. 이찬 걔야 이거 찍고 나서 헐리웃 가는 거 아닙니까? 거기 배트맨 감독이랑 배우들이 탐내고 있다던데요? 저희도 그런 뉴스는 다 본다는 겁니다.”
“아냐, 이 자식아! 이 멍청한 자식들아, 왜 모르는 거냐? 걔가 지 헐리웃 진출하겠다고 거기 간 줄 알아? 그게 아냐. 그쪽하고 맞상대해도 밀리지 않는 영화를 만들려고, 그래서 적지를 염탐하려고 갔던 거란 말이야. 이번 영화 찍고 나서 갈지도 모른다고? 그 이번 영화, 이거 하나로 끝 아니다. 이것만 제대로 찍고 나면 그때는 너희가 히어로가 될 거야. 최고의 무술로 빌런이랑 싸우는 그런 영웅들이 될 거라고!”
잠깐의 정적 뒤에, 정용태가 조심스레 되물었다.
“그게······ 진짭니까? 정말로 저희가, 히어로가 돼요?”
“음, 뭐 주연까진 아니고. 초능력 가진 주연들 도와주는 의병이 되는 건데, 그 역할에 이찬 무술이 꼭 필요한 거래.”
“아니, 와. 그건 상상도 못 했네요······.”
“그리고 이거 혹시라도 말 새어나가면 다 엎어지는 거다.”
“예······?! 아, 아니, 그럼 아예 말을 하지 마시지!”
“니들이 멍청하게 대충대충 하고 있는데 어떻게 말을 안 하냐? 입 틀어막고 죽자사자 연습을 해. 이찬 서울 오기 전까지 품새라도 완벽하게 해놓으란 말이야. 그래야, 걔가 여기 와서 너희들한테 실망을 안 할 거 아냐!”
그 뒤로 수당도 나오지 않는 특훈의 시간이 이어졌다.
종종 이찬이 쏘는 거라고 하면서 간식들이 나왔지만, 그것도 사실 전부 성진만이 사비로 산 것들이었고.
그렇게 액션스쿨 소속 배우 50인과 추가로 모집된 20인의 체대생들이 겨울이고 크리스마스고 없이 연습에 매진했다.
그 고련의 시간이 끝을 맺은 크랭크인 날.
볼거리가 넘쳐났던 연예정보프로그램의 현장스케치가 끝난 뒤, 이찬이 액션배우들을 불러들였다.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첫 단추가 잘 꿰인 것 같네요. 지금 말씀드릴 건 아니지만, 여러분 중 몇몇 분들한테는 나중에 중요한 배역을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지치지 말고 정진해주세요. 본인 촬영 없다고 느긋하게 계시고 그러면 금세 후배들한테 따라잡히실 수 있어요. 아시죠?”
“아, 알지!”
천사 같기도 하고 악마 같기도 한 이찬의 미소 속에서, 다시 한 번 액션의 고행이 시작됐다.
*
일제강점기가 본격화되던 해에 태어난 ‘조윤방’은, 조선 후기부터 이어진 유망한 무술인 집안의 적자였다.
그리고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꿋꿋이 조선인들을 가르치는 ‘조가권계’를 지켜보며 그는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다.
그 가족과 사형제들이 사실 일제 침탈의 부역자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만.
진실을 알고 난 조윤방은 괴로움 속에서 자살하려 한다.
그러나 포기하고 산으로 가 수련에 매진한다는 흔한 전개.
이때 성진만 감독이 꼭 “조까, 권계!”라 외치는 장면을 넣고 싶어했지만, 다행히도 이찬의 만류가 잘 먹혀들었다.
10년의 세월이 지나 고수가 되어 하산한 조윤방은 자신의 가족들을 계몽하기 위해 집으로 향하지만, 이미 쑥대밭.
그들이 사실은 일제에 협력하는 척하며 비밀리에 독립군을 지원해왔음을 깨닫고 조윤방은 괴로워한다.
그리고 마침내 팔도의 무인들을 규합하고자 여행을 떠난다.
그는 전국 각지를 다니며 군소 무인들을 결집하고 고수의 풍모로서 부역자들을 설득한다.
이찬은 그게 설득입니까 때려눕히고 협박하는 거지 따위로 말했지만, 성진만 감독의 뜻은 굳건했다.
그 동화 같은 플롯 속에서 무수한 강자들과의 결투가 벌어지는 것이다.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충천도, 전라도를 찍고 마침내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서 조선 최고의 권법가 ‘이재원’을 꺾는 클라이막스까지.
물론 북녘은 돈을 주고도 갈 수 없는 땅이며 산중에 촬영장비를 보내는 건 제작비 폭증의 핵심 요인이다.
결국 조망 씬 촬영을 위해 카메라맨 한 명씩만 보내고, 거의 모든 씬을 서울 근교의 산자락에서 찍었다.
그렇게 어설프게 제작된 고작 1억짜리 리얼 액션활극.
쿠키영상이 붙지 않은 시사회가 끝나고 무대인사를 위해 막을 걷고 나왔을 때, 이찬은 생각했다.
‘음······ 아주 만족스럽진 않은데. 남자들이야 열광하고 있지만 여성 관객들은 어설픈 서사가 아쉬웠던 모양이야. 하기야, 진짜 유치했으니까. 그나마 내가 옷 여러 차례 벗은 게 있으니까 초기 관객은 유치될 텐데, 그 뒤의 쿠키영상이 잘 먹힐지가 관건이겠네. 본편만 갖고 말하자면 300만이 한계다.’
1억을 들여 300만 관객을 끌었다고 하면 대성공이다. 1년에 걸친 집요한 무술 연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그렇지만 이찬은 그쯤에서 만족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흥행에는 영화 외적인 서사도 중요한 요소. 이제부터 작업 들어가야지. 개봉 직전 용태 선배 매치를 최대한 홍보해야 해. 그러려고 비싼 돈 주고 유명한 선수 모셔오는 거니까.’
이찬은 이후 성진만 감독이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외쳐대는 말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을 읽어 알고 있었기에.
< 73장 - 감독 성진만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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