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장 - 영웅 조혁수 (2) >
“진짜요? 진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한국에 왔었어요?”
아이답게 보채는 송유리에게, 이찬은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프로모션차 잠깐 들렀던 거야. 비공개 1박2일 일정이었고 카츄샤 쪽만 들렀다니까, <고수>는 못 보고 갔겠지.”
“지금 그게 중요해요? 아, 난 왜 몰랐던 거야. 다시 오면 볼 수 있을까요? 보고 싶어요.”
사실 첫 내한인 4월 중순까지만 해도 로버트는 결코 유명인사가 아니었다.
94년도에 전기영화 <채플린>에서 채플린 역을 맡아 영국 아카데미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이후 약물중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던 까닭.
그러니 일정을 공개하고 진행했더라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아이언 맨>이 개봉 2주차를 맞은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달라졌다.
국내에서 1주일 만에 180만 관객을 넘기면서 순항 중인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다시 내한한다면 금세 팬들에게 둘러싸이게 될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이찬은 송유리가 그를 만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도 무비스타니까, 미리 연락하고 인사하러 가면 볼 순 있겠지. 로컬 스타가 찾아와주면 홍보에도 도움이 될 테니.”
“진짜요? 우와! 완전 신나요. 스타 되길 잘했어.”
“하, 참나. 그딴 희한한 데서 스타 된 보람을 느낀다고?”
“헤헤. 그 아저씨 완전 멋있어요. 아임 아이언 맨!”
“멋있긴 개뿔.”
“오빠도 멋있으니까 질투하지 마요.”
“질투는 안 하는데, 그딴 쇳덩이 인간보다 내가 훨씬 더 멋있다는 건 말 안 해도 잘 알아.”
그렇게 말하며 코웃음을 쳤지만, 마음은 조금 불안했다.
국내에서 그가 더 인기인인 건 사실이다. 월계 시네마에만 올렸기에 스크린 수에서 밀리는 <고수>의 2주차 성적이 <아이언 맨>의 1주차와 비슷했으니까.
그렇지만 그 우위조차도 오래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찬은 생각하고 있었다.
‘훌륭한 배우가 찰떡같은 배역을 만났어. 그 얼굴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감정들이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에 너무도 잘 스며들어서, 이후 시리즈가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그 배우의 이름값은 높아질 거야. 그리고 그 힘으로 <아이언 맨> 시리즈와 마블 유니버스의 진격을 이끌겠지. 요즘 말로 하자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거야.’
그야말로 다시 만나기 힘들 강적.
아이언 맨이 이끌 마블의 영웅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더 흥행한다고 해봐야 의미가 없어. 여기서는 아무리 팔아도 1억불이 안 나오니까. 거기에 일본 시장은 헐리웃 슈퍼히어로도 죽 쑤는 시장이고, 그나마 중국이나 러시아를 노리는 게 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핵심은 미국이야. 거기서 최소 1억불 매출을 내야 세계적으로 흥행할 수 있어. <아이언 맨> 같은 명작을 보고 눈이 높아진 영화팬들이 언어의 장벽까지 극복하고 몰려오게끔 만들어야 돼.’
미국은 전통적으로 자막 영화에 거부감이 큰 나라.
그곳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외국어영화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모두 수상한 와호장룡 단 한 작품뿐이었다.
그조차 신비감 가득한 액션과 오리엔털 로맨스라는 판타지가 시류에 잘 맞아떨어진 결과였고.
그 뒤를 잇는 외국어영화 매출이라고 해봐야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기록한 5천 7백만 달러.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은 명작조차 그게 한계였다.
그러니, 히어로의 본고장 미국에서 아시안 히어로무비로 1억불 매출을 달성한다는 건 분명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나마 한 가지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우리 주연이 주윤발보다 더 큰 인지도를 갖게 될 가능성이겠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각본까지 고쳐가며 액션 씬을 안겨준 유망한 액션스타로 이름을 알렸으니까. 여기에 <다크나이트>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우리 영화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아이언 맨>보다 훨씬 더 흥행해준다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찬은 입국하는 조혁수를 보자마자 모자를 집어던지며 그에게로 뛰어갔다.
“혁수 선배! 보고 싶었어요!”
“······왜 이래? 너 미쳤냐?”
“좀 장단 좀 맞추죠? <다크나이트> 프로모션 도와주려는 겁니다. 기자들 신나서 플래시 터뜨리고 있는 거 안 보여요?”
“하, 살다살다 별 연기를 다 한다.”
그때부터는 조혁수도 환하게 웃으면서 이찬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정말 친형제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그리고 그들 사이에 소녀 스타 송유리까지 함께 서자, 그 쓰리샷이 기자들의 눈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야, 완전 스타군단인데?”
“그렇죠? 헐리웃에서 세계적인 배우들이랑 연기력을 겨루고 돌아온 조혁수에, 데뷔하자마자 두 편의 영화로 1600만을 울린 송유리에, 결코 실패를 모르는 국보급 배우 이찬까지.”
“그것도 그렇고, 이찬은 히어로무비 준비 중이라고 공표까지 한 상황이잖냐? 만약에 그 영화에 저 셋이 출연한다면?”
“오, 그거 진짜 기대되는데요? 조회수 폭발하겠어요.”
“조회수가 문제냐? 저녁뉴스에도 올릴 수 있을지 몰라. 야, 데스크에 속보 준비하라고 전화해라. 이찬 송유리, 조혁수 기자회견장 찾아와 우정 과시해······ 뭐 그런 식으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나온 첫 질문이 바로 그 내용이었다.
“오늘 이찬 씨 송유리 양 방문은 전혀 몰랐는데, 대체 어디 있었습니까? 기자들도 팬들도 장사진이었는데.”
“하하하. 잘 숨어서 들어왔어요.”
“왜 이렇게 공항까지 와서 맞아주시게 된 겁니까?”
“저야 우리 조혁수 선배님이랑 친형제 같은 사이니까요. 그리고 유리도 이 선배님하고 삼촌 조카 하는 사이거든요.”
“하하하, 그 유명한 혁수 삼촌이네요.”
“예. 미국식으로 엉클 조라고 불러도 좋고요.”
센스 있는 닉네임에 기자들이 키득거리며 펜을 움직이는 동안, 다음 질문이 이어졌다.
“조혁수 씨는 미국에서 <다크나이트> 촬영을 마치고도 한참 동안 귀국하지 않으신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 역을 수행한 히스 레저와 친목을 다졌습니다. 그의 새 영화 촬영장을 견학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죠. 정말 훌륭한 배우입니다. 아마 이번 영화가 개봉되고 나면 많은 분들이 히스의 이름을 기억하시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내한은 개인적인 용무지만, 이후 월드프리미어 투어에 한국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습니다. 그때 히스의 진면목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히스 레저와 함께 지내며 겪은 일화를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헐리웃 촬영 과정에서 느끼신 점에 대해서도요.”
그렇게 조혁수가 서너 가지 에피소드들을 털어놓은 뒤.
잔뜩 달아오른 기자 한 명이 이찬을 향해 외쳤다.
“이찬 씨! <고수> 쿠키영상을 통해서 <선비> 영화화 계획이 알려졌는데, 그거랑 오늘 일정이 관련이 있습니까? 혹시 그 영화에 조혁수 씨도 출연하시는 건가요?”
기다리던 질문이었기에, 자연히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출연하시는 거냐······ 그렇게 물어보시면 이상하죠. 이번 영화는 엉클 조를 위한 영화입니다. 히어로가 좋아서 한국을 떠나갔던 탕아를 위해서 저랑 계진행 회장님이 준비한 선물이죠.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이게 아마,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미국 1억불 매출을 달성할 거거든요.”
파격적인 발언에 놀란 기자들의 손이 바빠진다.
그리고 조혁수는, 황당하다는 듯 이찬을 노려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 애써야 했다.
*
“호언장담도 적당히 해야지. 너 그러다가 큰 코 다친다. 외국어영화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힘들어. 그런 허언으로 기대감 줬다가 비웃음만 받게 된 경우를 굳이 거론해야 되겠냐?”
송유리를 염수진에게 맡기고 조혁수의 차에 오른 직후, 꾸짖음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찬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자, 출발하죠. 우리 엉클 조, 나랑 맥주나 한 잔 해요.”
“······그래, 그러자.”
“웬일이시래? 바른생활 엉클 조는 캐나다에서 실종됐어요?”
“요새 밤잠이 준 것도 있고, 시차 때문에 안 졸려. 술이라도 마시면 좀 낫겠지. 그리고 너 하는 짓이 웃겨서 얘기를 좀 해봐야 되겠어.”
“무슨 얘기를 할 게 있나요?”
“1억 달러 말이다. 그게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시니컬하시긴. 해보지도 않고 가당 어쩌고 떠드는 건 가당한 일입니까? 그 시나리오 보고 충분히 가능성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물론 조 선배가 잘해주셔야 되는 거긴 한데.”
“······나한테 덤터기 씌우기냐. 열심히 하긴 하겠다만.”
더 화를 내야 할지 참아야 할지 고민하는 조혁수를 바라보다가, 이찬이 달래듯이 몇 마디를 보탰다.
“그리고 다 생각하고 한 말이에요. <선비> 영화화 알려진 뒤로 인터넷이 활활 타오르고 있거든요. 한국 히어로무비는 시기상조다 아니다 어쩌고저쩌고.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장작 좀 더 보태준 거예요. 의심하는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그걸 뒤집었을 때의 반전이 거대해질 테니까.”
“뒤집을 자신은 있는 거냐?”
“그걸 왜 저한테 물으신대? 각본가 꼬드겨서 트릴로지로 만들어버린 주인공이 잘하셔야 될 부분이겠죠?”
할 말이 없어진 조혁수가 멋쩍게 창밖을 내다보고, 이찬이 말머리를 돌렸다.
“그런 거 말고 <다크나이트> 얘기나 하죠. 선배도 쇳덩이 인간 보셨죠?”
“물론. 개봉하자마자 봤지.”
“하지만 저랑 유리가 거의 세계 최초로 본 사람들 중 둘이죠. 날짜변경선 근처의 나라라서 참 좋단 말이에요. 같은 시각 잡고 개봉해도 좀 더 일찍 볼 수 있으니까. 이쪽이 전 세계 최초개봉이었잖아요?”
“좋아할 필요 없어. 그저 아시아권의 반응을 미국에서 활용하려는 전략일 뿐이니까.”
“그거야 알죠. 마블 스튜디오 사람들이 참 똑똑해요. 아시아 최대 시장을 이렇게 저렇게 써먹고 있으니.”
아시아의 극장가 파이를 단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은 3위지만, 중국 쪽은 당국의 간섭으로 제약이 많고, 일본은 히어로무비가 흥행하기 힘든 환경.
현재까지는 한국이 오히려 중국보다도 더 공략가치가 있는 시장이라 평가되고 있다.
그렇기에 마블 스튜디오가 한국 친화 정책에 나서는 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다크나이트>도 그렇게 할 거죠? 아까 말했던 월드프리미어 투어, 꼭 한국도 와야 돼요.”
“아마 그럴 거야. 크리스도 한국 <아이언 맨> 매출지표에 유의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그래야 될 거예요. ‘조혁수한테 놀란 놀란’ 드립으로 호감 이미지 됐으니까, 내한까지 하면 정말 인기 폭발할 겁니다.”
이해할 수 없는 논리라며 조혁수는 혀를 찼지만,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일이었다.
그거야말로 조혁수가 급히 귀국한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
<아이언 맨>의 세계적 흥행 추세는 <다크나이트> 제작진에게 있어서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초월적이고 굳건한 히어로들에만 열광하던 과거와 달리, 영웅의 내적 고민을 다룬 시퀀스로도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방증이었기에.
결론은 전혀 다르지만 방향성이 비슷한 <다크나이트> 역시 호응을 받으리라 짐작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불안감 역시 커져갔다.
마블은 <아이언 맨>의 성공으로 강력한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할 원동력을 얻었다.
그에 비해 DC 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 리턴즈>의 실패 이후 그 출발점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
자칫하면 히어로무비의 1인자 자리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이 생겨날 만한 상황이었다.
워너 브라더스가 아시아권에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바로 그런 까닭이었다.
“이찬, 잘 들어라. 아직은 파이가 작지만 잠재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게 아시아 시장이야. 특히 동양인인 내가 참여한 <다크나이트>는 아시아를 뚫기 딱 좋은 작품이라고 저쪽에서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걸 교두보로 이후 적극적인 공세를 펼 모양이야.”
“반가운 얘기네요. 당연히 그래야죠.”
“거기에, 큰 관심도 받지 못하고 이벤트매치를 치른 메이웨더가 액션스타 이찬의 제자에게 패배하는 사건이 생겼다.”
“바로 그렇죠. 미국에서도 꽤 이슈 됐죠?”
“그래. 미국인들에겐 복싱이 여전히 지대한 관심사니까. 이길 게 뻔하다고 생각했던 경기가 의외의 결과로 끝나니, 자연히 정용태와 이찬에 대한 흥미도도 커졌어.”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고수> 배급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선비> 찍고 나서 직배하려고 아껴두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그 얘기는 왜 하시는 거예요?”
“그 지점에서 <선비>라는 외부 프로덕션 실사화 영화에 관심이 커진 거다. 내 귀국은, 일차적으로는 예능 나가서 <다크나이트> 홍보하기 위해서지만, 개인적으론 너하고 미리 얘기해야 할 게 있어서야.”
거기까지 듣고 나서, 이찬은 마침내 깨달았다.
마블이라는 경쟁자의 대두 덕분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설마······ <선비>랑 DC 유니버스를 엮는다고요?”
“당장 그 정도로 진척된 얘기는 아냐. 아마 지금쯤 진원이가 그쪽에서 관련 논의 진행하고 있을 거다. 난 구체적으로 말 나오기 전에 너하고 축배 들려고 온 거고.”
그 말대로 아직은 아주 사소한 아이디어일 뿐인 계획.
<선비>가 제작되고 그 완성물이 훌륭해서 아시아권에서 크게 흥행할 것이 예상될 때에만 진행될 극비 프로젝트였다.
“크리스 말로는, 잘 되더라도 아주 사소한 연결고리에 그칠 거라더라. 아시아 한정으로 <선비> 쿠키영상에 차기작 히어로를 등장시키는 정도. 그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지. <선비> 코믹스는 신간이기도 하고 아직 인기도 별로라,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는 건 불가능할 테니까. 그렇게라도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인 거다.”
그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이찬은 코웃음을 쳤다.
‘아직 차리지도 않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겠다? 맛이 있으면 삼키고 아니면 뱉겠다 이거지? 그야 저쪽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들이 선심 쓴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이없는 노릇이야.’
<아이언 맨>을 보고 들었던 불안감 따위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침내 심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이찬은 말없이 창밖만 바라봤다.
조혁수의 집에 도착해 단숨에 맥주 한 캔을 비운 뒤에야 그가 마침내 질문했다.
“선배는 그거 하고 싶죠? DC 유니버스.”
“하. 꿈같은 소리지. 내 주연작에 DC 히어로가 나와준다니, 최고야.”
“알았어요. 그 꿈 이뤄드릴게요. 목표를 올리죠. 이번 영화, 미국에서 3억불 찍읍시다. 그래서 다음 DC 영화 제작될 때 저쪽에서 우리한테 사정하게 만드는 거예요. 제발 우리 유니버스에 참여해주세요, 엉클 조가 DC의 잡다한 히어로들을 이끌어주세요, 그런 식으로.”
조혁수는 키득거리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3억불을 확신하는 빌런과 1억불도 회의하는 히어로는, 앉은 자리에서 맥주 네 캔씩을 비웠다.
< 75장 - 영웅 조혁수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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