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장 - 아들 구진철 (2) >
“원래 우승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 조 선배! 구진철 후배님도 같이 오셨네요? 오랜만이에요.”
가장 먼저 방문자를 알아챈 이찬에게 인사를 받고, 조혁수와 구진철은 맨 뒷열의 좌석에 앉았다.
그러는 동안에 다수의 카메라가 두 사람을 좇았다.
이찬은 기자들이 만족할 만큼 플래시를 터뜨릴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설명을 이어갔다.
“그랬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상하게 바람이 잘 읽혔어요. 아마 활 쏘려고 바람 보는 연습 꾸준히 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던 사제대결이 됐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제 승리가 됐고요.”
“사제대결이라는 건, 골프황제의 제자라는 걸 인정하시는 건가요?”
“흠······ 타이거와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순 없고······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기자들은 그 발언을 좋을 대로 해석했다.
사실은 이찬 쪽이 오히려 스승이 되어 우즈의 새로운 스윙 폼을 지도한 것이지만, 그가 부탁한 마지막 자존심을 굳이 저버릴 이유는 없었다.
세계 각국에 타이거의 청출어람 제자로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는 충분할 테니.
“원래는 타이거를 우승시킬 생각이었습니다. 시킨다기보단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죠. 새 스윙 장착하고 나서 진짜 어마어마해졌거든요. 이번 타수만 봐도 신기록이었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것보다 더 잘했던 겁니다. 그래서 기존 영화 인트로 계획하고 많이 달라져버렸네요.”
“기존의······ 계획이라는 게 뭐죠?”
“앗.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는데요? 죄송합니다. 노코멘트 할게요.”
말실수한 척하긴- 생각하며 조혁수가 키득거렸다.
이번에도 각자의 해석으로 기사가 작성되는 가운데, 한국 기자 한 명이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서에 어긋나지만 이것부터 좀 여쭤보겠습니다! 명진아 씨와 대회장에서 애정을 과시하셨는데요! 두 분은 언제부터 사귀기 시작하셨던 겁니까?”
“뭘 그렇게 서두르세요? 어련히 다 말씀드릴 건데. 간단하게만 말씀드리자면 <원문사극> 촬영하며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해외 스포츠지 분들도 계시니까 다시 골프 얘기로 돌아갈게요. 그래도 되겠죠?”
동시통역을 통해 그 얘길 들은 외신의 표정이 밝아진다.
그들에게도 골프 신성의 연인이 관심 없는 화제는 아니었지만, 그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네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우승자가 말하는 골프 이야기가 우선이었다.
특히 부상에서 회복한 타이거의 재기 과정에 관심이 넘쳐나는 이들이 많았다.
“타이거의 새로운 스윙폼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그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라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죠. 그렇지만 리의 캐디가 되어 재활을 병행하는 동안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그게 동양 의학의 힘이었다고 믿는 팬들도 많은데요.”
“편하게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것도 비밀이에요.”
“아······ 뭐라도 좀 말씀해주실 수 없을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향후 10년 동안 타이거에게 적수가 없으리라는 것뿐입니다. 그 스윙은 정말 완벽해요. 무릎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기존의 스윙에 비해 정교함은 오히려 향상됐죠. 그는 이제 무적입니다.”
“하지만 리, 당신이 타이거를 꺾고 우승하지 않았습니까? 무려 20언더파의 대기록까지 세우면서요.”
“그것도 조만간 타이거가 깰 겁니다. 그야 제가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가끔은 트로피를 빼앗을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전 이제 은퇴할 거거든요.”
아주 느긋하게 내뱉은 그 발언의 파급력은 거대했다.
외신들이 흥분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조혁수는 구진철의 팔뚝을 쳤다.
“야, 슬슬 나갈 타이밍 같다.”
“아하. 이런 전개였어요?”
“그래. 세계의 스포츠지 연예지 기자들 몽땅 불러 모아서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한 게 저 충격발언을 위해서지. 딱 트레일러 공개 날짜에 맞춘 거야. 양 감독 벌써 올라간다, 가자.”
기자들 뒤쪽의 좌석에 앉아 있던 양진원과 조연식과 정용태와 이채진과 송유리가 단상에 오른다.
조혁수와 구진철까지 그 뒤를 따른 이후, 이찬은 그들을 자신의 곁에 세우고 선언했다.
“골프도 참 재밌었지만, 역시 저한텐 연기밖에 없어요. 이분들과 함께 역사적인 트릴로지를 만들 겁니다. 바로 <선비>죠. 양진원 감독님, 선창해주실래요?”
“어, 어흠. 하이 데어! 위 아······”
“선비!”
K팝 아이돌처럼 손을 내뻗으며 인사하는 감독과 배우들에게 다시 한 번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
“하여튼 그놈의 쇼맨십은.”
조혁수의 투덜거리는 소리에 이찬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턱을 치켜들며 흰소리를 내뱉었다.
“그놈의 쇼맨십 덕분에 잠재관객이 백만 명은 늘어날 겁니다. 우리 팀웍을 이렇게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또 뭐가 있겠냐고요. 헐리웃의 개인주의적인 존중도 좋긴 하지만, 우린 색다른 매력으로 승부해야 해요. 영화 외적으로도 남매처럼 가까운 배우들에게 컬트적인 관심이 쏠릴 겁니다.”
“뭐라는 건지 원.”
“그러니 연애를 못 하지. 너무 메말랐어요, 혁수 삼촌.”
“시끄러워. 헛소리는 됐고, 얼른 앉아라. 물어볼 게 많다.”
“이제 기자회견 끝났습니다. 미팅 할 시간이에요.”
“미팅이고 나발이고 진행이 형이 와야 할 거 아냐. 좀 묻자. 너 정말로 골프 관두냐?”
“그럼 번복할까요? 이미 전 세계에 기사 나갔을 텐데? 나이키에 해줄 만큼 해줬으니까 이젠 은퇴가 맞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골프 별로 재미도 없어요. 우승상금도 너무 짜고.”
조혁수는 어깨를 으쓱이며 더 캐묻기를 포기했다.
우승상금이 135만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해놓고도, 선수로서 아직 앞길이 구만 리 같은 스물하나에 고민 없이 은퇴하겠다는 그 패기가, 과연 이찬답다 싶어서.
그 뒤에는 이찬 쪽에서 질문을 건넸다.
“맞다, 그거 진짜예요? 강 선배가 <인셉션> 주연이에요?”
“흠. 남의 필모에도 관심이 있었냐?”
“아니, 전역하고 첫 활동이 헐리웃 대작 주연이라는 게 신기하잖아요? 선배가 놀란 감독한테 추천해준 거예요?”
“뭐 그런 셈이다. 주연까진 아니야. 작중의 핵심 인물 같긴 하더라만. 그런데 넌 그거 어떻게 알았냐?”
“친한 기자가 놀란 사무실 앞에서 봤다고 말해줘서요.”
“그쪽에 친한 기자도 있어?”
“써먹을 데 있을까 해서 인맥 좀 만들어놨죠. 아무튼 기사 나가면 대박이겠네. 조에 이은 강의 헐리웃 진출이라니.”
기사 나갈 때를 기다릴 것도 없이, 이미 곁에서 듣고 있던 구진철의 표정이 대박이었다.
“가, 강 선배님이 <인셉션> 주조연입니까? 와······.”
“흘리고 다니지 마라. 촬영 들어갈 무렵에 직접 알릴 거야.”
“그렇군요······. 참 대단한 일이네요. 비우고 비웠는데 아직 다 비우지 못한 모양입니다. 버리자, 진철아. 버려야 해.”
“이 후배님 왜 이래요?”
“대오각성(大悟覺醒) 한 것 같다. 좋은 쪽이니까 놔둬.”
“흠······ 신기하네. 어디서 좋은 영향을 받으셨을까?”
좋은 영향이 아니라 너 때문에 영양실조 걸릴 뻔했다-라고 외치지는 않고, 구진철은 그저 씩 웃어 보였다.
테이블 아래로 주먹을 꾹 쥐긴 했지만.
그 뒤로 5분 정도가 지나서야 계진행 회장이 도착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바로 시작하죠. 방금 완성된 따끈따끈한 최종본입니다. 자······ 한번 볼까요?”
그 뒤에 대형 스크린으로 재생된 <선비 : 영웅의 탄생> 트레일러는, 연기자 본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극한의 CG로 완성된 거대 신장들과 극한의 무술을 발휘하는 더 댄서의 전투가 머릿속 상상보다도 훨씬 더 화려하게 그려져, 그야말로 1분의 판타지 여행이었던 까닭.
“최곱니다. 저거라면 충분히 먹혀요. 북미에서도 화제가 될 겁니다.”
“아하. 비싼 돈 주고 의뢰한 보람이 있구만.”
헐리웃 대작에서 활약했던 조혁수의 장담이면 충분했다.
계진행이 전화로 트레일러의 업로드를 지시하고 나자, 마침내 <선비 : 영웅의 탄생>의 홍보전 미팅이 시작됐다.
“일단 기본 플랜은 전에 말씀드린 그대롭니다. 월드프리미어 전까지 세계 전역의 TV쇼에 출연해 관심도를 높인다. 혁수 히스가 북미, 이찬 진철이가 아시아, 조 선배님이랑 용태 형이 유럽. 이렇게는 바꿀 수 없어요. 기본적으로 네임밸류가 맞아야 됩니다. 트레일러가 화제를 끈다고 해도 그것만으론 섭외 따내기 힘들 테니까요. 그리고······ 아, 찬이 넌 괜찮겠냐? 이제 막 연애 시작한 참에 또 투어 도는 게.”
“괜찮아요. 같이 갈 거거든요. 공짜 허니문이 되겠네요.”
“어엇. 아주 대놓고 염장을 지르시겠다? 그래라, 그래. 전용기 제공해주겠다는 놈한테 가난한 회장이 뭐라고 하겠어. 진철이만 불쌍하게 됐지. 채진이 너라도 같이 가줄래?”
“전 북미요! 북북미미!”
“어······ 뭐 그래. 너도 헐리웃에 대한 열망이 있겠지. 그러면 유리는 유럽 쪽이 좋을 것 같은데······ 괜찮겠니?”
“네. 할아버지랑 재밌게 놀다 올게요.”
<폭동>에 이어 연속으로 송유리와 호흡을 맞추며 가까워진 조연식이 흐뭇하게 웃었다.
“어험. 손녀가 아주 효도관광을 시켜주겠구나.”
“응! 할아버지, 우리 맛있는 거 많이 먹어요.”
천억을 들인 작품의 홍보 플랜이 배우들의 세계여행으로 변질되는 기류지만, 계진행 역시 그저 피식 웃었다.
작품 외적인 홍보활동에 참여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 스타군단. 여유시간의 관광까지 막을 권한은 없었다.
무엇보다 그들이야말로 한국 히어로무비의 개척자들이다.
험난했던 촬영과정 내내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해줬으며, 차기작에도 개런티와 무관하게 출연해주기로 약속한 이들.
그런 출연진이기에 사비로 보내주는 여행이라도 얼마든지 감수할 의향이 있었다.
“다들,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릴 때가 왔어요. 이번 영화는 한국영화사 최초이자 최고의 도전이 될 겁니다. 여러분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겁니다!”
“알았어요, 알았어. 형님, 감상적인 소린 접고 빨리 본론 들어가죠.”
조혁수의 말에 젊은 회장의 풀이 죽은 뒤에야, 제대로 된 회의가 시작됐다.
*
“와······ 이거 진짜······ 멋진데.”
구진철의 감탄에 이찬은 어깨만 으쓱였다.
“들어가 보면 별 거 없어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호화로운 놈으로 사고 싶었는데, 그런 건 너무 비싸더라고요.”
“하하······ 이것도 충분히 비싸 보여.”
“나중에 더 좋은 거 구하면 후배님한테 싸게 넘길게요.”
“싸게, 얼마?”
“200억.”
“······포기할게.”
“섣부르시긴. 다시 안 올 기회를 놓치신 겁니다.”
중고차 딜러처럼 말한 이찬은, 곧 명진아의 손을 잡고 전용기로 올라섰다.
그 뒤를 따라가며 구진철의 눈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 이 말도 안 되는 여유를 나도 누리고 싶어. 하지만······ 그게 아닌 거야. 그 부러움이 의욕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내게 진정한 연기의 길을 알려주진 않아. 내겐 나만의 길이 있다. 이찬과는 다르게 나만의 길을 추구해서, 반드시 지금보다 더 나은 배우가- 우, 우와.’
이찬의 말대로 영화에 나오는 호화로운 내부는 아니었다.
특히 후미 쪽이 수송용이라 13석의 좌석이 꽤 비좁게 배치돼 있어, 하늘 위의 호텔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기체.
하지만 비즈니스클래스조차 한 번 타보지 못한 구진철에겐 그것만으로도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펴, 편해! 완전 소파야. 찬아, 200억이라고 했지?”
“예. 생각 바뀌셨어요?”
“그······ 할부가 되려나?”
“될 리가 있나. 돈 말고 뭐 없어요? 몸이라도 파시든가.”
암거래 같은 장난 속에서 비행기가 이륙한 뒤, 구진철은 오랜만에 이찬과 맥주캔을 맞댔다.
양진원의 전작인 <아저씨>가 완성된 날 이후 처음이니 거의 3년만이었다.
“와······ 진짜 시원하네?”
“당연하죠. 냉장고에서 꺼냈잖아요?”
“어, 누가 채워놓은 건데?”
“기장님이요. 오해하지 마요, 정중히 부탁드린 거니까.”
“기장님이 채워주시는 냉장고······ 200억이라······. 아냐 아냐. 버리자 버리자. 흠. 근데 진아는 안 불러? 같이 마시지.”
“누나 피곤해요. 자라고 둬요.”
“어, 왜? 요즘 진아 스케줄 없잖아?”
“흠.”
“흠? 어, 흠? 어······ 아냐 아냐. 모르자 모르자.”
잡념을 떨치려 애쓰는 구진철을 보며, 이찬은 그와는 전혀 다른 걸 생각하는 중이었다.
‘정말 많이 달라지셨네. 실미도에서 처음 마주했을 땐 참 어수룩해서, 가진 거라곤 열정밖에 없는 후배님이었는데. 그렇지만 이젠 제법 연기자 태가 난단 말이야. 이번 영화 찍으면서는 히스 레저 앞에서도 내가 구진철이다 으르렁 해버렸고. 약간 분위기에 취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충분히 좋은 연기였어. 그렇게······ 6년의 시간 동안 성장해온 후배님인 거야. 나 같은 놈도 변할 만한 시간이었으니 많이도 변하신 게 당연하지. 이게 참 뭐랄까······ 장성한 아들 보는 기분인걸.’
노인네 같은 마인드의 스물한 살이 문득 질문을 꺼냈다.
“후배님. 강정후 선배 많이 부럽지 않습니까?”
“응? 아냐 아냐. 진짜 아냐. 잠깐 질투만 들었던 거야.”
“질투보다 부러운 게 낫지 않나? 편하게 부러워하셔도 돼요. 어차피 <선비> 시리즈 끝나면 헐리웃 러브콜 밀려들 텐데.”
“아······ 하하. 넌 참 그렇게 말하는 게 멋있어.”
“조혁수 선배는 깝치지 말라고 하시던데.”
“하하하. 나한텐 까지 말라고 하시더라.”
“편해 보이셔서 좋네요.”
“조 선배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둘이 짰어? 똑같은 얘길 하는 게 신기하네. 내가 그렇게 많이 달라 보여?”
“예. 얼마 전까지······ 솔직히 말씀드려서, 굉장히 절박해 보였어요. <아저씨> 때는 내가 맞는 씬인데 오히려 때리는 기분이었죠. 왜 저렇게 슬픈 걸까, 그게 궁금했습니다.”
그 말에는 구진철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잠시 뒤에는 성자 같은 미소가 돌아왔다.
“그냥. 쫓기고 있었는데, 떨쳐냈어. 지금까지 안 된 일이 서두른다고 될까 싶기도 하고. 이제 천천히 갈 생각이야.”
“지금까지 안 된 일이 뭔데요?”
“음······ 엄마 찾는 거. 하하하. 너한테 말하니까 되게 민망하네. <미스 스캔들> 생각나지? 하하하하.”
그의 어색한 웃음을 보며, 이찬은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그깟 혈연이 뭐길래 그렇게들 얽매이는 건지 원. 자세한 사정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전쟁으로 헤어진 게 아니고서야 결국 버림받았다 그런 거 아니겠어? 그러면 그냥 잊고 살 것이지, 나이 서른 다 되도록 엄마를 그리워했다는 게 논리적으로 말이 돼? 황당한 일이야.’
흥미가 떨어지자 맥주를 마시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런 이찬에게 억지로 보조를 맞춰주며, 구진철은 모든 게 즐겁다는 듯 웃었다.
남의 속도 모르는 웃음이었다.
< 80장 - 아들 구진철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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