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장 - 엄마 임희재 (2) >
<선비 : 영웅의 탄생>에는 쿠키영상이 삽입돼 있었다.
당초 아시아판에만 삽입될 예정이었으나, 양진원이 기술시사본을 검수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팀이 오랜 논의를 통해 모든 국가에 삽입하도록 결정한 영상.
댄서를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은 ‘크리스 조’가 인터넷 기사를 통해 미확인비행물체의 발견 소식을 읽는 내용이었다.
그게 바로 놀란의 지휘하에 기획되고 있는 차기 슈퍼맨 시리즈의 암시.
선비의 동양와 슈퍼맨의 서양을 이어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결고리였다.
하지만 그 비중이 워낙 가벼웠던지라 골수팬들조차 영화 세계관의 확장을 확신하지 못했다.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만 되고 있을 뿐, 그 누구도 아시안 히어로가 DC를 대표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개봉 전 워너 브라더스의 기대가 딱 그 정도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배트맨이라는 거대한 축을 <선비> 2부에 등장시킨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양진원은 생각했었다.
그 생각을 크리스찬 베일이 조금쯤 흔들어놨다.
“흥미롭군요. 양, 요새 크리스와 통화하신 적 있나요?”
“어······ 요즘은 없어요. 왜 물어보는 거죠?”
“크리스가 <선비>를 보고 상당히 감명을 받은 눈칩니다. 슈퍼맨부터 시작하려던 유니버스를 조금쯤 앞당겨도 좋지 않을까 얘기하곤 했어요.”
“저, 정말로요?! 아니······ 아, 말도 안 돼요.”
“정말입니다. 정후 강과 함께 영국의 극장에서 <선비>를 시청했다고 하는데, 그때 거의 기립박수를 칠 뻔했다고 하더군요. 저렇게 임팩트 강한 무술이라면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요. 물론 아직 머릿속 구상이겠습니다만, 얘기 정도는 충분히 해볼 수 있을 듯한데요?”
“워, 워너 쪽은요?”
“워너 쪽도 그 기획에 간섭할 의지는 없을 겁니다. 이미 북미 3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작품이잖습니까? 평가 면에서도 <슈퍼맨 리턴즈>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죠. 포스트크레딧 씬(쿠키영상)까지 삽입한 단독영화가 이렇게 잘 뽑혔는데, 유니버스를 굳이 미룰 이유가 있을까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고개를 연신 흔든 양진원은, 잠깐의 시간이 지나서야 대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 후. 알겠습니다. 시도할 가치는 있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일단, 그러면, 베일 당신의 의향을 물어보고 싶군요. 배우가 원하지 않는다면 제가 워너에 제안한들 소용없을 테니까요.”
“하하. 벌써 대답한 셈이지 않습니까? 저는 어떤 방향이든 좋습니다. 배트맨이든 아니든 이찬과 한번쯤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 친구는 헐리웃에서 제작하는 작품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으니, 별 수 있나요. 제가 시간 내는 수밖에.”
그 말을 듣는 양진원의 마음은 두 감정의 충돌로 복잡했다.
하나는 배트맨을 자신의 작품에 등장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흥분이었고, 다른 하나는 유니버스를 견인할 뿐 거기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 밝힌 이찬에 대한 안타까움.
“찬이······ 리는, 생각을 돌리지 않겠죠?”
“저한테 물어보시는 건가요? 저야 딱 한 번 만나봤을 뿐인데요. 그렇지만 굳이 답하자면, 그럴 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 뱉어보는 말 같진 않았어요. 사실 빌런의 캐릭터 면에서도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댄서가 원하는 건 악인의 파멸이지 인류의 패퇴가 아니니, 굳이 저스티스 리그의 앞길을 막을 이유는 없죠.”
하지만 안티히어로 입장이라면 다른데- 그런 생각을 잠깐 해본 양진원은, 그러나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 무렵에 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이찬이 나타났다.
“베일, 오랜만이에요······ 응? 뭐야, 반쪽이 됐네?”
“하하하. 살을 좀 많이 뺐지?”
“눈썰미 없는 사람이면 몰라보겠네요. 뭐 그건 됐고, 제 연기 선생님이 좀 흥분해서 데리고 왔어요. 이쪽은 림. 혹시 보신 적 있나요?”
이찬의 연기 선생이란 말에 눈을 크게 뜬 베일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동안에 그 여자의 정체를 알아봤다.
이찬과 조혁수로 인해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아진 덕분이었다.
“혹시 <흡혈귀>의 그? 반갑습니다.”
“흠······ 누구냐고 물어보는데요?”
“아······ 날 못 알아본 건가? 이런, 안타까운데?”
“이 누나가 눈썰미가 없어서 그래요. 그런 주제에 어쩌다 연기자가 된 건지 원. 그것과는 별개로 베일의 팬이에요. 아까까지만 해도 만나고 싶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죠. 제 선생님이니까 친한 척 허그 한번 해주세요.”
세계를 놀라게 한 배우의 스승이 자신의 팬이라는 이야기.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진 베일은, 말라깽이가 된 몸으로 임희재를 끌어안아줬다.
*
“믿을 수가 없어. I can’t believe it!”
“Can’t에 더 강세를 두셔야죠. 영어 되게 못하시네요.”
이찬의 핀잔에도 임희재는 차분해지지 못했다.
“말이 돼? 크리스찬 베일이야! 배트맨이야!”
“예 예. 아까는 알아보지도 못하셨던 주제에 되게 신나셨네요. 아무튼 조용히 좀 하시고 내용에 집중해줘요. 같이 캐릭터 잡아가야 하니까.”
“아, 캐릭터. 배트맨과 함께 연기할 캐릭터.”
“그건 아직 확정 아니라고요. 살 너무 빼서 힘들지도 몰라. 아무튼 이 ‘희재’라는 캐릭터는- 아, 이건 임시예요. 감독님이 밤새 뜯어고치느라 이름까진 못 만드셨다네요. 희한하죠, 이름이 제일 쉽지 않나?”
“본명 좋아! 본명으로 가지 뭐!”
“헛소리 마세요, 스승님. 배우가 배역에 정체성을 고정해버리면 곤란하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어요? 시트콤 배우들이 다양한 작품 잡기 힘들어지는 게 왜 그런 건데.”
“······스승님이라고 부를 거면 말도 좀······ 아니다.”
이후 30분가량 캐릭터 회의를 진행한 뒤에, 임희재는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듯 이찬의 어깨를 잡았다.
“아아, 배트맨과 같이 연기를 한다니! 감동적이야!”
“아 좀. 누나, 그 배트맨이 같은 작품 하고 싶어서 한국까지 날아오게 만든 배우랑 같이 연기한다는 사실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없어요?”
“아······ 그건 좀······ 음······ 그냥 익숙해서.”
“이런 문화사대주의 같으니. 스승님, 좀 자긍심을 가져요. 계속 부끄럽게 만들면 캐릭터 빼버릴 거니까.”
“아, 정말 무서운 협박이야.”
“연극 톤으로 말하는 것도 좀 관두시고요, 스승님.”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거, 혹시 놀리는 거니?”
“벌써 눈치 채시다니, 빠르시네요.”
잠깐 헛소리를 주고받은 끝에, 이찬은 결연히 말했다.
“잘 들어둬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찬이 크리스찬 베일보다 훨씬 더 유명해질 겁니다. 제 영화에 참여하고 싶어서 헐리웃 배우들이 너나할 것 없이 충무로에 찾아올 거예요.”
“와······.”
“누나가 가르쳤던 배우가 이미 그날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겁니다. 그 점을 명심해주세요. 안 그러면 적응이 힘드실 테니까. 이찬의 스승이라는 왕관은 무겁습니다.”
“으, 응.”
“지금까지 말씀드린 캐릭터, 잘 구체화 해봐요.”
“음, 알겠어. 너는? 이제부터 뭐 할 거야?”
“베일이랑 좀 놀아줘야죠. 나 보겠답시고 먼 나라까지 와준 사람인데, 그 정도는 해줘야 예의잖아요?”
“나도!”
“안 돼요. 후배님은 좀 더 연기에 매진하셔야 합니다.”
스승님이랬다가 후배님이랬다가 참 너무한다고 생각하며, 임희재는 베일과 이찬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
히스 레저가 그랬듯, 베일 역시 송유리를 몹시 좋아했다.
“아, 널 정말 만나보고 싶었어. 히스가 정말 많이 자랑했거든. 이런 소녀 배우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건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이지. 마틸다가 너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진지하게 했었는데, 나도 요즘 그런 생각이 들어.”
“딸이 있어요?”
“그래. 미디어엔 잘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말 예쁘고 착한 아이지. 그 아이가 너처럼 똑똑하게 자란다면 좋을 텐데.”
“전 그냥 평범한 아시안일 뿐이에요.”
“하하하.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는 것만큼 특별한 일이 또 없지. 리, 네 스승도 제자도 전부 특이하구나.”
“이상한 사람들이 절 좋아하는 편이죠.”
“뭐라고요? 제일 이상한 분이 그런 말을 하다니!”
비록 송유리의 반박에 직면했지만, 이찬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내 주변엔 참 정상적인 사람이 없단 말이지. 송유리야 원래 별종이니까 그렇다 쳐도, 연기 하나에 미쳐서 사는 희재 누나나 남태형 선배나 구진철 후배님이나, 다들 굉장히 이상해. 특히 이기자 후배님은 그 정점에 있는 괴인이야.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는다는 게 정말 얼마나 험난한 일일지 원. 하늘이 날 시기해서 괴롭히는 걸지도 모르겠어. 뭐 이상한 사람들인 만큼 연기는 열심히 하니 다행이지만.’
그건 사실 선후가 뒤바뀐 귀납.
임희재도 남태형도 구진철도 이기자도, 이찬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연기에 매진할 원동력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의 동인이 바로 이찬이었다.
지나치게 밝게 빛나는 천재 배우와의 만남을 통해, 그 아름다운 순간의 예술에 집착하며 연기라는 길 위에 스스로를 바친 셈이었다.
그 외에도 최정하, 박준호, 김성대, 심대범, 오남현 등이 모두 이찬으로 인해 운명이 바뀐 배우들.
그들이 배우로서 써내려가고 있는 굵직한 발자취들을 생각해보면, 송유리의 말대로 이찬 본인이 가장 이상한 존재일 터였다.
물론 이찬은 그 사실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베일, 제가 볼 땐 당신이 제일 이상해요.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살을 뺀 겁니까? 무슨 몸이 풍선도 아니고.”
“하하하. 살을 빼면 맡을 만한 좋은 배역이 있었거든. 감독님하고 얘기가 돼서 그걸 준비하고 있지.”
“무슨 영화인데요?”
“<더 파이터>라고, 복싱 영화야.”
“언제 끝나요? 우리 영화랑 기간 맞춰야죠.”
“올해 안에 끝낼 수 있게 노력해볼게. 사실 한국 온 게 그런 목적도 좀 있었는데. 네가 복싱에 일가견이 있잖아? 그래서 내 폼을 확인해주면 좋겠다 싶었어.”
“뭐 그러죠. 그건 그렇고, 영국 출신이시라고요?”
“그렇지. 미국 억양을 오래 연습해서 지금은 좀 헷갈려.”
정말이지 이상한 인간이라고 이찬은 생각했다.
몸을 풍선처럼 변화시키는 것도 타국의 억양을 자연스러울 정도로 소화하는 것도,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나라면 어려울 것도 없겠지만, 베일은 나 같은 천재가 아니지. 정말 엄청난 고생을 했을 거야. 대단해. 연기를 위해 모든 걸 바친 순교자 같아.’
이후 정용태의 체육관을 찾아가 베일의 폼과 실존인물 ‘디키 에클런드’의 폼을 비교분석해주고, 이찬은 순교자에게 자신의 전용기를 제공해줬다.
“연료 때문에 경유를 해야 되긴 하겠지만, 대형 여객기보단 편할 거예요.”
“정말 호화로운 배려인데? 고마워. 영화 촬영 무사히 마치고 배트맨이 돼서 돌아올게.”
“그건 아직 확정 아니잖아요. 천천히 생각해보죠.”
“글쎄······ 내가 볼 땐 확정이야. 리, 너도 크리스랑 연락을 좀 해. 앞으로 DC 유니버스 영화의 제작을 총괄할 사람이니까. 한국 스튜디오 총괄로서 소통을 좀 해야 되지 않겠어?”
귀찮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이찬은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가 귀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전화를 걸었다.
“놀란, 리예요. 그쪽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전화하게 됐어요.”
[그래? 별일이군. 방금 전에 끝난 회의 내용을 누구한테 듣고 전화한 줄 알았지 뭐야. 스파이가 있나 했어.]
“스파이는 없지만······ 좋은 결론이 나왔나요?”
[판타스틱하지. 내 입으로 말하긴 뭣 하지만, 마음에 들 거야. 배트맨과 선비가 저스티스를 시작한다는 뉴 플랜이니까.]
그건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결론.
이제 막 태동한 <선비>가 조력자 포지션을 넘어 유구한 전통의 저스티스 리그에 참전한다는 건, 일반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렇기에 이찬이 기다려온 이야기였다.
“시네마틱 유니버스 자체 세계관을 만든다는 거군요?”
[그래. DC는 그간 정통성에 얽매여왔지. 그게 기존의 팬들에게는 만족감을 줬을지 몰라도, 기나긴 전통 때문에 새로운 독자를 유입시키지 못했어. 그래픽노블이라면 몰라도 영화에서는 조금쯤 새로운 시도를 해야지. 그쪽에서 꽉 막혀 있으니 내가 감독한 영화를 유니버스에 넣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그랬는데······ 그랬던 사람들이 왜 바뀌었답니까?”
[선비 임팩트지. 등장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히어로와 빌런이 세계의 팬들을 열광시켰잖나? 이걸 기존 지구의 곁다리로만 남겨두는 일을, 멍청한 자들을 제외하고 누가 바라겠나? 그래서 내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수 있었지. 완전히 새로운 지구-C를 소개할 거야. 지구-2의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다크나이트>와 <선비>가 이뤄온 행적들을 고스란히 포함시키는, 새로운 지구와도 구분되는 멀티 유니버스지.]
DC코믹스의 세계관은 지구를 무한한 차원으로 분화해 소개했었고, 그것들이 1985년의 크라이시스에 파괴되어 하나의 지구만을 남겼다가, 이후 2005년의 크라이시스에서 다시 52개로 분화한다.
그 안에서 이미 무수한 저스티스 리그가 소집되고 해체되며 다양한 역사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유구한 전통은 매력적인 동시에 난감한 문제.
지구-3처럼 선악이 뒤바뀐 세계관 등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 벌티버스가 얽히는 탓에 캐릭터의 재해석에 제동이 걸리고 마는 것이다.
애초 놀란이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그대로 마무리하고 슈퍼맨을 기반으로 유니버스를 시작하려 했던 것도 그 연장선.
그는 자신이 재해석한 배트맨이 코믹스의 어떤 저스티스 리그와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관점에서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용 지구를 구상한다는 자유는 상황의 완벽한 전환.
어떤 크라이시스에도 참전하지 않았던 <선비>의 성공적인 등장이, 마침내 DC의 완고한 방침을 무너뜨린 셈이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직접 감독하시겠다, 이 말이군요.”
[그래! <인셉션>을 마무리하면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으로 DC 유니버스를 암시할 거야. 그 앞과 뒤에 <선비> 2,3부가 있다면 좋겠어. 그러니 양에게 잘 말해줘. 어떤 엇나감도 없이 완벽한 타임테이블을 만들어달라고.]
“어, 그건 감독님이 해주셔야 될 일 아닙니까?”
[아니지, 서로 맞춰가야지. 전에 보니 그 친구가 이 DC 캐릭터들을 정말 제 몸처럼 사랑하던데? 난 그 정도는 아니야. 우리가 힘을 합쳐야 돼. 크라이시스 앞에서 힘을 모으는 저스티스처럼, 나도 양과 협업할 생각이야. 그게 곤란하겠나?]
“곤란할 거 있나요? 아마 엄청 좋아하실 것 같네요. 관련해서 미팅 진행하고 화상회의 추진하겠습니다.”
이찬의 말대로, 양진원은 미친 듯이 좋아했다.
그리고 임희재는 하루 종일 배트맨을 외치고 다녔다.
< 82장 - 엄마 임희재 (2)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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