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장 - 빌런 강정후 (1) >
<선비 : 영웅의 탄생>은 6억 9천만 달러의 흥행으로 돌풍을 마감했다.
일부 상영관에 걸려 있거나 아직 상영되지 않은 국가들이 있긴 하지만, 이제 앞쪽 자릿수가 바뀔 가능성은 없어진 셈.
바로 그 무렵에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의 흥행이 7억 달러를 돌파했다.
<선비>와 <아이스 에이지> 등을 피해 6월 중순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역시 공식적으로 7억 5천만 달러의 실적을 공표한 상황.
<선비> 흥행공식이라 할 만한 두 편의 시리즈 작품으로부터 샌드위치를 당했던 셈이었다.
그런 경쟁작들의 강세에도 비 헐리웃 영화 최대의 흥행을 달성한 동양의 히어로무비에 격찬이 쏟아졌다.
특히 아시아 영화인들은 거의 축제 분위기.
한국영화가 발전해야 그 파급효과로 아시아의 문화산업도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기에, 그리고 인기만점의 K팝 뮤지션들이 SNS에서 그 영화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기에, 가급적 경쟁작보다 <선비>를 보길 독려하는 풍조가 형성됐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만 3억 달러라는 거대한 매출이 달성되었던 것이다.
서구를 대표하는 헐리웃과 아시아를 장악한 충무로의 양강 시대.
바야흐로 영화계는 이찬의 양분지계 페이즈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찬 놈은 절대로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지. 분명히 번개 맞은 꼬맹이와 고철덩어리 차량 때문에 실적을 빼앗겼다며 속으로 욕하고 있을 거야. 정말이지 대단한 나르시스트니까.’
상상 속의 이찬에게 질려서, 강정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에 비해 나는 어떤가. 나는 과연 어디쯤에서 만족할 것인가. <선비>가 아니고서야 한국영화로 세계와 겨룰 수는 없어. 그 영화의 충격적인 성공은 어디까지나 이찬이라는 먼치킨 브랜드 때문에 탄력을 받은 것이니까. 내가 그 이상의 영화를 만들고 나라엔터 최고의 배우들을 투입한들 그만 한 성과는 낼 수 없을 거야. 기껏해야 월드와이드 2억 달러가 한계겠지.’
그 생각대로, <선비>는 평론가들과 대중의 평이 엇갈리는 영화.
대중들에게야 감동과 박진감에 오리엔탈 판타지까지 선사하며 2009년 최고의 히어로무비라 불리고 있다.
그렇지만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평론가들의 시선에선 달랐다. 그들은 <선비>가 이찬의 화려한 무술과 현실 속의 이슈로 이목을 사로잡았을 뿐, 촬영기법과 편집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비평했다.
‘당연한 일이지. 양진원 감독은 충분히 잘해냈지만, 제작인력 중 누구 하나도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희생된 디테일들이 많을 수밖에. 조 선배와 양 감독이 말로 아무리 설명해본들 그걸 해소하긴 힘들었을 거야. 그러니 결국은 이찬의 공이다. 그놈의 이슈와 무술이 있었기에, 단점마저 신선함으로 탈바꿈시켜 세계를 흔들 수 있었다. 나는 그 정도의 인재는 되지 못해. 연기 외적인 부분에선 비교도 안 되는 상대다.’
그 자기인식은 가슴 아픈 일.
그렇지만 강정후는 담담하려 애썼다.
‘그럼에도 질 수 없다. 지고 싶지 않다. 처음부터 내기로 시작했던 우리의 역사가, 내 일방적인 패배로 끝맺음하는 꼴만은 보고 싶지 않다. 이기지는 못할지라도 끝까지 그놈의 뒤를 좇고 싶다. 그러려면······ 역시 배트맨으로 가야만 해.’
이미 어떤 배우도 저항할 수 없게 된 강적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조력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다크나이트>를 세계 최고의 명작 반열에 올린 거장이자 워너 브라더스의 전폭적인 신뢰를 획득한 제작자인 크리스토퍼 놀란은 유일무이한 카드였다.
‘IMDb 레이팅은 <다크나이트>가 9.1인 데 반해 <선비>는 이제 8.5. 그것만으로도 히어로무비 중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과지만, 차이가 커.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분명 양진원 감독과 비교불가다. 거기에 압도적인 자본과 한스 짐머 같은 뛰어난 인재까지 곁에 있으니, 그 격차는 몇 배가 될 터. 이찬 혼자서 고군분투해봤자 크리스의 힘 앞에선 무력하겠지. 그와 함께할 수 있다면 이찬의 댄서를 능가할 수 있다.’
그런 생각 끝에, 강정후는 놀란 감독을 찾았다.
한국 씬의 스토리보드 점검에 열을 올리던 그가 웃는 낯으로 자신의 핵심 배우를 반겼다.
“강, 어서 와. 무슨 일이지?”
“크리스. 제가 당신의 차기작에도 출연할 수 있겠습니까?”
“응? 그 말은······ 내 다음 작품을 알고는 있지?”
“예. <다크나이트>의 후속작일 거라 짐작합니다.”
“그래. 아직 공표하진 않았지만 그 작품은 <선비>와 함께 DC 유니버스의 시작점이 될 거야. 그런 의미에서 자네에겐 권한 적이 없었던 거야. 리가 자네를 <선비> 3부의 핵심 캐릭터로 기획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거든.”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기에 잠깐 굳었지만, 강정후는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그 영화에 참여하지 않을 셈입니다. 크리스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는 배트맨의 빌런으로서 선비의 빌런과 경쟁하고 싶습니다. 그럴 기회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놀란은 씩 웃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이.
“잘 생각했어. 사실은······ 나도 준비하고 있었거든. 혹시라도 자네가 차기작에도 출연해준다고 하면 꼭 맡아줬으면 하는 배역이 있었지. 히스 레저의 조커에게도 밀리지 않을, 빌런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두려운 존재. 자네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영광입니다. 오디션을 준비하겠습니다.”
“오디션은 무슨. 이미 자네로 내정해뒀어. 이번 영화를 완성하고 나면 이찬과 줄다리기를 해볼 셈이었지. 마침 이렇게 장본인이 먼저 요청을 해줬으니, 그 일이 훨씬 쉽겠군.”
그렇게까지 말했지만, 놀란은 막상 캐릭터의 이름을 말해주지는 않았다.
“우선은 이번 영화에 집중하자고. 새로운 캐릭터 때문에 지금의 배역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하니까. 내가 바랐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인 ‘관광객’이 마지막 씬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 스스로 그 배우를 흔들 수야 있나.”
이후 감독의 방을 빠져나오며 강정후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최고의 시작이다. 배트맨 트릴로지의 마지막 빌런에 이름을 올린다는 건 이찬 그놈보다 훨씬 더 유리한 입지. 패배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나는 배트맨의 적으로서 선비의 적을 꺾을 거다.’
<선비> 2부는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대작.
특히 <다크나이트>의 크리스찬 베일까지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영화광들로부터 무수한 떡밥을 끌어내고 있다.
비록 그들 중 누구도 베일이 그 브루스 웨인으로 출연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하고 있지만, 마침내 DC 유니버스의 시작이 선보여졌을 때 그 반응은 필시 어마어마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화제성조차 놀란 앞에선 빛이 바랜다.
이미 <다크나이트>가 IMDb에서 고금을 통틀어 최고의 히어로무비이자 <대부>나 <쇼생크 탈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
그런 작품의 후속작이 제작된다는 게 알려지면, <선비>조차 감히 명함을 들이밀 수 없을 터였다.
‘그렇지만······ 도무지 짐작이 안 되네. 트릴로지 마지막 작품에서 조커라는 배역의 삶이 집중조명되리란 건 분명한 일이고, 아캄 수용소의 할리퀸 등이 추가로 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크리스가 나를 내정해둘 만한 빌런이 누가 있지? 설마 펭귄 같은 캐릭터는 아닐 텐데······.’
*
<선비 : 영웅의 탄생>의 홍보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홍보에 매진하고 예능에도 출연했던 이찬이지만, 2부의 촬영에 돌입한 이후로는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됐다.
심지어 11월 6일의 대종상 시상식에서도 그랬다.
최우수작품상과 음향기술상과 영상기술상을 <선비>가 싹쓸이하고 조혁수가 남우주연상을, 구진철이 남우조연상을, 이채진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시상식에, 이찬의 모습은 없었다.
다만 공로상의 주인공이 된 계진행이 그를 거론하며 이슈를 만들었다.
“<선비>가 이룬 모든 성공은 제가 아니라 이찬에게 공로가 돌아가야 마땅합니다. 우리는 이찬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저 모두, 그 친구가 있기에 세상을 전혀 다르게 보게 됐죠. 비록 1부에서는 철저히 조연으로서 자신을 감췄지만 이후로는 다를 겁니다. 2부에서 마침내 진정한 빌런으로 거듭날 이찬의 활약을 기대해주십쇼.”
그 수상소감을 들으며 강정후는 침음했다.
2부에서 댄서의 삶이 조명되리라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까닭이었다.
‘빌런에 무게를 싣는 극 구성은 굉장히 도전적인 방식이지만, 이미 우리는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통해서 그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그 히스 레저보다도 큰 명성을 이룩한 이찬이 조명되기 시작하면 작품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터. 연기력 면에선 오히려 히스보다 더 강력할지도 몰라. 그에 비해서 내가 맡을 배역은 결코 조커보다 인상적이지 않을 텐데······ 아무래도 경쟁이 쉽지 않겠는걸. <인셉션>이 흥행해준다면 좀 나아지긴 하겠지만······.’
그 무렵 마침내 촬영을 마무리하고 편집에 돌입한 <인셉션>은, 기대감은 높지만 내용적으로 난해한 작품.
그 영화가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는 짐작이 어려웠다.
‘내가 그 작품의 핵심 조연이라곤 하지만 분량은 조셉과 비등한 수준일 뿐이야. 단숨에 이찬만큼의 명성을 얻을 수는 없겠지. 결국 다음 영화에서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는 캐릭터 분석에 달려 있다. 빨리 배역을 받아보고 싶은데······.’
그러나 12월 2일의 청룡상이 열릴 때까지도 놀란은 자신의 차기작을 공개하지 않았다.
여전히 이찬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시상식에서, 강정후는 <선비>가 최우수작품상과 촬영상과 음악상과 기술상과 최다관객상을 휩쓰는 모습을 지켜봤다.
“어때? 우리 작품 걷어찬 게 벌써부터 아쉬워지냐?”
또 한 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혁수가 놀리며 하는 말.
강정후는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전혀. 난 내 길을 갈 겁니다. 조 선배처럼 이찬한테 업혀서 필모 쌓아가지 않을 거예요.”
“아, 그거 참 뼈 때리는 말인데.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지. 난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이찬한테는 더 저항할 수가 없어. 그러기엔 너무 매력적인 꼬마라서.”
“꼬마라고 하기엔 이제 성인인데요.”
“역시 그걸 지적하는군. 매력적이라는 건 부정하지 못하겠지? 당연한 일이야. 그놈은······ 약간 블랙홀 같은 녀석이니까. 위대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마음속은 푸르른 초원 같아. 이제는 더 경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놈은, 이미 완성됐어.”
함께 촬영하며 느낀 점이 많았던 모양이라고 강정후는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탈 속에서 연기하면서도 한유일의 모습이 고스란히 떠오르게 만드는 이찬의 아우라는, 극장에서 시청한 강정후에게도 충격적이었으니.
“······선배는 그 녀석의 벽이 되고자 하셨죠.”
“그랬지. 이찬을 완성시키는 빌런이 되고자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내가 그 녀석의 벽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
“그렇진 않을 겁니다. 아직은 어려요. 선배도 충분히 그놈과 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거야. 네 말마따나 걔한테 업혀서 필모 쌓아가는 게 참 즐겁단 말이지. 그게 안정록 선배님의 유지기도 하고.”
“흥. 난 끝까지 꼬리 안 말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연기로 그놈의 장벽이 될 겁니다. 그게 안정록 선생님의 진짜 유지니까.”
“그것도 맞는 말이지. 그래······ 혼자서만 우뚝 서는 배우가 어찌 행복할까. 나는 포기했지만, 넌 끝까지 그놈의 대적자가 돼라.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로 영화계를 물들여봐.”
다시금 코웃음을 친 강정후는, 이후 DC코믹스를 여러 편 탐독하며 자신이 맡게 될 배역을 탐색했다.
그리고 사흘이 지난 뒤에 놀란의 전화를 받았다.
[강, 오랜만이야. <인셉션> 쪽 그림이 얼추 나와서 새로운 배트맨 플롯을 점검할 수 있었어. 그래서 자네에게도 곧 시놉시스를 보내줄 예정이고.]
“······크리스. 혹시나 싶어서 여쭙는 건데, 제 캐릭터란 게 설마 프로메테우스입니까?”
[응? 어떻게 알았어? 누가 정보를 흘린 거지?]
“크리스! 그건 배트맨의 안티테제 아닙니까? 그런 배역을 갑자기 본편에 투입한다니······ 비난이 클 겁니다.”
프로메테우스는 86년작 코믹스에 처음 등장한 빌런.
이후 98년도에 재창작되었고, 2004년의 <배트맨 : 고담 나이트>에서 저스티스 리그의 적으로 부상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신입 빌런에 속하기에 인지도는 결코 높지 않지만 98년 이후 배트맨의 안티테제로서 캐릭터성을 얻었다.
브루스 웨인이 인격자들의 아들로서 범죄자의 손에 의해 부모를 잃고 법의 수호자가 되었다면, 프로메테우스는 히피 범죄자들의 아들로서 경찰에 의해 부모가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뒤 법의 대적자가 된 존재.
이를테면 배트맨의 타락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강정후는 자신의 새 배역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놀란에겐 그 반응이 그저 귀엽기만 했다.
[강. 프로메테우스 정도 배역이 아니라면 배트맨 트릴로지를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겠어? 처음에 탈리아 알 굴이나 베인도 생각했었지만, 그들의 배역은 지나치게 한정적이야. 유니버스의 시작에는 어울리지 않지. 새로운 얼굴, 그러면서도 뚜렷한 캐릭터성을 갖춘 빌런이 필요했어.]
“그렇지만······ 원작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텐데요. 조커와도 접점이 없어서 완전히 재창작처럼 느껴질 겁니다.”
[오히려 바라던 바야. 우리는 원작을 파괴할 거야. 그럼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저스티스의 이야기를 예고하겠지. 그 과정에서 프로메테우스가 핵심 빌런으로 올라설 거야. 조커조차 두려워하는 악 중의 악으로서.]
얼핏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강정후는 무심결에 질문했다.
“혹시, 댄서 때문입니까? 그 캐릭터와 겹치는 면이 많은 것 같은데요.”
[정답이야. 브루스 웨인, 유일 한, 프로메테우스. 셋은 모두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로 인해 내적인 고뇌를 안게 됐지. 특히 댄서 한과 프로메테우스는 공통점이 대단히 많아. 그들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는 건 흥미로울 거야.]
“이찬을 유니버스로 끌어내기 위한 미끼군요.”
[그렇게만 된다면 참 좋겠지만······.]
놀란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강. 늘 말하지만,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커. 나는 이 캐릭터가 내 유니버스의 가장 중요한 빌런이 되길 바라. 댄서와의 캐릭터성 대결에서 오히려 승리했으면 싶어. 같은 출발선상에서 다른 결론을 도출한 그 빌런으로 댄서를 지워줄 수 있겠어? 그러지 못한다면, 그가 등장하지 않는 유니버스에 아시아의 팬들이 아쉬움을 느끼게 될 거란 말이야.]
댄서를 지우기 위해 도입한 빌런이라고 고백하는 놀란의 말은, 굉장히 미안하단 투였다.
누구라도 피하고 싶을 강적과의 전면전을 강요하는 것이기에.
그렇지만 강정후는 그 말을 듣고서야 환하게 웃었다.
“댄서와의 대결······ 바라던 바입니다. 유니버스에 댄서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관객들이 느끼지 못하게 만들죠. 제가 당신의 가장 완벽한 빌런이 되겠습니다.”
배트맨과 선비의 대결 속에서, 신생 빌런이 경쟁의식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 84장 - 빌런 강정후 (1)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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