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장 - 인간 정창영 (1) >
“<트랜스포머>에 <해리 포터>. 또 샌드위치네. 이 인간들은 대체 왜 우리 개봉시기를 안 피하는 걸까요? 감이 없나?”
이찬의 콧대 높은 발언에, 정창영은 피식 웃었다.
“걔들이 피한다고 피해봤자 2주 이상 비껴갈 수 있겠냐. 여름 성수기를 놓치는 건 막강한 경쟁작보다 더 악재야.”
“그야 그렇긴 하죠. 하여튼 안쓰러운 작품들이네요. 이번에는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쪽박을 찰 테니까.”
2009년 <선비 : 영웅의 탄생>과 2주의 텀을 두고 경쟁했던 두 시리즈물은, 각각 7억 6천만 달러와 7억 4천만 달러의 흥행성적으로 이찬을 내리누른 적이 있다.
그랬는데 2011년 <선비 : 폭풍전야>와도 동일한 시기에 맞붙게 된 것.
그게 바로 6월 15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 달의 어둠>과 7월 15일 개봉 예정의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였다.
“변신로봇 쪽은 10억불 추세라고요?”
“그래. 첫 주에 3억 달러 돌파해서 10억은 확정인 것 같다. 이번엔 해외 추이가 굉장히 좋더라고. 특히 중국이.”
“로튼토마토 36%짜리 망작을 돈 주고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니. 세상은 요지경이네요.”
“3D라는 기술이 그만큼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거겠지. 우리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3부엔 시도해보는 게 어때?”
“됐습니다. <아바타>를 뛰어넘지 못할 바에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좋아요.”
“계 회장님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분이야 뭐 저랑 늘 생각이 같으시죠.”
충무로의 군주를 넘어 이제는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회장을 두고 하는 말에, 또 킥 웃음이 나왔다.
“하여튼 너희 관계는······ 참 신기하단 말이지. 그 <684>를 안 했다면 정말 아쉬웠을 거야. 다행이지, 다행이야.”
“그런 거죠. 전 신의 축복을 받은 아이거든요.”
“그래 그래. 그런 걸로 하자.”
이찬의 표정이 조금 불퉁해졌다.
“그거 좀 하지 마요.”
“응? 어떤 거?”
“고개 끄덕이면서 ‘그래 그래’ 하는 거요. 그거 똥구녕 버릇입니다. 꼴 보기 싫어요.”
“아, 그랬나? 하하, 생각도 못 하고 있었네. 알았어, 알았어.”
또 고개를 끄덕거리며 방을 둘러본 뒤, 정창영은 세 번째로 웃었다.
“흐흐. 이게 작은 단칸방이라니. 유리 걔도 대단하지.”
“뭐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거실 하나니까 단칸방이죠.”
“그 거실이 거의 30평인데 말이야. 직접 리모델링한 거라고는 들었는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넌 아냐?”
“글쎄요. <오이디푸스> 악역 집 보고 구상한 거 아닐까요?”
공통의 호기심에 사로잡힌 두 사람은, 이후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나온 계진행에게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회장님. 이 집 말입니다. 왜 이렇게 다 뚫어놨습니까?”
“응? 아, 정 대표님 그게 궁금하셨어요? 별 건 아닌데. 세계를 지향하는 회사 아니겠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조금이라도 넓게 뚫어놓고 싶었죠. 공간이 넓으면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생각도 넓어질 테니까요.”
하여튼 별종이라니까- 정창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유유상종이라고, 이찬도 계진행도 도저히 정상은 아닌 듯했다.
별종 회장은 자리에 앉지도 않고 외투를 걸쳤다.
“아무튼 이제 출발하시죠. 제 똥 때문에 좀 지연되긴 했지만, <이찬 11년>을 기념해야죠.”
“그렇죠! 야, 드디어 시작이구나. 이찬의 데뷔 11주년을 기념하는 월계 시네마 최대의 전시전······ 기대됩니다 참.”
“하하하, 기대만큼 멋질 겁니다. 찬이 너도 기대되지?”
“······뭐 전체적으로는요. 이번 법안 얘기 나오고 추진하셨던 거라고 들었는데, 상당히 현명한 아이디어였어요. 월계 시네마 모든 점포에서 월드스타 이찬의 역사를 전시한다고 하면, 가능하면 다른 극장보단 월계로 가고 싶게 마련이죠. 화제성을 극대화하기에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이제는 별반 의미가 없어졌지만.”
“아니······ 그게 아니라 3년 전부터 기획했던 건데. 아무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없는 거지?”
“있죠. ‘이찬 11년’이라고 하면 좀 욕처럼 들리는 부분요.”
“응? 야, 그게 18년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 하하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정창영은 또 생각했다.
계진행이고 이찬이고, 대단한 능력이 없었으면 분명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말았을 거라고.
*
<이찬 11년> 전시전은 월계시네마 62개 상영관에서 각각 스크린 하나를 통째로 리모델링해 진행됐다.
좌석이 철거되고 경사로를 따라 임시 격벽이 마련되어 수많은 사진이 전시됐으며,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은 스크린을 통해서는 그간 이찬이 보여준 명연기들이 반복 상영됐다.
이제 고작 21년을 산 소년이라지만 그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았다.
비록 다작을 하지 않았을 뿐 지금까지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주연이나 그에 준하는 중심인물이었던 이찬은, 촬영한 모든 작품이 자랑스러운 역사라 할 만했기에.
거기다 중앙 통로에는 실물 크기에 작품 속 대표 복장을 한 이찬 피규어들을 잔뜩 설치해뒀다.
그 가상의 이찬과 기념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하려는 이들의 행렬이 끊일 리가 없었다.
덕분에 6월 하순 월계시네마의 매출은 전년대비 380%의 신장률을 보였다.
비록 모든 관람객이 영화 관람으로 이행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찬 관련 기념품이나 이찬의 캐릭터가 그려진 팝콘과 음료수를 구입하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
특히 첫날 이찬이 직접 방문해 관객과의 만남을 진행했던 월계시네마 강남점은 매일이 인산인해였다.
월드스타 이찬의 11년과 함께 자란 청년들은 물론, <선비> 이전까지 그를 잘 몰랐던 학생들과 소년의 작품을 많이는 보지 못한 중장년층까지 역사적인 공간에 방문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이들 중에 정창영도 있었다.
이미 전시전 첫 날 찾았던 강남점을 6월 말에 다시 방문한 것은, 이찬 11년의 역사는 정창영의 장년기와도 그대로 맞닿아 있는 까닭.
계진행 회장이나 이찬 없이 혼자서 그곳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바쁜 와중에 짬을 냈던 것이다.
‘처음은 <떠돌이의 죽음>이지. 이게 한창 대학로에 걸려 있을 때 찬이를 처음 만났지. 그때는 당연히 연극 따위 접고 레슨이나 받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괴짜 녀석은 똥구녕 대표를 구워삶아서는 연극과 드라마를 병행해버렸어. 그 늙은 여우를 그렇게 쉽게 대하는 애는 처음이었다니까.’
이어서 느티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는 <가을하늘>의 이찬과 명진아를 보자, 절로 흐뭇한 미소가 감돌았다.
‘요 귀여운 것들. 얘들이 이렇게 귀여웠었단 말이야. 이렇게 정말로 세상의 축복을 받는 연인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었는데. 그야 염수진 그 녀석은 둘이 분명 사귈 거라고 떠들었었고, 나는 입조심 하라고 몹시 구박했던 거지만. 역시 연애 쪽으로는 걔 쪽이 전문가인 것 같아. 나야 아내가 먼저 프로포즈하게 만든 숙맥이니까 말이지.’
그 시기에 처음 만난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또 걸음을 옮겼다.
스크린 데뷔작이자 오덕환의 출세작인 <미스 스캔들>을 보면서는 눈이 파랗게 멍들었던 신수영을 떠올리며 키득거렸다.
신드롬 속에서 이찬 백만팬덤을 양성한 <어사>를 보면서는 팬클럽 창단식의 유쾌한 이슈가 생각나 즐거워졌다.
대한민국 최초의 천만영화인 계진행의 <684>를 보면서는 하늘기획의 창립 당시를 떠올려 마음이 뭉클해졌다.
첫 까메오 출연작 <꼬마신부>를 보면서는 이찬과 명진아의 연습실 합주 장면이 기억나 콧노래가 흥얼거려졌다.
미니시리즈 사상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연애의 조건>을 보면서는 사상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의 순간이 기억났다.
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고등형사>를 보면서는 그게 지금까지도 최고의 롱테이크 액션 씬에 꼽히는 게 흐뭇해졌다.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친절한 살인자>를 보면서는 이찬의 별난 수상소감이 생각나 마음이 무거워졌다.
독립영화의 신기원이 된 <설산>을 보면서는 오대산에 처박혀 연기력을 개화했던 이찬 아카데미 배우들이 흡족해졌다.
세계 영화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아저씨>를 보면서는 송유리라는 보물과의 첫 만남이 눈에 그려졌다.
두 번째 까메오 출연작이자 여전히 한국 최다관객 기록을 고수하고 있는 를 보면서는 안정록을 위해 묵념했다.
북미에서 25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한 <고수>를 보면서는 이찬의 기나긴 공백기 생각에 다시금 고개가 흔들어졌다.
월드와이드 6억 9천만 달러의 <선비 : 영웅의 탄생>을 보면서는, 이제 하루 뒤면 세계 전역에서 동시개봉될 그 영화의 2부가 얼마나 많은 호평을 받을지 기대됐다.
그렇게 11년을 모두 바라본 뒤에야 정창영은 이찬을 만나기 전의 자신을 떠올렸다.
‘양원일 형님의 실장으로 일하면서, 참 이것저것 하고 다녔지. 잘봐달라며 굽실거리는 방송국 놈들에게 콧대 세우는가 하면 PD들과 함께 룸싸롱에 가서 향응을 제공받기도 하고.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스타배우의 매니저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그게 행복한 삶이라고 믿었어.’
그렇지만 아니었다.
이군영을 보좌한 11년과 이찬과 함께한 11년을 대조해보면, 그는 후자의 장년기에 비할 바 없이 큰 행복을 누렸다.
이찬의 연기 하나하나에 웃고 울었고, 그가 이뤄가는 일들에 마음이 가득 차는 짜릿함을 느낀 게 여러 번이었다.
‘그 전까지는 진짜 행복을 몰랐던 거야. 세파에 찌들어서 부와 명예만을 추구하는 것도 그 나름의 즐거움은 있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거야. 그렇지만 지금은 달라. 이찬이 키운 배우들을 정직하게 푸시하며, 많이 팔릴 작품보다는 더욱 가치 있는 작품을 찾는 이 하루하루가, 수천억을 준대도 바꿀 수 없는 내 삶이 되어 있다.’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정창영은 민머리를 만지작댔다.
‘그야 물론 대머······ 아니, 삭발머리가 된 건 슬프지만. 그래도 머리 하나 내주고 얻은 게 너무 많잖아? 역시 찬이는 내 인생의 영전이었어. 이군영 그 인간 말대로······.’
다시 옛 보스의 얼굴이 떠오르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무거워졌다.
‘<인셉션>에서의 그 연기는, 꽤 인상적이었지. 그간의 마음고생이 연기에는 오히려 깊이를 더해줬던 것 같아. 헐리웃 매니지먼트랑 계약하고 차기작 촬영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건 잘되려나? 무슨 소설 원작이랬는데. 아, <헝거 게임>이랬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네. 그건 잘되려나?’
출소한 이군영은 많이 늙어 있었다.
눈썰미가 특출하지 않은 정창영 입장에서는 딱 그 정도로만 느꼈고, 대신 이찬이 스스로 관찰한 바를 말해줬다.
과거의 이군영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신기한 일이야. 면전에서가 아니라면 만인에게 똥구녕이라고 불리던 사람이 그토록 변할 수 있었다니. 아니······ 생각해보면 나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 찬이를 만나고 그 아이의 바지사장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도 이군영 식의 운영으로 돈을 버는 게 남부끄럽지 않았을지도.’
전시관을 나오며, 정창영은 입구에 서 있는 이찬의 소년시절 피규어를 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그동안 난 너한테 뭘 해줬는지 모르겠다. 너한테 이렇게나 많은 걸 받았는데 말이야. 이 11년 동안 해주지 못했던 것들을 앞으로 많이 해줄게. 너한테 좋은 바지사장일 수 있게.”
*
7월 1일. 마침내 <선비 : 폭풍전야>가 개봉했다.
이미 전작이 1668만 관객을 동원하며 의 아성을 위협했던 전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한국 내 최고 흥행작의 기록이 바뀔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
그리고 해외에서는 이미 7억 달러 매출을 돌파한 <트랜스포머>와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으는 시점이었다.
이찬은 그 영화를 한국에서 보지는 못했다.
최대의 격전지가 될 북미의 관객 동원을 위해 감독과 출연진이 총출동해 뉴욕을 공략하고 있었고, 자연히 첫 관람 역시 그곳의 관객들과 함께 진행하게 됐다.
특히 그는 굳이 출입구 근처에 어두운 곳에 좌석을 만들어 영사기 불빛이 반사되는 관객들의 얼굴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건 그 영화가 단지 배우로서 작업한 작품만이 아닌 까닭.
처음으로 제작 전반에 관여해 공동감독으로 활한 영화이기에, 관객들의 반응 하나하나를 캐치하고자 했던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탈이 깨어진 채 패주했던 댄서의 거처에서.
한유일의 얼굴로 돌아와서도 분을 못 이기고 집기를 때려부수고 있던 댄서는, 이후 선비 유화(이채진 분)를 마주한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잊으려고 해봤는데······ 그러려고 했는데, 잊지 못하겠어요. 당신의 곁에 있고 싶어요. 유일 씨, 이제 댄서는 그만두세요. 저랑 같이······ 그저 행복하게 살면 안 될까요?]
부들부들거리는 손가락을 테이블 아래로 감추며 평온한 표정을 연기하는 댄서. 그는 유화의 말을 받아들이고 그녀만을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한다.
그 시점에서 관객들이 탄식을 내뱉었다.
한편 전환된 다음 장면에서는 부단히 움직이며 선비를 재건하기 위해 애쓰던 크리스(조혁수 분)가 경제적인 문제로 봉착상황에 빠진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건 이번에도 오랜 친구인 데이브(히스 레저 분). 부유한 기업인 친구가 있다고 밝힌 그는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자신도 그를 도울 수 있게 해달라 요청한다.
이때는 관객들의 얼굴에 당황감이 커져갔다.
그저 잠깐 나오는 조연인 줄 알았던 히스 레저가 이후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셈이기에.
그런 관객들의 얼굴이 이후 데이브의 지인이라며 찾아온 크리스찬 베일을 보며 거의 울 것처럼 변했다.
그가 조혁수와 악수하며 스스로를 브루스 웨인이라 밝히는 순간, 장내에는 이성으로 막지 못한 박수가 울려 퍼졌다.
[세상을 위한 투자라면 언제나 환영이지. 앞으로도 돈이라면 염려하지 마시오. 지폐로 연못을 채울 만큼 많거든.]
결국 환호성에 기립박수까지 터져나왔다.
그 반응을 보며 이찬은 조금쯤 안심할 수 있었다.
‘의외로 조커와 연관 짓는 사람은 없는 것 같네. 배트맨과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이룬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그런 쪽으로는 채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 모양이지? 뭐 상관없어. 어차피 얼굴이 전혀 다른 두 배역이니까. 히스가 충분히 1인2역을 해낼 수 있을 거고······ 뭣보다 이후의 전개는 더 충격적이니까. 그깟 1인2역을 염려할 여유는 주어지지 않을 거야.’
이후 훈련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별안간 나타난 배트맨과 선비들의 전투, 댄서와 유화의 아슬아슬한 상호 감시, 그리고 신입 선비들의 누구 하나 부족하지 않은 연기들이 이찬이 훔쳐낸 거장들의 플롯 속에서 어우러지며 영화를 끌어간다.
그리고 클라이막스는 모든 관객들이 기다려왔던 거대한 전투.
댄서와의 전투 끝에 크리스가 사망하고 배트맨마저 강 깊은 곳에 가라앉은 상황에서, 마침내 각성한 지윤(송유리 분)이 불러낸 팔부신장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그때 이찬은 비로소 확신했다.
그 영화가 2011년 최고의 흥행작이 될 거라고.
< 86장 - 인간 정창영 (1) > 끝
ⓒ 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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