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그들의 목숨은.. 무겁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5. 그들의 목숨은.. 무겁다.
어제 총관부 총관에게 가서 지시를 받으라는
시녀장의 말을 들은 후
바이올렛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직 정식 하녀가 되기에는 1년의 세월이 더 남았지만
- 오늘부로 별채 하녀로 임명한다. -
라는 집사장이나 시녀장의 명이 아닌
총관의 명에 따라 `견습 하녀`에서 `하녀`가 되었다.
갑자기 하녀가 된 것도 어리둥절한데
그동안 노예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경멸하던 시선이
한결같이 불쌍하다는 시선으로 변했다.
견습 하녀로서 영주성,
특히 별채의 소식을 몰랐던 바이올렛으로서는
변한 시선의 의미를 알 방법이 없었다.
별채로 이동해 처음 바이올렛이 인사를 올린 사람은
별채의 주인은 제 2 백작 부인이 아닌
둘째 카온 도련님이었다.
무심한 눈빛, 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둘째 도련님의 앞에 서니 온몸이 떨려왔다.
그의 말에 몇 번이나 허리를 숙이고
그가 지시한 것들을 처리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바이올렛의 왼쪽으로는 검과 방패를 하나씩 입에 문
머리가 두 개 달린 독수리 문장이 새겨진 마차가,
오른쪽에는 은색 갑옷을 입은 기사가 있었고
자신은 그 사이에서 대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기사는 한 발 앞으로,
바이올렛은 한 발 뒤로 물러나라. 잘 보이지 않는다."
라이거 백작령의 중심이 되는 영주성이 있는 도시 `필라`
이곳을 한 바퀴 돌겠다는 말 이후 침묵하던
둘째 도련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기사와 바이올렛은 한 발 앞뒤로 물러났다.
북쪽 대로에 진입하는 순간
외성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넘어온
가축의 냄새와 거리의 불쾌한 냄새들이
바이올렛의 코를 자극했다.
마차의 창문을 닫을 것을 권하기 위해
둘째 도련님을 향해 고개를 돌린 바이올렛은
도련님의 표정과 눈빛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 맡아보는 것이 아닌가.. 아무렇지 않다 못해..
익숙한 듯 표정의 변화가 없으셔..`
동쪽의 상업 구역을 지날 때도
활발한 모습에 조금은 들뜬 자신과 달리,
그녀가 힐끗 바라본 둘째 도련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무심한.. 그리고 안타까운.. 도련님은 무엇을 보고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걸까..`
먼저 말을 걸 수 없는 하녀 입장인 바이올렛은
그 질문을 스스로 삼켜야 했다.
동쪽과 남쪽의 경계가 가까워 질수록
주변의 분위기가 변했다.
남쪽에 진입하자 대로를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술집과 환락가, 도박장이 가득하고,
곳곳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 싸우는 소리,
천박하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는 백작의 자제라고는 하나
아직 15살 밖에 되지 않은 둘째 도련님과
12살의 어린 여자인 자신이 듣기에 다소 불편한 소리가
대낮임에도 들려오고 있었다.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고,
들리는 소리에 얼굴까지 붉어진 자신과 달리
그녀가 바라본 둘째 도련님의 표정은
북쪽과 동쪽에서 보여주던 표정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멈춰라."
둘째 도련님의 명에 따라 잠시 멈춰선 마차.
줄곧 자신이 서있는 오른쪽만 바라보던
둘째 도련님의 시선이
대로의 반대편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1분이 지나고 5분이 다 되어가는 시각.
"출발하라."
멈췄던 마차와 함께
얼어붙었던 주변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련님이 바라보신 곳은.. 빈민가..
무엇을 보고 싶었던 걸까..`
남쪽의 사람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역겹다며 서쪽 구역에서 세워버린 벽.
그 벽을 통과하는 유일한 관문을 지나는 순간
영주성을 나오고 나서부터 줄곧 밖을 보던
둘째 도련님이 마차의 창문을 닫아 버렸다.
창문을 닫아버린 둘째 도련님,
서쪽 구역에 도착하자마자
표정이 좋아진 마부와 두 기사와 총관부 직원.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둘째 도련님과
이들 사이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바이올렛이었다.
*
남쪽과 서쪽의 경계에 세워진 서쪽 지역 사람들이
`정화의 벽` 이라 이름을 지은 벽을 보자
짜증과 분노, 죄스러움과 한심함이 몰려와
열어 두었던 창문을 닫아 버렸다.
"하.. 나도 한때는
저 `정화의 벽`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지.."
마차는 서쪽 대로의 중간에서 도시 `필라`의
서쪽 성문을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성문을 지나 잠시 뒤.
"카온 도련님. 여기서부터는 저희가 갈 수 없습니다."
마차에서 내려
무덤으로 향하는 길로 걸음을 옮기다 잠깐 멈췄다.
"바이올렛은 라이거 가문의 핏줄인
나 카온 라이거의 하녀다.
내가 돌아왔을 때 바이올렛이 없거나,
바이올렛의 옷이 구겨져 있으면 라이거의 이름으로
그 책임을 묻겠다."
그들의 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시 몸을 돌려 무덤으로 향했다.
거대한 유적지 같은 라이거 가문의
시조 필립 라이거의 무덤.
안쪽으로 들어가는 동안 필립 라이거의 활약상들이
화려한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무덤의 안쪽 자신의 뼛가루가 담겨있는
석재 함을 지키고 있는 듯한 시조님의 거대 석상.
나는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왼쪽 가슴에 주먹을 가져갔다.
"라이거 가문의 카온 라이거가
일라인 왕국 `네 기둥` 중 한 명이시며,
라이거 가문의 시조 필립 라이거님께 인사 올립니다."
`돌아와 인사드립니다.
지킬 것입니다. 바로 잡을 것입니다.
시조님들의 천 번의 환생이
헛됨이 되지 않게 노력할 것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적재함 뒤쪽 아무것도 없는
벽면에 손을 가져갔다.
뫼비우스의 고리를 천천히 돌려 마력을 주입하자
반짝임과 함께 나는 무덤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빤짝이는 빛에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 이게 다 뭐야.."
일라인 왕국의 금화뿐만 아니라
금괴와 보석이 한쪽에 있었고,
맞은편에는 최상급 마나석 부터 하급 마나석까지
엄청난 양의 마나석이 쌓여있었으며,
또 다른 한쪽에는 수많은 장신구와
몇 권의 책이 전시되어있었다.
하지만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공간의 정 중앙에 놓인 검붉은 갑옷.
홀린 듯 갑옷이 있는 곳에 서자
마법처리가 된 양피지가 보였다.
< 뫼비우스의 고리를 가진 후손에게.
뫼비우스의 죽음의 문을 넘은 자어.
언젠가 메탄강을 비추는 태양과 달을
구름에 가려지는 날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나 필립 라이거가
뫼비우스의 고리를 가진 후손들에게 명하니.
이곳의 재물은 메탄강이 마르고 구름에 가려져
태양과 달이 빛을 잃어 갈 때 사용하라.
- 중략 -
뫼비우스의 갑옷이라 부르는 이 갑옷은
뫼비우스의 고리를 가진 후손 중,
영지민들의 목숨과 들어 올린 검의 무게를
깨닫는 자가 주인이 될 것이다.
자격있는 자의 뫼비우스 마력에 갑옷은 반응하리.
필립 라이거 >
마법 처리된 양피지는
시조님 쓴 것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조님의 아들 알토 라이거는 필립 라이거의 초상화 함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적어 놓았고,
3대 조상은 몬스터가 너무 많이 쳐들어와
너무 힘들었다는 투정 어린 글을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남겼다.
4대에 와서는 자식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며
겨우 두들겨 패서 `뫼비우스`를 익히게 했다는 것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 후대의 라이거 가문이
힘들어 질 때를 위해 재산의 일부를
남긴다는 말을 적어 놓았다.
하지만 4대를 끝으로 더 이상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다.
"5대까지는 뫼비우스를 익혔고..
저 갑옷은 4대까지 사용했다라..
5대 선조님..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영지민의 목숨과 들어 올린 검의 무게라..`
핏빛 같은 검붉은 갑옷에 손을 올리고
'무게'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몬스터의 습격에도 쉽게 목숨을 잃는 영지민..
검대신 농기구를 들고..
말에 올라타 전장을 달리는 대신,
말이 끄는 마차에 물건을 싣고 상행을 나가는 영지민..
전쟁이 일어나면 화살 받기가 되어버리는 영지민..
영주성을 지나 이곳까지 오는 동안
허리를 숙여 예를 보이던 영지민..
과연.. 그들의 목숨은 가벼운가 무거운가..
한 명의 영지민을 내가 책임 진다면..
가볍다. 내 용돈만으로도 충분히
그를 평생 잘 먹고 잘살게 해 줄 수 있다.
두 명의 영지민이라면?
가능하다.
열 명이라면?
조금 무리가 될지라도 가능하다.
백 명이라면?
용돈만으로는 부족하다..
천 명이라면?
백 명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나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만 명이라면?
어깨가 무겁다..
10 만이라면?
아.. 나는 그들을 책임져야하며
그들의 위에 서야 하는 귀족이다.
책임.. 그래..
그들이 이 땅에서 먹고 자고 마시며 살아가는 것은
귀족의 책임이라는 그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 속에 귀족의 책임있다면
그들이 굶은 것은 내 책임이며
그들이 죽는 것도 내 책임이다.
그들의 목숨은.. 무겁다.`
"아.."
뫼비우스의 고리가 점점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검의 무게..
날카롭고 가벼워 잘 휘둘러지는 것이
좋은 검이라 생각했다.
내 뒤에는 백만이 넘는 영지민이 있다.
그들의 살고자 하는 염원과 기사라는 이름으로,
마법사라는 이름으로, 병사라는 이름으로
전장에 나간 남편과 아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며
기다리는 염원이 적 앞으로 향한 검 끝에 스민다.
점점 검이 무거워진다.
너무나 무겁고 그들의 염원이 슬프고도 컸기에 두렵다.
검은 점점 무거워지고 두려움에 손이 떨린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책임지는 귀족이다.
두 발에 힘을 주고 한 손으로 힘들다면 두 손으로,
그것도 힘들다면 검과 손을 묶어서라도 맞서야 한다.
검의 무게는 무겁고도 또 무겁다.`
"아.."
뫼비우스의 마력이 갑옷으로 스며들었다.
나에게서 퍼져나간 뫼비우스의 마력을 머금은 갑옷은
15살인 나의 체형에 맞게 변해
세월의 흐름은 씻겨나가고 검붉은 빛만 반짝이고 있었다.
갑옷이 너무 편해 입은 채 주변을 돌아보았다.
시조님의 글을 읽은 순간, 금화를 비롯해
이곳에 있는 것들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처리하기 고민하기에 앞서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금화나 보석, 마나석의 양이 어마어마했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라
우선 장신구와 책이 있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였어.."
단순히 보석이 박힌 아름다운 장신구가 아니었다.
아티팩트. 장신구 형태의 아티팩트였다.
"이건.. 필립 시조님의 아공간 반지?
아! 비밀 공간에 사람을 시켜 가져다 놓지 않았겠지!"
반지를 착용하고 마력을 불어넣고
금화 하나로 몇 번을 실험했다.
성능에 따라 저장 공간이 결정된다는 아공간 아티팩트.
나는 저장 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중요성이 가장 낮다고 판단한 보석들을
아공간에 넣어 나갔다.
그 많던 보석이 모두 사라지자 왠지 모를 불안감에
아공간에서 보석을 꺼낸다고 생각하자
다시 모든 보석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얼마나 들어가는거야.."
두 번 세 번 반복하며 안전을 확인한 나는
본격적으로 아공간 반지에 금화와 보석, 마나석을
한계라도 실험하듯 담았다.
"다..다들어 가네..? 허.."
잠시 멍해졌던 나는 다시 아티팩트들을 확인했고
하나하나 확인 할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조리 아공간에 집어 놓고 텅 비어버린 자리와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간을 바라보자 씁쓸함이 몰려왔다.
잠시 빠져있던 감성을 털어버리고
들어올 때 보였던 같은 벽면에 마력을 주입했다.
반짝임과 함께 돌아온 무덤 내부.
"거참.. 무덤도.. 비밀공간도.. 피토님이 만들었나..?"
무덤을 나와 마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바닥에 앉아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벌벌 떨고 있는 바이올렛이 보였다.
"영주성으로 간다."
라이거 영지를 한 바퀴 돌고 시조의 무덤에서
잠시 쉬었던 마차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영주성으로 향했다.
*
영주성 별채로 돌아온 나는 바이올렛과
바이올렛의 교육을 위해 같이 들어온 메이의
목욕 시중을 받으며 씻고 내 방에 들어왔다.
"확인하지 못한 책부터 볼까?"
책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확인하고 싶어
비밀 공간에서는 일부러 확인하지 않았다.
반지에 마력를 주입해 책들을 꺼내고
가장 눈에 띄는 검은색 표지의 책을 집어 들었다.
"칠흑 기사단.. 오러 연공법..?"
책에 적힌 내용을 하나씩 읽어갈수록 손이 점점 떨려왔다.
칠흑 기사단.
"기사단 위의 기사단이며..
오로지 뫼비우스의 고리만 가진 이의..
명만을 따르는 기사단이라.."
글 속에서도 전해지는 맹목적인 그들의
충성심에 손이 떨려왔다.
"하.. 안 믿을 수도 없고..
선조들이 뫼비우스를 잊으면서.. 같이 사라진 것인가.."
다시 책을 들어 읽다가 칠흑 기사단의 단장을
선출하는 방식에서는 웃음만 나왔다.
"한 기수에 모든 기사가 동시에 대련해서..
최후까지 서있는 자가.. 단장이라..
게다가.. 와.. 단장은 낮이고 밤이고 술에 취해 있을 때에도
단장직을 걸로 도전을 받아야 한다.. 하.."
칠흑 기사단과 그들의 단장 선출까지는 이해가 됐다.
문제는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면
단장보다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련을 게을리할 수가 없었겠구나.."
칠흑 기사단 연공법에 관한 책을
다시 아공간에 집어넣고 다른 책을 살폈으나
첫 번째 책이 워낙 충격적이라 아타팩트 제작법, 약초학,
각 서클별 마법 정리 같은 책들을 보고도 놀랍지 않았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아
책들을 몽땅 아공간에 던져버리고
눈여겨보았던 아티팩트를 몇 개 꺼냈다.
"비밀 금고 아티팩트.. 이런게.. 필요한가?
아공간이 있으면.. 아!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더 많지..?"
아공간 아티팩트는 존재하지만,
그 가격은 가장 저렴한 것이
남작령의 1년 예산과 맞먹는다.
남작령 1년 예산과 맞먹는 돈으로 산 아공간 아티팩트에
저장되는 공간은 고작 가로세로 1m뿐이었지만
그마저도 그들에게는 자랑거리였다.
그리고 아티팩트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6서클 이상의 마법사만 존재했다.
"건강과 미용의 반지."
이 반지를 보자마자 어머니가 떠올랐다.
"총명의 귀걸이."
이것 또한 프레시아가 떠오른 아티팩트였다.
"7서클 실드 5충첩의 목걸이와 반지."
살기에 반응해 자동으로 실드 바법이 펼쳐지는 아트팩트.
한번 사용에 최상급 마나석 5개가 사용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아트팩트지만,
인간의 한계라고 하는 7서클에 오른 사람의 작품이니
호위 기사 하나 없는 어머니와 프레시아에게
꼭 필요한 아트팩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제는 내 사람으로 받아들인 메이가 떠올랐다.
무덤에서 내려올 때 눈물을 글썽이며 바라보는
바이올렛도 신경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내 사람이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어머니와 프레시아에게 줄 실
드 아트팩트에는 못 미치지라도
몇 개의 장식구형 아티팩트가 더 있었다.
하지만 장신구느 시녀에게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에게 줄 만한 아티팩트를 생각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찾아낸 5서클 실드가 다섯 번 중첩된 벨트와
5서클 실드가 네 번 중첩된 벨트.
이 두 개의 벨트를 들고 방에 비치된 종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