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부터 시작하는 군주 생활-11화 (11/201)

〈 11화 〉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겠지요..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11.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겠지요..

금화.

평민들의 평균 급여는 2 금화,

백작가 시녀와 집사의 급여 5 금화,

백작가 기사들의 급여 7 금화,

백작가의 기사 단장과 집사장, 총관의

평균 급여 30 금화에서 50 금화

내 용돈이 한 달에 50 금화

그런 금화 백 개가 담긴 주머니를 어머니 쪽으로 밀었다.

`너무 많아 백 개씩 담는 것도 일이었지.. 하..`

주머니를 열어본 어머니의 눈이 커지더니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런 어머니를 향해 살짝 끄덕이고

고개를 돌려 다시 입을 열었다.

"먼저 별채에서 일하고 우리와 알고 지낸

메이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릴리와 데이지는

본채의 시녀들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실력이 있어."

"네! 알아요! 저 엄청 놀랐어요!"

"메이, 릴리, 데이지의 봉급은

월 30 금화로 동일하게 지급될 거야."

"저.. 도련님.. 뭔가 단위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월.삼.십.금화!"

"헉!"

메이 뿐만 아니라 릴리와 데이지도

눈을 크게 뜬 것으로는 모자라 입까지 벌렸다.

"바이올렛의 신분이 비록 노예이기는 하나

난 저 아이를 노예라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내가 어떤 지시를 내릴 때까지 별채에서만큼은

바이올렛을 하녀가 아닌 시녀로 대해주길 바래."

이번에는 바이올렛의 표정이 변했다.

"하지만 바이올렛은 배울 것도 많고 아직 어리지.

해서. 급여는 1년 동안 월 15 금화,

그 후부터는 30 금화가 될 거야.

하지만! 아직 어린 바이올렛이 큰돈을 가지고 있기 힘드니

1 금화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왕국 은행 라이거 지부에 보관할 거야.

바이올렛. 필요한 날이 오거든 언제든 말해."

"네! 도련님!"

바이올렛보다 기뻐하는 메이의 모습에

바이올렛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주머니에서 금화 5개를 꺼내

어머니가 들고 있는 주머니에 담았다.

"메이 남은 식량은?"

"내일까지는 충분해요!"

"그럼 내일 오후에 나 영주성 밖으로 나갈 건데

그 전에 찾아오도록."

"네!"

주머니 속의 금화를 본 후 눈을 감고 있던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

"응? 미안하구나 잠시 생각을 좀 한다고."

"별채에서 우리를 위해 고생했고 고생할 이들입니다.

어머니께 직접 노고를 취해 주시는 것이 어떨까요?"

"카온.. 이건.. 카온이.."

"아뇨. 어머니께서 하셔야 더욱 값진 의미가 될 것입니다."

아들의 곧은 눈빛을 보자 거절하기 힘든 샤를이었다.

"그러자꾸나."

본채에서 들려온 어두운 소식,

그로 인해 생겨낸 별채의 근심.

하지만 어두운 소식은

별채의 단단한 결속과 믿음을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개의 금화를 받고도 가장 밝게 웃었던

바이올렛을 보며 밤이 깊어갔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어머니께 무덤에서 얻은 모든 것들을 밝혔다.

"카온! 선조님들께서 남긴 돈이 얼마인지 모르나..

백작님께 드려 페페 자작의 돈부터

갚는 것이 낫지 않겠니? 백작님께서.. 걱정이.."

어머니의 말씀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지금의 백작가가 라이거를 따르는 이들만 있다면

그것이 순서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아버지는

그 돈을 지킬 힘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페페 자작의 돈을 갚으면

이자벨의 영향력이 작아진다는 것뿐.

집사부, 총관부의 가신과 기사단의 분열은

불 보듯 뻔합니다.

분열을 한 번에 휘어잡을 힘부터 키운 뒤,

갚아야 합니다."

"별채에만 있다보니.. 내가 눈이 어두웠구나..

우리 아들.. 언제 이렇게 커버린 것이니..

내가 우리 아들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구나.."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 가장 힘이 되는 것이

어머니의 온기와 프레시아의 미소입니다."

어머니와 비밀을 공유한 다음 날 오전.

메이에게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라며

금화가 담긴 자루를 넘기고, 영주성의 대장간이 아닌

동부 상업 구역의 대장간으로 향했다.

`철의 숨소리`라는 이름을 가진 대장간.

이자벨이 라이거 가문으로 시집오고

페페 자작의 영향력이 라이거 영지를 장악하기 전,

라이거 기사단의 모든 것을 납품하던 대장간이다.

그런 대장간이 한순간에 온갖 오명과 함께 무너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철을 두드리는 소리는 들리지만,

벽에 걸려있는 것들은 검과 방패, 창과 도끼 등이 아닌

낫과 호미 같은 농기구들이었다.

나는 망치질 소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망치질 소리는 끊기지 않았지만,

안쪽의 문을 열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가 나오다가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헉! 기척을 주시지..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찾으시는 게 있으신가요?"

"대장간의 장인께 주문을 하러 왔다."

하대에 기분이 나빴는지 인상을 찡그렸다가

내 복장을 보고 다시 미소 짓는 모습에 혀를 찼다.

"쯧. 망치질 소리가 끊기지 않는 걸 보니

조금 더 기다려야 겠구나."

"네네.. 그럼.."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얼마.

망치질 소리가 멈추고

노인 한 명과 건장한 남자 넷이 걸어 나왔다.

"이런! 메탄강의 은혜를 입은 브람스가

라이언 가문의 카온 도련님을 뵙습니다."

노인이 갑자기 엎드려 예를 올리자

따라 나왔던 남자들도 엎드려 예를 올렸다.

"일어나시지요."

자리에서 일어난 노인과 남자들.

"나를 아시는지요."

귀족이 평민에게 하는 하대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하지만 대장간의 장인, 바느질의 장인, 건축의 장인 등

한 분야에서 다른 이들의 인정을 받고

귀족 자신에게 인정을 받는 이들에게 한에서는

그들의 노력과 정신을 존중하는 의미로

존대 또는 반 존대를 하는 일부 귀족들이 있다.

라이거 가문은 그런 부류의 귀족이 아니었기에

내 입에서 나온 존대에 예의라는 것을 잊고

고개를 들었다.

"앗! 죄송합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다시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5년 전 백작님께서 잠시 부른 적이 있어 들렀다가

둘째 도련님을 멀리서 뵈었습니다."

백작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남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뫼비우스의 고리를 천천히 회전시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브람스를 제외한 이들을 향해 기세를 펼쳤다.

"윽!"

"컥!"

"장인의 혼이 담겨있든, 대충 만들었든!

그 물건을 팔아야 하는 종업원은

어린 내가 하대를 했다는 것만으로

기분 나쁘다는 것을 드러내며!

장인에게 망치질을 배운다는 이들이!

상대방의 의도도 파악되지 않는 상태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먼저 표출하는가!"

"켁! 윽.."

"도련님 노여움을 푸소서..

이 늙은이의 가르침이 부족했나이다.."

"그대들의 어리석음이

스승의 허리를 숙이게 했음을 기억하라!"

기세를 거두자 숨을 헐떡이는 이들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백작가의 일원으로 이 대장간의 사람들을 찾았다면

사람을 시켜 오라 했을 것이다.

백작가의 자제가 호위나 시녀 없이 혼자 왔다면

왜 혼자 왔는지부터 생각하는 것이 옳았다."

"죄..죄송합니다.."

"그대들의 원망은 당연하다."

험한 말이 아닌 다른 말이 나오자

남자들의 눈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브람스와 그대들이 가졌을 실망과 분노를

내가 그대들이 아니기에 전부 이해 한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내가 백작이 아니기에 그대들에게 용서를 빌거나!

이해하라고 말한다 한들 무게가 없다.

하지만! 라이거가 온전한 라이거가 되는 날!

분명 웃으며 술잔을 나누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도련님께서 따라 주시는 술잔을 받고

눈을 감고 싶은 마음을 망치에 담겼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브람스를 향해 웃었다.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 같아 주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네? 허허허"

총명하게 빛나는 브람스의 눈빛과

활활 타오르는 제자들의 눈빛을 담담히 받으며

하나씩 주문을 이어갔다.

"허허허.. 검은 갑옷과 검은 투구..

투구에는 두 개의 독수리 부리..

그들의 무위가 뛰어나다면 그들과 마주 선 것들은

악마를 보는 것 같겠군요.."

"최소 30벌, 최대 50벌, 며칠 정도 걸리겠습니까?"

"규격으로 만들면 이틀,

상급의 재료로 체형에 맞게 만들면 나흘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삼일 안에 끝내보겠습니다!"

한 명이 열 벌을 만들면 된다는 간단한 말이지만,

갑옷과 검까지 만드는 일이었다.

제자 중 한 명의 답에 놀라 브람스를 쳐다보았다.

"허허 못난 녀석들이지만 실력은 충분합니다.

오랜만에 저도 실력 발휘를 해보지요. 허허"

"재료는 리먼이라는 이름을 가진 상단이

일주일 내로 가져올 겁니다."

라이거 영지로 오기 전 리먼에게 지시했던

몇 가지 중 하나였다.

"체형은 그대들의 실력을 믿고

닷새 전까지는 가져다주겠소.

아! 그리고 내가 이곳으로 왔다는 것이

이미 백작가에 보고됐을 겁니다.

분명 사람이 와서 내가 무엇을 주문했는지

물어보게 될텐데.. 최대한 불쌍한 척, 두려운 척하며

갑옷과 검을 주문하였으나,

이곳은 농기구를 만드는 곳이라 거절했다.

라고만 답하면 됩니다."

"믿지 않을텐데요.."

"믿을 겁니다.

그들은 몬스터 토벌에 나가게 될 둘째가

준비를 위해 영주성을 나갔다가 아무 소득 없이 돌아왔고.

어떻게든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상업 구역에 왔으나,

대장간을 장악하고 있는 페페 자작령의 사람들로 인해

구하지 못해 이곳 까지 왔다 생각할 테니까요.

그리고 이 대장간과 영주성과의 관계를 알고 있을테니까요.

한참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고 갔다고 하십시오."

"허허 무슨 뜻인지 알겠으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겠지요.."

이제는 선발된 인원들이 살아남는 것과 실력이 향상되는 것.

리먼이 재료를 충분히 모아오는 것과 장인과 제자들이

검과 갑옷을 만들어 내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

카온이 돌아와 씻고 지하 수련장에서

뫼비우스의 고리를 운용하며 수련하는 동안

카온의 예상대로 뒤를 밟았던 집사부 하인 하나가

집사장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철의 숨소리에 갔었다고? 언제부터 그런 자존심이 생겼는지..

웬만한 대장간은 페페 자작님의 돈으로 돌아가는 곳이니..

구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철의 숨소리를 찾아가다니..

안에서 무슨 대화를 하는지 들어 보았나?"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될 것 같아

길 건너에 있어 듣지 못했으나..

큰 소리가 오가는 것 같았습니다."

피식 웃는 집사장 케인이였다.

"멍청한 도련님이군.. 철의 숨소리와 영주성과의 관계를

모르게 찾아간 것이 분명해."

"그리고.. 나올 때 도련님의 표정이 좋지 않아

거래되지 않았다 예상했습니만..

꽤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기에 혹시나 해서 들어가

확인해 본 봐.갑옷 하나 검 하나 만들어 달라고

떼를 썼다더군요."

"하하하하 미치겠군!

자기가 뭐라고 되는 것처럼 칼부림을 하고 다니고,

메턴강의 은혜 운운하더니 고작 한다는 것이 뭐?

떼를 써? 하하하"

"하하하"

따라 웃는 하인에게 케인은 은화 하나를 던져주었다.

"고생했다. 나가보도록."

"감사합니다! 집사장님!"

케인은 이자벨과 함께 카온의 멍청함을 안주 삼아

같이 한잔하지 못함에 진한 아쉬움이 생겼다.

"몬스터 토벌 전까지는..

주군께서 자리를 비우지 않으니.. 쩝.."

아쉬움을 삼키며 창문을 열어 대부분 어둠이 내려앉은

라이거 영지를 비릿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

나는 라이거 가문의 검술도 아닌,

그렇다고 라이거 기사단의 검술도 아닌,

필립 시조님이 전쟁과 함께 만들어낸

뫼비우스 검술을 수련하다 잠시 검을 멈췄다.

"확실히.. 단순하지만 무서운 검이야.."

뫼비우스 검술에는 기본이며 초식이며

검의 경로며 아무것도 정한게 없다.

오로지 검집에서 검이 나와 최단거리로 적을 베는 방식과

올라간 검을 내리고, 왼쪽으로 향한 검이

다시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위한 빠른 방법,

적이 휘두르고 찌르는 방향과 방법에 따라

효율적으로 피하는 법.

피하는 것이 끝이 아닌 피한 후 바로 가장 빠르게 베는 법 등.

오로지 적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검술이었다.

"혼자서 수련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뫼비우스의 고리가 만들어지면서

검에 고유의 빛을 씌울 수 있는 소드 익스퍼트에 진입했다.

하지만, 실력까지 소드 익스퍼트냐고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답할 자신은 없었다.

별채에서 총괄 집사와 시녀들을 쫓아낸 후,

오히려 더 잘 먹어 살도 찌고 검술을 수련하며 몸도 좋아졌다.

고리가 가져다준 집중력은 검술을 빠르게 흡수했고,

수련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저번에 도적들을 상대하면서

예상하지 못할 만큼 실력이 늘었음을 확인했다.

십여 일 만에 향상된 실력에 만족을 넘어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상대가 있어야 하고 내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조만간 기사단 훈련장이라도 가봐야겠네.."

수련장 밖으로 나가려던 발걸음이 멈췄다.

문득 마법을 익혀볼까라는 생각이 들기에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수련장을 빠져나왔다.

필립 시조님이야 이미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상태에서

고리를 만들고 만들자마자 마법을 배워 사용함에 있어

아무렇지 않았고, 2대 선조님은 양피지에

따로 적어 놓은 게 없어 잘 모르겠으나

3대 선조님께서 적어 놓은 글에는

후손들을 위한 경고가 있었다.

< 뫼비우스의 고리가 검의 경지를 높이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자만 속에서의 마법은 고리를 흔든다.

나는 내가 익스퍼트에 들어섰음을 깨달고야

고리가 춤을 추었다. >

이 구절이 지금 내가 마법을 익히는 것을

망설이게 한 계기다.

"그래. 한발씩 천천히 가자."

"또 장기 외출 계획이 있나요?"

생각에 잠겨 내 방 앞에 도착하니 메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메이. 아직 안 잤어?"

"도련님이 수련장에서 오실 것 같아 기다렸어요."

"앞으로는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

수련장에 들어가면 나도 시간관념이 없어지니까."

"네. 알겠어요~"

표정을 보니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도련님."

메이가 목욕 시중을 하는 와중에 불렀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