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 그렇게 입에 담을 분이 아니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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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렇게 입에 담을 분이 아니다.
리아와 선별 인원들이 서쪽을 향하는 동안
카온도 그들이 살아있기만을 바라며
기도만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전에는 필립 시조님의 말들을 떠올리며
뫼비우스 연공법을 점점 자신의 것을 만들어갔고,
오후에는 별채 서고들에 들어가 연공법 덕분에 좋아진
기억력과 집중력으로 각종 서적을 탐했다.
그리고 해가 지면 늦은 밤까지
고리의 회전 속도를 올리기 위해
돌아가는 뫼비우스 고리와 함께 검을 휘둘렀다.
첫 외출 이후 종종 영주성 밖으로 향하던 카온이
별채와 본채만 오가자 카온을 주시하고 있던
눈동자들도 조금씩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카온에 대한 경계를 푼 것은 집사장 케인이었다.
"카온 도련님은 오늘도 서고?"
"네. 집사장님."
"철의 숨소리를 다녀온 뒤로 외출은?"
케인의 물음에 잠시 흠칫한 하인은
터져나갈 것 같은 심장을 진정시키며 답했다.
"없습니다."
하인은 집사장의 눈이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아닌
서류를 보고 있음을 천운이라 생각했다.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둘째 카온 도련님의 행보만 쫓아라.
그가 집사장에서 받은 명이었다.
하지만 삼 일 전,
별채의 움직임을 주시하다 깜빡 잠이 들었고 깨어나 보니
어딘가 다녀온 듯한 둘째 도련님이 보였다.
하인은 잠깐 비어버린 시간이 찝찝했지만
그대로 집사장에서 보고 할 수 없었다.
천민 출신 하인으로서
집사장의 눈에 들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
하인은 스스로 둘째 도련님의 외출을
단순한 본채 방문으로 바꿔버렸다.
"쯧.. 검은 독수리만 있었어도.. 한 명쯤은.."
"..."
하인은 검은 독수리가 무엇인지 궁금했으나
먼저 질문하는 것은 하인에게 허락되지 않았기에
묻지 못했다.
검은 독수리.
권력자의 곁에는 언제나 정의만 함께할 수 없었다.
권력자들의 그림자의 숨어 정의의 이름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존재들이 필요했고,
라이거 백작가의 그런 존재들을 검은 독수리라 불렀다.
이자벨이 라이거 가문으로 시집오고
두 번째 원조를 받는 조건이 검은 독수리의 해체였다.
자신의 딸과 수많은 돈이 라이거 영지로 들어갔는데
불안해서 살겠냐며 웃으며 말하던 페페 자작.
그 웃음의 결과가 영주성 정원에
검은 독수리 10 명을 세우고 가면을 벗겨 신분을 밝힌 후
추방된 것이다.
이 일이 케인의 충성심이 향하는 곳을
바꾸게 한 계기가 되었다.
"몬스터 토벌이 이제 20일도 남지 않았는데.. 서고라..
무력이 안 되면.. 지력이라도 키우겠다는 건가?
20일 만에 읽은 책으로? 이해는 하려나? 음.."
"..."
케인의 혼잣말을 하인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남은 시간 동안 카온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호리페는 커녕 아이젝도 따라올 수 없다 판단한 케인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하인에게 명했다.
"이제 카온 도련님의 행적을 쫓는 것은 멈춰라."
그리고 하인에게 던져지는 금화 하나.
하인이 10년을 한 푼도 안쓰고 모을 수 있는 돈인 1 금화.
보물처럼 품에 안고 하인이 사라지자
케인은 들고 있던 펜을 놓았다.
"검은 독수리라.."
혹시나 백작이 아무도 모르게 다시 모으고,
숨겨 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바로 고개를 저었다.
"생각은 있겠지.. 하지만 그럴 돈과 여유는 없어..
들키기라도 하면 이 영지는 끝이니..
무엇보다 있다면 나에게 먼저 말했을 테고.."
케인의 생각처럼 백작에게는
검은 독수리까지 생각할 여유와 힘이 없었다.
*
호리페와 아이젝은 각자 검술 수련을 마친 후
어머니 이자벨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형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오호! 그래 아이젝 무엇이냐?"
"몬스터 토벌이 겨울이면 산에 먹을 것이 없어
내려오는 몬스터들을 막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블린과 오크가 대부분이고 위험이 있다면
오우거가 전부이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 수가 얼마나 많기에 아버님과 형님,
그리고 전 기사단이 모두 출병하는 겁니까?
고블린이 아무리 많아도 병사들이 이길 것이고,
오크도 병사 두세 명이 상대하면 될 것이고..
문제는 오우거인데 기사들이 이기지 못하는 겁니까?"
아카데미를 우수한 성적으로 다니고 있으며
곧 졸업을 앞둔 호리페,그리고 그런 형을
존경하는 눈을 보는 아이젝.
그 둘의 대화를 듣고 있는 이자벨의 미소가 짙어졌다.
"네 말대로 다.
위협이 되는 오우거도
익스퍼트 단계의 기사라면 적이 되지 못하지.
익스퍼트를 바라보는 나이트 단계의 뛰어난 기사라면
혼자서도 가능하고 둘만 있어도
오우거 한 마리는 잡을 것이야."
"우리 기사단 모두 나이트 이상이잖아요?"
"아버지와 1 기사 단장은 익스퍼트,
2 기 기사 단장은 익스퍼트를 앞두고 있지.
네 말대로 기사단 모두 나이트고."
"그럼.. "
"하하하 우리 아이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구나.
왜 영주성을 비우면서까지 아버님과 나,
그리고 기사단이 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
"네.."
"첫 번째. 우리의 북쪽으로 두 개의 영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의 외가인 페페 외할아버님의 영지.
다른 하나는 남부 영지와 서부 영지 모두
동맹을 맺고 있는 마노 남작령."
"아! 안전하군요!"
"하하하 그렇지. 그리고 두 번째.
우리 라이거 백작령에는 병사를 오백 이상 둘 수가 없어.
그래서 토벌에 앞서 영지민들을 대상으로 징집해.
아무리 고블린과 싸울 수 있는 징집병이지만
그들도 이 영지의 영지민이야.
그들은 봉급을 받고 또 그 일부가 세금으로 다시 돌아오지.
그들이 많이 죽으면 영지를 지키고,
치안을 담당하는 이들이 줄어들뿐더러
그들에게 걷을 수 있는 세금도 줄어든다.
세금보다 더 많이 나가는 것이 그들의 봉급이지만,
그렇다고 영지의 치안과 병력을 무시할 수 없지 않겠느냐?"
"아!"
"세 번째는 영지민들이 자신들을 위해 싸우는
영주와 영주군이라 생각하게 하여
그들의 민심을 얻기 위함이기도 하다."
"아.. 어려워요. 형님..
전 검을 휘두르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아이젝. 그래도 책은 읽어두어라.
이 형이 영주가 되면 우리 동생은 누구보다 강한
기사 단장이 되어 형이 검이 되어주겠지만,
그 외에도 너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구나. 하하하"
"그래. 아이젝~ 필요 한 것이 있으면 뭐든 말하렴~
이 어미가 다 구해줄게~"
호리페의 말에 아이젝의 눈썹이 살짝 꿈틀했지만
이내 돌아와 밝게 웃으며 답했다.
"네! 형님! 참! 전투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 건가요?"
"병사들이 창으로 고블린과 늑대 같은 것 담당하고
그 수가 줄어들면 기사와 수습 기사들이 오크를,
아버님이나 기사 단장이 오우거를 상대해."
"음.. 성벽 위에서 활을 쏴도 되지 않나요?"
"아이젝. 토벌을 위해 징집한 병사들이아.
말이 쉽지 활을 다루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단다.
징집병들에게 맞추지 못한 활을 주는 것보다
창을 들고 찌르기만 하는 것이 효과적이야.
"아.."
"호호호 우리 두 아들이 이렇게 대견하구나. 호호호"
"네. 어머니 아아젝이 제 동생이라 든든합니다. 하하.
그리고 이제 그 천한 것에 대한 걱정은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
"호기롭게 나갔다가 주워 온 것이 시녀 둘 뿐이고,
이제는 서고에 박혀 책만 읽는다고 하네요.
시녀 하나가 시장에서 장을 본다는데
점점 수중의 돈도 떨어져 갈 겁니다."
"호호호 그래그래~
이 어미가 오랜만에 기분이 좋구나. 호호호
호리페와 아이젝을 공을 세우고 돌아오고
그놈은 더욱 바닥으로 떨어질 날만 기다리면 되겠구나"
라이거 가문이 지방의 이름 없는 가문이었다면,
벌써 샤를과 카온은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
이자벨은 속으로 생각했다.
백작 가문이자 더 나아가서는
일라인 왕국의 시작을 함께한 가문.
시녀 출신이라지만 백작 부인과,
백작의 피를 이은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백작가를 이을 호리페의 명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
하하호호 하며 대화를 즐기던 이자벨이 손뼉을 짝 쳤다.
"호리페? 혹시 마음에 둔 처자가 있니?"
"하하 어머니. 결혼은 가문과 가문이 하는 것입니다.
조만간 라이거의 위상을 찾을 것이니
그때 가서 어머니께서 정해주는 혼처로 정하겠습니다."
"어쩜.. 이리도 현명하고 대견할까..
그래그래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 어미만 믿고 있으렴. 호호호"
라이거의 피가 옅어지고 페페의 피가 짙어지는 때가 오면,
호리페는 가주이자 영주가 되어있을 것이고
흔들리는 라이거에 시집오려는 여인보다
새로운 라이거 가문에 시집오려는 여인의 격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한 이자벨이었다.
*
영주성의 삼 일이 지날 동안 몬스터 숲을 이동 중인 이들도
이틀이 흐르고 삼 일째.
어둠이 조금씩 찾아오자 리아와 적대하는 그룹의 리더를
자처했던 톰이 옆에 있던 일행에게 속삭였다.
"들창코. 듣기만 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살짝 빠져나가서 산짐승 좀 잡아와."
"형님.. 설마.. 혹시나.. 냄새라도.. 풍기면.."
"야이씨! 우리가 어? 사흘을 칼질만 했다! 칼질!
빌빌거리던 너도 고블린은 벌레 잡듯 잡고! 어!
오크를 보자마자 질질 쌌던 저 짝눈이랑 대머리는
이제 혼자 오크도 잡는다!
"그렇긴 하지만.."
"야! 닥치고 애들 한둘이 데리고 가서 잡아와.
오늘 고기도 좀 먹고.
고기 냄새 맡고 찾아온 돼지 새끼들도 잡고!
살기 위해 발악하다 체력 떨어질 저년들도
좀 맛봐야겠다. 크크"
"하긴.. 저 눈치 보는 무리들도
형님 실력과 고기 앞에서 누구 편들겠습니까."
"그래! 빨리 움직여! 해 떨어지겠다!"
"네!"
검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단 3일만에 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휘두른 검은
처음 마주했던 고블린은 무시할 정도가 되었으며
몇몇의 인원은 혼자, 대부분의 인원은 두세 명이 힘을 합쳐
오크를 죽일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리아와 카시오스,
리아에게 감명받은 여자 네 명과 리아 그룹의 몇 명,
리아와 적대하는 톰과 그를 따르는 몇 명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것과 배고픔은 다른 문제였다.
리아 그룹에서 전파한 정보대로 불을 피우고
고기 냄새를 풍기면 두려움에 떨게 했던
오크가 나타날까하며 참았던 배고픔이
오크들을 죽일 수 있는 시점이 오자 배고픔이 몰려왔다.
점점 떨어지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검을 간결히 하는 것을 연구한 리아와 그것을 배운
리아 일행들은 열매와 풀뿌리만으로
겨우 배고픔을 참을 수 있었지만,
무작정 힘으로 검을 휘두르며 힘만 과시했던
톰 일행의 배고픔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자신의 실력을 자만하고 몰려드는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던 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밤이 깊어지고 휴식을 취하던 카시오스가
이상함을 느끼고 리아에게 다가갔다.
"리아. 뭔가 느낌이 좋지 않은데?"
"느낌?"
"응..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그리고.. 저쪽이 너무 조용해.."
톰 일행을 잠시 바라본 리아는 피식 웃었다.
"저들도 조금은 정신 차렸겠지."
"그나저나.. 이건 차별하려는 게 아니라..
너나 제니, 엘리스, 롤라, 도리아.. 대단한 것 같아.
미쳐버리기 딱 좋은 환경에서 남자들보다 더 잘 버터니.."
"질투나?"
"질투? 음.. 질투야 나지..
하지만 질투보다.. 좀 부끄럽다고 할까? 하하
구해 주겠다고 나섰다가 얻어터지기만 했던 나와..
내 목숨을 몇 번이나 구해준 이들.. 하하 부끄럽네.."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그때의 네 모습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
"응?"
리아가 답을 하려는 그때.
톰 일행의 뒤편에서 불빛이 반짝이더니
이내 불이 피어올랐다.
"뭐야 저거?"
"이런 씨!"
짧지 않은 거리를 달려간 리아가 톰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
"뭐하는 짓이야!?"
톰이 리아의 외침에도 여유롭게 웃으며 리아의 말을 받았다.
"오호~ 우리 리아 공주님 오셨어? 왜? 뭐?
우리 애들이 배가 고파서 고기 좀 구워 먹겠다는데 뭐?
불만이야? 좀 나눠주리?"
"미친 새끼야! 여기가 어딘지 모르고 불을 피워?"
"네네 알지요~ 몬스터 숲인 거 알지요~
그 잘난 귀족 도련님이 던져 놓은 곳을 모를까?"
"함부로 말하지 마라."
톰의 입에서 카온을 깎아내리는 말이 나오자
리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오호~ 미친년! 표정 풀어라.
너를 따르는 뒤에 년놈들이 우쭈쭈 해주니까
뭐라도 된 것 같아?
아서라 아서! 저 년놈들이 네가 잘나서 따르겠냐?
그 꼬맹이 도련님과 네가 뭐라도 있는 것 같아 따르는 거야.
이 병신년아~ 칼질 좀 한다고 잘난 것 같냐? 병신..
아무리 처음에 잘나봤자 어차피 여자일 뿐이야. 쯧쯧."
"네가 그렇게 입에 담을 분이 아니다."
리아는 자신에게 향하는 모욕보다
카온에게 향하는 모욕에 더 분노했다.
점점 더 차가워지는 리아의 모습에 톰은 콧방귀를 꼈다.
"지랄. 크크크.
그러고 보니 궁금하네..
야! 대머리! 그 귀족 도련님과 이 년 뭐같냐?"
"흐흐흐 형님! 뭐겠습니까?
그 꼬맹이.. 아차! 도련님에게 가랑이 한 번 벌려줬다가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년이랑,
질려버린 년 버리려고 몬스터 숲에 버린
도련님 관계 아니겠습니까? 흐흐흐"
"오! 너 좀 똑똑하다? 하하하?"
톰의 웃음을 시작으로 톰 일행뿐만 아니라
박쥐 일행들 사이에서도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리아와 톰이 대화하는 사이,
결국 몬스터 숲에서 나지 말아야 하는
고기 굽는 냄새가 나고 말았다.
"킁킁 캬~ 이 얼마 만에 맡아 보는 냄새냐!
이 새끼들아! 노예 시절 먹던 다 식은 고기가 아니다!
오늘은 파티다! 새끼들아!"
"와아아아.."
뚝.
저벅. 저벅. 발소리가 들어온다.
스윽 척. 뭔가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하나에게 둘, 둘에서 셋, 셋에서 더이상 세기 힘들 만큼의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몇 개의 움직이는 불빛이 보인다.
- 취익 취익
- 크르릉
- 킁킁. 취익.
- 키이익 끼익.
혹시나 사람일까 하는 생각은
들리는 소리에 의해 빠르게 접었다.
먹고 먹히는, 사냥하고 사냥당하는,
힘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나는 몬스터.
이들이 서로를 사냥하지 않고 힘을 모으는 경우는
공통의 적인 인간과 마주했을 때 뿐이다.
몬스터 숲에 서식하는 몬스터 들은 인간의 피든,
몬스터의 피든, 산짐승의 피든 피 냄새에 반응하지 않는다.
몬스터들에게 피 냄새는
몬스터 숲의 냄새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적대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어둠이 찾아온 후, 자신들의 무리가 있는 곳에서
피어나는 불빛이 아닌 다른 불빛.
그 불빛이 의미하는 것은 동료의 귀환 또는 적의 침입이었다.
그리고 그 불빛의 주인이 적이라면
서로가 죽여야 하는 대상일 뿐이었다.
또 하나는 고기 굽는 냄새.
몬스터들은 고개를 굽지 않는다.
그래서 몬스터 숲에서 고기 굽는 냄새의 의미는
고기를 구워서 먹는 유일한 존재이자
공통의 적인 인간이 나타났으니 같이 죽이자. 라는 의미였다.
불빛에 적 아를 구분하기 위해 찾은 오크와 고블린,
갑작스럽게 피어오른 불빛을 정찰하기 위해 나타난 늑대.
그리고 퍼지기 시작한 고기 굽는 냄새.
"취익 췩!"
"아우우우~"
"캬야아아악!"
인간을 인지한 몬스터 들이 소리쳤다.
"전투 준비! 다 죽여!"
"위험하다! 세 명이 등을 맞대고 상대하라!"
그리고 인간들의 리더 둘이
같은 상황에서의 각기 다른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