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 내 뺨을 때리고 외쳐줘.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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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내 뺨을 때리고 외쳐줘.
집사장의 권유와 호리페 형님의 추천으로
출정 회의에 참여하게 된 아이젝의 기분은
이복형 카온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최고였다.
주변에서 검의 천재라 떠 받들어주고 귀족이라는 것과
권력이라는 것을 누리던 아이젝이지만,
아직 그의 나이는 14살의 소년일 뿐이었다.
카온이 등장하고 아버지에게 그와 같은 취급을 받자
그때부터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던 아이젝은
호기롭게 들어왔으면 무슨 말이라고 할 것이지,
아무 말도 없이 눈을 감고 있는 카온을 보며 이를 갈았다.
`저 새끼.. 저럴 거면 왜 와서는..`
눈을 감고 있는 카온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최대한 회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검의 수련은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나
지식에 대한 흥미보다 여자에 대한 흥미를 먼저 알아버린
아이젝에게 있어 어른들의 대화는 따라가기 힘들었고,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몬스터 부산물? 그게 돈이 되나?`
`병사가 죽으면 보상을 한다는 건
민심 때문이라는 건 아는데.. 아낄 방법은 없나?`
`시녀를 못 데리고 가는건.. 좀 아쉽네..`
겉으로는 이해하고 집중하는 척하며 속으로
딴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직인의 청이 시작되었다.
`음.. 여기서 잘해야 하는데..`
두 기사 단장의 청이 끝나고 집사장의 입에서
시녀들의 장신구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갸웃했다.
`아.. 그래서 시녀들이 흔한 귀걸이 하나 하지 않았군..`
아이젝의 생각은 카온이 입을 여는 순간 이어지지 못했다.
`하? 저 새끼가.. 미쳤나..`
힘없고 멍청하다 생각한 이복형과 아버지의 벗이자,
집사장인 케인과 기 싸움이었다.
케인의 말을 자른 카온의 입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위엄있는 목소리가 나오자
아이젝은 놀라움보다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티팩트라는 단어가 나왔지만
아이젝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케인의 처음으로 올린다는 직인의 청마저
카온에 의해 의미가 없어져 버리자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잠깐.. 이러면.. 저 새끼의 존재감만 커지는데..
형님이 조금 걸리지만.. 내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보다 나아!`
아직 청을 올리지 않는 호리페와 총관이 있었음을
잠시 망각한 아이젝은 최대한 순수한 웃음과 함께
손을 들었다.
결국,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만하던 아이젝이
악수를 두고 만 것이었다.
*
손을 든 아이젝과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좁히는
호리페 형님의 모습을 보자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보이는 모습은 고작 한 살 차이다.
하지만 나는 비록 광산에서 인생을 전부 살았다 할 수 있으나
육십 가까이 살았으며,시조님들과 함께
짐작되지 않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은 것을 배우고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나였다.
내 행동의 결과가 토벌 기간 동안 별채의 안전도 챙기고
아이젝에게 독이 되었으니 나로서는 기쁜 마음이 두 배였다.
`자 떠들어 봐라.
네가 말하는 것 모두가 너의 족쇄가 될 것이다.`
"말 해보라."
"이번 토벌에 참여하는 기사와
견습 몇몇을 제 이름 아래 두고 싶습니다."
아이젝의 표정을 보니
저 말의 의미를 모르고 한 말은 아닌 것 같다.
단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흥분에
동복 형인 호리페의 어금니가 갈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한 말임은 분명했다.
"이유를 말하라."
"저는 라이거 가문의 자제로 앞장서서 몬스터를 벨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 어리고 호리페 형님처럼
스스로 몸을 지킬 힘이 부족합니다.
또한, 언젠가 호리페 형님을 도와 몬스터를 토벌하고
적을 무찔러야 하는 지휘관이 될 것입니다.
해서 소수의 인원부터 지휘하는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14살의 귀족 자제로서 한 말치고는 굉장히 훌륭한 말이다.
그리고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지만,
영주의 자제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 맞다.
아직 어린 나이도 맞고 검의 천재라는 말은 듣지만
호리페보다 강하지 않는 것도 맞다.
페페 자작령과 마노 남작령이
과거 라이거 영지였던 시절이라면
호리페가 백작이 된 후, 두 영지 중 하나에 부임해
분가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영지가 없다.
즉, 이대로 시간이 흐르고 반역이 아닌
정도를 걷는다면 아이젝의 선택은 둘 뿐이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왕실 기사단에 들어가 공적을 쌓아
왕실로부터 작위를 얻어 분가하는 방법,
백작이 된 호리페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라이거 기사단에 속하는 방법.
호리페를 띄워주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고자 한다는 말로 청의 위험성을 낮췄다.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보이고,
남들이 듣기에는 훌륭한 답변이지만
그 시기와 방법은 분명 잘 못되었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닌 듯했다.
아이젝의 노려보던 호리페 형의 눈이 담담해졌다.
호리페 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눈에는 보이는 아이젝은
14살의 미래의 기사 단장이 아니라,
완벽한 이중인격자의 모습이 보인다.
`하긴 아이젝의 낮과 밤은 완전 다른 인물이긴 하지. 크크`
낮에는 기사들과 땀 흘리는 검의 천재이자
어머니와 형에게 사랑받는 막내,
밤에는 성에 눈뜨기 시작한 후
눈에 띄지 않는 시녀와 하녀를 수시로 바꿔가며
방으로 불러들이는 호색한.
"좋은 생각이다. 아이젝의 청을 허한다."
`삼 년 뒤에 꺼냈다면 후계자 경쟁이 재밌어지는 말이지..
내가 저놈의 야망을 빨리 끌어낸 것인가? 훗`
내가 노예로 끌려가 광산에서 일하는 동안
호리페와 아이젝의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나
방해되는 둘의 관계가 오늘로 인해
조금이라도 틀어진다면 나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호리페. 청을 올릴 것이 있느냐?"
"네. 아버지. 제 2군의 명령권을 저에게 주십시오."
호리페의 청은 예상했다.
하지만 예전 삶에서 이 청이 제 1 기사 단장과
호리페 사이에 벽이 생긴 계기가 되었을 것이나
아이젝의 청으로 호리페의 청에 힘이 실려 버렸다.
슬쩍 제 1 기사 단장을 보니 천장을 한번 바라보고는
아버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내가 알고 있던 토벌의 미래는 바뀌게 되었지만,
상관없었다.
토벌에서 내가 할 일은 변함이 없었고,
회의를 통해 작은 소득도 얻었다.
일라인 왕국의 미래 또한,
지금의 나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지금의 내가, 내일을 내가, 한 달 뒤, 반년 뒤, 일 년 뒤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하고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
호리페는 회의가 끝나고 아이젝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조금 전에 네가 한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겠느냐?
아니면 너와의 경쟁을 준비해야 하느냐?"
형의 차가운 말과 행동에 아이젝은 움찔하면서
지금은 철저히 동생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제..제가 어떻게 형님과 경..경쟁 상대가 됩니까?
전 단지! 카온 그 자식이!"
집사장에서 일을 전해 들은 이자벨이
호리페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아이젝의 말이 끊겼다.
"아이젝!"
"어머니. 일단 아이젝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후.. 그러자꾸나.."
"죄송합니다! 저는 단지 카온 그 자식과
동급으로 취급받는 것도 모자라
설치는 꼴을 보기 싫어서.."
"카온보다 우위에 서고 싶었다?"
"네! 형님!"
아이젝은 깊은 속마음을 숨긴 채 대답했다.
"이름 아래 둔다는 것이!
너에게 충성을 맹세한 기사를 두겠다는 것이 아니더냐!?"
"헉! 형님! 저는 그런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진짜 몰랐습니다!"
말과 달리 아이젝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몰래 충성을 받은 기사도 한두 명 존재했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몰랐다고 변명했다.
아이젝을 혼내려고 왔던 이자벨도
눈물을 글썽이는 아들을 보자 화가 누그러졌다.
"후우.. 호리페. 이제 아이젝을 용서해 주는 게 어떻겠니?
어린 아이젝이 뭘 알고 말했겠니.."
"어머니. 기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젝입니다.
어리다고 해서 그 말의 뜻을 몰랐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형님! 진짜 몰랐습니다!
단지 저를 지키고 형님이 백작이 되고
제가 기사단장이 되었을 때를 위해
연습할 이가 필요하다는 말이었을 뿐입니다!
카온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골랐던 말이
그 말이었을 뿐입니다!"
`2군의 명령권을 가져간 형님이
고작 기사 몇 데리고 가겠다는 제는
그렇게 못 마땅 하신 겁니까?
어머니.. 어머니는 언제가 저보다 형님이 먼저이시군요..`
겉과 속이 다른 말을 외치며 호리페의 다리에 매달려
호소하는 아이젝의 모습은
완벽히 겁을 먹고 울먹이는 14살의 모습이었다.
그런 동생을 보자 조금은 화를 누를 수 있었던 호리페는
아이젝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이젝 일어나거라.
형이 동생을 믿지 못하고 못난 모습을 보였구나."
완전히 믿지 못한 상태에서 용서한 호리페.
"아닙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반드시.. 반드시..``
14살의 몸에 품고 있던 구렁이가 눈을 뜬 아이젝.
"카온 그 천한 놈 때문에 이게 다 무슨 일이니.."
아들 둘 사이가 조금씩 금이 가는 것도 모르고
모든 것을 카온 탓으로 돌리는 이자벨이였다.
*
회의에 참여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내 일정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저녁 수련을 마치고 씻기 위해 욕실에 들어서자
바이올렛이 아닌 메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메이?"
"바이올렛은 데이지 언니에게 잡혀있어요~ 호호"
"잡혀있어?"
"바이올렛이 교육을 마치고 온 게 아니잖아요.
언니들 오기 전에 제가 가르치긴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헤헤"
고개를 끄덕인 내가 옷을 벗고 들어가자
메이도 들어와 목욕 시중을 들기 시작했다.
"메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말고 물어봐."
"어떻게 아셨어요?"
"내 눈에는 다 보여."
"치.. 출정 회의.. 힘들지 않으셨나요?"
아군보다 적이 많은 회의였다는 것이
걱정된 메이가 물었다.
"회의? 푸하하하하"
"도련님..?"
갑자기 웃는 내 모습에 메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 미안. 회의 때가 생각나니 그냥 웃겨서 하하.
개판이 그런 개판이 없었지 하하하"
"물어도 되는 건가요?"
"궁금해?"
"네!"
"하하하 힘없는 아버지에."
독도 점점 해독되어가고 있을 것이고
어머니가 잘 전달한 듯 나를 무신경하게 대해 달라는 것도
오늘 회의에서 확인했다.
하지만 본인이 들으면 울컥할 말이지만
지금은 힘이 없는 것은 맞다.
움찔.
메이가 움찔거렸다.
"옆과 뒤가 막힌 충성스러운 기사 단장하나와
줄서기에 능한 기사 단장하나"
움찔.
"지금쯤 온갖 집기들을 집어 던지고 있을 집사장과
아직 정신 덜 차린 총관."
움찔.
"나 추워질 것 같은데?"
"앗! 죄송합니다!`
움찔거리며 행동이 살짝 둔하진 메이에게
농담을 던지며 말을 이었다.
"뒤통수가 얼얼할 형님과.. 푸하하하
자기가 천재라고 착각하고 있는 이중인격의 동생이
춤을 추는 회의였지. 하하하"
움찔.
"누가 들을까 무서운 말이네요.."
"들어도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 못할걸?"
메이의 손 움직임이 조금 늦어졌다.
"도련님.. 솔직히.. 한순간에 변한 도련님이 걱정됐어요.."
"한순간에 변했다라.. 하긴 그렇지.
메이는 예전의 내 모습이 맞다고 생각해?"
"아뇨! 뭔가 쫓기는 것 같고 힘들어하던 도련님 보다
조금은 걱정되지만, 지금의 도련님이 더 좋아요."
`아버지께 인정받기 위해 잘 못된 노력을 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해 쫓기는 기분이었고..
이자벨과 두 형제 때문에 힘들었지만
참는 것이 답이라 생각했지..
그런 주제야 검을 게을리하고.. 책을 멀리했으며..
귀족의 자제라는 것에 빠져 허우적거렸지..`
"크크. 생각해보니 진짜 병신이였네.."
"네?"
속에 있는 말이 무심결에 나오자
메이가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아냐. 하하
메이. 부탁이 있어."
"부..부탁요? 도련님.. 부탁이 아니라.. 명을.."
"좋아. 명이야.
앞으로 내가 나태해지거나 정신 차리지 못하면
내 뺨을 때리고 외쳐줘.
`새끼야! 정신 차려!` 라고."
"히끅!"
"메이. 명이다."
나는 돌아서 메이의 눈을 보며
진지하게 한 번 더 말하고 욕실을 나왔다.
"히끅. 히끅."
욕실에 홀로 남은 메이는 계속되는 딸꾹질에도
그것을 멈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멍하게 서 있었다.
*
나는 며칠 후 몬스터 숲으로 들어간 이들을 버려진 요새에서
맞이하기 위해 영주성을 나섰다.
호위 기사가 없는 두 번째 장기 외출을 하는 귀족의 자제.
다른 가문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사라지길 원하는 이들이 실권은 잡고 있는
라이거 가문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남쪽 성벽의 관문을 통과하는 순간
내가 성벽을 벗어났음이 영주성에 보고되겠지만,
그들에게 나라는 존재는 막 나가기 시작한 둘째 이거나,
궁지에 몰려 발악하는 존재이기에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이내 무시할 것이다.
이번에도 어머니에게 며칠 다녀온다는 말만 남겼다.
어머니 얼굴에 그늘이 잔뜩 생긴 덕분에
어머니를 달래느라 나오기 직전까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저번 생에는 없던 어머니와의 둘만의 시간이라
그것 또한 기분 좋았다.
나는 카오스를 타고 바람을 느끼며 신나게 달렸다.
"카오스야. 이번 토벌이 끝나면 어머니와 메이에게는
내 실력을 보여 드리는 게 낫겠지?"
이제 스스로 백작 부인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단단해지려고 노력지만, 워낙 여린 분이다.
별채 밖으로 간다는 말만 하면 걱정부터 하시고,
처음 장기 외출 동안 식사도 잘하지 못하셨다던 어머니다.
나도 아직 정확하게 모르는 내 실력을
어머니는 전혀 모르고 계신다.
푸르릉!
"그래. 토벌 전에 알려드려야겠어.
그래야 걱정 덜 하시겠지?"
라이거 백작령 내의 외출에서도 걱정하시는 어머니가
몬스터와 싸우러 가는 아들을 걱정하지 않을 리 없다.
나는 뫼비우스 고리의 존재는 숨겨도
그로 인해 생긴 힘을 숨길 생각이 없다.
뫼비우스의 고리도 내가 당당히 라이거 가문의
중심이 되는 날 밝힐 생각이다.
하지만 뫼비우스의 존재와 내 힘의 크기에 상관없이
어머니의 눈에는 15살의 아들일 뿐이다.
대의를 위한답시고 힘을 숨겨 걱정 끼치느니,
같은 걱정을 끼치더라도 능력을 보여주고
덜 끼치는 게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히이잉!
"알아 나도! 당장 아버지 독을 알리고! 이
자벨의 목을 치고 페페 자작령을 쳐 버리고 싶어!
미래의 일은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고! 증거도!
명분도 없는 상태에서 설쳐봐!
가신이고 기사고 대부분 페페의 사람인데! 그래! 좋아!
미친놈 취급받으며 다 죽이고 페페로 쳐들어간다고 쳐!
그럼 뭐해! 미친놈 따라올 사람이 없는데!
검 들고 협박해서 끌고 가?
그럼 그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어 죽어야 하는데?!"
힘을 일부러 숨기지는 않겠지만, 눈과 귀를 막은 채
힘만 믿는 어리석은 자는 되기 싫다.
히이이..
"하.. 미안하다.. 너에게 화낼게. 아니였는데.."
푸르!
"그래. 고맙다. 힘낼게!"
푸푸릉!
"알았어. 내 사람들 만큼은 걱정하지 않게 할게."
히이잉!
"그래! 달리자!"
나는 이 작지만 큰 깨달음을 가슴에 새기고
목적지 창의 마을을 향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