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관문을 열어라!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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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관문을 열어라!
12월 25일.
출정식 당일 아침.
아공간에서 꺼낸 뫼비우스 갑옷을 입으려는 찰라,
어머니께서 들어오셨다.
"어머니?"
"난 매년 이런 생각을 했단다..
라이거 영지가 몬스터 숲이 있는 남부가 아닌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동부이거나..
성도와 가까운 중앙이었다면..
그랬다면 백작님이 매년 겨울 출정하지 않아도 되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보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고.."
"어머니.."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가까이 다가온 어머니께서
갑옷 착용을 도와주시며 말을 이었다.
"어쩌면 백작님이 아닌 우리 아들 카온이
라이거 가문의 숙명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라이거의 위상을 높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딸깍.
마지막 연결고리를 연결하자 어머니께서 나를 안으셨다.
"돌아오면 바로 씻을 수 있게
따뜻한 물을 준비해 놓으마.
뒤는 걱정하지 말고 앞만 보고 다녀오렴."
"네. 어머니."
다다다다.
문밖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벌컥!
"오라버니! 우와! 오라버니 멋지셔요!"
호위 기사가 입고 있는 은색 갑옷에 익숙할 프레시아가
검붉은 뫼비우스 갑옷을 보고
겁을 먹지 않을까 걱정했던 마음이 날아갔다.
"오라버니 멋있지?"
"네! 오라버니! 오라버니!
나쁜 괴물을 물리치러 가시는 거죠?"
"그렇단다."
"우와~ 대단하셔요! 프레시아가 응원해 줄게요!"
쪽!
프레이시아의 작은 입술이
내 볼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오오오~ 우리 공주님의 응원 덕분에 힘이 솟는구나!"
"헤헤헤"
프레이시와 함께 들어온 메이가
바이올렛에게 귓속말을 하더니 ,
얼굴을 붉힌 바이올렛을 끌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메이. 정지!"
"치.."
"뭐야? 메이도 오라버니께 응원하려고 했어?"
"네~ 아가씨~ 저희도 응원을.."
"안돼!"
프레시아가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메이에게 소리쳤다.
"오라버니에게 뽀뽀하며 응원하는 건 나만 할 수 있어!
메이라도 안돼!"
"아가씨.."
"안돼!"
"네.."
프레시아가 허락했더라도 메이와 바이올렛이
내 볼에 입을 맞추지는 못했을 것이다.
시녀가 모시는 이의 신체에 손을 대는 것은
제외한 것에는 허락되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가족 같은 사이가 된 메이,
그런 메이가 어쩌면 혼 날 수 있을 것을 각오하고
친 장난의 의미를 모르지 않기 때문에
어머니도 나도 메이의 행동에 화를 내지 않았다.
어머니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고 계셨고
나도 메이의 장난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래. 메이는 안돼.
나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응원해줬는데!
부정 타 부정."
잠시 눈을 반짝인 메이가 화들짝 놀라며 바라봤다.
"부..부부부정요?
"응. 부정."
"힝.. 너무해요!"
"너무해도 괜찮아. 난 우리 공주님 응원만 있으면 돼."
"헤헤헤"
긴장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만,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칠흑 기사단만
몬스터를 향해 돌진하고 싸우는 것이라면
다치든, 죽든, 살아 돌아오든 우리들만의 문제이기에
오히려 걱정도 긴장도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고한 영지민들과 모집된 병사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기에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어머니와 동생의 응원이 있고,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메이와 시녀들이 있으며
굳건한 표정의 호위 기사들이 있다.
검붉은 갑옷과 검을 차고 별채를 나서는 나에게
한 줌의 긴장도 남아있지 않았다.
영주성의 성문이 열리고 제 1. 2 기사단 60명과
수습 기사 30명이 합류했다.
가장 선두에 아버지가 그 뒤로 나를 포함한
백작가의 자제들이 말을 타고
천천히 남쪽 성벽 관문을 향했으며,
그 뒤 오른쪽으로는 아키 단장과 제 1 기사단이,
왼쪽으로는 폴리오 단장과 제 2 기사단이 따르고 있었다.
"건방진 것들.."
세 형제 중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던 호리페 형님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영주와 영주의 자제를 포함한 영지군의 출정이었다.
총관부에서 사람이 나가
미리 출정 날짜와 출발 시간을 알렸음에도
거리로 나와 영주와 기사들을 응원하는
영지민의 숫자가 적었다.
`건방진게 아니라 당연한 거겠죠 형님.`
영지전도 아니고 국가 간의 전쟁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
겨울 몬스터 토벌이란 이유로
타 영지보다 높은 세금을 걷고 있음에도
토벌이 끝나면 복구라는 이유를 달아
또다시 일부를 걷는 게 지금 라이거 영지의 현실이다.
천민 학살 사건 이후 점점 멀어져 가져는 민심과,
높은 세금의 납부, 징집병의 사후 보상 등이
출정하는 영주군을 외면하게 한 것이다.
남쪽 성문이 열리자 징집된 천여 명의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들로 보이는 영지민들이 모여있었다.
"쳇. 여기 다 있었군.."
이번에도 호리페 형님이였다.
`저들도 가족이 소중하니까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한 아버지가 손을 들자
기사와 병사들이 반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조용한 출정식이 끝나고
호리페 형님을 선두로 한 2군은 남서로,
아버지를 선두로 한 1군은 남쪽으로 행군했다.
*
첫 번째 야영지에 도착할 때쯤
처음으로 호리페 형님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 갑옷은 무엇이냐?"
"얼마 전 창의 마을에서 구입한 갑옷입니다."
"곧 도착하는 야영지에서 군을 편성할 것이다.
나는 2군 사령관으로 너에게 선봉을 맡길까 한다."
"큭큭큭"
`알고 있던 것과 달라졌군.`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했던 예전의 기억 속 호리페.
`알고 있던 것과 달라졌군.`
창의 마을에서 전령이 오면
몰래 빠져나가려고 했던 나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웃는 아이젝을 무시하며 답했다.
"네."
군의 선봉.
무위가 뛰어난 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자리이며
가장 많은 공을 세울 수 있는 자리가 선봉이다.
하지만 호리페가 알고 있는 나는
무위가 뛰어난 자가 아니며,
내가 공을 세우는 것을 반길 호리페가 아니다.
즉, 최근 보여줬던 모습대로 설치다가 죽으란 소리였다.
`죽을 생각 따윈 없습니다. 형님.`
이날 회의해서
나는 두 명의 기사와 50의 병사를 배정받았다.
선봉대 막사에 들어가 배정된 인원들을 보자
호리페 형님의 의도가 확실해졌다.
""충!""
내가 들어가자 일어서서 동시에 예를 취하는 기사 둘.
둘 다 은퇴를 앞둔 기사였다.
그리고 엉거주춤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는 병사들.
창을 드는 것보다 손주들의 재롱을 받는 것이
더 어울릴 나이 든 병사들이었다.
"선봉대 대장 카온이다.
살아서 돌아가고 싶거든
이해되지 않은 명이라도 따라야 할 것이다.
명을 어기는 자는 군법에 따라 사형에 처하겠다."
더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사기가 가득한 막사를 나온
나의 하루는 그렇게 지나갔다.
12월 26일.
창의 마을 습격이 시작되기 하루 전,
그 소식을 알릴 전령이 오는 날,
2군은 다음 목적지를 향해 행군을 이어갔다.
솔직히 마음속으로 빌었다.
나로 인해 예전과 다른 오늘이 되기를 빌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내가 헤쳐나가야 하는 것임을 보여주듯
창의 마을에서 출발한 전령이 야영 준비를 하고 있던
2군에 도착했다.
"창의 마을에서 12시간 거리!
몬스터들이 집결했습니다!"
전령의 외침에 호리페 형님은
제일 먼저 설치된 자신의 막사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최종 목적지인 창의 마을에서
12시간 거리에 몬스터들이 집결했다는 보고다."
차분한 호리페 형님의 말에
어쩌면 처음 전령이 도착한 순간부터 마을을 버리겠다는
결론을 지었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령관님!
이곳에서 창의 마을까지 행군으로는 하루지만!
기사들이 말을 타고 쉬지 않고 달리면
충분히 그들보다 먼저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아키 단장님.
하지만! 기각합니다.
도착이야 할 수 있겠지요.
집결한 몬스터의 수가 얼마인지 모릅니다.
쉬지 않고 달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싸운다?
허락할 수 없습니다."
"병사들이 올 때 까지 버티겠습니다!"
"네. 버틸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기각합니다.
5백의 병사도 쉬지 않고 달리면 겨우겨우 도착할 겁니다.
그래서요?
병사들이 고블린이나 늑대를 담당하는 동안
기사들이 오크와 오우거를 담당하는 것이 작전입니다.
과연 쉬지 않고 말을 탄 기사들이
수백의 고블린을 상대하는 동안,
오크과 오우거가 차례를 기다려 줄까요?
아니면! 고블린이 자신들의 상대가 병사라는 것을 알기에
병사들이 오기를 기다려 줄까요?
병사들이 도착하는 동안 버텼다고 칩시다.
체력이 다한 병사들이 바로 몬스터를 상대해야 합니다.
좋습니다. 다 좋습니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 싸워서 창의 마을을 지켰다고 합시다.
그동안 기사는 몇이나 죽어야 하며,
병사는 얼마나 잃어야 합니까?"
"중요 요새인 창의 마을이 사라지고!
그곳 주민들이 모두 죽을 겁니다!"
여기까지의 호리페 형님과 아키 단장의 대화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일리 있는 주장들이었다.
이제부터 예상대로라면
호리페 형님의 개소리가 이어질 것이다.
"창의 마을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임은 분명합니다.
창의 마을을 점령한 몬스터들이 배가 부르면
영주성이 있는 `필라`로 향할 것이 뻔합니다."
몬스터들이 배가 부른 것은 마을의 식량과
죽어 나간 주민들이 그들의 뱃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고,
그 원인은 지금 자기만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
호리페 형님과 형님을 따르는 무리들 때문이다.
몬스터들이 복 쪽을 향해 올라오는 것은 맞고,
그 북쪽에 `필라`가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호리페 형님의 말처럼 배가 부른 그들이
언제 이동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반나절 거리에 넓은 평지가 있습니다."
단순한 평지가 아니라 과거 창의 마을이 도시이던 시절,
농경지였던 땅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몬스터들을 한 번도 `필라`로 보낸 적이 없습니다!
뛰어난 기사가 있고! 병사들이 있지요!
이곳에서 충분한 식량을 배급하고 휴식을 가진 후!
평지에 함정을 설치하고 진을 치며 기다립니다!
그곳에서 몬스터들을 물리친 후!
다시 창의 마을을 되찾을 겁니다."
함정을 파고 미리 진을 친 기사와 병사들이라면
당연히 이길 것이다.
"좋은 생각입니다! 사령관 형님!"
`사령관 형님? 그건 어느 부대 직책이냐 아이젝..`
"그럼 전투가 아니라 도망치는 주민들을 도울
기사라도 보내야 합니다!"
호리페 형님은 소리치는 아키 단장 대신
나를 보며 물었다.
"선봉대장을 맡은 카온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호리페 형님의 물음 뒤에 숨은 속뜻은 두 가지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가서 주민들을 돕다가 몬스터에게 죽어라,
아니라면 평지에서 선봉으로 싸우다 죽어라.
본대를 벗어날 기회를 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제가 선봉대 기사 둘을 데리고 가지요."
"그래? 기사 둘만 데리고 가서는 안 되지.
선봉대 모두를 데리고 가 최대한 주민들을 많이 구하라."
"사령관님!"
말을 타고 쉬지 않고 달려야
주민들의 피난을 도울 수 있는 거리다.
그런 거리를 뛰어야 하는 병사들을 데리고 가라는 말에
아키 단장이 소리쳤다.
"아키 제 1 기사단장!"
호리페에게서 단장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다.
"나 호리페 라이거는! 2군의 사령관이다!
그대에 대한 존중으로 말을 높이고 의견을 들었다!
허나! 더이상 그대가 내 명에 토를 다는 것을
듣고 있을 수가 없구나!"
`어차피 둘은 틀어지게 되어있었어..`
아키 단장이 벌떡 일어나 입을 열려는 순간
내가 먼저 말했다.
"그러지요. 그럼 바로 출발하죠."
호리페 형님의 막사를 나오자
아키 단장이 따라 나왔다.
"왜 말리셨던 겁니까? 이대로 가다간.."
"그럼 1차 회의 때
호리페 형님의 직인의 청을 말리셨어야지요..
그때 천장을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나..
고개를 끄덕인 것은 단장님이며,
끄덕인 순간 사령관이 된 것이 호리페 형님입니다.
출정했고, 출정한 기사와 병사는 군인이며
군인은 명에 따라야 합니다.
`왜` 라는 물음은 저에게 할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해야 했습니다.
다시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라이거 가문의 제 1 기사 단장이자
라이거 가문에 충성하는 아키 에이즐 남작님께
한마디 올리죠."
고개를 돌려 단장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대는 기사 단장이 아니라
영주의 호위 기사가 더 어울린다."
아키 단장이 막사에서 했던 말을 보면
영지민을 위하는 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아키 에이즐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다.
그의 충심은 오로지 영주에게만 향한다.
마을이 사라지고 난 뒤의 문제가 걱정되고,
영지민들의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했던 말들이 아니다.
영주의 허락 없이 마을이 사라지는 것과
영주의 것이라 볼 수 있는 마을 주민이 죽는 것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충심이라면 가문과 영주 일가,
영지와 영지민을 지키는 기사들의 단장이 아니라,
오로지 영주만 지키는 호위 기사가 그에게 잘 맞다.
"그게..무슨..?"
물음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선봉 부대의 막사로 향했다.
"모두 무장하고 모이도록!"
나를 선두로 기사 둘과 병사 50명이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려 야영지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온 나는
손을 들어 말을 세웠다.
"워.."
"여기서 병사들을 기다리는 것입니까?"
"이름이?"
"라이거 가문의 기사 마크입니다!"
"저는 라이거 가문이 기사 알렉입니다!"
"좋아. 선봉대의 대장으로 명한다.
너희 둘은 책임지고 병사들을 데리고
창의 마을로 와라."
"대장님은.."
"마을에 도착하면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이 있다.
둘의 판단에 따라 마을로 들어온 몬스터들을
병사들과 처리하던지,
주민들을 이끌고 피난을 갈 것인지 선택하고 행동해."
이 말을 끝으로 카오스의 옆구리를 찼다.
히이잉!
"대장님!"
"도련님!"
기사들의 외침을 뒤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카오스야! 우리 조금더 달려야겠다."
창의 요새와 몬스터 집결지까지의 거리는 12시간.
기억이 맞다면 몬스터는 27일, 8시경 성벽에 도착해
총공격을 한다.
카오스가 힘을 내준다면
몬스터가 성벽에 당도하기 전에 도착할 것이다.
카오스의 옆구리를 찰까 했지만,
콧김을 뿜으며 달리는 카오스를 보자 그냥 믿기로 했다.
"믿는다 카오스!"
푸흥!
12월 27일 오전.
그렇게 달리고 달려 도착한 창의 마을.
댕.댕.댕.
나를 맞이해 준 것은 마을의 대표도 아니고
칠흑 기사단도 아닌
몬스터 침입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종이 울렸다는 건 아직 도착했다는 것은 아니야!"
뫼비우스 고리를 회전시키며
아공간에서 뿔 나팔을 꺼내 불었다.
뿌우우우우우
커다란 나팔 소리와 함께 마을을 가로질러
성벽 관문으로 달렸다.
"나는 카온 라이거다! 관문을 열어라!"
신분을 밝히고 외쳤음에도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병사를 향해 다시 외쳤다.
"야이 새끼야! 열어! 살고 싶으면 열라고!"
마력을 담은 외침과
어느새 합류한 칠흑 기사단의 위용에
자신도 모르게 관문을 열고 있는 병사.
"이봐! 병사!"
"네? 네! 아니 충!"
"우리가 나가면 바로 관문을 다고 병사장에게 전해!
주민이 한 명이라도 죽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추.충!"
관문이 완전히 열리자 배에 가득 힘을 주고
마력을 담아 외쳤다.
"죽어도!"
""살아라!""
나의 외침에 당연하다는 듯 답을 하는 칠흑 기사단.
뿌우~뿌우~
리아의 돌격 나팔 소리와 함께
나와 칠흑 기사단의 첫 전투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