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 평생 그렇게 살아라!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46. 평생 그렇게 살아라!
수호 단원들이 실드의 장벽을 때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메튜에게 집중했다.
메튜의 몸에서 느껴는 날뛰는 오러들.
몸속에 날뛰는 오러는 본인이 의지로 다스리는 것과
더 강한 오러를 가진 자가 강제로 통제하는 방법밖에 없다.
메튜가 스스로 통제할 가능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더욱 뫼비우스 고리의 회전을 늘렸다.
메튜의 몸에 들어간 내 힘이 성질이 다른 오러였다면
메튜는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질렀을 테지만,
나의 힘은 오러와 마나의 부모라 할 수 있는 마력.
처음에는 침입자를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메튜의 오러가 더욱 날뛰었지만,,
뫼비우스 고리를 만들 때처럼 내 마력이
오러의 반항을 받아 줄 만큼 약하지 않았다.
"어디서 까불어!?"
"쿨럭!"
메튜의 입에서 나오는 검은 액체.
"메튜 아직 조금 남았다. 다 토해 내!"
"쿨럭!"
또 한 번의 검은 액체가 쏟아졌다.
두 번의 검을 액체를 토해 낸 메튜의 호흡이
훨씬 안정되었다.
"잘했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러 홀의 한계 때문에
갈 곳을 잃은 남은 오러들의 처리가 문제였다.
"어차피 메튜의 오러니까..
이놈들! 날뛰지 말고 몸속에서 얌전히 있어라!"
마력으로 잡고 있던 오러를 천천히 조금씩 풀어주자
오러들이 천천히 이동해
메튜의 근육과 장기들로 숨어들었다.
몸속으로 숨어든 오러들에 대해서는
몸의 주인인 메튜의 몫이다.
꾸준히 수련하며 심신을 단련시키면
온전히 자신의 오러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저 숨어든 오러들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메튜의 등에서 손을 천천히 떼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실드의 장벽을 열심히 두드리던 단원들은
멍하게 쳐다보고 있고, 검을 빼 든 베르트 교수를
도미니크 교수가 저지하고 있었으며,
언제 연무장으로 내려온 것인지 모르나
서스는 원수라도 본 사람처럼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웃겨 피식 웃는 내 눈에
쓰러져 있는 에르제의 모습이 보였다.
실드의 장벽을 해제하고 에르제에게 뛰어갔다.
"에르제!"
"카..카온님..?"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이거라도 주려고.. 카온님께 가다가..
누군가 밀치는 바람에.."
에르제의 꽉 쥐고 있던 주먹이 펴지자
내가 준 실드의 반지가 있었다.
"고맙다.. 이제 좀 쉬어."
에르제의 이마에 손을 올려 마력을 천천히 불어넣었다.
외상은 넘어지면서 생긴 손바닥의 상처가 전부였고
마력으로 확인한 내성도 없었다.
마력을 이용해 안정을 찾아 주자
천천히 다시 감기는 에르제의 눈.
에르제의 잠든 숨소리를 확인하고 그녀를 안아 올렸다.
에르제를 안고 도미니크 교수를 비롯한
서스, 수호단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
"심판 교수님.. 하.. 씨..
후.. 됐습니다.. 당신과 뭔 말이 통하겠습니까..
도미니크 교수님.
메튜의 오러는 폭발 직전이였습니다.
교수님도 아시겠지만.. 폭발을 막았을 뿐,
오러 홀의 양을 넘어선 오러들이
아직 메튜의 몸에 있습니다.
그가 깨어나면 설명 잘해주시고.."
도미니크 교수를 보고 있던 시선이 수호 단원들에게 향했다.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날뛰던 놈들 중 하나가..
그리고 아카데미 수호단이란 놈들 중 하나..
밀쳐서 기절시킨 여학생을 의무실에 데려다줘야겠으니."
움찔하는 단원들에게서 다시 교수에게 시설을 돌렸다.
"서열전에 대해서는.."
이번에 내 시선이 향한 곳은 서스와 그 일행들이었다.
"잘난 귀족파과 국왕파들과 상의해 알려 주시면 됩니다."
에르제를 안고 연무장을 벗어나려 하자
관중석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짝짝짝
짝짝짝짝
걸음을 멈추고 에르제를 잠시 내려놓은 뒤
실드의 장벽을 그녀의 주변에 펼치고
그녀에게서 한발 물러나 목소리에 마력을 담았다.
"손뼉 치지 마! 새끼들아!
너희들은 자기네들 단장 살리는지도 모르고 멍청하게
나를 공격한 수호 단원들보다 더 나쁜 새끼들이야!
귀족파라서? 국왕파라서? 힘이 없어? 지랄!
나를 도울 용기도! 수호 단원들과 힘을 합해
공격할 용기도 없는 것들이 박수?
왜? 대리 만족이라도 했어?
그래! 평생 그렇게 살아라!"
쥐 죽은 듯 조용해진 관람석과 연무장을 뒤로하고
에르제를 다시 안아 의무실로 향했다.
"언제까지 안겨 있을 거야?"
움찔.
"깨어 난 거 아니까 눈 뜨지?"
"내..내려주세요.."
에르제를 의무실 앞 복도 앞에 조심히 내려놓았다.
"계속 자는척 할 생각이었지?"
"네.. 부끄러워서.."
"크크 의무실에서 쉴래?"
"아뇨! 기..기숙사로 갈게요."
도망치듯 뛰어가는 에르제를 보자 웃음이 나왔다.
"겁도 많고 소심하면서.. 무슨 용기로 그런건지.."
내가 기숙사로 가기 위해 몸을 돌리자
제퍼드 왕자가 서 있었다.
"왕국의 신하 된 자로서 예도 올리지 않는 것이냐?"
"작위가 없는 귀족 자제일 뿐이고..
왕위에 오른 분도 아니고.. 왕세자도 아닐 뿐이죠."
"큭큭. 뭐 상관없다.
카온 라이거. 국왕파에 들어와라.
라이거 가문은 왕국이 건국되고
왕실에 충성한 가문이 아니더냐."
지금 이 순간이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가장 화가 난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제퍼트 왕자님.
왕실의 일원으로 라이거 가문을 입을 담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라이거 가문은 왕국이 건국되고
왕실에 충성한 가문이 아니라!
일라인 가문과 같이 왕국을 건국한 `네 기둥` 가문입니다.
국왕파에 들어 오라 하셨습니까?
네! 들어가죠. 단! 조건이 있습니다.
제퍼트 왕자님이 아니라 왕실의 이름으로
라이거 가문에 사죄 한다면 국왕파든 왕실이든 들어가죠."
"감히! 누구 앞에서 사죄를 운운하는 것이냐?!"
"몰라서 묻는 것입니까?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척 하는 겁니까?
몇백 년 전 라이거 가문에 반란이 일어났을 때
그 반란을 도운 것이 귀족파요! 그 반란을 묵인하고!
반란이 이후 일어난 영지전을 승인한 것이 왕실입니다!"
왕국을 건국하고 왕에 오른 친구이자!
전우였던 유진 일라인 초대 국왕께 해가 될까
스스로 남부로 내려가 척박한 땅을 개척하고
몬스터 숲의 몬스터들로부터 왕국민들을 보호하며
살고자 했던 라이거 가문 시조의 뜻과!
그 뜻을 지키며 살았던 라이거 가문의 댓가가
고작 그것이었습니다!"
"역심을 품고 반란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이더냐!"
"미쳤다고 무고한 영지민들 희생 시키면서
반란을 일으키겠습니까?
그냥 영지를 버리고 이웃 나라에
망명이라도 하면 끝인 것을요."
"감히! 내가 누군지 모르고 그딴 말을 하는 것이냐?"
"제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기를 바란다면
같잖은 수작은 부리지 말고!
술 마시고 여자들 끼고 놀 시간에
어떻게 하면 왕국을 잘 다스릴지!
어떻게 하면 귀족파니 국왕파니 하지 말고!
하나로 뭉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굶어 죽는 왕국민들이 없을지!
생각하십시오!"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것이야!
내가! 왕실이 너와 라이거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하.. 진짜.. 말이 통해야 뭘 하지..
네. 가만두지 마십시오.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동물인 카오스가 사람인 왕자보다
더 말귀를 잘 알아듣는 것 같았다.
기숙사 내 방 앞에 도착하니
도미니크 교수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여학생은 괜찮은 것이냐?"
"네. 넘어지면서 생긴 손바닥에 상처가 생기긴 했는데
제가 가진 포션이면 흉터가 남지 않을 겁니다."
도망치듯 떠난 에르제여서 포션을 주진 못했지만
상처의 정도로 봐서는
굳이 오늘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시죠."
방에 들어온 도미니크 교수의 첫 말은
서열전에 관한 것이었다.
깨어난 메튜가 패배 선언을 했다는 것과
내일 있을 결승 상대 또한 기권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럼 제가 우승한거죠."
"그렇지. 축하한다."
"아카데미 측이나 두 파에서.. 아.. 뭐라 할 수 없겠군요."
만약 나의 우승을 인정하지 못하면
이후 서열전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내가 졸업한 후에 빼앗긴 이권을 찾아오기 위해서
더욱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이다.
"메튜는.."
"저를 죽이기 위해 검을 휘둘렀는데도 왜 살려줬냐고?
뭐랄까.. 제가 메튜를 살려주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긴 하죠.
적이 된다면 오늘 살려 준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고요..
그냥.. 메튜의 오러 색이 탁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라고 하죠..
그리고 이용당한 불쌍한 놈 한번 살려준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만약 적으로 만난다면.. 메튜는 더 강해져 있을 것이고..
너의 사람들을 죽이려 할 것이다."
"메튜가 강해지는 동안 저는 놀고 있나요?
그리고.. 메튜가 나의 사람을 한 명이라도 죽인다면..
저는 메튜의 모든 것을 소멸시킬 겁니다."
"후.. 무예의 서열전 우승 혜택은 어떻게 할 것이냐?"
"당연히 기숙사는 사용할 것이고..
교칙은 이미 생각해 놓은 게 있어요.
아카데미 내에서 귀족파와 국왕파의 모든 활동을 금하며
그와 관련된 모임을 하는 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퇴학한다.
이제 제가 정할 교칙입니다."
"그..그건..아!"
"크크 왕국법에 어긋나기는커녕 왕국법을 지키는 것이죠."
"발표하도록 하겠다."
"아! 기숙사는 제가 아니라 오늘 다친 여학생.
에르제가 사용할 겁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도미니크 교수가 다시 앉았다.
"네가 아니고?"
"제가 만든 교칙으로 인해
귀족파와 국왕파가 아카데미 안에서만 활동하지 못할 뿐
휴일을 이용해 아카데미 밖에서 활동할 겁니다.
즉. 이제는 왕자나 서스의 문제가 아니라
왕실과 테슬린 가문이 끼어들 수 있다는 것이죠.
에르제는 전교생이 다 보는 앞에서
저를 도우려고 연무장으로 뛰어들었어요.
그런 에르제의 가문은 서스의 가문인 파실리온 가문과
저와 척을 지고 있는 페페 가문과
동시에 영지를 맞대고 있죠.
에르제의 형부가 왕실에서 일하는 자작이라고는 하나
자작의 신분으로 에르제의 신변을 보고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형부인 자작을 위해서라도
그와 거리를 두는 것이 낫죠."
"아.. 그렇겠구나.."
"한 명에 한해 동거가 가능하니..
뭐.. 제가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것또한 교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조치해 놓겠다."
"아! 저는 내일부터 우승 외박을 쓰겠습니다."
"그것도 처리하마."
"크크크"
도미니크 교수의 일 처리는 빨랐다.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도착한
아카데미 무예와 지혜의 서열 1위,
단 두 명에게만 허가되는 기숙사.
"귀족들 저택 저리가라네.."
넓은 마당에 2층으로 된 저택 형식의 기숙사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인상이 절로 쓰였다.
이전 사용자가 쓰던 물건을 다 가져간 이후라
거실이 텅 비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기숙사가 비워진 지 몇 주가 흘렀음에도
술 냄새가 코를 자극했기 때문이기였다.
"하.. 얼마나 처마시고 놀았으면 아직도 술 냄새라니.."
기숙사의 모든 문과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에르제와 알크가 걸어오고 있었다.
"엥? 둘이 아는 사이야?"
"아니요.. 오는 길에 만났는데
알크님도 카온님을 만나러 간다고 해서.."
"응. 맞아. 난 이번 휴일에 일이 생겨
만나자는 약속 못 지킬 것 같다고 말하고
가능하면 오늘 이야기 들어 볼까 해서 오던 길이였어."
"음..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고 싶은데..
얼마나 처마셨는지 술 냄새가 아직 안 빠져있더라고.. 쯧.
여기서 대화하기도 뭐하고.. 음.."
"그럼 제 기숙사에서 대화를 나누시는 건 어떠신지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누구?"
"아. 소개부터 해야겠죠?
저는 엘리자베 남작 가문의 차녀 마린다 엘리자베입니다."
"카온입니다."
내가 누군지 아냐라는 표정으로 에르제와 알크를 보자
에르제가 한 발 앞으로 나왔다.
"에르제 폴리아리스입니다.
지혜의 서열전에서 우승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알크 자브레입니다."
비로소 그녀가 누구인지 생각났다.
그리고 그녀의 가문 또한 어떤 가문인지 떠올랐다.
"카온 후배님. 그렇게 경계하실 것 없답니다."
"테슬린 가문의 검이자 방패이자, 불이며 물인 가문의 자제를
경계하지 않는다라.. 서스가 들었다면 뒷목을 잡을 말이군요."
"가문은 가문이고 저는 저일 뿐이죠.
점점 어두워져 가는 데 계속 여기 있을 건가요?
저도 카온 후배님에게 할 말이 있으니 일단 들어가시죠.
아직은 밤바람이 차갑답니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달랐지만
언제가 되었든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인물이기는 했다.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호호호"
입을 가리고 웃는 그녀를 따라
지혜의 서열 1위에게 주어진 기숙사로 들어갔다.
"저도 들어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많이 부족해요.
솔직히 1년 동안 제가 계속 여기에 있을 거란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잠시만 기다려요. 차를 준비할게요."
마린다가 주방으로 사라지자 알크가 입을 열었다.
"카온. 괜찮을까?"
"괜찮아. 적의는 없었어.
혹시 마린다가 마법을 쓸 기미가 보이면 내가 소리 칠 테니
알크는 에르제 뒤에 숨어."
"에? 내가 에르제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숨어?"
"크크크 네가 보호할 능력이라도 되냐?
에르제의 반지가 보호해 줄 테니까 숨으라는 거야. 크크
그나저나 알크는 공사 문제로 찾아온 것이고.. 에르제는?"
"저..저는.. 감사인사도 못했고..
도망치듯 나온 것이 죄송하기도 하고.."
"별걸 다 신경 쓴다..
아무튼, 너에게도 할 말 있었는데 잘 왔어."
"저에게요?"
"응. 나에게 배정된 기숙사 네가 쓰도록 해."
"네?!"
얼마나 놀랐는지 벌떡 일어나는 에르제였다.
"어머! 카온 후배님. 동거는 좀 그렇지 않나요?"
차를 내오던 마린다의 말이었다.
"하.. 같이 사는 게 아니라! 에르제 혼자 쓰는 겁니다."
"제..제가 왜.."
도미니크 교수에서 설명했던 것을 다시 에르제에게 말했다.
"그게 너의 안전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야.
시녀와 호위가 허락되는 거 알지?
마들린과 벨라도 데리고 와.
기숙사의 내부와 외부도 내가 아티팩트로 어떻게든 할 건데
설사 침입해와도 도망치는 시간을 벌어 줄 것이고
그전에 내가 도착할 거야."
"아.."
"어머! 카온 후배님 너무 멋진걸요?
그런데.. 그렇게 경계하시더니
제 앞에서 해도 되는 말인가요?"
"선배가 있기 때문에 더 일부러 말하는 겁니다.
온종일 실드의 장벽이 쳐져 있는 기숙사를 침입해
실드의 반지로 보호받는 에르제를
해칠 생각하는 시간 낭비 하지 말라고요."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 거죠?"
"제가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상대가 멍청한 겁니다.
알크와 대화하기 전에 마린다님께서 저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마린다는 에르제와 알크를 한번 쭉 둘러보더니
작게 미소 지었다.
"제 입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오든
에르제와 알크는 들어도 된다는 뜻이군요."
"에르제는 제가 믿는 친구이고 알크는 가문을 생각하면
저를 믿어야 하는 사람이죠."
"호호호 그래요? 그럼."
마린다가 들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