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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부터 시작하는 군주 생활-48화 (48/201)

〈 48화 〉 라이거 가문에 온 것은 환영한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48. 라이거 가문에 온 것은 환영한다.

다음 날 아침.

나와 에르제, 알크와 마린다가 한자리에 다시 모였다.

"서열전 우승 혜택으로 일주일 휴가가 주어지는 거는 알지?

난 오늘부터 사용할 거야.

내가 없는 동안 에르제는

이번 주까지는 서열전 기간이라 밖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언니와 형부에서 모든 것을 말해주고

마들린에게 가구 같은 네가 사용할 것을 마련해 달라고 해."

에르제에게 금화 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3년간 네가 지낼 기숙사니까 적당한 것이 아닌

필요하다 싶으면 다 사도록 해."

"그렇게까지는.."

"3년?!"

부담스러워하는 에르제와 놀라는 알크의 목소리가 겹쳤다.

"다 나로 인해 벌어진 일이니까 부담스러워 할 것 없어.

네가 안전하고 편해야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알크. 내가 서열 1위를 빼앗길 것 같아?"

"하긴.. 너라면.. 윽.. 진짜 재수 없다!"

"크크 에르제 알겠지?"

"네.. 고마워요.. 그런데 카온님은 멀리 가시나요?

마치 당분간 못 볼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응. 말을 타고 성도 주변 영지들을 좀 돌아볼까 싶어서."

"그렇군요.."

고개를 갸웃하는 알크를 보고 피식 웃었다.

"마린다님 기숙사를 하루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호호호 그런 부탁은 제가 해야 하는 거죠."

나는 마린다가 아니어도 괜찮지만,

마린다의 말과 의지가 진실이라면 그녀는 나에게

전부를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숙사를 나와 마린다와 헤어지고

다시 아카데미를 나와 에르제와 헤어졌다.

"이제 설명 좀 해주지?"

"크크 하나씩 물어봐."

"어제 라이거 영지 뭐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성도 주변 영지를 돌아본다니?

공사는?

다 떠나서 나 모레까지는 무조건 집으로 가야 하는데?"

오늘이 원래라면 서열전의 모든 것이 끝나는

금요일이었으므로 알크의 약속이 있는 휴일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아 답답했을 것이다.

"크크 하나씩 물어보니까.

성도 주변 영지를 돌아본다는 것은 거짓말이야.

마린다와 우리가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몰라도

너와 에르제가 나를 찾아왔다는 것을

두 파벌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고,

셋이서 같이 아카데미를 나온 것도 확인했을 거야.

우리에게 대놓고 물어볼 수 없으니

가장 가까이 있었을 마린다에게 물어볼 테지.

`이상한 움직임은 없었어?` 라고."

"마린다님이 다 말하지 않을까?"

"아니. 절대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아직은 말하지 못해.

그녀가 말한 것 모두가 거짓이라도

지금은 나의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니까.

하지만 그냥 모른다고 할 수도 없지.

마찬가지로 귀족파와 등을 돌렸다는 것을 들키면 안 되니까.

진실과 거짓을 섞어 말 할 거야.

우리가 나눈 대화는 모른다고 할 것이고,

내가 주변 영지를 둘러본다는 것은

기숙사를 나서는 우리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는 식으로

말하게 될 거야."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우리가 나눴던 대화 중에서

유일하게 숨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까. 크크"

"아~ 난 모르겠다! 그럼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가는데?"

"라이거 영지."

"하.. 진짜 미치겠네.. 나 이틀 안에 와야 한다니까?"

"크크 그냥 따라오기나 해."

알크와 고용인들과 간단히 인사하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너 혹시 멀미 같은 거 심해?"

"멀미? 남자가 무슨! 그런 거 안 해!"

"그래? 잘됐네. 그럼."

어떠한 설명도 없이 텔레포트 아티팩트에 마력을 주입했다.

순식간에 변한 방의 모습과 옆에서 들리는 헛구역질 소리.

"우욱.. 어? 뭐가 방이 변했는데?"

"크크 라이거 가문에 온 것은 환영한다."

"미쳤냐?"

"나가자."

"어디를?"

영주성 본채의 내 방문을 열자

나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리아였다.

"칠흑 기사단의 단장 리아가 주군을 뵈옵니다."

리아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네. 주군."

살짝 미소를 보이는 리아.

"헐.."

리아의 미모에 빠져버린 알크을 보며 가볍게 혀를 찼다.

"쯧. 알크 정신 차리지?

리아 인사해. 성벽 보수 때문에 데리고 온 아카데미 동기."

"리아입니다."

"네.. 저는.. 알크 자브레라고 합니다.."

아직도 넋을 놓고 있는 알크를 무시하기로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백작님께서는 집무실에 계시고

샤를님께서는 정원에 계십니다."

"오! 정원이 완성되었어?"

"별채 내부의 가구들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완공되었습니다."

"우선 아버지에게로 가자."

"네. 주군."

리아와 내가 앞장서서 가자 멍하게 있던 알크도 따라왔다.

"라이거 가문의 기사 아랍이

라이거 가문의 카온 도련님께 예를 올립니다."

"오랜만. 아직도 혼자야?"

"하하 아닙니다. 단장님께서 교대해 주시고

다음 주에는 추가 인원도 들어올 예정입니다."

"잘됐네. 고생했다."

"보람이었습니다."

"전해줘."

"네! 백작님 카온 도련님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 카온? 카온이 왔어? 들어오라고 해!"

아랍이 집무실 문을 열기 전 알크의 뒤통수를 때렸다.

"정신 차려라."

"아.. 미안. 진짜 여기가 라이거 영지구나.."

"영주성의 백작 집무실 앞이기도 하다."

"내가 올 자리가 아니야.."

문이 열리자 아버지가 입구까지 나와 있었다.

"아버지."

"카온! 어서 오너라. 별일 없었더냐?"

"하하 많은 일이 있었지요.

저녁때 같이 식사하며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하하"

"그래그래. 옆에 있는 자는 누구더냐?"

"자..자브레 자작 가문의 장남 알크 자베르가

라이거 백작 가문의 가주께 인사 올립니다."

"라이거 가문의 가주 펠리스 라이거라 한다.

자브레.. 자브레 가문이면

서쪽에 건축으로 유명한 가문 아닌가?"

"네. 아버지. 남부 몬스터를 막는 성벽을

자브레 가문에게 의뢰할까 합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데리고 왔습니다."

"오호! 결정권은 있는 것이고?"

아버지가 알크를 향해 묻자 잔뜩 긴장한 채 입을 열었다.

"결.결정권은 없습니다.

하.하.하지만 큰돈이 오가는 사.사업이다 보니..

아버지께서.. 거절하시지 않을 겁니다."

"그렇군. 그 문제는 카온이 알아서 하는 것이니

카온과 잘 상의해서 두 가문 모두

이익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네? 아! 죄송합니다."

"하하하 아니야. 곧 알게 될 테니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나을 것이야.

그래. 카온아. 바로 갈 것이냐?"

"네. 이 친구가 시간이 얼마 없어

어머니와 프레시아 얼굴만 보고 다녀올까 합니다."

"그래. 다른 이야기는 저녁 이후에 하자꾸나."

"네. 아버지."

집무실을 나오자 알크가 숨을 크게 내쉬었다.

"후하.. 역시 백작은 다르구나.."

아마 아버지의 날개가 펼치기 전에 만났다면

알크가 저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백작으로서의 위엄을 찾아가고 계신 건지,

아니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의 아버지에게는 백작의 위엄이 보였다.

"도려님~!"

"메이! 바이올렛! 내가 온 지 어떻게 알았어?"

"저도 지금 너무 신기해요!

글쎄요! 바이올렛이요!

갑자기 빨래를 멈추더니 `도련님 온 것 같아요!` 이러더니

뛰어나가는 거 있죠? 세상에 진짜였다니.."

"응? 바이올렛이?"

"네! 바이! 뭐라고 했지?"

"바이?"

"헤헤 이름이 길어서 편하게 부른다고.. 헤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래. 바이올렛. 어떻게 알았느냐?"

"그..게.. 도련님 방 쪽에서

뭔가 휙! 하고 팟! 하고 하는 게 느껴졌어요.."

"휙.. 팟..? 응? 잠깐!"

나는 뫼비우스 고리를 활성화해 바이올렛을 살펴봤다.

"크크크 하하하하"

"도련님?"

"하하하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나중에 따로.. 아니,

다 모이면 그때 이야기 하자꾸나."

"헤헤 뭔지 모르겠지만 알겠어요.

어머! 죄송해요.."

이제야 메이의 눈에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알크가

눈에 들어온 것 같았다.

"아! 알크도 나중에 소개할게. 지금은 시간이 빠듯해."

"네! 도련님! 저녁은 어떻게 해요?

오늘 주무시고 가시는 거예요? 목욕은 준비할까요?"

"크크 메이 너는 변한 게 없구나. 다 할 것이니 준비해줘."

"네!"

바이올렛의 손을 잡고 바람처럼 사라진 메이를 보며

알크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허.. 정신이 하나도 없네."

"지금 내 뒤에 있는 기사 리아가 나와 함께 걷는 이라면..

너를 정신없게 한 시녀 메이는

내가 앞만 보고 걸을 수 있게 해주는 존재지."

"너.. 전혀 다른 사람 같다.."

"일단 어머니와 동생도 봐야 하니까 움직이자."

어머니와 프레시아는 정원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었다.

두 사람과 간단히 안부를 묻고 알크를 소개한 뒤

다시 내 방으로 왔다.

서랍에서 다른 텔레포트 아트팩트를 꺼냈다.

"멀미 같은 거 하냐?"

"설마.."

"크크 간다."

알크와 함께 텔레포터 이동한 곳은

리먼이 지부를 만든 창의 마을 안 상단 건물 안이었다.

"텔레포트?"

"크크 빨리도 물어본다."

"하.. 포기다. 포기. 그래 뭐가 뭔지 모르지만

설마 네가 날 죽이겠냐? 젠장!"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알크와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알크도 내가 점점 내가 편해졌는지

본래 자신을 모습을 보였지만 그 모습이 싫지 않았다.

알크를 이끌고 향한 곳은

자브레 가문에게 의뢰할 성벽이었다.

"꺄아악! 카온 도련님!"

"어디? 우와악! 카온 도련님이 오셨다!"

"창의 마을 영웅! 카온님이 오셨다!"

건물을 나서 거리로 들어서자 몰리는 인파와 환호에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영웅?"

"몰라 임마."

"뭐야? 뭔데 너를 영웅이라 불러?"

"하.. 일단 있어 봐."

손을 들어 주민들을 조용히 시키고 입을 열었다.

"한 번만 더 영웅이란 말이 들리면 다시는 안 온다?

그리고 일 안 해? 다들 가서 일해 일!"

"도련님이 오셨는데 일은 무슨 일입니까? 잔치를 해야죠!"

"맞습니다!"

"얼씨구! 그럼 선택해.

같이 먹고 마실까? 아니면 다시는 창의 마을에 오지 말까?"

약속이라도 한 듯 순식간에 사라지는 주민들을 보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

알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카온의 손에 끌려와 번쩍하고 나니 도착한 곳이 라이거 영지,

그것도 영주성 카온의 방이었다.

그리고 방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기사의 예를 올리는

아름다운 미모의 여기사를 만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라이거 가문의 가주이자 영주인

백작님의 집무실 앞이었다.

처음 만난 펠리스 백작이었지만

들었던 소문과는 너무 달랐다.

카온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라이거 영지의 사정과

그곳을 다스리는 백작의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능력하고 힘이 없는 백작이라는 소문과 달리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위엄이 넘쳐났다.

어찌어찌 집무실에서 나와 만난 것은 메이라는 시녀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신이 알던 카온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영주성 내에서 마주치는 모든 집사와 시녀들의 눈에는

존경이 있었고, 그런 이들의 인사를

카온이 이름까지 부르며 받아 주었다.

예의가 아닌 존경이 담긴 집사와 시녀들의 눈빛,

그런 이들이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불러주는 카온.

알크로서는 처음 본 장면이라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 다시 어지러움을 이기며 온 곳은

창의 마을이라 불리는 자베르 영지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영주성에서의 충격은

이곳에서 받은 충격과는 비교되지 않았다.

상회 건물에서 일하는 이들의 허리는

카온이 나올 때까지 펴지지 않았으며

건물을 나서자 많은 주민이 카온을 알아보고 몰려들었다.

카온의 실력이 좋은 것은 알지만,

호위 하나 없는 상황에서 몰려드는 주민을 보고

웃기만 할 뿐 긴장하나 하지 않는 카온이나,

귀족에 대한 예를 취하지 않으면서

카온을 영웅이라 부르며 잔치를 해야 한다는

주민들을 보며 알크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가슴속에 뭔가가 간질거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온을 바라보는 눈에 존경이 가득해.."

알크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한발 앞서가던 카온이 뒤돌아섰다.

"나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건 모르겠어.

하지만..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겠어."

"주민들은 평민이야..

네가 백작가의 자제인 것을 알면서도 예를 올리지 않았어."

귀족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나쳤다면 죄가 되지 않지만

알고도 바닥에 엎드리지 않는 것은

평민들에게는 죄였다.

"내가 하지 말라고 했어.

바닥에 엎드리지 않든, 한쪽 무릎을 꿇지 않든

저들은 내가 카온 라이거라는 것을 알아.

처음에는 바닥에 엎드려 예를 올렸어..

올렸는데.. 그때 보았지..

엎드리고 숙인 얼굴에 담긴 원망과 분노를..

그런 눈빛을 보낸 주민들에게 화나 났다기 보다..

부끄러웠고.. 미안해지더라고. 하하.

그래서 엎드리지 말라고 했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잘하는 카온이였지만

어제와 오늘을 겪은 후라 그런지

알크는 이번 카온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카온의 등이 엄청나게 크게 보였다.

"같이 가!"

*

어느새 도착한 성벽 위.

"우와.. 왕국의 남부에 이런 성벽이 있다니.."

"저 멀리에 몬스터 숲이라는 곳이 있어."

"알아! 남부에는 몬스터 숲의 오우거,

서부에는 사막의 골램, 동부에는 바다의 철갑상어."

일라인 왕국의 3대 위험 구역을 말하는 알크였다.

"서부와 동부와 다르게

남부의 몬스터 숲은 숲 전체가 몬스터의 구역이지."

서부의 골램은 위험성이 높은 것은 맞지만,

사막의 끝에서만 출몰하고

인간의 구역으로 침범하지 않았으며,

동부의 철갑상어 또한

자신의 구역으로 들어오는 배만 공격할 뿐이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인간을 먼저 공격하는 몬스터들이 사는 곳이지.

그런 몬스터들을 방어하기 위한 벽이

우리가 올라와 있는 곳이고."

알크에게 성벽이 어디서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청,검,방패의 마을에 대한 설명과

그 중요성까지 이야기했다.

"하.."

"웬 한숨?"

"그러니까 여기를 지키고 있는 것이

라이거 가문이라는 거잖아?

하.. 진짜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네..

여기가 뚫리고 라이거 영지가 뚫리면 다음이..

위치상 파실리온 영지잖아.

그런데.. 귀족파니.. 국왕파니..

자기 밥그릇 싸움을 위해 라이거 가문을.."

"크크 평화에 찌는 이들이 몬스터의 무서움을 잊은 것이지..

아무튼. 이 벽을 모두 보수 및 증축할 거야."

단순한 성벽이 아니라 벽이 윗부분으로 올라올수록

점점 밖으로 향하는 형태. 쉽게 말해,

독수리의 부리 끝이 하늘을 향하는 모양을 설명했다.

"아! 그렇게 생기면 성벽을 타고 오르는 게 쉽지 않겠구나?"

"응. 그리고 휘어지는 지점에 이렇게.. 구멍을 뚫어서.."

바닥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

"그림으로 보니까 더 이해하기 편하네..

이 구멍을 통해 오르지 못한 벽을 꾸역꾸역

타고 올라오는 몬스터를 창으로 찌른다? 오호!"

"전체적인 모양은 똑같은데

벽에 구멍은 아까 말한 세 마을이 있는 곳만 하면 돼."

"각 마을까지는 달리는 말로 3일 거리,

게다가 이곳 창의 마을에서 서쪽으로 3일 거리,

검의 마을이란 곳에서 동쪽으로

3일 거리까지 성벽이 이어져 있다는 거잖아?

성벽의 형태도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구멍은 그냥 뚫으면 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야.. 특히.. 미안한 말이지만..

라이거 가문에 기술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재료가 충분한 것도 아니고..

쉽게 말해 노동자만 있는 거잖아?

인건비와 재료비, 운송비가 많이 들 거야."

"금액은 상관없어.

부실 공사가 아닌 방법으로 기간만 단축 시킬 수 있으면

추가 비용이 들어도 괜찮아."

"허.. 너는 진짜.. 모르겠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아버지께 말씀드릴게.

아마 아버지가 오시든 장인이 오든 실사를 한번 올거야.

뭐.. 그전에 너를 먼저 보자고 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엄청난 자금이 들어가는 공사라.."

"최대한 빨리 약속을 잡아줘.

공사 비용 때문에 너를 곤란하게 할 일은 없어."

여기까지 대화를 마무리하고 텔레포트 아티팩트를 이용해

다시 영주성을 돌아왔다.

알크에게 손님방을 내어주고 쉬고 있으라 한 뒤 리아와 함께

`필라`의 남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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