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입만 산 것은 여전하구나.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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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입만 산 것은 여전하구나.
12월 7일.
호리페가 이끄는 페페 군이
영지의 경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발견했다.
"예상보다 하루가 느리군요."
"뒤는 전혀 경계하지 않고 오로지 직진만 하는 호리페야.
하루라는 시간을 소비하는 동안
폴리아리스가 어떤 식으로 나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고."
"어떻게 뒤를 전혀 경계하지 않을 수 있죠?"
"자기들 뒤를 칠 수 있는 존재는 라이거 가문밖에 없어.
라이거 군이 서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노 영지를 지나야 하고, 동이나 북으로 가기 위해서는
페페 영지를 지나야 하지.
우리처럼 성벽을 벗어나 몬스터 숲을 타고
이곳까지 올 생각은 못 했을 테니까.
무엇보다 페페 영지의 마을이 가장 빠를 길을
내어줄 것이란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
폴리아리스 영지를 넘기 전
1차전을 벌이겠다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정찰을 보낸 이들이 하루만 일찍 도착했어도
들키지 않기 위해 언덕을 넘어 이곳까지 왔겠지만
시간상 페페 군이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마을을 돌파해야 했고,
마을을 지나면 분명 우리의 존재가
호리페의 귀에 들어갈 것이기에
그대로 격돌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정보를 알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마을 주민들의 호리페에 대한 분노가 컸다.
"촌장이 달리는 말에 뛰어들어 길을 막고..
주민들이 음식을 챙겨 줄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다른 군도 아니고..
페페 군이 그런 만행을 저질렀으니 더 분노가 컸겠지."
"군이 움직입니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돌격을 할까 생각했지만 그때보다
휴식이 끝나고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행군 준비를 할 때가 더 우리의 피해를
줄일 것 같아 이때를 기다렸다.
"전원. 오러 홀을 열어라."
나도 뫼비우스 고리를 천천히 회전시켰다.
"전원! 죽어도!"
""살아라!""
뿌우~뿌우~
리아의 돌격 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처음 목표했던 페페 군의 기사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칠흑 기사단의 말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페페 군 기사단 진영에 도착한 우리는
페페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갑옷을 입은 기사를 향해
보이는 대로 검을 휘둘렀다.
"뭐야?"
"윽!"
"검은 기사다!"
"뭐야? 누구야? 악!"
"내 팔! 내 팔!"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한 페페 가문의 기사들은
뒤늦게 검을 들었지만, 그들이 휘두른 검은
칠흑 기사들에게 닿지 않았다.
뿌우~뿌우~뿌우~
페페 군의 기사단 진영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칠흑 기사들은
다른 뿔 나팔 소리에 일제히 그곳을 빠져나와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죽여! 뭐해! 싸우라고!
누구냐? 감히 누구.. 저 갑옷은.. 너는!"
한발 늦게 사령부 막사에서
기사단 진영으로 달려온 호리페가
나와 칠흑 기사단의 존재를 확인했다.
나는 카오스의 고삐를 칠흑 기사단이 향한 곳이 아닌
호리페 쪽으로 돌렸다.
카오스에 올라탄 내가 호리페 앞에 서자,
살아남은 기사들과 호리페의 호위 기사들이 나를 에워쌌다.
"오랜만이군."
"카온! 네 이놈!"
호리페의 외침을 무시하고
나를 둘러 싸고 있는 기사들을 바라봤다.
"다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냐?"
기사들이 내 뿜는 오러의 기운은
분명 나이트 경지의 기운이었다.
하지만 페페 가문의 연공법이라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달하지 못하는
경지이자 그들의 나이였고, 호리페에 의해
라이거 기사단의 연공법이 전수 되었다고 해도
기사들의 오러가 주인을 따른다는 느낌보다
기사들을 오러에 맞추려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카온!"
악에 받쳐 내 이름을 부르는 호리페를 잠시 바라보고
카오스의 고삐를 칠흑 기사단이 향한 곳으로 돌렸다.
"나의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죽고 싶지 않거든 스스로 길을 열어라."
한 명의 기사가 살짝 옆으로 비키자
눈치만 보고 있던 다른 기사들도 길을 열기 시작했다.
"누구의 명령을 듣는 것이냐?!
카온을 막아라! 절대 살려 보내서는 안된다!"
"쯧. 호리페. 입만 산 것은 여전하구나.
가자 카오스."
히이잉!
"카아아온!"
호리페의 외침을 뒤로하고
나를 기다리는 기사단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
카온이 시야에서 벗어나자 호리페는 차고 있던 검을 꺼냈다.
"기습이었다지만 어찌 이렇게 허무하게 당했단 말이냐!?
보아라! 저기 누워있는 기사 중에 그놈의 기사가 있더냐?
수백, 수천의 금화가 저렇게 죽었다!
그 좋은 영약을 먹고 아랫도리를 흔드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버러지들!"
자신의 오러를 끌어 올린 호리페는
제일 처음 길을 내주었던 기사에게 다가갔다.
"먹여주고!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길을 내어줘?
목숨을 걸고 카온에게 검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길을 내어줘? 너는 죽어 마땅하다!"
잿빛의 오러가 실린 검이 기사의 목을 그었다.
"다음은 누구냐? 누가 이 벌레만도 못한 놈
다음으로 길을 열었냐고 물었다!
그래! 너구나! 네가 열었어!"
"아..아닙니다. 저는.. 윽."
호리페는 그의 변명도 듣지 않고 목을 내려쳤다.
"총사령관님!"
"그래! 기사 단장 너부터 죽여야겠구나!"
"네! 이 죄는 이번 영지전이 끝나고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카온과
그의 기사단이 저희 뒤를 노렸다는 겁니다!"
케인의 말에 정신을 차린 호리페가 행동을 멈추고
잠깐이지만 잿빛으로 물들었다가
원래의 모습을 찾은 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죽은 놈들은 들판에 버려라.
그놈들에게 기사의 예의 따위를 지켜 줄 의무가 없다!
또한, 전투를 치르지 못할 만큼 상처를 입은 기사도
죽여 같이 버려라.
그들을 치료해줄 약초가 아깝고
배를 불러줄 식량이 아깝다."
"네. 총사령관님."
"대책 회의를 하겠다. 알토는 따라오도록."
대책 회의라는 거창한 말을 했지만,
회의의 주체는 호리페였고
병사와 기사의 수로 밀어붙인다는 계획만 있던
영지전이었기에 참가 인원은 알토밖에 없었다.
"70의 기사 중에 살아남은 자가 고작 10명이란 말이냐?"
실제로는 24명의 기사가 살아남았지만
호리페의 명에 의해
14명이 치료를 받는 대신 목숨을 잃었다.
"네. 총사령관님."
"어떻게 저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분명 할아버지께서
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전령을 보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라이거 가문은 몬스터 토벌을 앞두고 있어!"
"라이거 가문 자체가 움직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군이 움직였다면 이곳까지 당도하기 위해서는
마노 영지와 우리 페페 영지를 통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아마 신분과 모습을 숨기고
페페 영지와 주변에 숨어있다가
저희가 움직이는 것을 기다렸을 겁니다."
"폴리아리스와 합류하면 골치 아파지는데.."
"이건 제 생각이지만..
만약 폴리아리스 군과 합류하지는 못할 겁니다.
영지전의 규칙상 동맹에 관해서는 미리 알려야 합니다.
하지만 폴리아리스와 라이거 가문이
동맹을 맺지 않았습니다.
만약 카온이 폴리아리스 군에 합류해서 같이 싸운다면
만에 하나 그들이 이긴다 하더라도 왕국법을 어기는 것이고
두 가문은 페페 가문에 엄청난 배상을 해야 합니다."
"아.. 그렇지.."
"아마 우리가 폴리아리스 군과
본격적인 대치가 있을 때까지
오늘 같은 방식으로 치고 빠지며
우리를 괴롭히지 않을까 합니다."
알토의 이어지는 뒤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호리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기회군."
"기회 말입니까?"
"여기에서 이틀 거리에
폴리아리스 영지의 첫 번째 마을이 있지?"
"네. 총사령관님"
"이 마을까지 이동하는 동안
병사를 앞뒤 좌우 넷으로 나눠 행군한다.
그리고 마을 근처에 도착하면
각 마을에서 끌고 온 여자들을 주민으로 위장시켜
마을에 가두고 병사를 다시 편성한다."
"죄송하지만.. 이유를 여쭤봐도 됩니까?"
"카온.. 그놈은 함정인 것을 알아도 구하러 올 놈이거든.
그리고.. 나중에 카온이
무고한 폴리아리스 영지민을 학살했고
우리가 그것을 벌했다고 발표할 수 있지."
"아!"
"천 명의 병사로 마을을 둘러싸고
어둠을 틈타 마을 주변에
천 명의 병사를 셋으로 나눠 잠복한다.
그리고 우리는 남은 병사들과 함께
폴리아리스 영주성으로 진군한다.."
천 명의 병사와 카온의 기사들이 격돌하는 동안
숨어있던 다른 천 명의 병사들이
혼란 속으로 화살을 쏜다는 계획이었다.
"숨어야 하는 천 명의 병사들을 선별하고
그들의 무장을 가볍게 한 뒤 화살을 넉넉하게 지급해줘."
"카온이라면 숨어있는 병사들을 눈치챌 겁니다."
"조금 전에 말했잖아. 함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구하기 위해 어떻게든 올 거라고.
그게 카온이라는 놈이거든 하하하."
"하긴.. 진짜로 자기 하나 죽이겠다고 아군을 향해
활을 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지! 아!
알토. 남은 기사 중에 셋을 선별해서 병사 2천을 이끌고
이곳과 이곳을 점령한 후,
모든 것을 가져오라고 해. 우리도 보충해야지?"
"그럼.. 기간이 조금 길어지지 않겠습니까?"
"잊었어? 우리가 서두르는 이유가 라이거 가문 때문이고,
라이거 가문에서 가장 문제 될 것이
카온과 그의 기사들이라는 것?
여기서 카온만 잡는다면. 아니.. 부상을 입히고
그의 기사들만이라도 죽일 수 있으면..
그 며칠을 소비하는 것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아."
"아!"
"지금부터 군의 1차 목표는 카온을 잡는 것에 집중한다!"
"충!"
*
호리페가 카온을 잡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던 그 시간.
페페 자작은 묵묵히 이자벨과 호리페의 시중을 들던
케인을 불렀다.
"자네가 이곳으로 오고 이렇게 둘이 앉은 것은 처음이군."
"굴러온 돌이고 나중에는 다시 나갈 돌입니다."
"그렇지..
자네가 바라보는 곳은 이곳이 아니라 라이거 영지이니..
요 며칠 술과 함께 산다고 하더니 이자벨 때문인가?"
입으로 찻잔을 가져가던 케인의 손이 멈췄다.
"뭘 그렇게 놀라는가.
설마 내가 그대와 이자벨의 관계를
모를 것으로 생각했었나?
탓하고 벌할 생각으로 말을 꺼낸 것이 아니니 걱정 말게나."
"허면.."
"벌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리페의 머리에 왕관이 씌워지는 날
그대가 상왕 노릇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들더군."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저의 충심은 오로지 호리페 도련님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알지 잘 알지.
이자벨과의 관계를 뺀다면 말이야..
백작에 남부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인
마노 영지의 영주 자리는 어떤가?"
"네?!"
"자네도 우리 계획을 알 것 아닌가?
폴리아리스 다음은 라이거,
라이거 다음은 마노, 마노 다음은 파실리온..
그때가 되면 작은 왕국을 선포해도 되지 않겠는가?
페페의 피가 흐르는 호리페라면
서부를 먹고 중앙을 먹고 동부를 먹겠지?
마노 영지의 영주 케인 백작이 1등 공신이 되면
당연히 공작이 되지 않겠는가?
어떤가?"
자작의 물음에는 두 가지 선택이 존재했다.
이자벨을 통해 상왕을 노릴 것인가? 아니면
이자벨을 포기하고 부와 권력을 차지할 것인가? 였다.
그리고 그 선택 속에는
상왕을 노리겠다면 자작 자신이 나서
분란의 씨앗이 될 케인을 처리했다는 것과
이자벨에 대한 마음과 주제넘은 욕심을 버리면 부와 권력을
자신이 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케인은 벌떡 일어나 페페 자작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자작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래그래. 하하 그만 자리에 앉게."
자작은 케인의 눈빛에서 지금 당장을 모면하고
살기 위해 후자를 선택한 것이 아닌,
성공과 부의 욕심이 이자벨을 향한 마음보다 컸기에
후자를 선택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배신하고
여자까지 포기하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아. 하하
그대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내가 알아봐 주지"
"감사합니다. 자작님!"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딱 그 정도인 것은 케인만이 아니었다.
파실리온 영주성에 도착한 후 이자벨은 매일 밤
레테나 파실리온의 침실을 찾았다.
"허허 이자벨. 그대 때문에 낮에 정무를 보기 힘들구려."
"어머. 매일 그렇게 책상에 앉아 계시니까
체력이 떨어진 거예요.
내일은 저와 함께 산책이라도 해요."
"그래. 안 그래도 파비친코
그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내일을 그러는 것이 좋겠소."
"정말 이해 할 수 없어요!
서스 공자님이 일부러 그랬겠어요?
다 메튜인가 뭔가가 욕심을 부린 탓이지요.
거부했으면 됐고! 마시지 않으면 되었잖아요?
분명 그놈이 공을 세우기 위해 억지를 부렸고
서스님은 어쩔 수 없이 구해줬을 거예요.
자기 자식 관리 못 한 것을 왜 백작님께 따지는지 몰라!"
이자벨을 아버지인 페페 자작의 명을
충실히 따르는 것과 동시에
백작과의 관계를 즐기고 있었다.
"당신도 알고 있는 것을 그 것들은 모르니
답답할 뿐이지.. 쯧쯧.."
그리고 레테나 백작 또한 외로웠던 밤을
이자벨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
"폴리아리스 영지에서 피난 온 이들에게
살 곳을 마련해줘서 고마워요.."
"그대의 따뜻한 마음이 통한 것이지.
나였다면 그들에게 성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것이요."
"어머! 그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면
페페 가문이 거둬들이는 세금이 늘 것이고
세금이 늘면 백작님의 창고가 든든해질 거랍니다~"
"하하하 그대가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는
솔직히 많은 의심을 하였소만?"
"지금은 그 의심이 풀리셨나요?"
"풀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한 침대에 있지 않겠지? 하하"
"누가 뭐라 해도 페페는
백작님의 충성스러운 가문이랍니다~"
두 사람의 몸은 하나로 이어졌지만,
생각만큼은 각자 달랐다.
*
12월 9일.
"주군. 저건 뭐하는 짓일까요?"
마치 보라는 듯 여자들을 주민으로 위장시키고,
보라는 듯 병사들을 마을에 배치 했으며,
보라는 듯 어설픈 위장으로 병사들을 매복시키고 있었다.
"엥? 군을 다시 두 개로 쪼갰습니다."
그리고 군의 일부가 빠져나와 지도상의 마을로 향했고,
호리페를 중앙에 배치한 본진은
폴리아리스 영주성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략 3천의 병사로 영주성을 향해간다?
호리페가 목적를 바꿨군."
"주군. 3천의 병사지만 호리페만 노리고
직선으로 들어가면 가능합니다.
호리페만 잡으면 병사들도 창을 내려 놓을 테니까요."
"나는 같은 영지를 약탈하고
여자들을 희롱한 것에 환호한 병사들을
살려서 보낼 생각이 없다."
나는 바닥에 여자들이 주민으로 위장되어 들어간
마을과 그 주변을 그렸다.
"제일 먼저 이곳을 친다."
약 3백 명 정도가 매복해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다른 곳의 화살이 충분히 날아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 장소에서 몰살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
매복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선을 그었다.
"다른 지점에서 활시위가 당겨지는 순간
아담이 뿔 나팔을 불면 즉시 후퇴해
이곳과 이곳의 중앙으로 돌격한다."
또 다른 매복지 사이를 가로지르는 선을 그었다.
"잠..잠깐만요!"
"응. 활에서 벗어난 화살은 멈출 수가 없지."
"우리를 죽이겠다고 또 화살을 쏘면..
서로에게 겨누게 되는.."
"그리고 우리는 그대로 이곳으로 달린다."
마지막으로 가리킨 곳은 마을이었다.
"활이 아닌 창을 든 병사 천.
모두 죽이고 여자들을 구출한다."
""충!""
작전이 카시오스와 아담을 통해 전달되고
호리페의 본진과 다른 병력이 최대한 멀어지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