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 잠깐 날파리가 꼬여서 말이지.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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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잠깐 날파리가 꼬여서 말이지.
긴 흑발의 아름다운 여인.
지난 삶에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일라인 왕국의 제 1 왕녀 로즈 일라인이
내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처음 뵈어요.
제 1 왕녀 로즈 일라인이
라이거 가문의 카온 라이거님께 인사 올립니다."
"라이거 가문의 카온 라이거가
로즈 일라인 제 1 왕녀님께 인사 올립니다."
먼저 예의를 갖췄기에 나도 그에 맞는 예를 갖췄다.
"역시.."
왕녀가 말하는 `역시`의 의미는 알 수 없었다.
"잠시 저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되시는지요."
지난 삶에서 내가 들은 왕녀는
왕국 제일의 미모를 가졌으며 총명하고
마법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과
제국은 물론 다른 왕국에서
끊임없이 청혼이 들어왔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독신으로 살다가 병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는 것까지였다.
"지금 왕국 동부와 북부에 역병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영지가 걱정되니 많은 시간은
내어드리지 못합니다."
조금 전 일로서 왕실과 라이거 가문은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되었다.
언제가 분명 적이 될 여인이었기에
정보를 얻고자 허락했다.
"괜찮아요. 그럼 저의 궁으로 가실까요?"
"아니요.
왕녀님의 궁은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머! `네 기둥` 가문의 후계자이신 카온님은
어디든 상관없지 않나요?"
"그것과 별개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어머 고지식하셔라. 좋아요. 그럼 본 궁으로 가요."
나는 왕녀를 따라 조금 전까지 있었던
본 궁으로 다시 들어갔다.
처음 왔을 때 안내받았던 접견실보다 조금 더 화려한 공간.
"본 공 내에서 저에게 허락된 공간이니 편하게 앉으세요.
너희들은 나가보렴."
"왕녀님을 모시는 호위 기사나 시녀가
듣지 말아야 하는 내용이라면 저 또한 듣지 않겠습니다."
호위 기사와 시녀를 내보내려는 왕녀를 말렸다.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기 위해서 온 것이지
그녀와 밀담을 나누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고,
왕녀와 하하 호호하며 대화할 것도 아니지만
단둘이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빌미를 주기도 싫었다.
"흐응.. 조금 서운해지려고 하는데요?"
"일어나겠습니다."
"칫. 어차피 얘네들은 다 알고 있으니까 뭐.. 됐죠."
"감사합니다."
결국, 여기사 셋 중 두 명은 문밖에서,
한 명은 문 안에서 대기하고 시녀는 왕녀의 뒤에 자리했다.
"카온님?"
"말씀하시지요."
"제 편이 되어주세요."
왕녀의 뜬금없는 말에
입으로 찻잔을 가져가던 손이 멈췄다.
"아버지와 제 동생을 뵙고 오셨죠?
아! 테슬린 공작님까지 뵈었겠군요.
음.. 제 기억이 맞다면 카온님께서 아버지와 공작님,
제 동생까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카온님을 벌하겠다는 것은 같았어요.
하지만 두 발로 왕성을 나가고 계셨다는 것은
오히려 그분들이 힘들 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당한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죠."
"흐응.. 말을 돌려 하시는 것을
싫어하신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봐요?
뭐.. 제가 먼저 대화를 청했으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보죠.
이 왕국은 제 동생이 왕이 되면 망하게 될 거예요.
아니, 이복동생인 제퍼드가 왕이 되어도 망할 거예요."
"왕녀님의 입에서 왕국이 망할 거라는 말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
"호호 사실 인걸요.
지금도 위태위태하잖아요?
아버지께서는 왕국이 위태롭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지만요."
자신의 아버지까지 비판하는 듯한 그녀의 말에
속으로 꽤 놀랐다.
이후 로즈 왕녀는 제라드 왕과
제이슨 왕자에 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보고 느낀 왕이자 아버지는 무능력 그 자체였다.
선대 왕에게는 아들이 제라드 일라인 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경쟁이나 어려움 없이 왕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판단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앉았음에도 제라드 왕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하는 자가 있으면
그의 말이 충언일지라도 듣지 않으려 했고
왕의 성향을 파악한 귀족들은 아첨만 늘어놓기 시작했다.
왕의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야 할
국왕파 귀족들은 점점 간신이 되어갔고,
이때를 놓칠 테슬린 공작이 아니었다.
지금은 마치 왕실과 공작 가문이
대등한 힘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라드 왕 머리 위에
공작이 있다는 것이 왕녀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동생 제이슨에 대해서는 비판을 넘어
비난을 쏟아 부었다.
왕녀가 말해준 제이슨 왕자에 대한 것 중에
가장 놀랐던 것은 그가 돈과 술을 좋아하고
그 둘보다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외가인 테슬린 가문을 시작으로
귀족파의 힘으로 왕에 오르면
자신의 배경이 되어주었던 테슬린 가문과
귀족파는 물론, 국왕파의 힘까지 줄여
권력이 오로지 왕에게만 집중된 왕국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었다.
"전하께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당연히 알고 있죠.
알고 있는 것을 넘어 지지하고 있을 거예요.
제이슨이 왕이 되면
눈엣가시였던 귀족파를 몰아낼 수 있고..
왕만이 권력을 가지는 것..
아버지가 원하는 것이기도 했으니까요."
절대 권력을 가진 자가 현명한 왕이라면
자신 또는 다음 대까지는 나라가 풍요로워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오로지 권력만 쫓는 자라면
그가 권력을 잡는 순간 나라가 망하는 것과 같다.
"제가 왜 23살이 되도록 다른 왕국이나 귀족들에게
시집을 가지 않았는지 알아요?"
"왕실의 사정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왕국 제일의 미녀에 총명함까지 갖췄다는 왕녀가
왜 독신으로 살았는가 하는 의문이 풀릴 것 같았다.
"제이슨의 그런 의도를 알고
어머니를 찾아가 여왕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당연히 테슬린 공작에게
제이슨 왕자님의 생각이 전달되었겠군요."
"맞아요.
어머니와 공작님의 압박에 후계자 선정을 미뤘고
저도 시집을 가는 대신 후계자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죠."
왕녀가 왜 독신으로 살게 됐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이 병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도 생겼다.
`아! 그래서 제이슨을 남부로 보내려고 했던 거였어..
그리고 공작의 야심..`
왕녀가 적이나 다름없는 나에게 손을 내민 것을 보면
테슬린 공작이 배신을 준비하는 제이슨 왕자 대신
로즈 왕녀의 손을 잡아 준 것 아니었다.
즉, 제라드 왕은 자기 아들을 라이거 영지로 보내
전쟁으로 엉망이 된 `네 기둥` 가문의 영지를 되살리고,
몬스터들을 막으며 명성을 쌓게 하려는 것이고
테슬인 공작은 이런 왕의 계획을 방해하고 이용하면서
자신이 왕위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였다.
내가 알고 있었던 왕녀,
그리고 지금까지 그녀의 말만 들었다면
계획의 변경도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어서 말하는 그녀의 눈빛에서 그녀 또한
제라드 왕이나 제이슨 왕자와
같은 부류의 존재임을 깨달았다.
"카온님께서 도와주시고 제가 여왕이 되면
라이거 가문을 다시 공작 가문으로 승격시키고
카온님께서 원하신다면 대전의
제 의자 옆에 앉혀드릴 수 있어요."
공작 가문으로 다시 올려주고,
나와 결혼까지 하겠다는 말이었다.
나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그 약속이 아니라
말을 하는 동안 그녀가 보인 욕망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아마 이 말 이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으나
`여왕`이라는 단어를 내뱉으면서 분출되지 않았나 싶었다.
"거.."
쿵! 벌컥!
누군가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제이슨 왕자가 들어왔다.
"둘이 뭐 하는 것입니까?"
"어머! 제인슨. 이게 무슨 예의 없는 행동이니?"
"누님! 지금 예의를 따질 때입니까?
왜 카온 라이거와 함께이신 겁니까?"
하대라는 왕자를 향해 한마디 해주려다가
그의 눈빛에서 이상함을 느껴 입을 닫았다.
`분노가 아니라.. 질투..?`
"왜? 내가 카온님과 대화를 나누면 안 되는 거니?
우리 동생.. 나와 카온님이 손을 잡고
너에게 뭐라고 할거라 생각하고
이렇게 뛰어온 거야? 호호
이렇게 걱정이 많고 겁이 많아서야 어떻게 왕이 되겠어?"
"누님!"
"어머! 소리치지 마렴.
카온님이 트윈 헤드 오우거의 심장을
가지고 계시다는 소문을 들었지 뭐니.
너도 마법을 배우고 있으니 알겠지?
혹시 아직 남은 게 있으면
조금 구매하고 싶어 대화 중이었단다."
왕녀의 욕망 가득한 눈빛,
왕자의 질투 섞인 눈빛에 구역질이 올라 올 것 같아
거짓 핑계를 말하는 왕녀에게 어울려 주고 나가기로 했다.
"마침 모두 약으로 만들었다고 말하고
나가려는 순간 왕자님이 들어오셨네요."
"그런 말이라면 밖에서 하셔도 되지 않습니까?"
"어머! 너만 왕자니? 나도 왕녀야.
아직 찬바람이 부는 계절인데 밖에서 대화하라고?
그것도 왕녀가?"
"두 분의 대화는 알아서 하시고
저는 역병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많아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문을 향해 가는 내 어깨를 제이슨이 잡았다.
"카온 라이거. 오늘의 일은 잊지 않겠다."
탁!
어깨에 올려진 왕자의 손을 쳐냈다.
"내가 말했지. 말은 가려서 하라고.
어디 왕자 주제에 `네 기둥` 가문의 후계자에게
하대하는 것이냐?
내가 백작 가문의 후계자임과 동시에
`네 기둥` 가문의 후계자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왕자."
툭툭.
입만 뻥긋거리는 왕자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나왔다.
본 궁을 지나 왕성을 벗어나
다시 페트로에게 통신을 넣었다.
- 주군!
"어. 잠깐 날파리가 꼬여서 말이지.
일단. 너는 몬스터 숲으로 향할 사람들을 한..
백 명 정도 모아 줘"
- 몬스터 숲으로 향할 사람.. 말입니까?
"위험한 건 아니야. 약초 채집.
자세한 건 이틀 뒤 돌아가서 설명할 테니까 사람만 모아 놔."
나폴레이를 데리어라 가야 해서 이틀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 아! 역병 때문이군요! 알겠습니다!
페트로와의 통신을 종료하고
이번에는 리먼에게 통신을 넣었다.
- 오! 주군! 오랜만입니다!
"나보다 네가 더 바쁘다는 거 아는데 부탁 하나 하자."
- 하하하 부탁은 무슨 부탁입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역병에 관해서는 들었지?"
- 네.. 남부는 괜찮아 다행이긴 한데.. 동
부와 북부 사람들이 많이 죽어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후 리먼에서 몇 가지 재료를 말하며
있는 대로 구해 달라고 했다.
- 설마.. 치료제입니까?
"맞아. 구하기 힘든 재료들은 아니니까 어렵진 않을 거야."
- 네. 늘리고 늘린 것이 그것들이죠.
알겠습니다! 아! 상업 길드를 이용해도 되는 겁니까?
"상관없어. 그게 더 빠를 수 있겠네.
대신 치료제의 재료라는 것은 말하지 말고."
- 알겠습니다!
열이 오르고 붉은 점이 생기며,
그 붉은 점을 중심으로 살이 썩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역병.
일라인 왕국 건국 이전에 사라져버린 역병이지만
나는 이 역병을 알고 있다.
`네 기둥` 가문의 시조님들과 함께하는 동안
사사 소페라님에게 들었던 역병으로
사사님이 어린 시절,
제국의 영지 3개를 사라지게 한 역병이며,
수십만의 영지민이 죽고 나서야 끝이 난 역병이었다.
그리고 단 한 번만 존재했던 역병이기도 했다.
제국의 비극으로 끝난 이 일을
어른이 된 사사님은 관심을 두게 되었고
결국, 역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까지 알아냈다.
그 단 한 번의 역병은
인간의 잔인함과 욕심이 바탕이 되었으며
자연적 발생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이 재앙이기도 했다.
바로 나폴레이를 데리러 갈까 하다가
어차피 재료가 도착해야 치료제를 만들 수 있어
왕성에서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성도의 정보조직 `킬`을 찾았다.
"먼저 축하부터 드려야겠군요.
원래의 영지 중 하나를 찾으신 거 축하합니다."
"그대의 축하가 나쁘지 않군."
"어떤 정보를 알고 싶어 찾아오셨나요?"
"역시 빨라서 좋군.
왕실에 국왕파 왕비가 없는 이유와
제이슨 왕자와 로즈 왕녀에 관한 것.
A급으로."
아공간에서 천 개의 금화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올려놓았다.
단주가 반을 돌려주며 말을 이었다.
"A급이라 말하기도 민망한 정보입니다.
자료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민망한 정보라..
그냥 말로 해. 자료는 필요 없어."
"원하시는대로..
먼저 국왕파 왕비가 없는 이유가 특별한 건 아닙니다.
지금 왕비님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하나같이 다 미모가 뛰어나십니다."
"응? 국왕파 귀족 중에
미모가 뛰어난 여인이 없었다는 것이 이유라고?"
"네. 더 정확히는 대 귀족 가문에 없었죠.
국왕파 귀족 중 한 여인을 대 귀족 가문의 양녀로 만들어
왕실로 보내려는 움직임은 있었으나
핏줄이 중요하다면 전하께서 거부하셨습니다."
"허.."
"정말 특별하지 않으면서 어이없는 이유죠."
당시에는 그랬을지 모르나
지금은 제이슨 왕자의 정치적 성향이
아직 국왕파 왕비를 맞이하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제이슨 왕자에 관한 것입니다.
제이슨 왕자의 외가는 테슬린 가문입니다.
하지만 왕자 자체는 귀족파가 아니죠.
그렇다고 국왕파도 아닙니다.
그는 왕실의 누구보다 욕심이 많은 인물입니다.
특히 돈, 술, 여자에 병적으로 욕심을 보이죠.
그중 가장 탐욕을 드러내는 것은 여자입니다.
정보에 따르면 외가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이유가
외가에서 정해준 여인만 만나는 것이
싫다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미친 새끼는.. 왕자에 관한 정보는 됐어.
더 들으면 구역질 날 것 같으니까. "
"그럼 로즈 왕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만나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왕국 제일의 미녀로 알려져있습니다.
게다가 똑똑하고 마법에 재능까지 있죠.
현재는 두 왕자와 함께 후계자 경쟁 중입니다.
그리고 왕녀는 예쁜 여자를
자신의 곁에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응?"
"그 이유는 왕녀님만 알고 계시겠지요.
저는 확인된 정보만 알려드리는 겁니다."
"그렇지.. 계속해."
"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정보원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니
진실이라고 판정된 말이 있습니다.
`왕성에서 일하는 시녀 중에
미모가 뛰어난 여인을 보고 싶으면 제이슨 왕자의 궁으로,
잘생긴 집사가 보고 싶거든 로즈 왕녀의 궁으로 가라`
그리고 왕녀님의 숨겨진 별명은 `뱀`입니다."
"하.. 진짜 지랄도 풍년이다..
후계자 경쟁한다는 인물들이 다 그 모양인지.."
"제 3 왕자와 제 2 왕녀의 정보를 들으시면
불편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으실 것 같은데.."
"됐다. 다음에 필요하면 듣도록 하지.
왜 그대가 민망한 정보라고 했는지 알겠군."
이제 10살이 된 제 3 왕자와
8살 제 2 왕녀에 관한 정보는 당장은 필요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머니인
제 3 왕비 슈리아 일라인을 제외한
왕실 모두가 죽지 않는 이상
왕의 자리와는 거리가 먼 존재들이었다.
왕실에 국왕파 왕비가 없던 것이
어처구니없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과
로즈 왕녀의 궁에 잘생긴 집사가 많고
예쁜 여자를 곁에 두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별명이 `뱀`이라는
기지도 않는 정보만 얻고 밖으로 나왔다.
그중 가장 가치 있는 정보는 왕녀의 별명이 아닐까 싶었다.
마지막 대화를 나눌 때 눈빛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나폴레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말 두 필을 구매 후
나폴레이와 그의 어머니 안나 외에도
함께 라이거 영지로 가야 하는 인물이 있었기에
그의 집으로 향했다.
"준비는 끝나셨습니까?"
"3주 동안 준비할 만큼 짐이 많지가 않아. 하하"
"지금 제가 화도 나고 속도 답답해서 그런데
조금 달려도 괜찮겠습니까?"
"흠.. 뭔가 있었군.. 그렇게 하지."
도미니크 교수의 짐을 아공간에 넣었다.
그리고 각자 말에 올라 나폴레이가 사는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