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한 상담사 이야기-8화 (8/96)

EP. 8

"네!? 그럼 둘이 사귀는거에요?"

한지은이 놀란 눈으로 둘을 번갈아 쳐다본다.

"아니, 언제 그럴 틈이 있었어요? 아.. 그때 우리 빼고 또 만났구나, 그쵸! 그냥 만나자마자 눈이 맞은거구만!?"

장난기 섞인 추궁이 계속 이어진다.

첫 상담 실습을 마치고 오랜만에 한잔 하자는 모임이었지만, 김지현-정소연 커플 관계의 성립이 먼저 화제가 된다.

옆에서 그녀가 내 허벅지를 꼬집는다.

"아으! 아, 내가 누ㄴ.. 소연이한테 한잔 더 하자고 그랬거든"

말은 다 나한테 시키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도도하게 맥주를 홀짝인다.

"캠퍼스 커플... 미쳤네요 완전! 군대도 갔다오셨으니까 걱정도 없고, 완전 부럽네요..힝"

한지은이 부러움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우리를 쳐다본다.

"헤어지면 평생 원수 한명 늘리는거지 뭐"

소연이가 무심하게 내뱉으며 술을 들이킨다.

"원수 한 명 정도는 있어야 사는게 재밌지 뭘.. 푸흑!"

말을 끝내고 맥주를 들이키려는데 다시 옆구리에 강한 자극이 온다.

조금만 더 빨리 들이켰으면 전부 뱉어낼 뻔 했다.

다른 멤버들에게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래도 진짜 부러워요. 저도 그런 로망이 있었는데, 대학교 와보니까 바쁘기만 하고 아무것도 남는게 없네요.."

한지은이 또 침울해져서 술잔을 빙빙 돌린다.

"야, 너는 너 좋다는 애들 넘치는데 다 차버리는 거잖아"

"그래, 빨리 한 명 고르라니까"

옆에서 다른 멤버들이 한지은을 나무란다.

"아니!! 다들 내 스타일이 아닌데 어떡하라고! 하.. 엄마가 대학 오면 남친 무조건 생긴댔는데, 진짜 뻥이었네요"

"지은이가 눈이 그렇게 높나? 어떤 스타일을 원하길래 그래?"

말 끝내고 술 한모금. 오늘은 술 맛이 좋다.

"저는 솔직히 선배같은 스타일이 좋아요, 진심으로"

그걸 어떻게 받아야하니,

옆자리에서 너랑 날 노려보는데.

"으음... 외동이라 아쉽게 됐네. 엄마한테 한명 더 낳아달라고 말해볼게"

"푸핫! 아니 선배, 그럼 나이차이가 몇이에요? 뭐 그래도 스무살 정도 차이는 요새 다 괜찮으려나?"

다시 테이블 분위기가 괜찮아진다.

옆자리에 앉은 숙녀분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진다.

"그래서, 다들 오늘 실습은 어떠셨나?"

잘 받아넘긴 듯 하니까 빠르게 화제를 바꾼다.

"아니, 선배! 진짜 제 얘기 좀 들어봐요. 제가 먼저 인사를 하는데, 글쎄 그 사람은...."

이제 한두시간은 이야기가 끊이질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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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습은 괜찮았어?"

"괜찮았다니깐"

신발을 벗고 소연이,

음... 소연이 누나의 자취방 안으로 들어간다.

적당한 술기운과 함께 이불 위에 앉아서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린다.

누나는 신발장 옆에 우두커니 서서 나를 바라본다.

"왜 안들어와?"

"왜 제대로 말 안해줘"

"무슨 소리야, 제대로 말 했잖아"

그녀가 신고 있던 구두를 대충 벗어던지고 나한테 달려든다.

등이 닿자마자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과격하게 입술을 부딪힌다.

안 열어주면 물어뜯을 그 기세에 입을 열어 누나의 혀를 들여보낸다.

끈적한 타액이 서로 당기고 찢으면서 선명하고도 야릇한 소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평소에도 격렬했지만, 오늘은 입 안을 바싹 말려버릴 정도로 날 삼키려한다.

"푸하으... 누나, 쫌! 옷이라도 좀 벗ㄱ.."

잠깐 밀쳐낸 뒤 말하려고 했지만 곧바로 목을 감싸안으며 밀착해 더 강하게 날 휘저어놓는다.

그렇게 십여분쯤을 고스란히 당한 것 같다.

이제야 입에서 누나의 혀가 빠져나간다.

"하...으, 흐으.."

자유롭게 공기가 통하는 입이 이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다.

"쪼옴! 도대체 왜이러냐고. 이 짓 한번만 더하면 숨넘어가겠다"

"빨리 제대로 말해"

"도대체 뭘 더 말해? 고3짜리 여자애였고, 힘들긴 했는데 잘 상담하고 끝냈다니까?"

"진짜 마지막이야. 제대로 말해"

"하.. 진짜라고 했어. 진짜 마지막 경고야. 난 말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나가 내 옷을 찢어버릴 듯이 벗긴다.

"자..잠깐만! 내가 벗을게, 찢어지겠어 그러다가!!"

내 말을 전혀 아랑곳하지도 않고 그대로 전부 벗긴다.

"아니 진짜라니까, 더 말할 게 있어야 말을 하지, 나한테 어떡하라는거야?"

누나가 내 위에서 날 노려본다.

"도대체 왜 거짓말을 해?"

"아니, 거짓말 아니라니까?"

"말 안하면 처음 할 때처럼 봐주는거 없이 끝까지 가는거야. 동의해?"

"동의 안해. 그렇게 막무가내로 뭐라 한다고 다 될 거 같아?"

"끝까지 이러네"

누나가 옷을 벗어던진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미안한데, 나도 요새 되게 늘었거든? 말도 안되는 장난 적당히 하고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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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에엑.. 뉴나.."

"누..우나.. 냬가 잘모태써어..."

"닥치고 있어."

"쟤바알.. 께흑"

쇄골 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그래도 허리와 성기에서 느껴지는 저릿함보다는 덜하다.

"후으.... 지현아, 우린 사귀는 사이잖아?"

"녜에.."

"넌 내꺼야. 나만 널 안고, 따먹고, 이렇게 깨물 수 있는거야."

"ㄴ..ㅔ..."

"근데 왜자꾸 속이려고 하지? 응?"

"히예에으으윽..그윽"

누나가 허리를 미친듯이 돌려댄다.

"그..마안.. 자깐만녀어.."

누나가 잠시 멈춘다.

"이제 말 할거야?"

누나가 드디어 내 자지를 놓아준다.

서 있을 힘도 없어서 바로 바닥으로 내리꽂히지만.

"진쨔로오.. 그냥 상담만 했써어.."

몸이 누나에게서 멀어지려고 애를 쓰며 뒷걸음질친다.

더이상 저 몸과 맞닿아있으면 진짜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몸을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나 아무거또 안했써어요.."

"진짠가보네"

드디어 날 믿어주는 것 같다.

교수님 딸이라는걸 말할 수는 없지만, 그걸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하는건 너무하잖아..

게다가, 교수님한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근데, 술 마실 때 지은이가 한 말 기억나?"

어..?

"왜 자꾸 어린 애들이 너한테 꼬이지?"

"쟈...쟘깐마안"

"응? 우연인거잖아, 그치?"

고개를 필사적으로 흔든다.

진짜 더이상은 못한다.

"그래, 나 그런 걸로 뭐라 하는 사람 아니야"

다행이다. 이제 끝이다.

"근데, 그래도 보험은 들어놔야지. 그치?"

"에..?"

누나가 내 발을 잡아서 아래로 내리끈다.

"쟈까만!! 진짜아러 나 아무것도 안했따니까아"

"그래, 난 우리 지현이 믿지. 근데, 너가 잘 처신해도 여자가 꼬일 수도 있잖아?"

"히윽... 나 진쨔로 이졔 못하개써어.. .진짜로..흐으윽"

눈물이 나온다. 진짜 못하겠어.

"괜찮아. 이번엔 이거 안건드릴거야"

"헤아윽!"

귀두에 누나의 손가락만 닿아도 온 몸에 자극이 퍼진다.

"그대신에, 내꺼라고 좀 써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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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퍄아아!"

쮸읍

"끄으으읏... 끄흑흐으..."

쮸으읍

"아파아아아..."

쯉 쮸으읍

"흐극...그흐흑.. 흐윽"

"퓨흐... 이제 좀 괜찮네"

온 몸이 다 아파온다.

고통에, 피지배감에 눈물이 새어나온다.

"왜 울어, 우리 애기.."

누나가 나를 다시 감싸안는다.

몸이 움찔거리면서 공포반응을 보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포근한 포옹을 해준다.

"예방주사 맞은 거라고 생각해, 앞으로 나쁜 애들은 안꼬일거야. 알겠지?"

누나가 날 일으켜 거울 앞으로 데려간다.

"자, 잘 봐둬."

"여기, 쇄골 위에"

"목 앞에"

"가슴에"

"옆구리에"

"겨드랑이 앞 쪽.. 여기에"

"그리고 우리 지현이의 귀여운 고추 근처에, 보이지? 여기 허리쪽이랑 골반 쪽"

"앞으로 얘들이 지켜줄거야. 알겠지?"

거울 안에 비친 내 얼굴에 공포와 쾌락이 겹쳐져있다.

두 극단적이고 원초적인 자극이 눈물로 치환되어 발산된다.

"지현아.. 누나 봐"

누나가 내 얼굴 양 옆을 어루만지며 나와 시선을 맞춘다.

"누나가 지현이를 사랑해서 이러는 거야. 알겠지?"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왜 안 끄덕이는거야?"

끄덕인다. 더이상은 죽어도 못한다.

"그래.. 우리 지현이.."

누나가 나를 끌어안는다.

목덜미에 한 팔을 두른 채로, 다른 한 팔로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너가 너무 착하고, 귀엽고, 예쁘고, 매력적이라서 애들이 널 노린단 말이야... 내 마음 알지?"

"응.."

"그리고, 앞으로는 그냥 누나라고 불러. 어차피 생일도 내가 더 빠르지?"

"..응"

"자, 그럼 이제 좀 잘까? 빨리 씻고 와"

누나가 내 엉덩이를 토닥이며 욕실로 보낸다.

욕실 거울에 비친 내 몸에는 자국이 가득하다.

여자친구가 있고, 그 여자친구하고 찐하게 하고있다는 의미를 가득 담은 자국들.

아직은 좀 추우니까 괜찮지만, 곧 반팔을 입어야할텐데..

그 전까지는 사라지겠지?

똑똑똑

노크?

벌컥

"에.....에??"

"아, 지현아! 내가 너무 괴롭혀서 씻기도 힘들 것 같아서, 도와주러 왔지"

누나가 몸을 밀착시킨다.

"걱정하지마, 잘 씻고 빨리 자자"

"잠깐만!! 그냥 내가 혼자서 씻을게"

"어라?"

아까전에 잔뜩 마킹당하는 동안 쉬어서 그런건지, 다시 부풀어올랐다.

"뭐야, 부족했어? 이렇게 세워놓고?"

"아니야.. 진짜 못해, 더이상 하면 진짜 죽을 지도 몰라"

대체 왜 젊음이란건 조절할 수 없는 걸까.

누나가 웃는다.

"그래도 우리가 아직 젊긴 한가봐. 그치?"

진짜 죽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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