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잡아먹을 듯한 키스였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키스가 아니라 몸싸움의 연장선일지도 몰랐다. 그만큼이나 험악하고 무례하게 이루어진 입맞춤이었다. 입술과 입술이 맞물리는 순간, 윤태희는 전신을 꿰뚫는 거대한 전율을 느꼈다. 흡사 뒤통수를 강타당한 듯한 충격이었다.
재겸의 멱살을 꽉 움켜잡은 손에 뼈가 불거졌다.
다가올 주먹에 대비해 눈을 질끈 감았던 재겸은, 부딪치듯 거칠게 다가온 입술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번쩍 떴다. 대경실색한 나머지 숨 쉬는 것조차 잊고 그대로 얼어 있었다. 여린 입술에 입술이 닿고, 집어 삼켜지고, 난폭하게 깨물렸다. 타인과 입을 맞추는 건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다. 정지 상태로 멍하니 굳어 있던 재겸의 어깨가 뒤늦게 파드득 튀었다.
“으읍….”
재겸은 불에 덴 듯 기겁하며 황급히 몸을 뒤로 물렸다. 그러나 멱살을 강하게 틀어쥔 손아귀는 재겸을 순순히 놓아주지 않았다. 그에 재겸이 거세게 저항하며 윤태희의 어깨를 힘껏 밀쳐 냈다. 간신히 틈이 벌어지자, 재겸이 윤태희의 뺨을 냅다 후려쳤다.
짜악-!
살벌한 타격음과 함께 윤태희의 고개가 세차게 돌아갔다. 그에 재겸이 흠칫하며 덜컥 숨을 들이켰다. 제 손길에 지레 놀란 것이었다. 방금 손에 귀기를 싣고 말았다.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손이 먼저 튀어 나가긴 했으나, 귀기까지 실어서 때릴 생각은 없었다.
재겸의 얼굴에 선명한 당혹감이 서렸다.
게다가 하필이면 때린 쪽이 아까 낮에 수석실에서 때렸던 쪽이었다. 재겸이 몹시 당황하여 제 손을 내려다봤다.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 사고를 멈춘 지 오래였다. 윤태희의 입맞춤에 놀랐고, 귀기를 실어 때린 스스로에게 또 놀랐고….
“어. 그, 어….”
재겸이 황망한 얼굴로 시선을 내렸다.
바, 방금 그건 대체 뭐였지? 분명히 싸우고 있었는데….
가슴팍이 가파르게 들썩였다. 쿵쿵, 거센 울림이 발바닥까지 퍼지고 있었다. 넋이 나간 얼굴로 서 있던 재겸이 삐걱거리듯 고개를 들었다. 윤태희는 고개가 돌아간 그 자세 그대로 우뚝 굳어 있었다. 귀기 실린 싸대기에 맞아 입술이 터져 있었다. 재겸이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윤태희를 바라볼 때였다. 윤태희의 눈동자가 스르륵 움직이더니 재겸을 향해 꽂혀 들었다.
허공에서 시선이 정확히 맞물렸다.
“…….”
“…….”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재겸과 윤태희는 무언가에 붙들린 것처럼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찌르르 찌르르… 둘 사이로 흐르는 기나긴 적막에 풀벌레 소리가 기어다녔다. 희미하게 번져 오는 가로등 불빛이 어둑한 풑밭 위에 선 둘의 윤곽을 그려 냈다. 축축한 흙냄새, 서늘한 밤공기,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감각으로 와 닿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고개가 측면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재겸을 응시하고 있던 윤태희는 어느 순간 느리게 손을 들어 올리는가 싶더니, 터진 입술에서 나온 피를 손등으로 무성의하게 닦아 냈다.
“…….”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혼란스레 서 있던 재겸이 주춤거리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대로 등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나 돌부리에 걸렸는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만 발이 꼬여 버렸다. 우당탕, 자빠지듯 엉덩방아를 찧을 때였다. 번뜩 정신을 차리니 윤태희가 코앞에 와 있었다.
윤태희가 재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재겸은 찰나의 지나가는 생각으로, 윤태희가 자신을 일으켜 주려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윤태희는 재겸을 일으켜 주기는커녕 양어깨를 잡아쥐고 그대로 풀밭에 쓰러트렸다. 그에 재겸이 당황하며 윤태희를 올려다보았다. 아까 전과는 달리 이번엔 윤태희가 재겸의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되었다. 등에 와 닿는 잔디가 습하고 축축했다.
“뭐, 뭐 하는 거야, 비, 비, 비켜….”
기묘한 위기감을 느낀 재겸이 정신없이 말을 더듬으며 윤태희를 밀쳐 내려고 했다. 그러나 윤태희는 비키지 않았다. 윤태희가 앉아 있는 허리춤 아래로 재겸의 다리가 바르작거렸다. 윤태희가 천천히 상체를 숙였다.
“안 비키면 귀, 귀, 귀기 실을 거야, 비키….”
뒷말은 채 이어지지 못했다.
“응, 마음대로 해.”
그 말을 끝으로 윤태희는 재겸의 양 뺨을 감싸 쥐더니 그대로 입을 맞췄다. 쪽, 잠시 닿았던 입술이 느리게 떨어졌다. 그에 재겸이 숨을 들이켰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홉뜨고 윤태희를 올려다볼 때였다. 윤태희는 재겸의 손목을 한 손에 모아서 그러쥐더니, 그대로 머리 위로 강하게 내리눌렀다. 나머지 한 손으로 턱을 붙잡고 다시 입술을 부딪쳤다.
숨결에 섞인 향수 냄새가 해일처럼 덮쳐 왔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비릿한 피 맛이 입 안에 번졌다. 재겸의 다리가 풀밭을 짓이기듯 꿈틀거렸다. 구둣발에 꽃이며 잔디며 마구잡이로 짓이겨졌다. 열기 어린 숨결이 엉망으로 뒤엉켰다. 속수무책으로 입술을 빨리는데 뭔가 밀려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재겸의 눈가가 파르르 경련했다. 생경한 전류가 등골을 할퀴었다.
“우, 으….”
혀가 농밀하게 얽혔다. 재겸의 손가락이 새하얗게 곱아들었다. 스스로 뺨을 때려 입 안에 생긴 터진 상처가 깨물리듯 빨렸다. 아릿한 통증이 몽롱하게 늘어졌다. 재겸의 숨결이 불규칙하게 흐트러졌다. 윤태희의 고개가 움직이는 대로 재겸의 턱도 속절없이 끌려갔다.
영원처럼 느껴지는 깊고, 긴 입맞춤이었다.
윤태희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눌러붙었던 입술 점막이 진득하게 떨어졌다. 손목을 틀어쥐고 있던 힘이 한순간에 풀렸다. 마침내 재겸이 감은 눈을 떴을 때, 윤태희는 땅을 짚은 채로 재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재겸은 혼이 나간 얼굴로 윤태희의 팔 안에 갇혀 있었다.
“…….”
“…….”
시선이 마주치자 재겸의 심장이 요동을 쳤다. 피가 후끈거리고, 머릿속이 어지럽고, 숨이 막혔다. 언젠가 정주가 말했던 거대한 위압감이란 게 혹시 이런 거였을까?
당황스러울 정도로 손이 떨렸다. 내가 여기에 왜 왔는지, 무엇 때문에 화가 났었는지, 어째서 윤태희와 싸우고 있었는지, 갑자기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건 제정신이 아니다. 제정신이 아니다. 제정신이 아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것뿐이었다. 재겸은 저한테 엎드린 윤태희를 떼어 내기 위해 옷자락을 쥐어뜯듯이 윤태희의 등짝을 마구 잡아당겼다.
“너, 이, 이상해.”
이건 정말이지, 이상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갑자기 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눈앞에 펼쳐진 장대한 밤하늘도 이상하고, 점점이 박힌 저 별빛도 이상하며, 하다못해 한없이 울어 대는 풀벌레마저 이상했다.
그리고 그중에 제일 이상한 건 윤태희였다.
“……”
윤태희는 고개를 비스듬히 틀더니, 재겸의 품에 안기듯 목덜미에 이마를 묻었다. 맞닿은 상체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박동이 쿵쿵, 울리고 있었다.
“나도….”
목덜미에서 윤태희의 숨결이 이상하게 부서졌다.
“나도, 네가 이상해.”
혼잣말처럼 흘러나온 그 말도, 퍽 이상하게 들렸다.
재겸이 온 힘을 다해 윤태희를 밀쳐 냈다. 이상한 놈은 순순히 떨어졌다. 재겸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화단 울타리를 넘다가 하마터면 또 넘어질 뻔했다. 이번엔 명백히 다리에 힘이 풀려서였다.
찌르르… 찌르르….
재겸은 그대로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몇 번이고 발이 삐끗했지만 소년은 멈추지 않았다. 달리고, 또 달렸다. 이 알 수 없는 감정에서, 이 이상한 세계에서 어떻게든 달아나고 싶었다.
그렇게 소년은 달빛을 등지고 멀리멀리 도망쳤다.
***
윤태희가 사는 집은 본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어느 고급 아파트였다. 어느덧 새벽 2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번호 키를 누르자 삐리릭, 요란한 소리와 함께 도어 록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현관 센서 등이 켜졌다. 넥타이를 풀며 걸음을 옮기던 윤태희는 일단 거실 불부터 켰다.
불을 밝힌 집 안은 적막했다.
혼자 살기엔 과할 정도로 큰 평수였다. 방 개수가 많아도 실상 사용하는 방은 두 개 뿐이었다. 침실과 드레스룸. 평수에 비해 세간이 단촐한 탓에 집 안은 썰렁하고 살풍경했다. 특히 거실이 그랬다.
넓은 거실엔 그 흔한 티비조차 없었고, 티비 대신에 붙박이로 들여 놓은 책장이 벽 한 면을 메우고 있었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은 어림잡아 보아도 수천 권에 달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몇 명은 드러누울 수 있을 법한 커다란 가죽 소파가 놓여 있었다. 소파 한쪽 구석에는 책이 또 수북했다.
층수가 제법 높은 탓에 거실 유리창으로 서울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잠시나마 감상 빠질 법한 근사한 조망이었지만, 윤태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거실을 지나쳤다. 윤태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욕실이었다.
우선은 샤워부터 해야 했다. 화단에서 험하게 뒹군 탓에, 꼴이 말이 아니었다. 본청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각이 잡혀 있던 값비싼 슈트는 어느새 흙투성이였다. 한껏 구겨지고 더러워져 있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윤태희는 평소에 집에서 입던 대로 옷을 갈아 입었다. 품이 커다란 검은색 무지 티셔츠에, 그와 엇비슷할 정도로 어두운 체크 무늬 파자마 바지였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윤태희는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대충 말리며 부엌으로 향했다.
적당한 크기의 유리컵을 꺼내 놓고, 뒤이어 냉장고를 열었다. 양문형 냉장고 안에 든 것이라고는 방울 토마토 한 팩, 그리고 소주 몇 병과 캔 음료 몇 개가 전부였다. 윤태희는 유리컵에 소주와 음료수를 절반씩 따랐다.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오늘은 좀 일찍 자고 싶었다. 각 얼음도 몇 개 꺼내 동동 띄웠다.
“아.”
거실로 걸음을 옮기며 섞은 술을 홀짝이던 윤태희가 어느 순간 인상을 썼다. 입에 상처가 난 것을 깜빡했다. 술이 닿으니 상처가 쓰라렸다.
“…….”
잠시 멈칫했던 윤태희는 컵을 들고 여느 때처럼 책장 앞으로 갔다. 책을 꽂고 남은 자리에 올려 둔 라디오를 켰다. 쥐 죽은 듯 적막하던 집에 낮게 선율이 깔렸다. 라디오는 늘 클래식 채널에 고정되어 있었다. 굳이 이 채널만 고집하는 이유는 다른 채널과 달리 광고가 없고, 진행자가 말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깊은 밤이라 그런지, 라디오에서는 잔잔한 연주곡이 흘러나왔다.
윤태희는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던 책을 집었다. 테가 동그란 안경을 쓰고 소파에 앉았다. 피곤하긴 했지만 아직은 잠이 올 기미가 없으니, 술기운이 돌 때까지 모처럼 책이나 읽을 생각이었다. 그동안은 일이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윤태희는 등에 쿠션을 끼우고, 편하게 기댄 자세로 한쪽 다리를 세웠다. 그리고는 드문드문 술을 홀짝여 가며 천천히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도중에 읽다 말았기 때문에 흐름이 끊긴 상태였다.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이전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페이지를 골라서 가볍게 훑어보았다. 그러자 놓쳤던 맥락이 되살아났다. 윤태희는 멈췄던 부분에서부터 차근차근 문장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안경알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가 어두웠다.
니꼴레 선생님, 저는 지금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크나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말입니다. 지난번 만남 때였지요. 저는 때때로, 제 자신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선생님께 얘기를 드렸지요.
아아, 저는 이제 거울을 봐도 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현명하신 니꼴레 선생님, 제 말 뜻을 아시겠습니까?
모든 것이 ‘그’를 만난 이후부터였어요. ‘그’는 사실 몰락의 인도자였던 겁니다. 내가 나로 있을 수 없다는 치욕이라니! 저는 결국 열망에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기어이 자아(自我)를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선생님, 어찌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단 말입니까?
이것이 사랑입니까? 사랑은 파멸이고, 형벌이며, 고역이라는 이름의 병(病)이었던 겁니다. 저 로베르트는 이제 더 이상 로베르트로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부서져 가고 있습니다. 이미 망가진 지 오래입니다. 제 자신보다도, ‘그’를 더 원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일 밤, 기도하며 잠에 듭니다. 내일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그’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내일이란 이 세상의 멸망이기를 바랍니다. ‘그’를 가질 수 없으니까요! 저를 죽게 하고, 저를 살게 하는, 이 신비로운 힘은 무엇입니까? 공포의 탈을 쓰고 찾아온 이것은 무엇입니까? 두렵습니다. 이 폭풍은 저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장을 읽어 내려가던 윤태희가 어느 순간 책을 탁, 덮었다. 이를 데 없이 싸늘하고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
윤태희는 책 커버 위에 안경을 벗어 두고 미간을 만지작거렸다. 잠시 그대로 눈을 감았다. 씨발. 책을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려고 책을 펼친 게 아니었는데. 평온하게 깔린 선율이 새삼스레 신경에 거슬렸다.
지난 세월 동안 윤태희가 책에 몰두한 이유는 간단했다. 재미를 떠나서 책 안에는 무엇이든 실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문장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다 보면, 활자는 때로 ‘좌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윤태희는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알았다. 답을 찾아내고 발굴하는 건 오로지 자신의 몫이었고, 그렇게 윤태희는 그 어떤 난제라도 나름의 답을 찾아내 왔다.
그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충동의 진원이 어디인지 궁금했었다. 굳이 너여야 하는 이유는 없지만, 굳이 너였으면 하는 그 마음이, 충동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마음은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
언젠가 윤태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것은 아주 어려운 질문이었고, 윤태희가 내놓은 첫 번째 답은 틀렸다. 그런데 이제는 정답이 무언지 알 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언젠가부터 어렴풋이 예감하고 있었을까. 그러나, 윤태희는 언제까지고 답을 유예하고 싶었다. 이대로 뿌연 안개 속에 깊숙이 숨겨 놓고 싶었다.
그것은 본능적인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사실 몰락의 인도자였던 겁니다.
‘너’는 내가 절대로 맞혀선 안 되는 답일지도 모른다고.
윤태희는 유리컵에 든 술을 단숨에 비웠다.
“아.”
역시나 엄청나게 쓰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