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재겸은 오늘도 오후 출근이었다.
정주와 메산이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선 재겸은 어제처럼 종묘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적한 평일 오후였기에 버스 안은 꽤 한산했다. 재겸은 익숙하게 카드를 찍고,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제일 뒷좌석으로 갔다.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던 재겸은 어느 순간부터 다리를 달달달 떨어 댔다. 평소 정주나 메산이가 다리를 떨어 대면 정신 사납다, 재수 옴 붙는다, 핀잔을 주던 재겸이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몸을 가만히 놔두기가 힘들었다.
출근길, 이 길 끝에는 윤태희가 있다….
학교와 직장의 공통점은 만남이 ‘불가피’한 장소라는 것이다. 본청에 가면 윤태희와 만난다. 별반 새삼스러울 것 없이 당연한 전제는 오늘따라 큰 유감을 불러 일으켜, 재겸의 다리를 달다리달달 떨리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재겸은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지금까지 윤태희 생각만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윤태희와 나눴던 키스를. 일부러 딴생각을 하고자 애도 써 보았으나, 그새 덫에 걸린 것처럼 또다시 어제의 키스를 떠올리고 있었다.
재겸이 의미없이 입술을 만지작거릴 때였다.
"어?! 칠칠아!"
달달 흔들리던 다리가 우뚝 멈췄다.
새로 탄 승객들 중에 아는 얼굴이 보였다. 탈색남이었다. 샛노란 탈색모와 귀에 주렁주렁한 피어싱은 여전했다. 정장을 입은 임효문은 어느덧 그럭저럭 나자 티가 났다. 뜬금없는 인물의 등장에 재겸이 설핏 눈가를 구겼다.
“이야! 칠칠이를 여기서 다 만나네?”
임효문이 쿵쾅쿵쾅 발을 굴리며 재겸에게 달려왔다. 버스에서 만나다니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었다. 예상치 못한 조우에 신이 난 임효문은 반가워 죽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재겸의 표정은 떨떠름하기만 했다.
“야. 왜 와. 자리 많잖아. 다른 데 가서 앉어.”
“당연히 동기 옆에 앉아야지. 그럼 어디 앉아?”
임효문은 동기 중에서도 유독 재겸에게 동지애를 느끼고 있었다. 시험날 옆자리에 앉았다는 인연도 각별한 데다가 함께 합격까지 했으니, 칠칠이와 저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전우 사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했다.
“너도 오늘 오후 출근이구나? 그치? 아, 껌 먹을래?”
딴 데 앉으라는 말은 들은 척도 않고, 임효문은 껌을 질겅거리며 재겸의 옆자리를 꿰찼다. “안 먹어.” 재겸은 싱글벙글 웃고 있는 임효문을 뾰족하게 흘겨보았다. 재겸에게 임효문은 ‘그때 옆자리에 앉았던 놈’에 불과했다.
시험날 이후 임효문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얼마 전에 본청 복도를 지나다가 우연히 마주친 일이 있었다. 그때도 임효문은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 댔었다.
당시에도 딱히 반갑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심 쓰듯 아는 척을 받아 준 이유는, 시험날 천하의 막돼먹은 버러지 황승수와 거침없이 드잡이질을 벌이던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그래도 나름 호기가 있는 녀석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인사 정도는 나눠 볼 용의가 생겼다. 어디까지나 인사만이었다. 그러나 입효문은 잘 지냈냐는 안부를 시작으로 자신의 근황, 나자가 된 감상, 자신이 속한 팀의 분위기 등, 묻지도 않은 말을 줄줄이 쏟아 내는가 싶더니 재겸을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윤 수석님이랑 무슨 사이냐, 윤 수석님이 추천자라고 왜 말 안했냐, 그때 얼마나 놀랐는 줄 아느냐….
귀에서 피가 나기 전에 서둘러 도망쳤다.
촉새가 방정을 떨어도 너보단 낫겠다. 질려 버린 재겸은 임효문에 대한 평가를 ‘그때 옆자리에 앉은 놈’에서 ‘말 많아서 귀찮은 놈’로 격하시켰고, 이후 복도를 지나다가 멀리서 임효문이 보이면 다른 길로 빙 돌아가곤 했다.
그렇게 열심히 피해 다녔건만… 하필이면 도망 갈 곳도 없는 버스 안에서 맞닥뜨리고 말았으니, 본청에 도착할 때까지는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재겸은 벌써부터 피곤해졌다.
해맑은 임효문은 본격적으로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칠칠이 너도 이 버스 타고 다녔어? 아, 진작에 알았으면 같이 출근하는 건데. 앞으로도 버스에서 자주 마주치겠다. 그치? 내일은 언제 출근해?”
“이거 버스 몇 번이야?”
"엉? 7212번 버스잖아.“
7212번. 외워야지. 앞으로 이 버스는 타면 안 된다.
재겸이 숫자를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
“요즘 어때? 축역부 일은 할 만해?”
임효문이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며 소곤거렸다.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어서 임효문의 말투는 상당히 경박하게 들렸다. “그냥 그래.” 재겸은 귀찮음이 묻어나는 얼굴로 임효문의 팔을 슥 떨쳐냈다. 아직 제대로 출동을 해 본 적도 없었다. 임효문이 주변을 힐끔, 돌아봤다가 다시 귓속말을 했다.
“축역부는 아직 한가하지? 우린 벽사단 때문에 난린데.”
암행부 제3팀 소속이 된 임효문은 누가 들을세라 소곤소곤 말했다. 근처에 앉은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벽사단이 뭐야.”
재겸이 심드렁한 얼굴로 귀를 후비적거리자, 임효문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어떻게 모르냐는 표정을 지었다.
“벽사단 몰라? 요즘 벽사단 때문에 본청 난리잖아.”
월례 보고에 불참한 재겸은 벽사단에 대해 알지 못했다. 반면에 암행부인 임효문은 정보에 빠삭했다. 그리하여 임효문은 본청 소식과 동떨어져 있는 동기를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속닥속닥 풀어 놓았다.
요지는 벽사단이라는 귀신 집단이 출몰했으며, 고명한 만신인 여혜 선사가 뒤에서 벽사단을 사역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임효문은 설명에 열심이었지만, 재겸은 듣는 둥 마는 둥했다.
귀신이 떼로 뭉친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나자라는 소속감도, 자의식도 없는 재겸은 임효문의 이야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귓가에 훅훅 와 닿는 임효문의 숨결이 짜증나서 뭔 소린지 집중도 잘 안 됐다.
“그래서 암행부 완전 비상 걸렸어. 나도 조만간 선배들 따라서 어디 잠입할 것 같은데….”
임효문의 말을 흘려들으며 재겸은 이마를 긁적거렸다. 안 그래도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였다. 벽사단이고 벼랑빡이고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둘을 태운 버스는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머지 않아 종묘. 본청에 도착할 것이고, 본청에 가면 윤태희가 있다. 어젯밤에 나눴던 키스가 자꾸 신경이 쓰였다. 강줄기가 모여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 모든 사고는 윤태희로 향하고 있었고, ‘그래서 윤태희는 대체 왜 나한테 키쓰를 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상태였다.
“야. 있잖아, 그 얘긴 됐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내내 심드렁하던 재겸이 먼저 말을 꺼내며 화제 전환을 시도하자, 임효문은 어리둥절해하며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뭔데?” 재겸은 딴청을 피우듯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한참 동안 뜸을 들였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나? 의아해진 임효문이 눈을 끔뻑거리며 재겸을 바라볼 때였다.
“너 키쓰 해 봤냐?”
벽사단 얘기하다가 갑자기 키스요? 널을 뛰는 화제에 당황한 임효문은 씹고 있던 껌을 홀라당 삼킬 뻔했다. 컥컥. 목구멍에 걸렸던 껌을 간신히 소생시켰다. 아직 단물도 안 빠졌는데 그대로 삼켰으면 아쉬웠을 것이다.
“해 봤어, 안 해 봤어?”
대답을 기다리는 재겸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뭐어, 해 보긴 해 봤는데….”
임효문이 피어싱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흐렸다. 하긴, 저때는 키스니 뭐니 한참 관심이 많을 나이긴 하지… 임효문이 팔꿈치로 재겸을 쿡 찔렀다.
“왜?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 형이 함 말해 줘?”
임효문이 장난스레 농담을 던질 때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재겸이 입을 열었다.
“어제 누가 나한테 키쓰를 했거든.”
엥? 간신히 살려 낸 껌이 목구멍을 통과했다. 껌을 꿀꺽 삼켜 버린 임효문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재겸을 바라보았다. “뭐? 너 키스해 봤다고?!” 재겸은 잠시 멈칫했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상대가 임효문이라면 키스를 했다는 사실 정도는 말할 수 있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왜 나한테 키. 키쓰한 건지 이유를 모르겠어. 왜냐면 둘 다 남, 아, 아니. 그러니까, 키쓰할 그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재겸이 심각한 얼굴로 말을 이어나갔다.
정주는 눈치도 빠르고, 저를 잘 알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 어설프게 에둘러 말했다간 곧바로 눈치채고 추궁을 해올 것이었고, 키스한 사람은 남자이며, 윤태희라는 사실도 금세 들키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정주에게는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임효문에게는 키스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털어놔도 큰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임효문은 아무것도 모르는 데다가, 두세 달 지나면 더는 볼 일 없는 사이였다. 개똥도 쓸데가 있다고 어차피 옆에서 시끄럽게 나불거릴 텐데, 이참에 뭐라 의견을 구해 볼 생각이었다.
“와씨, 뭔데 뭔데! 칠칠이 너어~ 난 스무 살 때 첫 키스했는데!”
그리고 임효문은 엉뚱한 데다 방점을 찍고 있었다….
지금의 임효문은 어딜 가나 양아치 취급을 받을 정도로 껄렁한 외양을 지니고 있었으나, 사실은 고등학교 3년 내내 머리를 빡빡 밀고 전교권에서 놀던 우등생 출신이었다. 당시에는 학업에 집중하느라 이성을 향한 관심은 접고 살았다. 대학에 오고 나서야 처음으로 썸도 타 보고 연애도 해 봤다.
십 대 때 연애 한 번 해 보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은 임효문이었다. 대리 만족의 기회가 눈앞에 있었다. 처음엔 대화 주제가 이렇게 급변해도 되나 싶었지만, 어느새 벽사단에 대한 관심은 저 멀리 사라져 있었다.
임효문은 발그레해진 낯으로 뺨을 감쌌다. 첫 키스한 당사자는 심각하기만 한데, 외려 제3자인 임효문이 난리였다. 평소 임효문은 순정 만화를 즐겨 읽으며, 남의 핑크빛 연애사에 쉽게 흥분하고, 열광하는 타입이었다.
딱 보아하니 칠칠이는 상대의 마음에 확신이 없는 거구나. 키스할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아직 관계 정립이 안 됐다는 얘긴데. 아직 사귀는 건 아닌 것 같고, 고백 전인가? 그럼 썸이구나~! 좋을 때다. 좋을 때야….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으로 시나리오의 윤곽을 그려 내는 데 성공한 임효문이 초롱초롱한 눈을 했다.
“학교에서 만났어? 동갑이야?”
잠시 멈칫했던 재겸이 고개를 저었다. 학교에서 만난 건 맞긴 하지만…
“아니. 동갑 아냐.”
김재겸의 동년배는 백골이 진토되어 흙 된 지 오래였다….
“그러면? 몇 살인데?”
임효문은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채근하듯 물었다. 이젠 발까지 동동 굴리고 있었다. 재겸은 멀뚱한 표정으로 임효문을 쳐다보았다. 대체 그런 건 왜 물어보는가 싶어서였다. 뭐, 딱히 말해도 상관 없을 것 같긴 한데… 재겸은 가물거리는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그러니까, 걔가 몇 살이더라?
“스물여섯이랬어.”
발을 동동 구르던 임효문이 그대로 굳었다.
“…….”
“…….”
임효문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얼굴 근육을 씰룩거려가며 잔뜩 들떠 있던 임효문은 어느새 벽돌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재겸이 멀뚱하게 물었다.
“왜 그러는데?”
핑크빛 상상에 한순간에 찬물이 끼얹혔다.
임효문은 말을 잃고 재겸을 바라보았다. 스물여섯 살이라고…? 스물여섯 살이면 이십 대 초반인 임효문에게도 연상이었다. 물론 칠칠이는 키도 크고 잘생겼고, 묘하게 성숙한 데가 있으니 아무래도 누나들한테 잘 먹힐 타입이긴 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칠칠이는 아직 십 대였다. 나이차이가 아주 불건전했다. 심지어 키스도 칠칠이가 한 게 아니라, 상대 쪽에서 먼저 한 거라고 했다.
“그럼, 그 사람이 먼저 너 쫓아다닌 거야?”
“어? 어.”
“넌 그 사람 어떤데?”
“뭐가?”
“좋냐고 싫냐고.”
“처음엔 싫었어.”
그럼 지금은 마음이 좀 기울었다는 얘긴가?
어느새 임효문은 아주 심각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 사람, 바쁘지? 평소에 연락도 잘 안 하고?”
보다 본격적으로 심층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재겸은 뜬금없는 물음에 잠시 멈칫했다가,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윤태희가 전화를 잘 안 받고 바쁜 건 사실이었다. 재겸의 긍정에, 임효문이 알 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막상 만나면 되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어? 어….”
“그리고 막 이거 저거 사 주고, 돈 펑펑 쓰고?”
질문이 거듭될수록 재겸은 눈을 크게 떴다.
쟤가 그걸 어떻게 알지?
임효문의 족집게 신공에 재겸은 흠칫 놀랐다. 임효문이 나자가 아니라 점쟁이가 되었어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임효문 입장에서는 뻔하디뻔한, 합리적인 추론에 불과한 넘겨짚음이었다. 그만큼 나이 차이가 난다면 돈을 잘 쓰는 거야 당연할 거고, 본인 생활이 있으니 평소엔 소홀하게 굴겠지.
이젠 확신할 수 있었다. 칠칠이는 어장에 걸리고 말았다.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연상의 상대는 어리고 잘생긴 칠칠이를 가지고 노는 게 틀림없었다. 남의 연애사에 참견할 입장은 아니지만 모르면 몰랐지, 이렇게 알게 된 상황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몇 년 더 산 사람으로서 뜯어 말리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효문은 오지랖을 발동시켰다.
“칠칠아, 이거는 진짜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반대야.”
뭔 소리야? 재겸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부터 엉뚱한 질문만 하더니.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의 대화는 시작부터 어긋나 있었다….
“정말 모르겠어?”
임효문이 심각한 표정으로 검지 손가락을 척 세웠다. 이럴 땐 단호하게 현실을 알려 주어야만 한다.
“그 사람은 지금 너를 가지고 노는 거야!”
뭐? 재겸이 설핏 인상을 썼다.
“…날 가지고 노는 거라고?”
임효문이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칠칠이는 못 믿겠다는 표정이다. 깔끔하게 직구로 날려 줬는데도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눈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스물여섯 살이라매? 이십 대 중반이 급식 먹는 애한테 진심이겠냐? 아무것도 모르는 애 데리고 적당히 불장난하는 거지!”
재겸이 싸늘하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지 마.”
참나, 이래서 연애 상담은 해 줘 봤자 필요가 없어요!
“야, 뭣도 모르는 건 너지! 내가 뭘 모르는데?”
하도 기가 막혀서, 임효문이 발끈하며 따졌다.
“나 지금은 학교 안 다녀서 이젠 급식 안 먹어.”
“…….”
임효문은 잠시 말을 잃었다.
“아니, 내 말은… 하, 진짜 돌아 버립니다….”
신이시여! 귀신 말고 제대로 된 신이시여… 임효문이 탈색모를 쥐어뜯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