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화 〉 힐링방송스트리머 메리 크리스마스!
* * *
방송을 종료하며 뻐근한 몸에 기지개를 쭉 폈다.
"오늘도재밌었어..."
늘상 해오던일.
이제5년 째.
나는 자연스럽게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내유트브로들어가 영상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방송이 익숙해질 법도 했지만, 나는아직까지늘 새롭고 신기했다.
많은 것이 변했다, 내 나이도 이제 18에서 23살이 되었고.
구독자 수는20만에서 74만이 되었다.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내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 수는잘 나오는편.
무엇보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내 위치겠지.
100만은 도달하지 못했지만, 나는 중견쯤 되는 스트리머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벌이 또한꽤괜찮아서섬네일러2명, 편집자 2명을 고용했으며, 무려서예언니에게독립을 선언했다.
나도 이제 다 컸다며 이제 독립하겠다며.
눈물을 흘리면서서예님에게감사하고 미안하다면온종일울었던 것이 떠올라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여전히 하루에 한번 이상은연락하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만나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또 어떤 일이 있었었지.
잠시 고민을 내뱉으며 주인님을 쓰다듬어 줬다.
일단, 겉모습부터 말해볼까.
머리카락을 길렀다, 등의절반쯤까지내려오는 머리카락이 살짝 무거웠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
키는 크지 않았고, 가슴도 마찬가지,애기취급받는 것 또한 변하지 않았다.
“뭐야... 머리카락말고는 변한 게없잖아...?”
겉모습만 봐서는 변한 것이 없었다.
다리를 허공에 저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아직도 의자에 앉으면 다리만 붕 떠서 아예 발 받침대를 의자 밑에 두는 지경 아닌가.
허탈하게 웃으며 침대에서뒹굴 거리다가이번에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사이버렉카가내가 수상하다며 저격했다가 역으로 침몰한 사건.
내 꾸준한 기부를 기부단체 내부 사람이 유출한 사건.
아동학대 이슈가한 번 더 뜨겁게 달궈져서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요청한 사건.
5년 동안 있었던일 중큰 것들만 간추리면 이 정도였다.
그 외에가람님과아람님의결혼 소식이라던가.
네모미님의드래곤님과의연애소식 등의일이 있었지만, 그건 내사건·사고와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사건·사고 또한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축하받아 마땅하리라.
“으음...연애...”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나 조금 이르지 않을까.
정말 마음에 맞는 남성분이 나타나신다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어쨌든... 진짜새삼스럽네...”
과거 1주년 방송을 유튜브에 편집 없이 올린 것을 보며 볼을 긁적였다.
지금 보면 정말로 유약했구나, 나라는 사람은.
만약, 과거에 주변에 있던 단한 분이라도나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이 망가졌다고 생각했을 때.
뻗어준 손을 붙잡으면 그것을 놓을 수 없게 되고, 집착하게 된다.
나에게 방송이란 하나의 집착이었다.
그것은 5년 전과, 지금.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금 나에게 방송이 사라진다면, 과거처럼 죽어버릴지는 잘 모르겠으나.
굉장히 큰의미를 담고 있음은 틀리지 않으리라.
하여튼.
지금은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딸깍 딸깍
과거 영상들을 보면서, 내가 정말로 많은 도움을받아왔다고 하는것을다시 한번느꼈다.
그렇다면 역시 보답을해야 한다.
받았으면돌려줘야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이 되었든.
입술을 혀로할짝대며고개를 돌려 달력을 쳐다봤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
얼마 남지 않았다, 일주일.
나는 헤실거리는 미소를 지은 채로 흘깃, 집 한구석을 바라봤고, 그곳에는산타 걸복장이놓여져 있었다.
“도움을 받았으니까, 이제갚아야지...!”
산타가 되어 과거 나를 일으켜 세워준 사람들에게 선물을 줄 시간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정말로 잘 알고 있었다.
그야5년 동안함께 했던사이아닌가.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하리라.
드래곤오빠랑,네모미언니,아람언니,가람오빠,서예언니, 예빈이와 예빈이 아버지.
오휘오빠와변호사 아저씨,하얀언니.
그러고 보니,하얀언니는지금 차기작을 쓰고 있다고 하셨지.
무언가, 현대물 소설을 쓸데마다 짧게나마 내가 언급되는 것이 기분이 미묘하다.
“히히...”
뭐가 됐던 이제 움직일 시간이다.
언니·오빠들이원하는 것을 전부 구하려면꽤바삐 움직여야할 듯싶었다.
자, 움직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