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키를 주시면 주차를 해 드리겠습니다.”
“아……. 야. 야. 그래 주셔유.”
“키를…….”
키를 주던지 자리를 비켜 주든지 해야 할 텐데 얼이 빠진 삼봉은 그렇게 한참 운전석에 앉아 발발 떨고만 있었다.
삼봉이 정신을 차린 것은 지하 차고에 주차된 차 안에서 한 시간 가량 한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고 난 후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조수석에 떨어진 전화기가 끊임없이 울어댄 뒤였다.
“내가 이럴 것이 아니여.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 것이여. 맞어. 정신을 차려야 혀.”
조수석에 떨어진 전화는 삼봉의 것이 아니었다. 핸드폰이란 물건에 익숙하지 않은 삼봉은 그것을 들고 외출해야 한다는 자각도 없었다. 그는 지갑도 지니지 않은 맨몸으로 주인을 따라 나왔다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고로 그 핸드폰의 주인은 삼봉 아닌 다른 사람. 즉, 우주인일 확률이 높았다.
발신자는 ‘구라뻥’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전화번호는 눈에 익다. 삼봉이 알고 있는 ‘구라’라는 사람은 뻥 같은 거 치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우주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비서 성님인감유?”
[……누구십니까.]
“지여유. 삼봉이어유.”
[아. 삼봉 씨가 오늘 사장님 수행하셨습니까?]
“야. 근디 비서 성님. 지가 말여유.”
[잠시만.]
집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앞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받아 버렸을 때 주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상대편 운전자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네주었다. 성을 내도 한참은 낼 것이라 생각한 주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삼봉을 무척이나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이없는 두 번째 사고에도 세 번째 사고에도 우주인은 그저 성가시다는 얼굴로 인상만 썼을 뿐 별다른 타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서 형님은 다를 것이다. 삼봉은 속 편하게 자진 납세하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다. 잠시간 침묵이 흐른 뒤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구 비서의 음성이 들렸다.
[지금 타고 있는 차량 번호가 1215 맞습니까?]
“야? 아 차 번호는 기억을 못하겄는디유? 저기 비서 성님.”
[예. 말씀하십시오.]
“지가 말여유. 오늘 사고를 쳤구먼유.”
[접촉 사고 말씀하시는 거면 알고 있습니다. 세 건 맞습니까?]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고, 당장 쥐구멍이라도 파고들어 가고픈 마음뿐이지만 삼봉은 최대한 미안하다는 어조로 입을 열어야 했다.
“지송하구먼유. 겁나 비싼 차 같은디……. 지 월급으로 수리비는 물어 드리겄시유.”
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해야만 하는 이야기였다.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은 삼봉의 잘못이다. 그러니 삼봉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구 비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삼봉 씨가 왜요?]
“야? 거야 지가 사고를 냈으니께…….”
[삼봉 씨 개인 볼일을 보러 나가신 겁니까?]
“아녀유. 쥔 아자씨가 볼일 있다고 하심서…….”
[그렇다면 업무 중 사고입니다.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멀리서 희망의 등대 불이 삼봉을 향해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 첫 번째 추돌 사고 이후 삼봉의 머릿속에서 맴돌던 ‘외제차’ ‘비싼 차’ ‘수리비’ ‘우주인 지랄’이라는 단어들이 꼬리를 말며 꾸물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깐깐하기로는 이루 말할 데가 없는 구 비서가 그걸 왜 삼봉이 변상하느냐는 식의 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 믿을 수 없는 행운에 미심쩍은 얼굴을 한 채 삼봉이 긴가민가 하는 음성으로 말했다.
“그려도. 지가 사고를 친 것인디…….”
[업무 중에 일어난 사고를 삼봉 씨가 변상할 이유는 없습니다. 인사 사고는 없는 거 같은데 맞습니까?]
대놓고 좋아라 하지는 못하지만 삼봉은 큰 근심을 덜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앞에 있지도 않은 구 비서에게 고개를 끄덕인 삼봉이 뒤늦게 대답했다.
“지는 암시렁두 안혀유. 개안구먼유.”
[사장님도 괜찮으시겠지요?]
“야. 좀 아까 전에 여그 건물로 드가셨는디유?”
[…….]
아수라 지옥 속에서 건져 올려 진 삼봉은 핸드폰을 귀에 댄 채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고 있었다.
[혹시 내비게이션으로 가셨습니까?]
“야. 그랬시유.”
[목적지 이름이…….]
“노는데 3이라고 하셨는디유?”
[하아…….]
구 비서의 낮은 한숨 소리를 들으며 삼봉은 머리를 갸우뚱거리다 금세 혼자 끄덕거리며 수긍해 버렸다.
출발할 때의 차는 새끈한 빨간색의 새 차였는데 지금 삼봉이 타고 있는 차는 범퍼가 찌그러지고 달랑거리는 헌차가 되어 버렸다. 자신이 구 비서의 입장이라도 억장이 무너질 거 같다 생각하며 괜스레 다시금 속이 언짢아지는 삼봉이었다.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그렇게 해서 되는 것일까?
“쩌기 비서 성님…….”
아주 조금이지만 자신의 월급으로 일부는 보탠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번민이 삼봉의 머릿속에서 온갖 말들을 지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꽤 늦게 나오실 겁니다. 아직 저녁 전이시면 근처 아무 곳에 가셔서 식사를 하십시오. 카드 갖고 나오셨지요?]
아무래도 구 비서의 고민은 차 수리비에 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삼봉은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약삭빠르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자신이 받는 월급으로 이런 차의 수리비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암 것두 안 갖고 나왔는디유?”
[그래서 삼봉 씨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겁니까?]
“야.”
[그럼 지금 한 푼도 안 갖고 계신 겁니까?]
“야. 쥔 아자씨가 설마 밤새 있겄시유? 그리고 한 끼 거른다고 죽지는 않어유. 지가 여기서 단단히 기다리고 있다 쥔 아자씨 곱게 모시고 갈 테니께 걱정하지 마셔유.”
삼봉은 씩씩했다. 언제나 그러하듯 그의 목소리에는 기운이 넘쳤고, 그는 이미 성인이다. 구 비서는 더 이상 자신이 정삼봉을 염려하여 길게 통화를 끌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 모양이었다.
그는 작게 한숨을 쉰 뒤 전화를 끊었다.
지하 주차장에는 번쩍번쩍한 외제차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중 몇몇에는 운전자들이 앉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차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켜는 등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눈인사를 나눴고, 이야기를 섞게 되는 모양이었다.
삼봉은 내도록 그런 지하 주차장의 풍경을 구경만 하고 있었다.
사실 저 속으로 뛰어 들어가 아는 척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한참을 망설이다 그가 마침내 차 밖으로 나갈 것을 결심했을 때 남자들은 동그랗게 모여 도박을 하기 시작했다. 얼핏 보기에도 제법 나이가 많은 아저씨들 틈에 끼어 노름 구경하고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얌전히 차에서 주인을 기다리기로 마음먹어야 했다.
그렇게 길고 지루한 시간이 또 얼마간 흐른 뒤 다시 우주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삼봉은 여상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즈음 해서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이 우주인의 것이라는 생각마저 옅어졌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였다.
“여보세요. 전화를 거셨으면 말씀을 하셔야지유.”
[……누구야.]
“전화 거신 냥반이 지를 더러 누구냐고 물어보심 워쩐대유?”
[누군데 내 전화기를 받아. 너 누구야!]
전화 목소리와 원래 목소리가 상당히 다른 인물이었다. 삼봉은 그제서야 이 싸가지 없는 젊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우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아자씨?”
[…….]
“아자씨여유? 지 삼봉이구먼유. 음마. 전화 목소리는 겁나 멋지구먼유. 지는 무슨 성우가 전화를 걸었는가 싶었구먼유. 웬일이셔유?”
자기 전화로 전화를 거는 일이야 한 가지 용건밖에 더 있겠는가. 우주인은 핸드폰을 어디 흘리고 다녔는지 기억할 수 없었던 것뿐이었다. 그런데 말 많은 정삼봉 수다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자씨. 금방 비서 성님이 전화를 걸었더랬시유. 지는 지하 주차장에 있는디유. 여그 엄청 비싼 차들이 우글우글 하는구먼유. 007 영화에서나 보던 차들도 있시유. 참말 오늘 삼봉이 눈이 호강을 하는구먼유. 아자씨. 근디 저녁 자셨시유? 지 원제까정 여그서 기달려야 하는 건감유? 지가 말이지유…….”
[야!]
“야?”
[잔말 말고 핸드폰 내놔.]
삼봉의 수다를 다 들어 줄 생각이 없는 주인이 냉큼 그의 말을 잘랐다. 요놈에 싸가지 무개념은 다시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봉은 오늘 자신이 쳐놓은 사고가 있으니 당분간 잔소리를 삼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순순히 대답했다.
“워디 계시는디유?”
[3층]
“요 건물 3층 말씀이시지유? 알겄구먼유. 지가 시방 바로 가져다 드리겠구먼유. 잠시만 지둘기…….”
주인은 삼봉의 길고 긴 대답은 다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 버렸고, 단절된 신호음으로 그것을 눈치 챈 삼봉은 암팡지게 입을 다문 채 하늘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참말로 이 아자씨 성질 머리는 인간의 머리로 예측할 수가 없구먼. 워따 대고 탐방탐방 전화를 끊고 이 난린 겨. 사람이 말을 하면 끝까정은 들어야 할 거 아닌가 벼? 참말로 버르장머리는 워따 갖다 팔아 버렸는지 연구 대상이구먼. 연구 대상이여.”
하지만 미적거리고 낭비할 시간은 없을 듯싶었다. 삼봉이 지난 몇 개월 동안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우주인이란 사람에게 참을성이란 약에 쓰려고 찾아도 찾기 힘들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뭘 기다리는 일은 절대로 못하는 위인이 우주인이었다.
고로 이놈에 핸드폰은 되도록 빨리 그의 손에 쥐여 주는 것이 여러모로 이로운 일이다.
그는 서둘러 차에서 내려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가 건물 입구로 달음박질쳤다.
하지만.
“아 글쎄. 여긴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니까요!”
건물 입구에서부터 덩치 커다란 두 명의 남자에게 붙들려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여그가 무신 청와대라도 되는 건감유? 지가 잠시만 들어가 우리 쥔 아자씨한테 요놈만 전해주고 나온다니깐유.”
“이유가 뭐든 여긴 회원제 클럽입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니까요. 나가세요!”
“음마. 이 아자씨들이 사람을 잡겄네? 우리 쥔 아자씨 승질 머리가 못돼 처먹어서 당장 요놈을 안 갖다 주면 난리 지랄 발광을 할 꺼라니깐유? 잠시만 들어갔다 나온다잔여유. 사람이 그렇게 융통성이 없으면 살기 팍팍하지도 않어유?”
“여긴 회원제 클럽입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아무리 설득을 하려 해 봐도 남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삼봉에게 삼손과 같은 힘이 있어 거구의 덩치들을 밀치고 안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어떻게든 이 남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건 뭐 벽에다 소리치는 것과 같은 느낌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건 사내들은 아예 틀어 놓은 녹음기처럼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자씨들. 참말이라니께유. 지가 잠깐. 아주 잠깐만 들어가서 요놈만 전해 주고 바로 나올 테니께 한 번만 봐 줘유.”
“여긴 회원제 클럽입니다. 회원증이 없으면 출입이 불가능하십니다.”
“음마……. 음마 깝깝시러븐거. 사람 말이 말같이 안 들리남유? 우리 쥔 아자씨가 3층에 있는디 지를 더러 요놈을 갖고 오라 하셨다 이 말이어유. 못 알아들으시겄시유? 지는 요놈을 우리 쥔 아자씨한테 가져다 드려야 하고, 그러는데 아주 잠깐만 아자씨들이 지를 못 본 척 해 주시면 되는 거라니깐유? 지는 키도 작으니께 그냥 슬쩍. 아주 스을쩍! 눈만 돌리시면 되잖여유.”
그냥 잠시 3층에만 올라갔다 내려오겠다는 말을 이리도 못 알아듣는 남자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삼봉이었지만 그것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건물은 소위 말하는 에이리스트들만 출입하는 회원제 클럽이었다. 회원 가입조차도 추천제로 운영되는 고급 클럽에 촌티 줄줄 나는 어린놈이 들어가겠다 우기는 일도 황당할 노릇인데 오늘은 특별히 마련된 파티가 열리는 날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이 어린놈이 가겠다며 빡빡 우기고 있는 3층에서 말이다.
모르는 이들은 재잘재잘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사내 녀석 한번 들여보내 줬다고 큰일이 날까 하겠지만 그것이야말로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 회원이나 회원의 동행이 아닌 사람이 출입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그들은 당장에 옷을 벗고 짐을 싸야 한다. 불청객의 출입을 막는 것이 이들의 일이고,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해고되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남자들도 정삼봉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되자 그들의 언성은 점점 더 높아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남자들 중 하나가 아예 삼봉의 목덜미를 들어 올려 건물 밖으로 던져 버리려던 찰라 삼봉이 손에 꼭 쥐고 있던 전화기가 울렸다.
“아! 왜 이래유. 지가 가마때기여유? 왜 사람을 짐짝 들듯 번쩍 들고 이 난리여유. 힘자랑은 딴 데 가서 하면 안 되겄시유? 음마?”
“닥치고 꺼져. 콩알만 한 놈이 대체 어딜 들어오겠다는 거야!”
“일단 이거 좀 놔 봐유. 전화 왔잖여유. 이거 울 쥔 아자씨면 아자씨들 다 뒈졌시유. 우리 쥔 아자씨 승질 머리가 월매나 사나운 줄 아셔유? 아으!--- 난 모르겄다. 증말. 여보세요.”
사내는 일단 삼봉을 내려놓았다. 그러면서도 삼봉의 옷깃을 잡고 있는 손은 놓지 않았는데 조심스레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댄 그가 움찔 놀라며 수화기를 귀에서 떼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주인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던 것이다.
“아. 여보세요? 아자씨. 아자씨? 지가 시방 들어가고 있구먼유. 근디 여그 입구에 있는 아자씨들이……. 야? 바꿔유? 왜유? ……음마! 소리 좀 지르지 말어유. 지 귀 안 먹었구먼유. 알았시유. 바꿔 줄 테니께. 쫌만 지둘겨유.”
수화기를 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트리며 삼봉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본댁 정도 식게 생겼구먼. 원 기차 화통을 삶아 묵었나. 뭔 놈에 목청이 이리 좋댜. 생긴 것은 그리 안 생긴 냥반이 참……. 이것 좀 받아봐유. 우리 쥔 아자씨가 허실 말씀이 있다네유.”
정문 경비원은 클럽 규칙에 대해 잘 모르는 땅투기꾼 아들놈이 헛소리를 지껄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순순히 전화기를 건네받았다. 사실 깐깐하기 그지없는 클럽 내부 규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제 부모의 위세에 기대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해 올 때가 있었다. 하지만 클럽을 운영하는 사장은 그런 요구에 대해 가차 없는 묵살을 지시했다. 클럽의 룰을 깨면서까지 외부인을 들이게 할 수 있는 이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회원들은 아무도 클럽이 정한 규칙에 예외를 두라 요구하지 않았다. 클럽이 요구하는 것은 확실한 비밀 보장과 그레이드 유지였다. 그것은 그들의 요구와도 부합하는 일이다. 그러니 누가 그 규칙을 깨겠다고 말하겠는가.
하지만 경비원은 백에 아흔아홉은 그렇다 해도 꼭 한 놈씩 튀는 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나 우주인인데 내 머슴 들여보내.]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