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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목에 방울 달기 외전-7화 (123/135)

외전 07

엉덩이를 가르며 밀려드는 양물을 견디느라 하련솔은 허벅다리며 팔뚝이 빳빳해졌다. 두 눈을 질끈 감고 헐떡거리기도 잠시, 그는 이림범의 머리통을 두 팔로 와락 안았다. 그러곤 정신없이 제 가슴을 빨고 깨무는 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아, 범아. 음!”

절반. 하련솔의 좁은 구멍 안에, 이림범은 제 양물을 딱 절반만 집어넣었다. 그게 제 연약한 형이 버틸 수 있는 이물감의 전부였다. 서로 간에 아쉬움 없이 만족스러운 삽입 섹스의 정도이기도 했다. 그들은 이 ‘정도’를 긴 시간 들여 야금야금, 여러 밤을 태워 알아냈다.

“후우….”

뜨겁고 좁은 내벽이 제 성기를 세게 조이는 감각에 한쪽 눈썹을 꿈틀거리며, 이림범은 날숨을 길게 뱉었다. 하련솔의 허리를 움켜쥔 손바닥에 땀이 찼다. 그대로 엄지를 슥슥 움직이며 그는 하련솔의 양쪽 유두를 문질문질 자극했다. 가슴을 건드리는 손장난에 처음엔 간질간질한 양 웃기만 하던 하련솔도 이젠 유두가 딱딱해지고 성기 끝이 축축해지도록 자극받았다.

“흐…, 으, 응.”

이내 하련솔이 자진하여 몸을 들썩였다. 위아래로 잘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입을 다물질 못했다. 이림범이 그를 위해 그러듯이, 그 또한 혈기 넘치는 애인의 즐거움을 위해 적극적이었다. 꽉 조이는 뒤의 근육을 풀어 보려 연신 애썼고, 허리를 움직여 행위에 동참하고자 노력했다.

“하아, 형…. 하아….”

흔들흔들 움직이는 하련솔의 고개며 머리칼을 홀린 듯 감상하면서, 이림범이 웃었다. 제게 꽂히는 맹렬한 시선을 마주하며 하련솔은 목구멍이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이림범의 뺨을 붙잡아 쥐고, 붉은 입술 위에 제 입술을 맞붙였다.

“으, 응.”

혀를 섞는 짧은 시간에도 비음이 여러 번 새어 나갔다.

그러나 기쁨은 길지 못했다. 몸이 약한 하련솔에게 성욕은 피로감과 함께했다. 헐떡거리며 제 상체를 들썩이다가도, 머릿속이 열로 꽉 찬 순간에 그는 텅 비어 버렸다. 방전된 사지를 볼품없이 축 늘어뜨리는 식이었다.

“하아…, 흐으….”

이림범은 그의 그런 모습마저 좋아했다. 정확히는 온몸의 기운이 쭉 빠져서는 젖은 수건처럼 늘어진 하련솔이, 저에게 온전히 기대 오는 감각을 좋아했다.

“헉, 헉….”

긴 달리기를 마친 사람처럼 헐떡이며 하련솔은 이림범의 어깨에 푹 기대었다. 땀에 젖은 너른 어깨에 양팔을 두르고 턱을 괴자, 이림범은 끓는 듯한 웃음소리를 낮게 냈다.

그리고 앉은 채 허리를 치받기 시작했다.

“아! 아, 윽…!”

수많은 밤을 정사로 채워 놓고도 하련솔은 뒤로 치미는 성감을 어색해했다. 굵직한 양물이 속을 꽉 채우며 제 안을 마구 들쑤시고 눌러 댈 때면, 불쑥 치민 쾌락에 오금이 아리고 성기가 온통 젖었다. 그는 그 감각이 좋았고, 그 감각을 좋아하는 스스로를 낯설어했다. 때문에 고개며 허리며 앞으로 푹 고꾸라뜨리면서 허리를 뒤틀어 대기 일쑤였다.

“흑, 으, 으윽!”

제 어깨에 박치기하듯 이마를 묻고 헐떡거리는 하련솔의 볼기를, 이림범이 큰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러곤 슬쩍 밀려 나온 제 성기를 다시금 더운 구멍 안에 푹 쑤셔 넣었다.

“악…!”

하련솔이 참다못해 신음했고,

“하아…, 형. 하아….”

이림범은 연인의 탄탄한 엉덩이를 두 손으로 콱 쥐고 좌우로 벌렸다. 하련솔의 엉덩이가 워낙 작은 탓에,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제 성기가 더욱 흉폭하게 느껴졌다.

“…….”

끅…. 하련솔의 목구멍 깊숙이서 긁히는 신음이 삐져나왔다. 억지로 신음을 삼키느라 끙끙거리는 그를 놀리는 양, 이림범은 앉은 채 제 허리를 위로 연신 치받아 댔다. 하련솔의 고개가 앞뒤로 흔들거리도록 이어지는 추삽질엔 점차 급한 성질이 묻어났다.

“흑, 아, 아, 아…!”

무화의 엉덩이 두 짝을 아주 콱 움켜쥐고서 이림범은 무릎으로 침상을 딛으며 반쯤 일어나다시피 했다. 몸이 허공에 뜨는 느낌에 하련솔은 당황하며 이림범을 사지로 껴안았다. 주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크게 벌어진 뒤로, 굵은 성기가 거세게 밀려들었다.

“앗, 윽, 아윽…!”

이내 이림범의 오른손이 하련솔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대로 상체를 엎드리며 이림범은 연약한 애인을 침상에 바로 눕혔다. 풀썩 넘어져 등이 이불에 닿은 뒤에도 하련솔은 이림범의 몸에 감긴 팔다리를 풀지 않았다. 이림범도 그 무게감을 즐기는 듯, 하련솔의 몸을 부둥켜안고서 연신 허리를 치밀어 댔다.

그러자 하련솔이 와락 인상을 찌푸렸다.

“윽….”

아주 미세한 차이였다. 이전과 아주, 미세하게 다른 표정이고 신음이었다. 그래도 이림범은 동작을 우뚝 멈췄다. 그러곤 재빨리 하련솔의 표정을 살피고, 그의 왼쪽 가슴 위에 손바닥을 붙였다. 퉁퉁, 퉁퉁, 퉁퉁…. 터질 것처럼 빠른 박동이 느껴지긴 하나 아주 이상하진 않았다.

“왜.”

이림범이 툭 물었다.

“어디?”

그러자 하련솔이 약하게 허리를 뒤척였다. 벌어진 그의 입술 새로 앙 다물린 이가 보였다. 앓는 소리를 약하게 흘리며 하련솔은 제 왼쪽 골반에 손을 붙였다. 이림범의 손도 그를 따라 움직였다.

“쥐 났어?”

“아, 아니…. 잠깐 저려서….”

밭은 숨을 헐떡거리며 하련솔이 중얼거렸다. 그래도 이림범은 안심하지 못했다. 제 허리에 감아 놓은 다리조차 풀어내지 못하는 걸 보면, 잠깐 저린 정도가 아닌 듯 보였다. 걱정 섞인 콧김을 내쉬며 이림범은 하련솔의 두 다리를 직접 좌우로 내려 주었다. 그러곤 무릎을 세우도록 자세를 고쳐 주고, 마른 탓에 골격이 또렷한 골반 위를 어루만졌다.

“이, 이제 괜찮아.”

“그만할까, 형?”

“아냐.”

걱정으로 건넨 질문에 하련솔은 즉답했다.

“…아냐. 더 해 줘….”

그러더니 이림범의 목덜미에 재차 팔을 둘렀다. 저를 꼬옥 끌어안으며 재촉하는 동작에 이림범은 다시금 목덜미가 빨개졌다.

“후우….”

하련솔의 뺨에 입술을 문지르길 한참, 이림범은 허리를 곧게 세웠다. 뒤이어 연인의 두 다리를 한데 모아, 발바닥이 천장을 향하도록 번쩍 들었다. 마르고 기다란 두 다리는 그의 한쪽 어깨에 얌전히 걸쳐졌다. 하련솔이 보다 편안하게끔 자세를 고쳐준 뒤 이림범은 태도도 바꾸었다. 멋대로 거칠게 추삽질을 해선 안 됐다. 보다 조심스럽게, 은근하게, 잘게 움직여야 했다.

“아, 어….”

전에 비해 느릿느릿한 태도로 이림범은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힘이 들어간 복근과 옆구리의 잘록하게 팬 선이 초마다 자리를 바꾸어 가며 꿀렁꿀렁 움직였다. 흥분한 피가 온몸을 팽팽 헤엄치는 통에 목덜미의 맥박이 눈에 띄도록 퉁퉁 울렸고, 마른 침을 삼킬 때마다 목울대가 크게 울렁였다. 다리를 올리고 드러누운 채 하련솔을 홀린 듯 그 모습을 지켜봤다. 시각이 주는 자극에 부드럽게 속을 두드리는 촉각이 더해지자, 잠시나마 고통으로 희석됐던 성욕에 불이 붙었다.

“하아….”

땀에 젖어 흘러내린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이림범은 하련솔의 양 허벅다리를 한 팔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점성 어린 소리가 울리도록 허리를 흔들었다. 아래에서 위로, 위로 떠밀어 보내려는 양 잘게 박아 대는 동작에 하련솔은 배 속이 울리는 기분을 맛보았다.

“윽, 흑…, 아, 범아…, 아!”

그리고 이림범으로선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 마냥 거칠게 붙들고 마구잡이로 뒤흔들 때보다 훨씬 더 깊은 신음이, 하련솔의 잇새로 흘러나온 것이었다. 범아, 범아…. 연신 이름을 불러 대며 정신없이 신음하다가도 그는 제 아랫입술을 깨물며 입을 닫았다. 제가 내지른 소리가 뒤늦게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소리.”

고운 입술이 하얘지도록 짓씹어 대는 동작을 이림범은 허용하지 않았다. 긴 팔을 뻗어 하련솔의 턱을 덥석 움켜쥐고 그의 잇새로 엄지를 비집어 넣으며, 그는 말했다.

“…내도 돼. 더 들려줘.”

“우, 음….”

이림범의 엄지 끝마디를 입에 물고서 하련솔은 잠시간 숨을 골랐다. 말랑한 혓바닥을 손끝으로 꾹 눌러 입을 벌리게 하며, 이림범이 재차 허리를 움직였다. 뒷구멍 끄트머리에 굵은 귀두가 안에서 걸리도록 몸을 내뺐다가, 서서히 속을 쑤시며 들어갔다.

“끅…!”

목 끓는 신음을 흘리며 하련솔은 이림범의 엄지를 씹었다. 약한 고통에 자극받아 이림범은 더욱 잘게, 또 빠르게 추삽질을 이어 나갔다. 제 손가락을 씹어대며 하련솔이 흘리는 콧소리, 숨소리, 신음성, 침음성…. 모두 다 귀에 담고 또 담았다.

그건 저만이 아는 하련솔이었다. 저만이 안는 연인이었다. 저만의 황후였다.

“흐으…. 흐윽….”

거듭 커지기만 하는 성감으로 인해 눈물을 삐질 흘리며 하련솔이 먼저 토정했다. 끅, 흑…. 가냘프게 흘러나오는 신음은 할짝이는 그루밍과 함께했다. 바들바들 떨며 감각의 파도에 떠밀린 순간, 하련솔이 여태 깨물던 입 안의 엄지를 핥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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