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1/36)

(23) 

내게 끌려 몸을 낮추는 그가 낮게 웃은 뒤 다시 내 입술에 키스를 해왔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손길이 내 윗도리 속으로 들어왔다. 타인의 온기가 내 배에 그대로 전해지자 왠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손이 천천히 옷과 함께 내 배를 쓸며 위로 올라왔고 결국 머리 위로 윗도리를 벗겨버렸다. 

“내껀 네가 벗겨줘.” 

내 귓불을 핥고 살짝 깨물며 그가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떨리는 손길로 그의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갔다. 

단추를 모두 풀고 그의 셔츠를 어깨에서 떨어트리자 보기 좋게 벌어진 어깨와 균형 잡힌 그의 탄탄한 몸매가 들어나 훅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준혁은 셔츠에서 팔을 빼 벗은 뒤 옷을 옆으로 던져 놨다. 그리고 매끄럽고 단단한 상체를 나의 맨 상채 위로 겹쳐 누우며 입술 역시 내 입술 위로 겹쳤다. 

따뜻한 그의 몸이 내 몸을 덮자 마치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감싸인 듯 안정적이고 포근해 그의 등 뒤로 팔을 둘러 좀더 가깝게 끌어안았다. 

내 입술위에 쪼듯 가볍게 키스를 뿌리던 그가 입술을 천천히 아래로 떨어뜨렸다. 내 목덜미를 핥고 빠는 그 찌릿한 느낌에 피가 머리를 몰리는 것 같았다. 

내 쇄골을 타고 가슴까지 내려온 그의 입술은 가슴돌기 주변을 배회하는 가 싶더니 이내 입속에 돌기를 머금었다. 

“으으으.....”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아찔한 쾌감에 억눌린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내 돌기가 마치 맛있는 사탕이라도 되는 듯 양쪽을 번갈아가며 혀로 돌리고 빨기도 하는가 하며 이빨로 아프지 않게 잘근잘근 씹기도 해 

내 정신은 쾌감에 점점 혼미해져갔다. 

드디어 그가 내 돌기를 놔주자 난 힘겨운 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입술이 또 다시 점점 내려가 내 배꼽 주위를 지분거리며 손으로는 내 바지를 푸르기 시작하자 나는 자동적으로 숨을 죽였다. 

비록 잔뜩 긴장이 됐지만 얌전히 그가 내 바지를 벗기는 손길에 따랐고 난 어느새 그 앞에 전라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준혁 역시 바지를 벗고 나체의 모습으로 날 위에서 물끄러미 바라보자 부끄러운 마음에 몸 둘 바를 몰라 눈만 이리저리 굴려댔다. 

어째서 똑같은 나체인데 나만 부끄러워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쿡쿡~”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이 웃겼는지 그가 목을 울리며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그의 웃음에 가뜩이나 달아올랐던 몸이 더욱 붉어졌다. 

“예뻐.....”

울상을 짓는 내 얼굴을 그가 손으로 감싸고 달콤하게 속삭인 후 내 입안으로 혀를 부드럽게 밀어 넣었다.

부끄러웠다는 생각을 날려버리고 키스에 열중하고 있는데 그의 손길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내 중심부근에서 느껴지자 몸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흐으윽...!!.” 

그의 손이 내 중심을 감싸자 작은 전류가 등허리를 지나 정수리까지 훑고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에 허리를 튕기며 그의 목을 껴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하아아....으윽...” 

천천히 내 중심을 위아래 훑어 내리는 그의 손길에 내 입에서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내 팔 안에서 준혁이 빠져나가 아래로 움직이는 걸 느꼈지만 눈앞이 반짝이는 아찔한 느낌에 눈을 꽉 감고 신음을 흘리지 않기 위해 팔뚝으로 입만 꾹 누르고 있었다. 

“히이익~!!” 

순간 내 중심을 훑던 온기 대신 뜨겁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내 중심을 삼켰다. 

내 다리 사이에 머리를 박고 내 중심을 입에 머금고 있는 준혁을 보자 난 경악하며 그의 머리를 밀어 내려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가 내 귀두 끝을 살짝 깨물어 난 허리를 뒤로 꺾으며 헉하고 숨을 삼켜야했다.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비비꼬고 있는 날 준혁이 뒤로 뒤집었다. 

힘없이 몸이 뒤집힌 나는 준혁이 내 엉덩이를 움켜쥔 뒤 살짝 벌릴 때까지도 멍하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지만 내 엉덩이 위로 떨어지는 준혁의 입술에 내 몸은 또다시 힘이 들어갔다. 

“으으으....싫어..... 더러...워.....으윽....” 

그의 입술이 골짜기 사이로 내려와 내 애널을 훑을 때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새로운 감각에 난 얼굴을 베개에 묻고 최대한 신음소리를 죽이려 노력했다. 

준혁이 내 배 아래로 손을 넣어 들어올리더니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여전히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었기에 엉덩이만 치켜 올린 꼴이 됐다. 

좀더 환하게 들어난 내 애널을 준혁은 여전히 혀로 지분거리며 손을 내 중심 쪽으로 뻗어 다시 위아래로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아으윽....이제.....그만..... 나올 것....” 

앞뒤로 느껴지는 상상도 못해본 쾌락에 난 점점 머리가 하얘지는 걸 느꼈고 이내 절정에 오르고 말았다. 

그의 손에 정액을 방출해낸 나는 온몸에 힘이 빠져 그대로 풀썩 쓰러진 뒤 거친 호흡을 내쉬었다. 

하지만 준혁은 이런 내게 숨 돌릴 여유조차 줄 생각이 아닌지 그의 손에 받은 내 정액을 아직 준혁의 타액으로 축축한 애널로 가져가 발랐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손가락이 한번도 침범당한 적 없던 내 애널 안으로 파고 들어왔다.

갑작스런 불청객에 놀랐는지 절로 근육에 힘이 들어가 준혁의 손가락을 꽉 죄었다. 

“힘을 빼....” 

그의 숨결이 내 귓가에 느껴졌다. 그리고 달래듯 내 등을 애무하는 그의 입술을 느끼자 난 긴장을 풀며 조금씩 힘을 뺐다. 

그러자 그의 손가락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난 알 수 없는 이상야릇한 기분에 그저 숨만 죽이고 온 신경을 뒤쪽 느낌에 두었다. 

손가락이 잠시 빠져나가나 싶더니 손가락을 두개로 늘어나 다시 들어왔다. 

아까보다 몸의 거부감이 심해졌지만 난 꿋꿋이 힘을 빼려 최대한 노력했고 준혁은 꼼꼼히 내 애널의 주름을 풀어 갔다. 

하지만 그가 세 개째 손가락을 넣었을 때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 ‘윽’하고 짧은 신음이 튀어나았다. 

그리고 한순간 그의 손가락이 쑥 빠져나가서 안심하나 싶더니 그가 내 허리를 들어올리고 내 뒤로 자리를 잡았다. 

그가 뭘 하려는 것인지 깨달은 나는 ‘드디어’ 라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 

“괜찮아.... 아프지 않게 할께... 힘빼...” 

달래는 듯 그가 내 등에 키스를 뿌리며 내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하지만 내 애널에 비벼오는 그의 성기가 느껴지자 마음과는 다르게 몸은 잔뜩 긴장됐다. 

“아으윽! 아악!!” 

그리고 밀고 들어오는 그의 성기에 나는 몸을 꽤 뚫리는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아파...아흐윽.....아..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생살을 찢는 듯한 고통에 숨이 턱 막혀오는 걸 느꼈다. 

“쉬.....곧 괜찮아 질 거야....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힘을 빼도록 해봐.” 

내 허리를 달래듯 쓸어주는 준혁의 말대로 심호흡을 해가며 필사적으로 몸을 이완 시키려고 노력하자 정말 통증이 조금씩 사그라지는 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몸에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걸 느꼈는지 준혁이 앞뒤로 몸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악!! 아파!! 으으윽!” 

난생 처음 격어 보는 아찔한 고통에 눈앞에 깜깜해 졌다. 

하지만 매정하게도 준혁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고 얼마나 고통에 몸부림쳤을까..........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이 차츰 잦아드는 걸 느꼈다. 

“흐윽....우웃...!!...아응....” 

넣다 빠졌다 하던 준혁의 뜨거운 기둥이 내 안 어딘가를 찔러오자 순간 지금까지의 고통과는 다른...... 

마치 감전 된 듯한 짜릿한 감각에 내 입에서 색스러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내 입에서 나온 것 같지 않은 소리에 놀라고 있는데 준혁은 마치 찾았다 라는 듯이 아까의 그 지점을 집중적으로 찔러오기 시작해 난 다시 

아찔한 기분에 고개를 젖혔다. 

“아으응.....하아.....” 

아까의 죽을 것 같던 고통 대신 온몸을 찌르는 쾌감이 순식간에 내 몸 안에 퍼져나가 머리를 하얗게 비웠다. 

난 더 이상 내 입에서 무슨 소리가 나오는지도 인식하지 못한 체 한껏 교성을 질렀다. 

준혁도 아까의 조심스러웠던 움직임과는 다르게 점점 격해지고 있었다. 

질퍽한 살 부딪치는 소리와 새된 신음소리가 방안을 매웠고 준혁의 숨소리 역시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준혁이 상체를 숙여 한손은 내 손 위에 올려 깍지를 꼈고 다른 한 손은 다시 고개를 든 내 중심을 감쌌다. 

“우우웃! 하아아....으응.....” 

쾌감이 배가 되어 날 휩쓸었다.

격렬해져가는 준혁의 움직임에 맞혀 내 중심을 위아래로 훑는 손의 움직임 역시 빨라져갔고 난 점점 두 번째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다. 

빠르게 움직이던 준혁이 순간 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뿌리까지 깊숙이 찔러왔고 순간 내 몸 안에서 따뜻한 것이 퍼진다 싶을 때 

나 역시 절정을 맞으며 쾌감에 젖은 교성을 내질렀다. 

“하아아악! 으으으....” 

“....웃!....” 

준혁도 낮게 신음을 흘리며 내 등 뒤로 털썩 쓰러졌다. 

무게가 내 몸에 압박을 가해왔지만 등 뒤로 느껴지는 준혁의 열기와 귓가를 때리는 뜨거운 숨결이 너무도 기분 좋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웃!” 

숨을 고르던 준혁이 아직 내 안에 머물고 있던 그의 중심을 빼자 찌릿한 느낌에 짧게 신음을 흘렸다. 따뜻한 액체가 내 애널을 타고 흘러나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찝찝하거나 더럽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내 몸을 누르던 준혁의 무게가 사라지자 그가 내 몸을 똑바로 뉘이고 내게 팔베개를 해주며 날 감싸 안았다. 

가슴에 퍼지는 따뜻한 기운에 살짝 미소가 피어올랐다. 

한참을 이 행복감과 만족감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데 낮게 내 이름을 부르는 준혁의 음성이 들려왔다. 

“지운아.........” 

“네?” 

아직 꿈속이 있는 듯한 몽롱한 기분에 목소리가 상당히 나긋하게 나갔다. 

“우리 한번만 더하자......” 

“네???”

‘이 남자가 날 죽이려고 작정했나!’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황당함을 담아 그를 쳐다보자 그가 뭐라고 낮게 중얼거렸다. 

“애인을 두고 내기에...... 일주일 넘게 외면.......” 

“윽!” 

‘비겁하게!’ 

내가 아무 말 못하고 울상을 지어보이자 준혁은 내 이마에 키스를 한 후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간질이듯 핥으며 내 몸을 애무해 나갔다. 

그의 애무에 어처구니없게도 몸이 다시 달아오르는 걸 느꼈고 준혁은 흥분으로 상기된 내 얼굴을 보고는 얄밉게도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곤 내 다리를 벌려 자신의 어깨에 걸친 후 아직 전의 정사로 촉촉한 내 애널을 단숨에 뚫고 들어왔다. 

이미 풀어져 있던 애널이었기에 난 처음과 같은 고통을 느끼지 않았고 아까와는 다르게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다는 점에서 왠지 

굉장히 창피하면서도 더욱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아까는 볼 수 없었던 땀에 젖은 그의 얼굴이.... 쾌감에 젖어 있는 그의 얼굴이.... 틈틈이 내게 키스를 해주는 그가..... 

그리고 절정에 다다른 그가 섹시한 얼굴로 신음을 흘리는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느끼며 나 역시 그와 함께 다시 한번 절정에 도달했고....... 

이 남자와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난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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