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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황제에서 강호인으로 (1/111)

 1.황제에서 강호인으로

 명태조(明太組) 주원장(周元璋)에게는 26명의 황자(皇子)들과 16명의 공주(公主)가 있었다  홍무(洪武)25년 4월에 마황후(馬皇后)의 소생인 황태자(皇太子) 표(標)는 병으로 세상을 떠 난다 주원장은 내심 황태자가 살아 있을 때부터 고려에서 공녀로 온 적비( 妃)의 소생 주 태(朱 )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보기드문 왕재(王材)였으며 뛰어난 책략가였으며 또한  과단성 있는 장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다른 이변이 없었다면은 연왕(燕王)주태(朱  )가 보위를 이었을 수도 있었을것이었다

 그러나 그해 한림학사(翰林學士) 유삼오(劉三吾)가 "국가 사직의 안온은 무엇보다 법통을  존중하는데 있는것이오니 마땅히 황손을 동궁전하의 뒤를 잇게 하여 황태손을 삼으심이 가 한줄로 압니다"라고 주청한다 이때 주원장의 나이 65세였고 황손 윤문(允 )의 나이는 겨우  열 살이었다

 그해 9월 결국 황손 주윤문을 황태손으로 봉한다 그의 성정은 사서에서 이르기를 영혜온 화(穎慧溫和)하였다 하여 영특하고 온순하였다 표현한다 이제 열 살된 황손을 쳐다보는 주 원장의 내심은 어떠 했겠는가? 그러나 인간의 운명은 권력으로도 어쩔수 없음이니 결국 명 태조 주원장은 홍무31년 윤5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니 그의 나이 71세였으며 주윤문 의 나이는 16세였다 유조(遺詔)에 따라 황태손 윤문이 보위에 오르고 건문제(建文帝)가 되 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태조가 죽은 다음 달 호부시랑(戶部侍郞) 탁경이 상소를  올려 "마땅히 제왕의 세력을 진압하여 앞날의 화근을 도려내어야 합니다"라고 한다 마침 그 때는 연왕(燕王)을 중심으로 제왕들 사이에 밀사가 왕래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던 때였다 결 국 황자증(黃子證)과 제태(齊泰)를 중심으로 하여 제왕의 세력을 제압하는 삭번(削藩)을 단 행하게 되고 그 첫 번째 희생자가 연왕주태의 동모제(同母弟)인 주왕(周王) 주숙(朱潚)이었 다

 연이어 민왕(岷王) 주편(朱 ), 상왕(湘王) 주백(朱柏)등 여러 제왕들이 유배를 당하거나 제 거된다 결국 세상의 이목은 제왕들중 가장 강성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북평(北平)의 연왕  주태에게 쏠린다 남경정부는 곧장 경병문(耿炳文)을 정토대장군(征討大將軍)으로 하는 북벌 군을 편성하여 북진하게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이후 이경륭(李景隆)을 사령관으로  하는 60만 대군을 편성해 보지만 그도 신통치 않았다 백구하(白溝河)에서 시작된 전쟁이 몇  년의 격전을 거쳐 우여곡절을 겪으며 북평군이 남경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1402년 무더운 여름인 7월에 드디어 연왕은 제위에 오르고 영락제(永樂帝)가 된  것이다 한편 건문제 나이 그때가 스물이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주변의 신하들과 아버지 표의 스승이었던 송렴(宋濂)에 의해 지하비도로 도망치기에 이르니  연왕측에는 건문제가 궁전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게 된다 건문제  윤문은 미리 준비해 둔 도첩(度帖)과 가사(袈裟), 승모(僧帽), 짚신과 약간의 현금을 지니고  한때 주원장의 비밀호위로 있던 강호의 기인 두명을 찾아가게 된다

 "헉헉"

 내가 무슨 죄가 그리 많아 이런 고초를 겪어야 한단 말인가? 너무 힘이 들다 차라리 그냥  여기서 잠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나......날 위해...... 나하나를 살리기 위해 죽어간 사람들...... 

 그들의 처참한 비명소리가 내 걸음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구나

 젊은 승려의 행색은 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찢겨진 승포사이로 피가 맺혀 흐르고 있었고  얼굴은 얼마나 씻지 않았는지 때가 덕지덕지 끼어 외모를 분간키 힘이 들었다 힘겹게 놀리 는 발에는 짚신이 걸레쪽이 되어 질질 끌려오고 손끝은 갈라지고 터져 보기에도 안스러워  보인다 그는 울고 있었다 피와 먼지가 범벅이 되어 잘 흘러내리지도 않는다 입에 들어온 것 을 그는 그대로 삼키고 있었다 찝찔했다

 아직은 살아 있는 것이다 이대로 주저 앉을수는 없다 가리라 가다가 죽더라도 가리라 그래 서 내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리라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절망하고 있었다 숙부 영락제에 의해 세상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이 다스려 지고 있었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곳 태산까지 오는 여정동안 그는 많 은 소문을 들었다 누가 죽었다더라 새로 황제가 된 영락제가 어떻다더라 그는 이런 풍문을  들으며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되었고 다시 돌이킬수 없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의 행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었다 남경에서 숙부의 손길을 피해 도망갔으면 서쪽 이나 남쪽으로 갈것이지 산동성 태안현에 위치한 태산으로 오다니 이곳의 방향은 숙부의 근 거지인 북평쪽이 아니었던가?

 "내가 몸을 일으키면 천하에 또 다시 피바람이 불 것이다 내 욕심을 위해 사람들을 희 생......할 수는 없다 차라리 심산에 처박혀 도나 닦으며 살리라"

 그는 송렴이 그에게 한 마지막 말을 떠 올리고 있었다

 [황제폐하 태산을 가시면 비하봉 정상에 작은 석비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태조께서 남기 신 황각(皇覺)의 패(牌)를 걸어 두십시오 비하봉 뒤쪽의 망죽애라는 곳에 태조를 뫼시던 기 인 두분이 계실것입니다 아마도 그것을 걸어 놓으시면 그 분들이 폐하를 보살펴 드릴것입니 다 불충한 신은 먼저 가오니 폐하 부디 건녕하십시오]

 황각의 패란 태조 주원장이 형제들과 헤어져 살길을 찾고자 황각사라는 절로 출가하면서 그 가 만들어 지니고 다니던 패였다 그는 이것을 후에도 꺼내보며 어려웠던 시절의 교훈으로  삼았다지 않던가?그의 눈에서는 또 다시 눈물이 맺혀 흐르고 있었다 어찌보면 유약하기만  한 황제! 그러나 그 마음이 넓고 또한 어질었다

 손과 발에서 힘이 빠지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다 거의 기어가다시피한다 눈 앞이 가물거 리고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그는 혀를 깨물어 피를 내었다 몇 번이나 넘어지기도 하고 구르 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멈추지 않았다

 휘이이이잉

 저것인가? 그는 감기는 눈을 애써 치켜뜨며 눈 앞의 석비를 보았다 석자에 불과한 작은 석 비에는 깨알같이 촘촘하게 시가 적혀 있었다

 천하는 넓고 넓어 사람이 모래알처럼 많다지만 그들이 모두 천의를 아는 것은 아닐진저 때를 알아 몸을 일으키고 뜻을 세워 마음을 다스리면 물러설바도 나아갈바도 익히 알리라 천의를 알아 스스로 감응하고 민의를 모아 나라를 세우리라 하늘아래 오로지 한가지 귀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백성이로다 내 살을 깎아 그들에게 먹이고 내 뼈를 꺾어 터전을 삼으리라 이내 뜻을 하늘에 고하고 이제 출사의 걸음을 딛나니 아무런 장애도 없으리라

 그러셨던가? 이것이 할아버지 태조께서 적으신 것이던가?

 그는 기었다 이미 너덜해진 팔꿈치로 땅을 헤치며 앞으로 기었다 아무런 통증도 느낄 수 없 었다 온 몸이 푸들거리며 떨리고 있지만 그것은 아픔때문이 아니었다 저곳에 할아버지의 숨 결이 있는 것이다 그는 잠깐 동안 아버지와 정겹게 궁성의 정원을 뒹굴던 때를 떠올리고 있 었다 우둘투둘한 돌의 촉감을 손으로 느껴보았다 이끼가 끼어 있어서인지 아니면 할아버지 의 숨결 때문인지 따뜻하게 느껴진다

 -황각의 패를 걸어 두십시오-

 송렴의 말이 그를 재촉한다 그는 부들거리는 손길로 힘겹게 패를 끌렀다 그리고 석비에 그것을 걸친다 그러고는 할 일 을 마쳤다는 듯이 몸을 벌렁 뒤로 뒤집는다 내 할 일은 다 하였다 하늘은 왜 저리도 푸른 가? 자면 안 되는데......

 아버지.....

 "이분이 건문제시란 말인가?"

 그의 눈 앞에는 두사람의 얼굴이 희미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었다 그는 또 다시 잠에 빠 져 들고 있었다

 "벌써 삼일째신데 아직 깨어날 기척이 없으시니 의노 어찌 된것인가?"

 의노라 불리는 사람은 약탕기 앞에서 불을 보고 있다가 그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한다

 "너무나 심적인 충격이 크신데다가 체력이 많이 떨어지셨네 거기다 원신진기마저 손상을 입 었으니 그야 당연하지"

 그는 능숙한 손길로 불의 강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아무런 탈은 없으시겠지? 만약 황제의 존체에 탈이라도 난다면 네 놈을 포를 떠 버리겠다"

 "그러던가 말던가!"

 "별일 없으실거야 아암 누구의 손자라고......"

 "여기까지 오신것만 해도 기적이야...... 황제의 의지가 이처럼 견정하시니 이후의 일은 우리 가 해 드려야지"

 "네 놈 간만에 옳은 소리 하는구나 두고 보아라 틀림없이 저 분을 용상에 다시 올려 놓고야  말것이니"

 "그런데 누구일까? 연왕전하일까 주왕이실까? 그도 아니면 민왕. 상왕...... 모르겠군 십중 팔 구는 연왕전하이시겠지만 말이야"

 "전하는 무슨 말라비틀어진 전하 주태 그 놈이라고 해라"

 "어허 그래도 선황의 아드님이신데 ...... 그 말버릇 하고는"

 "내 얘기 하지 않더냐?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질것이라고"

 "으...음"

 "응? 폐하께서 깨어나시는가 보다"

 둘은 후닥닥거리며 건문제의 옆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표정에는 긴장의 빛이 역력하다 의노 라 불린 노인이 진맥을 해 본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자 옆에서 답답했는지

 "어때? 깨어나실거 같냐?"

 "음! 많이 좋아지셨군 이제 몇시진 아니 조금 뒤면은 깨어 나실거야 환노! 네가 여기 있어 라 난 폐하께서 깨어 나시면 바로 탕제를 먹여야 하니깐"

 "응 알았다 비켜봐라"

 이곳은 동굴인 것 같았다 태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이었다 안쪽으로 깊이 패인 동굴인 듯 실내는 훈훈했고 천연동굴을 여기저기 깍아내어 석실 로 꾸며 놓았다 침대며 책장, 탁자와 의자까지 갖추어져 있었고 사방 서른자는 족히 되어  보였다 환노는 걱정스런 눈길로 황제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으음"

 내가 죽은 것인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후 몸의 통증도 느껴지지 않고 역시 나는 죽은  것인가? 음? 저자들은 꿈에서 잠깐 보았던 사람들. 그것이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폐하 소신들이 폐하를 뵙습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바닥에 오체투지하며 예를 올리고 있었다 폐하라고? 여기는 어디지? 

 난 석비앞에서...... 아 그럼 이곳이 바로 할아버지의 비밀호위 두분이 사신다는...... 그는 애 써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그제서야 두 사람의 모습이 확연히 잡히고 있었다

 "그대들은?"

 여전히 입에 익숙하게 흘러 나오는 말투였다 스스로 황제가 아님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 적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저희들은 태조선황제의 비밀호위들인 환노(幻老)와 의노(醫老)라고 합니다"

 "으음 그런가? 날...... 그대들이 구했는가?"

 "폐하 그렇사옵니다"

 "나도 내가 왜 여기에 와야 하는지를 모르네 단지 그대들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을뿐"

 "폐하! 황제는 오로지 한분뿐이십니다 선황께서 보위를 물려 주신분만이 이 땅의 황제이십 니다 저희들이 보좌를 찾아 드리겠습니다 속하들만 믿으십시오"

 ......

 "선황께서 이런 일에 대비하셔서 우리들을 남기신것이고 또한 저희들도 많은 준비를 해 두 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필코 대명제국은 황제의 것이 될것입니다"

 "아닐세 나의 것이 아니야 그것은......나의 착각이었어 이 땅은 백성들의 것이야...... 난 단지  잠시 그들을 이끄는 역할을 했던 것 뿐이고...... 이제 그 배역이 끝났으니 물러나야지 순리 일세 하늘이 원하고 시대가 원하는 순리! 자네들의 충정은 내 모르는 바가 아니나 역사를  거스를수는 없는 법일세 모든 것을 잊어야지 힘들겠지만 이제 민초의 삶을 배워야 겠지"

 왜 그렇게 그 말이 쓸쓸하게 들린단 말인가? 두명의 노인은 꿇어 앉은 채 연신 눈물을 흘리 고 있었다 나이 어린 황제를 앞에 두고 눈물을 보이는 노 신하들의 마음이 어떠 하겠는가?

 "다른 인생을 살아야 겠지 평범한 삶! 어쩌면 그 속에 참된 인간의 향기가 있는지도 모르겠 군 후후후"

 그는 웃고 있다 황제가!...... 피눈물을 흘려도 부족한 황제가 웃고 있었다

 세명은 서로 마주 앉아 있었다 건문제 아니 윤문이 우겼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그들은 황 제와 마주 앉아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자네들 생각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여기서 그냥 지냈으면 하는데......"

 "그러실수는 없습니다 어찌 이리 누추한 곳에 폐하께서"

 "어허 이제 폐하라는 말은 하지 말래도...... 그냥 차라리 공자라고 하게 그대들이 정말로 내  종복을 자처하겠다면 그렇게 불러주는 것이 날 위하는 것이네 알겠나?"

 "어찌...... 네 폐......공자!"

 "하하 얼마나 듣기 좋은가? 이름도 바꾸었으면 좋겠는데...... 이왕이면은 모든 것이 바뀌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 쓸데 없는 기억까지 말일세...... "

 "공자님!"

 환노가 심각한 얼굴로 윤문을 부른다

 "왜 그러는가?"

 "정말로 모든 과거를 잊고 싶으십니까?"

 "하하 그냥 해본 소리야 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만은......꿈 같은 소리지 이것 또한  내 업보인 것을 말이야 평생을 살면서...... 속죄하라고 하늘이 기회를 주시는가 보군 하하하 하"

 뭐가 좋은지 연신 호탕한 웃음을 짓는 윤문! 그러나 그 마음은 어떻겠는가 갈갈이 찢어지다  못해 아예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폐하 그것은...... 전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폐하께서 원하시기만 하신다면 그리 하실수 도 있습니다"

 이말에 놀라는 건문제! 그러나 더욱 놀라는 이가 있었으니

 "아니 환노 자네 설마...... 그것은 안 되네"

 "자넨 가만 있게...... 황제께서 원하신다면 무엇인들 못 해드리겠나? 이보다 더한 일이라도  해 드릴수가 있을 것이네 나는 가능하다면 이 땅을 뒤집어 엎고서라도 황제께서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 드릴것이야"

 "그렇지만...... 그것은......"

 "폐하 정말 원하십니까?"

 그의 말은 어딘가 비장감이 서려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건문제의 입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건문제 윤문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했지만 그것이 정말 가능하다면?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질문해본다 정말 그렇게 하겠는가?

 "그것이 정말로 가능한가?"

 "네"

 "그럼 그렇게...... 해 주게"

 두웅

 그의 말이 떨어진 것이다 황제의 명이 떨어진 것이다 적어도 그들에게만은 여전히 눈앞의  청년은 황제였다 그의 명이라면 지옥 불길 속에도 뛰어 들수 있는 그들이었다

 "좋습니다 모든 것을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용모뿐만 아니라 기억과 성격과 습성까지 모든  것을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옆에서 환노의 그런 말을 듣고 있던 의노!

 "후우...... 이것도 하늘의 뜻인가?"

 "폐하 어떤 인물을 원하십니까?"

 "????? 무슨 말인가?"

 "용모는 저희들이 알아서 바꾸면 되지만...... 어떤 사람을 원하시는지는 저희들이 미리 알아 야 겠기에......"

 "그럼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말인가?"

 "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역사상의 인물이면 그 누구도 가능합니다 단 생존해 있는 사람은 안 됩니다"

 "공자나 석가모니 같은 사람도 되는가?"

 "글세요 공자나 석가모니는 모르겠습니다"

 "그럼 진시황이나 징기스칸은?"

 "물론 됩니다"

 "여자도 되는가? 양귀비나 서시도 되는가?"

 "여자도 되기는 하지만 너무 복잡해서...... 됩니다"

 "하하 그래?"

 그는 심사 숙고 하고 있었다 누가 좋을까? 왕은 싫다 학자가 되어 볼까? 그래서 이 땅에 모 든 사람이 따를 수 있는 진리를 남길까? 아니면 장사꾼? 그래 그것도 괜찮겠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면 말이야! 그도 아니면 장군? 도사? 아아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힘들 줄이 야 중원을 자유롭게 떠 도는 그래 강호! 강호인이 되자

 "혹시 강호인도 돼나? 무림인 말일세 내 듣기로 그들은 신선처럼 하늘을 날으고 온갖 기이 한 재주를 다 부린다고 들었는데 그런 사람도 돼나?"

 윤문이 흥분하고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 표에게 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때 그 는 얼마나 흥분되고 가슴이 설레었던가?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이 도시 믿어지지 않았었다

 "네? 네 됩니다만 대체 누구를......"

 "난 강호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네 그렇지만 그대들은 강호의 기인이니 잘 알 것 아닌가? 

 누가 좋겠나? 이왕이면 유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사람이라면 ...... 각 문파의 시조들이겠지요 무림의 전설적인 인물들인....."

 "아 그래 그러고 보니 내가 한 사람 아는 사람이 있었군"

 그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달마 대사 어떤가?"

 "네? 음...... 스님이 되시게요?"

 "응? 그런가? 하긴...... 내가 달마가 되면 소림사로 달려 가려고 하겠지 또 없는가 그 같이  강한 사람 무림 역사상 가장 강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은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달마대사정도가 그 기준에 합당하겠지만...... 그 와 비견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뭐 천마 정도겠지요"

 그는 그 스스로 말해 놓고도 놀라고 있었다 세상에 천마라니? 의노가 환노를 눈짓으로 나무 래고 있었다

 "천마? 이름은 멋진데 그가 그렇게 강한가? 좋아 결정했어 그 사람으로 해주게"

 쿠웅

 마치 동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이리라 무심코 말한 것이 황제의  호기심을 자아낸 것이다

 "폐하 천마는...... 안 됩니다"

 "아니 왜? 그자는 왜 안된다는 거지? 할수 없다는 것인가?"

 "그것이 아니오라 그자는 너무나 잔악하고 패도적인 인물이라......"

 "그래? 그러나 말일세 때로는 역사란 거짓을 말할때도 있는 거야 앞으로 나에 대한 것도 숙 부에 대한 것도 사실만이 전해지지는 않는다는 말이지 그런 것일세 인간사란...... 더해지고  왜곡되어서 진실을 가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 그 사람을 실제 겪어보지 않고는 아무도 모르 는 것이야"

 "음......"

 "으음"

 둘은 침음성만 토해낼뿐 이렇다 할 반응들이 없었다

 천마가 누구인가? 그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보기 보다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분명히  실존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정확히 어떤 시대에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것은 말할수 없으 나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을 종합해 봤을 때 분명한 사실은 인간이라기 보다는 초마인에  가까운 그래서 모든 마종의 근원이 그로부터 비롯되었다지 않은가? 그가 무림 역사상 가장  강한 사람중에 하나임은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좋습니다 천마로 해 드리겠습니다"

 "끙"

 "우하하하하 좋아 좋네 생각만 해도 신이 나는군 이제 무림강호를 자유로이 왕래 할 수 있 단 말인가! 다시는 중원의 하늘을 보지 못할줄 알았는데 말이야"

 황제가 너무 신나하자 그들도 무거운 마음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까짓거 해드리는 거야 저 렇게 좋아하시는데 천마 아니라 그 할애비라도 못해 드릴까?

 이렇게 해서 이 땅에 새로운 천마가 탄생하려 하고 있었다 그의 능력과 성격과 기억까지 가 진 천마가!!!

 제 목:[연재] 황제의 검 2.천마를 불러라! 관련자료:없음 [58475]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0-12-17 22:24 조회:2099

 -황제(皇帝)의 검(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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