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태산의 혈사
태산은 예로부터 명산이자 영산으로 중원인들에게 인식되어 있었다 오악중 동악의 일좌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을정도로 산세가 지험하고 또한 그 가운데 미려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고래로부터 새로이 황제가 되는 이는 이곳 태산에 올라 봉선(封禪)의 예를 올리며 하늘에 고하였다지 않은가?
휘익 휘익
윤문은 동굴을 나오자 마자 산아래로 방향을 잡고 천마비행술을 극성으로 전개하고 있었다 한번 치솟을 때 마다 거의 100장은 튀어나가는 그의 모습은 일견 보기에 제비처럼 날렵해 보였다 아예 땅은 밟지도 않고 숲위에서 간간이 나뭇가지만을 밟을 뿐이었다 형체마저 흐릿 하게 보이는 것이 지나는 사람이 본다면 한 줄기의 바람처럼 여기리라 점점 가면 갈수록 내 공이 샘솟듯 일어날뿐만 아니라 운신도 자연스러워지고 있었다 그가 지닌 내공은 무려 4갑 자에 육박하고 있었다 천마가 보는 관점에서야 어린애 수준에 불과 하겠지만 일반적인 무림 의 수준에서 본다면 초절정고수의 경지였다 단순히 내공만으로도 그를 능가할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거기에 상상을 불허하는 천마와 혜능의 무학이 더해졌으니 적어 도 현무림에서 윤문의 일초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자가 몇 명이나 될까?
"하하 정말로 시원한데? 어때 천마! 너도 간만에 세상 구경하니 좋지 않은가?"
-좋을 것도 많다 지겹게 본것인데 좋긴 뭐가 좋으냐?
"그래도 네가 살던 시대하고는 세월이 흘렀는데 풍경이 많이 달라졌을 것 아니냐?"
-풍경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달라졌겠지
"응? 네 말도 일리가 있군"
-가만 저 소리는?
=음 시주 잠깐만 멈추어 보시오
"왜 그러느냐?"
-멍청한 놈 저소리도 안들리느냐? 네 귀로 들리는 것을 우리가 듣는 것인데...... 이렇게 둔 하니 천마의 이름에 먹칠이나 안하면 다행이다
"소리라고? 바람소리! 낙엽부서지는 소리, 야생동물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물흐르는 소리,
또...... 챙? 이라고? 저건 무슨 쇠소리 같은데
-이 바보야 그것이 바로 싸우는 소리다
"뭐 싸움? 싸움이 벌어 졌다는 말이냐?"
-으이구 멍청하기는 하긴 강호경험이 없으니 그럴수도 있겠지만......저걸 데리고 다닐 생각 을 하니
네가 데리고 다니냐? 내가 널 데리고 다니지! 자식 무지하게 면박주네 정말 싸움이 벌어졌 단 말이지 그럼 구경가야지
-야 무작정 달려가면 어떻게 해?
"그럼?"
-잠형술은 폼으로 배웠냐?
"아하 알았다 진작에 그렇게 말하지"
어째 내가 점점 멍청해 지는 것 같단 말이야 이건 순전히 두놈 때문에 산만해서 생긴 결과 일거야 아암 내가 누군데 장차 무림의 황제가 될사람이 아니냐고!!!
스스스스
"후하하하하 정파의 잔당놈들 너희가 아무리 기를 써봐도 우리들의 혼을 꺾을수는 없을 것 이다"
"모두 물러서라"
"대단하군 청면마왕(靑面魔王) 하군표(河軍標)! 역시 일세를 누빈 마왕답구나 그러나 네 운 은 오늘로써 끝이다 우리 북검회(北劍會)가 나선이상에는 말이다"
"후후 그래 그랬어야지 너희들이야 세력을 믿고 까부는 종자들 아니었냐? 진작에 그렇게 나 왔어야지 북검회가 강북의 패주라고는 하나 나 또한 일문의 종주였던자! 너희들에게 무릎을 꿇지는 않는다 가서 회주에게 일러라 나 하군표가 언젠가는 그 놈의 숨통을 끊어 버릴날이 올것이라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거냐? 너에게는 그럴만한 기회가 다시는 없다 이곳 태산주위에는 너 희 마도7왕(魔道七王)을 잡기 위하여 본회의 정예 2000명과 구정련(九正連)의 정예 500명 이 천라지망을 펼쳐 놓았다 너희들에게는 황송한 대접이지 그렇지 않나?"
말을 하는 백의 중년인은 염소수염에 눈꼬리가 치솟아있는 자였다 전형적인 모사꾼의 모습 이 저러할까? 그는 쉴새없이 번뜩이는 눈길로 한쪽에 널부러져 있는 시체들을 쳐다보고 있 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상대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얼굴전체가 수염으로 뒤덮인 자! 그의 키 는 무려 8척에 육박하고 있었으며 그의 명호처럼 얼굴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고 있었다 그 는 피로 얼룩진 손으로 거대한 감산도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형색으로 봐서는 이미 많 은 격전을 치룬듯했고 여기저기에 가볍지 않은 상처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기가 죽 지 않은 채 눈을 휩떠고 적들을 위협하고 있었으니 참으로 그 기개가 가상하다
"이왕 시작할거면 빨리 해라 기다리는 사람도 생각해 주어야지"
"후후 너의 계책은 참으로 대단했다 도망가는 와중에도 형제들을 피신시키려고 오히려 소란 을 피운 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마 그러나 상대가 나빴다"
삐이이이익
"응? 하하 이걸 어쩌나? 네 동생놈들도 이미 저승으로 간 것 같은데 말이다 혹시 모르지 지 금이라도 달려간다면 죽어가는 놈들의 마지막 모습은 볼수 있을지도"
호각소리가 그들간의 신호인 듯 했다
"치 어차피 이렇게 된 것 한놈이라도 더 데려간다 이 정파놈들 아예 마도의 씨를 말리려고 작정을 했구나 그러나 너희들 뜻대로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후후 마도 대종사를 말하는 것이라면 글세...... 이미 북해검왕(北海劍王)과 청해사신(靑海死 神)이 등을 돌린 지금에 와서 혁우종(奕宇宗) 혼자서 뭘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가 죽어가는 데도 그가 부하들을 보내지 않은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몸을 사리는지 알 것 아닌가?"
"시끄럽다 어서 덤벼라 그분은 그럴 분이 아니시다 장차 그분과 우리 마도형제들에 의해서 피눈물을 흘릴때가 있을 것이다 분명히"
"내가 말이 많았군 모두 쳐라"
하앗
주변에 늘어서 있던 청의 검수들이 일제히 청면마왕에게 짓쳐들어가는데 그들의 발검은 참 으로 교묘하게도 시간차를 두고 사면팔방에서 찌르거나 베거나 휘둘러 온다 그들을 상대하 는 청면마왕은 오랜 격전으로 이미 상당히 지쳤는지 마치 마지막 힘을 짜내는 듯 비장했다
한명의 청의 검수가 찔러오는 검을 청면마왕은 교묘히 옆으로 흘리며 그의 목을 쳐간다 너 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걸 어쩌랴 그의 뒤에서도 검기가 느껴진 다 이대로 목을 치면 그도 무사하지 못하리라 그는 할수 없이 밑으로 구르며 청의검수의 하 체를 쓸어버린다
으악
도에 베인자는 두 다리가 썽둥 잘려진 채 자신이 흘린 피에 머리를 쳐 박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감상하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다시 사방에서 검기가 치고 들어온다
"하하 좋다 내 오늘 여기서 죽으리라 벽력도법(霹靂刀法) 참마세(慘魔勢)"
그는 두 손으로 도자루를 잡고는 허리어림의 높이로 횡으로 풍차처럼 돌리고 있었다 도기가 3장 방원까지 휩쓸고 있었다 가까이에 있던 자들은 도저히 피하지 못하고 검으로 막아갔고 비교적 멀찍이 있던 자들은 황급히 뒤로 물러선다 도기는 어김없이 검을 튕겨내거나 자르며 청의 검수들마저 갈라버린다 느닷없는 공격인지라 미처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인 듯 했다
으악 꺽
처참한 비명성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상하로 양단된 그들의 몸은 비참한 모습으로 땅을 굴 러다니고 있었다 아직 채 죽지 않아 퍼덕거리는 모습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청면마왕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뒤로 물러서는 자들을 따라 붙으며 포위망의 일각을 뚫어가고 있 었다
"벽력도법 최후절초 벽력만장(霹靂萬丈)"
콰앙
"피해라 도강이다"
분분히 사방으로 흩어져 가지만 청면마왕의 도강은 그들의 움직임보다 빨랐다
창
검을 뻗어 막아보지만 너무나도 쉽게 부서져 버리는 검이었다
으악
캑
크악
쉬익
무너진 포위망사이로 청면마왕은 몸을 솟구치고 있었다 포위망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잡 은 것이었다
쾅
"억"
비칠비칠 물러서는 자는 청면마왕 이었다 그는 연신 입으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고 오직 눈 동자만이 장내에 새롭게 등장한 자를 난도질 할 듯이 쳐다볼뿐이었다
"너, 너희들은 천산삼검(天山三劍)"
"후후 대단하군 아직도 도강을 시전할 기력이 남아 있었던가?"
그 와중에도 새로이 등장한 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청의검수들! 상당히 높은 지위에 있는 자 들인 것 같았다 천산삼검이라 불린 자들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50대의 은의 중년인이 앞으로 나선다
"마왕문의 마도7왕중 이제 너 하나 남았다...... 너를 제거함으로 오늘의 사냥은 끝이 나는거 지 최대한 발악을 해라 그래야 우리도 심심하지 않으니....."
"이......이런 쳐 죽일 놈들! 내가 너희들을 살려둔다면 그 원한을 어찌 하랴? 죽어라"
그는 몸의 상태도 신경쓰지 않고 어이없을 정도로 저돌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도 강을 쓴다는 것이 무리였는지 석자에 달하는 도기만이 피어나고 있었다
창
창
그는 간단하게 청면마왕의 도를 막아내고 있었으며 간간히 그의 허점을 노리고 검을 쑤셔박 고 있었다 그때마다 흠칫거리며 피하기 바쁘다 정상적인 몸이었다면 모를까? 천산삼검의 하 나를 상대하기는 벅차 보였다
-뭐하냐? 구경만 할거냐?
[그럼 내가 도와주란 말이냐]
-저 녀석은 마도인 같은데 도와주지 않을 참이냐? 그러고서도 네가 천마의 후예라고 할수 있느냐?
[너 지금 무슨 소리하는거냐? 내가 왜 너의 후예라는 거지? 그리고 마도인이라고 내가 도와 줘야할 의무는 없다 난...... 마도인도 정도인도 아니다 난 황제일 뿐이다]
-그러니 나서야지 네 이름을 날릴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겠다고? 나 같으면 저 놈 들을 다 쓸어버리고 저 불쌍한 녀석을 도와 주겠다
[시끄럽다 도와주든 말든 내가 결정한다 넌 조용히 찌그러져 있으라]
참으로 교묘한 공격이었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듯이 저항이 심하면 물러서고 그 러다 틈이 생기면 공격하는 식이었다 청면마왕은 이제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도를 움켜쥔 손에 감각이 없었다 피도 너무 많이 흘렸다 눈 앞이 흐려오고 있었다 이제 죽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참으로 끈질겼다 관전하는 정도인들마저 그런 그의 용맹에 은연중 찬사 를 보내고 있었다
"형님 그만 끝내십시오 이제 가서 쉬어야지요"
뒤에서 들린 소리에 천산삼검중 첫째인 천산일검(천산일검) 정대효(鄭大哮)는 검을 치켜세우 고 있었다 마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려 주려는 듯 그는 청면마왕을 향하여 씨익 웃어준다
"천산27검의 마지막 수를 견실할 기회를 주마 은형검망(隱形劍網)이라는 것이다 가라"
쇄애애애액
피리리리링
도합 12검이 쏟아지고 있었고 그것은 각기 전신요혈을 압박하며 짓쳐들어온다 석자안으로 다가오자 그 예기에 절로 피부가 터져나가니 참으로 놀라운 검법이었다 청면마왕은 이를 앙 다물었다
"벽-력-만-장"
츄아아아앙
마지막 진력을 짜낸 그의 도강은 사뭇 위협적이었고 곧장 천산일검의 검망에 부딪혀 갔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휘리리릭
두 사람은 서로 교차하여 서 있었다 누가 이긴것인가?
"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두 사람은 멍청히 굳어져 있었고 그들의 대결을 관전하는 장내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청 면마왕과 천산일검의 수중에는 도와 검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번 한수에 모든 것을 걸 고 있었고 그 만큼 긴장이 고조되어 있었다 그런데 교차하여 내려선 지금 그들의 손에는 무 기가 없지 않은가? 그럼 두 사람은 대체 무슨짓을 한것이란 말인가? 춤이라도 추었나? 그리 고 그들의 검과 도는 어디에 간것인가?
"후후 웃기는 놈들이군 지들 무기라 빼앗긴지도 모르고 휘두르는 꼴이라니...... 저것이 무인 이란 말인가?"
모두의 시선은 소리가 들린 쪽으로 급격히 돌아가고 그곳엔? 아 저사람이 진정 사람이란 말 인가? 그들의 얼굴은 모두 굳어져 있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남자는 때로 천하절색의 미인 을 대하면 멍청해질때가 있다 그런데 상대는 이제 스물이 되었을까 싶은 남자였다 그것도 너무도 잘생긴 남자! 더 이상의 언급은 피차 피곤한 일이다 그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빙 글거리며 웃고 있었고 그의 손에서 장난감처럼 휘돌려지고 있는 것은 조금전만해도 청면마 왕과 천산일검의 손에 있던 것이었다 그제서야 꿈에서 깬 듯 그를 노려보는 천산일검! 그는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히고서는 상대에게 노호를 발하고 있었다
"네 이놈 대체 누구인데 이런 장난질을 하는 것이냐?"
말해놓고보니 더 어이없어 지는 천산일검! 상대의 장난질에 놀아날만큼 자신의 실력이 형편 없었다는 말인가? 그 뿐만 아니라 장내의 모든 사람들은 이 상황을 이해할수 없었다 하긴 그들이 어찌 천마와 혜능의 모든 능력을 지닌 윤문의 능력을 이해할수 있겠는가?
"바보 같은 놈! 무기를 빼앗겼다는 것은 무인으로서 최고의 수치 자살해라!"
......
뒤에 서 있던 천산이검이 앞으로 나서며 정중하게 읍을 한다
"대체 소협은 누구신지요? 존성대명을 알수 있겠습니까?"
"나? 나는......"
제길 뭐라고 한다지? 그러고 보니 이름도 정하지 못했잖아? 그렇게 고민해도 지어내지 못한 이름이고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것이라고는 들었던 것들 중에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천마서생 파천이라고 한다"
-우하하하하 역시 넌 그것을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남자 자식이 쫀쫀하게 그런 것 을 숨기고 그러냐?
제길 하필이면은?
[조용히 못해?]
-뭘 너답지 않게 부끄러워하고 그러느냐? 그냥 생긴대로 노는 거지 안 그러냐?
"일시무시일"
-으악 아 알았다 조용하마
"네? 아 그러셨군요 원래 천마서생 파천 일시무시일 공자이셨군요"
"뭐라고? 이런 멍청한"
-으하하하하
=아미타불 큭 아미타 큭큭
"엥 너희들 조용히 안해?"
"네?"
"이런 빌어먹을"
보다 못한 천산일검이 나선다
"네가 우리들을 무시하는가 보구나 네가 사술을 부릴줄 아는가 본데 그것으로 우릴 엽신여 기다니 용서할수 없다 그리고 천마 어쩌고 하는 것 보니 너도 마도인이 분명하다 얘들아 저 놈을 붙잡아라"
-저놈 아주 간덩이가 부은 놈일세 너 설마 지금도 참으려는 것은 아니겠지
빌어먹을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결국 여기서 첫 살인을 해야 된단 말인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어쩔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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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많이 부족하고 결점이 많은 글입니다 다시 퇴고를 하지 못하는 관계로 오타나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있을수 있으니 널리 이해해 주시기를......
매일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혹시라도 못올리면 그 다음날이라도 전분량까지 해서 올리 겠습니다 (하루 2편씩)
김정호님 글 감사했고요 앞으로도 많은 충고와 질책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 목:[연재] 황제의 검 6.천마서생 파천! 관련자료:없음 [58629]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0-12-19 17:34 조회:1978
황제(皇帝)의 검(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