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북검회의 율령대(律令隊)
주로 좌중의 대화는 스스로를 문윤이라 밝힌 건문제 윤문! 아니 천마서생 파천에게 집중되 어 화제로 올려지고 있었다 그들은 파천에게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었다 특히나 네명의 꽃다운 소저들의 관심은 노골적인데가 다분했다 대부분 어릴때부터 서로 왕래가 있었던 터 라 이들간에는 격식이 없는 듯 했다
"그럼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무림정세라는 것이 그렇게 난마처럼 얽혀 있다는 말씀입니까?"
남궁혁련이 그를 빤히 쳐다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 어딘들 거기서 거기겠지만 강호무림의 특성상 힘이 지배하는 우위성이 특별한 곳이죠 서로 인맥을 얽어 힘을 합하고 그것이 넘치면 주변을 합병합니다 그것이 도처에 기승하면 대대적인 혈난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곳이 무림의 역사입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자신이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수련을 하고 세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지금 시대의 주관자는 어쨌든 우리들이 속한 오련회를 비롯한 정도4세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는 알겠다는 듯이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좀 외람된 질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 강호무림에서 가장 강한 자는 누구입니까?"
"가장 강한자라...... 글쎄요...... 서로 조금의 견해 차이는 있겠지만 사세의 수뇌부들이나 마 도대종사. 북해검왕, 청해사신정도 일테지요 그렇지만 강호는 워낙에 넓고 기인이사가 많은 지라 드러나지 않은 초고수가 즐비한곳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분들보다 더 강한 사람은 어디 에서든 나올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제가 알기로 무림인들은 축기를 하여 내공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다고 들었는 데...... 그것을 1갑자니 2갑자니 하고 표현들을 하던데...... 그럼 그들은 내공이 몇갑자나 되 는 사람들입니까?"
-이제보니 너 강호정세에 대해서 탐문하는 중이었구나 어쩐지...... 하여튼 이럴 때 보면 잔 대가리 만땅이라니깐
[조용히 있어라 천마! 후후 이들을 통해서 미래의 적들에 대해서 알아보겠다는데 웬 잔말이 그리도 많으냐?]
"내공은 글쎄요! 그것은 오로지 본인만이 아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무림에서 일류고수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내공이 2갑자 전후이니...... 초절정 고수들인 그분들은 ......
아마 못되어도 4,5갑자는 되지 않겠습니까?"
"제 상식으로는 갑자는 60년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런 기준을 사용한다는 자체가 1갑자의 내공력이란 60년을 수련해야만 쌓을수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놀라 운 내공을 지진다는 것이 저로서는 이해하기 쉽지가 않군요"
"하하 그것은 옛날의 기준입니다 문공의 말씀대로 옛날 무림의 초창기때만해도 그것이 기준 이 되었지요 그렇지만 역사가 흘러가면서 여러 가지 속성심법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그와 더불어 영약을 이용한 내공증진의 수법도 다양해 졌습니다 전통의 거대문파의 후예들은 대 부분 태어날때부터 독문비법의 벌모세수와 영약들을 복용하고 거기다 속성의 내공심법으로 내공을 증진하니 약관이 못되어 1갑자가 넘는 내공을 지닌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내공이 강하다는 것이 곧 장수가 좋은 병장기를 지닌 것 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모두 문파의 사활을 걸고 새로운 비법들을 연구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작금에 와서는 예전의 무림 과는 비교도 안되게 내공이 증진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 바람에 이론으로만 전해지던 각문파 의 비전절예가 현세에서 재현되는 예가 많아 졌습니다 모든 무공은 내공이 뒷받침되지 않고 서는 진수를 발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4,5갑자가 최고수준일거라고? 그렇다면 일단은 나도 그 대열에 낄수가 있겠군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그런 놈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것 같고...... 그럼 마음놓고 강호를 활보해도 되 겠군
-후후 진보라고? 웃기는 소리하지 말라고 해라 내가 활동하던 시대만 해도 10갑자가 넘는 내공력을 지닌놈들이 10명은 되었다
[그것이 사실인가 천마? 어찌 그럴 수 있었지?]
-멍청한 놈들이야 이놈들은! 사실상 무공의 증진이란 처음엔 더디지만 일정한 수준에 올라 서면 오히려 빨라 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초극의 단계가 여러번 찾아온다 그때마 다 고비를 잘 넘기면 거의 무한정의 내공증진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속성이라 는 것이 처음엔 빠른 것 같지만 결국 그것이 제 발목을 붙잡는 것인줄은 모르고...... 쯧쯧 멍청한 놈들이야 그놈의 화노놈의 농간에 넘어가서 그만......이시대의 놈들이 이렇게 형편없 는 놈인줄 알았다면 이런꼴은 당하지 않았을텐데...... 그 놈의 호승심이 뭔지...... 에잉......
장삼봉인가 장삼풍인가 그놈도 마찬가질거 아니야?
장삼봉?
"저 그러면 장삼봉은 어떻습니까?"
모두들 얼굴에 놀라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남궁혜미가 파천을 보는데 그 시선은 그리 곱지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입에서 나오는 소리도 다분히 질책의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공자! 아무리 무림에 문외한이라지만 삼풍진인은 민간에서도 추앙을 받는 분이시거늘 그리 경박한 질문을 하시는 거죠? 일문의 종사들마저 그 분 앞에서는 예의를 다하여 대하는데 아 직 젊으신 분이 그분의 존함을 옆집 꼬마애 부르듯이 한다는 것은 듣기에 안좋네요"
오잉? 그랬던가? 이것 실수한 것 같네 일단은 이들에게 무조건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하는 데...... 모르는 것이 죄지
"아 그렇습니까? 제가 너무 몰라서 그랬습니다 심기가 상하셨다면 제가 사죄를 드리죠"
"하하 혜미 네가 진인의 얘기가 나오니 예민해져 그러는 구나 문공이 모르셔서 그런 것이니 너무 무안주지 마라"
"칫 됐어요 모르고 그러셨다니 그냥 넘어갈께요"
호 이것봐라 이들의 존경심이 대단한데? 그녀석이 그리 대단한 놈인가? 그래봐야 그놈이 그 놈이겠지 별다른 것이 있을까?
"그 분은 뭐라고 설명을 드리면 될까요? 지금 무림이 정파가 4세로 분류되어 있고 마도와 세불양립의 관계로 치달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한 경우에도 마도, 정도를 가리지 않고 존경을 받는 분이라면은 설명이 되겠습니까? 특히나 그 분은 워낙 신룡과 같으신 분이라 민간에서 도 널리 추앙을 받습니다 워낙에 신비한 일화가 많으신 분인지라...... 한가지를 예로 말씀드 리자면 사천과 청해의 경계지역중에 우둔(牛屯)이라는 꽤나 큰 마을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나그네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나 모두 여름철만 되면 괴질에 걸려 죽어가는 일이 많았습니 다 그것을 이상히 여긴 마을의 촌장이 중원에 사람을 보내어 비방을 구하게 되었지요 마침 그 소식이 무당에 전해졌고 장삼풍진인이 직접가시겠다 하셨지요 그 분의 말씀인즉 전언을 하러 온 사람의 몸에서 심한 사기(邪氣)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 필시 그곳에 사기를 풍기 는 물건이나 영물이 있을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곧 장 그 사람을 품에 안고 한달 음에 그 마을까지 가셨답니다 진인께서 우둔에 도착해보니 그 분의 예측대로 그곳은 화산지 대였고 화구안에 2000년을 산 화룡(火龍)이 살고 있었답니다 그 화룡은 때를 놓쳐 승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 분함으로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만 되면 나쁜 독기를 내 뿜어 사람들을 괴롭게 하곤 한것이지요"
"그래서요?"
"그래서 진인께서 그 화룡을 달래어 보았지만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진인을 삼키려고 했답니다 어쩔수 없이 진인께서는 하늘에서 대붕(大鵬)을 불러와 그 용을 삼키게 했다는 겁니다"
"허...... 설마 그 얘기를 믿는 것은 아니겠지요?"
"사람들은 믿습니다 그만큼 그 분에 대한 것은 무림이나 민간이니 신성시되고 있기 까지 합 니다 오련회의 회주이신 제 아버님만 해도 그 분을 뵈올때는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시니깐요"
-이것봐라 그리 대단한 놈이란 말이냐? 호 그래? 이것 구미가 당기는데...... 쳇 그러면 뭐 하냐? 천마의 위엄을 그 놈에게 보여주지도 못하는데
=아미타불 참으로 중생의 홍복이로다
-야야 끼리끼리 너무 치켜세우지마라 너나 그놈이나 매 한가지 일텐데 안그러냐?
"그럼 소림의 육조인 혜능선사와는 어떻소이까?"
"700년전의 분이시니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지만 누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 겠지요? 그렇지만 후대의 사람들은 오히려 장삼풍진인을 더 우러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습니까?"
-킬킬 너도 별수 없구나 야 파천 나하고 비교해 보라고 해라
"저 그러면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천마와 비교를 하면 어떻습니까?"
"하하 참으로 끈질기시군요 그리고 무림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 아니신데요? 상당히 많은 인 물을 아시는 군요! 천마라......"
그는 도움을 구하듯이 주위를 돌아보지만 누구하나 대신 답하려는 자가 없다
"천마에 대해서는 워낙에 전설적인 얘기들뿐인지라! 그의 무공은 모두 실전되었을뿐만 아니 라 전해지는 얘기도 너무 황당한 것이라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더해진것인지 애 매한지라...... 그렇지만 그 모두를 사실로 인정한다면...... 무림사에 천마보다 강한 사람은 존
재하지 않겠지요 심지어 그는 하루종일 하늘을 날으고 일수에 산을 내려 앉혔다고 하니 그 것이 사람입니까? 태산 준극봉(俊極峯)의 쌍두암(雙頭巖)이 그의 일지(一指)에 갈라진것이라 는 얘기까지 나돌정도이니 믿기는 그렇지요"
-자식이 그것은 모두 사실이다 이놈아! 오히려 축소되어 전해 졌구만 쌍두암이 일지에 갈라 진 것이 아니라 내가 찬 돌에 갈라진 것이다
[그걸 지금 날더러 믿으라고 하는 소리냐?]
-허참 이거 미치겠구만 천외천의 늙은이들도 아는 사실인데......
또한번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 천외천! 그러나 파천은 또 다시 그 말을 주의깊게 듣고 있 지 않았다
그들이 이런 저런 얘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동안 어느덧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 고 날이 저물고 있었다 식사시간이 지나고 비어가던 실내가 다시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로 화끈해지고 있었다 만추(晩秋)의 저녁공기는 꽤나 쌀쌀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사람들은 삼삼 오오 짝을 지어 주루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중 상당수는 무림인들로 보였다 아마도 정도대 연에 참가하기 위해 온 자들이리라
"꺄악"
우당탕탕
"거기 안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와 여자의 비명소리가 어우러져 실내는 갑자기 냉각되고 있었다 아래층 에서 올라오는 계단쪽으로 누군가가 급히 들어서고 있었다
소녀였다 이제 14살이나 되었을까?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에 조금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녀 였는데 눈에 눈물이 그렁하게 맺혀 있고 청의경장의 종아리쪽이 찢어져 있었다 그녀는 다급 한 신색으로 이층으로 올라왔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뒤이어 그 소녀를 쫓아 온듯한 무리가 올라서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척보기에도 무림인들로 보였 고 똑 같은 복색으로 통일한 것으로 보아서는 동일한 문파의 구성원으로 보였다 청색무복에 목과 허리에 은색 띠를 걸쳤다 그리고 가슴에는 검(劍)이라는 글자가 붉은 색으로 선명하게 수 놓아져 있었다
"흐흐 어딜 도망가려는 것이냐? 네 아비는 버려두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다니 참으로 당돌 한 계집이군"
"빨리 포박해라"
"네"
수뇌인듯한자가 나중에 이층으로 올라왔고 그의 추상같은 명에 그들은 소녀에게 다가선다
"아악 살려주세요"
소녀는 소리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왜그리 애처롭게 보이는것인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모 습을 보면 손이 불끈 쥐어질 것이었다
"잠깐 기다려 보시오"
누군가가 보다못해 나선다
"뭐냐?'
다짜고짜 귀찮다는 듯 하대로 응대하는 청의검수!
"흠 북검회의 처사가 방문좌도의 인물들과 진배없구나 어찌 힘없는 어린 소녀를 무사들이 이리 핍박한단 말인가? 분명한 사유가 있으면 응당 먼저 그 사유를 밝혀야 함이 아니던가?"
그의 말은 사리에 분명하고 또한 좌중을 설득하는 힘이 있었다 그 또한 상대가 북검회의 검 수들임을 알아 본 것이다 그래서 좌중의 무인들에게 동조를 구하는 듯 했다
"감히 우리 북검회를 비하하다니 그러고도 무사할수 있을 것 같은가? 저 놈도 같이 잡아라"
참으로 역겨운 태도였다 세력만을 믿고 설치는 것 만큼 반감을 사는 것도 드물 것이다 중년 사내의 당당한 태도에 호감을 가지던 좌중의 인물들에게서 저마다 비아냥거리는 소리와 야 유가 빗발친다 그제서야 당황한 북검회의 수뇌!
"음 무림동도 여러분! 언제 우리 북검회가 도리에 어긋난 처사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까? 다 타당한 이유가 있어 그러니 공무에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가 수습에 나서 보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사람들은 그의 태도에도 분노의 원성을 토해내 고 있었던 것이다
"북검회면 다냐?"
"대체 이 무슨 횡포냐?"
"개봉부가 언제부터 이리 무법천지였단 말인가?'
저마다 한마디씩을 토해내자 주루안은 금방 소란해지고 있었다
"에잇,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 둘다 잡아가'
참으로 어이없는 태도였다 할테면 해보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이런 안하무인의 태 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제지하고 나서는 이는 없었다 단지 군중가운데 숨어 야유할뿐......
세상 인심이라는 것은 이런 것인가 보다
"잠깐 기다려요"
휘리릭
비룡번신(飛龍飜身)의 수법으로 청의 검수들의 앞을 제지하고 나선 것은 아디따운 소저였다 남궁혁련의 두 동생중 둘째인 남궁혜미였던 것이다 그녀의 등장에 청의 검수들은 처음에는 뜻밖의 표정을 짓더니 곧 악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냐? 비켜라 감히 네가 우리 북검회가 하는일을 막고 나서다니 계집이 간이 부었구나"
그 말에 안그래도 흥분한 탓에 볼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던 남궁혜미의 얼굴이 찌푸려지고 있었다
"흥 너희들이 북검회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겁을 줄수 있을지 모르나 나 남궁혜미 에게는 어림없다"
웅성 웅성
이제야 그녀가 누구인지를 안 사람들은 사태의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이 아 무리 북검회의 집행부격인 율령대의 은검수들이라지만 상대또한 오련회의 중추세력인 남궁 가의 가주의 여식이지 않은가 더군다나 현 오련회의 회주인 창천신검 남궁휘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자식이라는 소문도 있고 보면 그들이 호랑이의 간을 삶아 먹지 않은 한 함부로 핍 박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남궁혜미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항상 붙어다니는 그녀의 언니 와 오빠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 금새 율령대의 부호장 백호검(白虎劍) 가득삼(賈得三)의 기 세는 누그러져 있었다
"소저 타문파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 것은 강호의 불문율이외다 더군다나 귀회와 우리 북검 회와의 관계를 봐서도 소저의 이런 행동이 어떤 사태를 부를지 생각 해 보셨소?"
"호호 물론이예요 그런 것 정도 판단하지 못할만큼 어리석지 않아요 하지만 공도에 어긋나 는 일을 묵과하지 않음도 강호인으로서 마따히 하여야 할 처사! 지금 제 눈엔 납치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이를 어쩌죠?"
불꽃튀는 설전이었다 남궁혜미를 쏘아보기만 하던 가득삼은 어쩔수 없다는 듯이 그녀에게 해명을 한다
"이년은 이곳 개봉부의 마도문인 마경문(魔境門)의 문주 설호천수(雪虎千手) 설경익(雪景翼)
의 여식인 설주봉(雪主鳳)이라고 하오 마경문의 전 문도들에 대한 체포령이 내렸기에 어쩔 수 없소"
"그 사정을 물어봐도 괜찮겠지요"
"그런것에 답할 의무는 없소이다 더 이상 비켜서지 않는다면 공연한 트집으로 여기고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소이다"
"뭐라고요?"
그녀의 소리를 삼켜버리는 소리가 있었다
"하하하하하 ...... 언제부터 북검회의 율령대 따위가 이리 시건방진 행동을 했더냐? 너는 지 금 무력행사를 하겠다고 했는가?"
남궁혁련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줄줄이 다가서는 4남4녀! 물론 그 중에는 파천도 엉겹결에 끼어들고 있었다
"한번 해 봐라"
"공자! 전 율령대(律令隊) 부호장(副扈將) 백호검 가득삼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들을 핍박 하는 것이요?"
"핍박?"
모두 어이없어 하고 있었다 부호장 따위가 남궁가의 소가주에게 또박또박 말대꾸를 할뿐만 아니라 대들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는 분노하고 있었다 웬만한 일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였지만 지금 그의 분노는 굉 장히 큰것이었고 이대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의 평소 성격을 아는 다른 동행인들도 그가 분노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는지라 긴장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곳은 그들 북검회의 본산 인 개봉부가 아니었던가? 이곳에서 소란을 피워보았자 그들에게 득될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어쩔수 없군요 이것을 그대로 상부에 보고하는 수 밖에"
"닥쳐라 율령대의 율법엔 후퇴가 없다"
"대, 대주"
"대주를 뵙습니다"
은검사들은 방금 그들 옆에 나타난 허리에 금줄이 쳐져 있는 자에게 인사를 한다 그가 누구 였던가? 북검회 서열17위이자 율령대 대주인 소면살검(笑面殺劍) 우현충(牛泫忠)이었다 이 제 나이 서른이었지만 그 악독한 심계와 빈틈없는 일처리로 북검회내에서도 지위고하를 막 론하고 껄끄럽게 생각하는 존재였다 외관상 풍기는 분위기는 정도인보다는 마도인에 가까운 자였다 특히 왼쪽 볼에서 시작되어 눈썹을 반쪽으로 자르고 지나간 흉터가 그를 더욱 강렬 하게 보이게 했다
"남궁공자 이것 너무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니요? 오련회 회주께서 아시면 공자를 나무라실 것이요"
"이....이 뭐라고?"
"왜 내 말이 틀렸소? 공자 때문에 오련회와 우리 북검회의 사이가 껄끄러워 진다면 공자께 서 책임을 지실것이요?"
"닥쳐라"
이번의 소리의 임자는 남궁공자가 아니었다 그 소리는 남궁혁련의 뒤에 있던 철혈권 팽정후 의 외침이었으니...... 일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한명의 소녀로부터 시작된 것 이 두 세력간의 미묘한 감정까지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예로부터 북검회와 남도맹, 그리 고 오련회는 서로 사이가 그리 좋은편은 아니었다 단지 같은 정도를 표방한다는 이유 때문 에 큰 충돌은 없었지만 사사건건 작은 소란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비교적 중도를 지 키는 것이 구정련이었고 그러나 그들또한 엄밀하게 말해 오련회와 가까운 관계였다 세력면 으로는 북검회가 가장 방대했으며 단결된 힘으로 하자면 오련회가 으뜸이었다 관할지역이 넓기로는 남도맹이 제일이었고 무공의 방대함과 깊이면에서는 단연 구정련이 최고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다
"호 그대는 또 누구신가? 닥치라고? 네 나이로 보나 지위로 보나 네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내 기억이 맞다면 팽가의 후예이신 것 같은데 말이야"
"이, 이놈이?"
"하하하하 참으로 어이가 없군 얘들아!"
"네!"
그는 남궁공자 일행에게서 한 순간도 눈길을 떼어 놓지 않은채 또박 또박 한자 한자 뱉어내 고 있었다
"지금 이곳 주루를 포위하고 있는 전 율령대 대원들에게 명하여 이 순간 이후로 한사람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라"
"알겠습니다"
한 사람이 밖으로 뛰어나가고 장내의 긴장은 더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어떻게 하시겠소? 공자 나으리"
히죽거리며 웃는 녀석의 낯짝을 쳐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모두는 자제하고 있었다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경솔하게 행동하다가는 돌이킬수 없는 사태를 야기할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호 고놈참 야무진 놈일세
[빌어먹을 어떻게 해야하지? 여기서 무공을 쓰면 내 정체가 탄로 날터인데?]
-걱정도 팔자다 모두 때려 죽여도 되고...... 아니면 혜능의 무공도 있잖아? 참 너도 한심하 다 그런 기초적인 통박정도는 팍팍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 너 잘났다 그나저나 뭐가 이렇게 뜸을 들여? 싸우려면은 후닥닥 해치워 버리지 않 고?]
-그야 한집안 식구나 다름없으니깐 그러는 거지
=아미타불! 참으로 정도가 많이 변질되었구료 참으로 개탄할 일입니다
-임마 예전부터 그랬어 니네 정파입네 하는 것들은 온통 위선자들 투성이지 속으로는 시커 먼 것들을 잔뜩 숨기고는 겉으로는 순한 양인척 하지 그리고 정도를 위해서라는 기치를 내 걸고 마도를 탄압하는 것이 니네들의 상투적인 수법이지 않냐?
[아니 너 어떻게 그렇게 잘아냐? 너는 그런 경험이 한번도 없었을 것 아니냐?]
-아 그야 물론 그렇지만 대충 돌아가는 것만 봐도 알잖냐?
그들이 서로 갑론을박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로간의 대치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이미 소 녀는 율령대 부호장의 손아귀에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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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알려 드릴것이 있습니다 본문중에 한번이상 나오는 것은 한문표기를 생략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를......
제 목:[연재] 황제의 검 8.소림사의 절대고수 관련자료:없음 [58685]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0-12-20 16:10 조회:2031
-황제(皇帝)의 검(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