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혜능의 제자?
"하하 자 우리 이렇게 서 있을 것이 아니라 모두 자리에 앉읍시다"
그러나 장내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앉을 의자라고는 눈을 씻고 보아도 없다 그는머쓱해하 며 이층을 가리킨다 그리고는 아직도 다친손목을 붙잡고 있던 소면살검의어깨를 탁친다
"형씨! 맺힌 감정도 풀겸해서 합석합시다 자자 어서 올라들 가요"
그러고는 소면살검을 질질 끌다시피해서 이층으로 오른다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있던 오련 회의 8명은 어이없는 웃음을 떠 올리며 그를 뒤따른다 여전히 설주봉은남궁혜미의 품에 반 쯤 안긴채 함께 오르니......
주석(酒席)은 어색함만이 가득했다 웃고 떠들고 북치고 장구치는 것은 파천의몫이었다 그는 연신 호탕하게 웃으며 술을 권했고 마지못한 듯 그의 주청에 따라좌중의 인물들은 함께 마 시긴 하나 술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지경이다 특히 파천의 옆에서 눈알 만 데록데록 굴리던 소면살검은 이 자리가 왜이리 불편하고 마음이 불안한지 좌불안석이었 고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바쁘다 그러나그 또한 파천의 눈치를 살피며 원하지도 않은 술을 연거푸 몇잔 걸치고 있었다주위의 시선들은 이 괴상망측한 주연에 머물러 있었고 자기네들 끼리 작은 소리로쑥덕거리고 있었다
"내가 신분을 속인 것은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 그런 것이니 너무 나무라지 마시기를바랍니 다 그러나 제가 무림에 문외한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출도한지 얼마되지않은 촌뜨기입니 다 남궁형! 설마 그것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하"
"......문공자!"
"왜 그러십니까? 제게 하문하실 일이라도......?"
"공자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모두가 궁금해 하던 사실이었기에 좌중의 인물들의 시선은 일제히 파천에게 쏠리고있었다
"음...... 사실 이것은 함부로 얘기할 것이 못되는 지라...... 그렇지만 이렇게어울리게 된것도 따지고 보면 좋은 인연인데 뭐 숨길것이 있겠습니까? 저는 소림의"
"역시"
"아"
"으음"
"소림의 육조인 혜능선사의 직전을 이어 받았습니다"
"네?"
"뭐라고요?"
"!!!"
사람은 때때로 너무 충격적인 사실앞에서는 멍청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하지 않 던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파격적으로 변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들의 반응은여러 가지였다 눈 만 멀뚱거리며 쳐다보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침을 질질 흘리도록입을 벌리고 있는 놈이 하나 술을 벌컥거리며 마시는 자가 하나였다
-하하하하 둘러대기는...... 대단해 대단한 놈이다 너는 또 이렇게 해서 위기를모면하는구나
=아미타불 어찌 그런 말을? 허...... 하기는 어찌보면 그 말도 틀린말은 아닐지도모르겠군요
"혜능선사의 직전이시라면? 도무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군요"
남궁혜미의 그 말은 모두의 심정을 대변한 것이었다 소림사의 그 유명한 육조혜능은당(唐)
시대 사람이었던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태종(太宗)11년에 태어나서현종(玄宗) 원년에 열 반에 든 고승이었다 그는 달마에서 이조 혜가로 이어지는선맥의 대계승자였으며 소림을 임 제종의 대 가람으로 올라가게 만든 선종의 조종과다름 없는 승려였던 것이다 현 소림사의 방장이 27대이니 그들의 의혹은당연한것이었다
"무엇을 궁금해 하시는지 압니다 저는 물론 그 분을 직접 뵌 것은 아니지요 전태산에서 지 금껏 벗어나 본적이 없습니다 어느날 인적드문 고동에서 그분의 흔적과진경을 보게 되었고 그것이 벌써 십수년이 되었습니다 한때 혜능선사가 천하를주유하신적이 있었는데 그때 태산 에서도 2년여 정도를 기거하셨고 그때 남기신 것을제가 운이 좋아 얻게 되었으며 또한 부 족하나마 의발을 잇게 된것입니다"
아 그랬던가? 그제서야 그들은 이해한다는 표정이었지만 이번에는 모두의 얼굴에부러움과 까닭모를 흠모까지 보내는 듯 하지 않은가?
"흠흠......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을 본의 아니게 속이게 된것입니다 아무쪼록 널리이해해 주 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이십니다 하하 그야말로 정파무림의 홍복이 아닐수 없군요앞으로 는 공자를 대함에 조심을 해야겠군요"
"아니 그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무림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배분입니다 소림의 하늘같은 조사를사부로 두 신분이니 어디 감히 저희가 함부로 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하안그렇소?"
하하하 호호호호
장내는 웃음꽃이 피고 있었으나 한사람만은 얼굴이 그리 편하지 않았다
[얼굴펴라 뭐가 그리 불만이어서 얼굴을 잔뜩 구기고 있지?]
소면살검은 파천의 전음에 소름이 다 돋았다 그의 엄청난 무공에 호되게 당한데다가그것보 다 더 엄청난 그의 신분에 대해서 알게 되었지 않은가? 그런 자가 사실은무지막지한 살성을 감춘 대악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져 왔다 그는아직까지 파천의 눈길을 잊 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무림에서 구를만큼 구른 위인이라자부하건만 그렇게 사악하고 패도 적인 눈길을 접해본적이 없었던 것이다또 다시 파천의 전음이 이어진다
[만약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고 다니면 어떻게 될것이라는 것 알지?...... 어쭈대답이 없으시 다?]
[아......알겠습니다 공자! 절대 함부로 입을 놀리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마지막 순간에 그는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좌중의 인물과 환담을나누고 있 었고 그런 와중에 그에게 전음을 펼친것이었다 그것은 고도의전음수법으로 두가지 기예에 통달하지 않고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한가지는 소림의 혜광심어(慧光心語)일 것이고 또 한가지는 실전되어 그 이름만전해지는 양의분심공(兩意分心功)이었다 이것은 생 각이나 행동을 나누어 한꺼번에할수 있는 절공이였다 그런 초절한 기예를 아무렇지도 않게 펼치는 그에게 일말의두려움이 들기 시작했고 그것은 너무나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자신 이 그렇게자긍심을 가지는 율령대 대주라는 신분도 북검회의 울타리도 지금 그에게는 어떠 한무게감도 주고 있지 못했다
좌중의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언제 그랬는가 싶게 화기애애했으며서로 농담 을 주고 받기까지 한다 여전히 설주봉만이 침울해져 있었기에 남궁혁련은동생 혜미에게 그 녀의 처소를 잡아주라고 말한다 그녀는 아쉬운 눈빛을 보내고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설주 봉의 곁에 있어 주어야 할 것 같기에 아쉬워 하는것이리라 그녀가 주루를 빠져 나가는 것을 본후에 남궁혁련이 소면살검을 쳐다보며하는 말이
"우대협 이후에 다른 불상사는 없겠지요?"
"그......그럼요 불상사라니요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파천이 씨익 미소를 그에게 보내고 있었는데 그것을 본 소면살검의 표정을 보라입안에 가득 겨자라도 물고 있는듯했다
"자 그럼 우대협은 이만 가보시고...... 부상 치료도 해야 할테니 말이요 그렇지않소?"
"네..네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저야"
자기 자신이 지금 무슨 소리를 주절대는지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으리라 당당하고교활한 모 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 없었다 이미 시간은 해시(亥時)를 넘기고있었다 얼큰히 취기마 저 오르니 모두 기분이 좋아져 있었고 허물없이 서로를 대하고있었다
"그럼 그만 가 보시오 내일 웃는 낯으로 봅시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들 뵙지요"
그는 일어서서 모두에게 포권으로 예를 표한다 그리고 돌아서는 그의 얼굴은안도감으로 충 만하니 어찌 보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얼마나 내심으로시달렸으면 저렇게 사람이 달라 지나 그래! 총총히 사라져가는 그 뒷모습을의미심장한 눈길로 한번 더 담아두는 것을 잊지 않는 파천이었다
"문공자께서는 어찌 처소라도 잡으셨습니까?"
모용가의 차남인 모용중걸(慕容衆傑)의 물음이었다 그는 조금은 가냘퍼 보이는모습에 한쪽 눈을 찡긋거리는 버릇이 있었다 파천에게 질문을 하면서도 한쪽눈을찡긋하는 것이 여간 신 경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아닙니다 개봉부에 들어서자 마자 이곳에 들어 온지라"
"그럼 잘 되었네요 저희들은 요 옆에 진성객점(眞成客店)에 여장을 풀었습니다만함께 숙소 를 정하시면 되겠네요"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남궁아연은 술을 마시는 내내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그에 반해모용중걸의 동생인 모용화(慕容花)와 당정우의 동생인 당소윤(唐小玧)은 한번씩그를 훔쳐볼 뿐이었다 이것만 보 아도 그녀들의 성격을 짐작케한다 좌중의 인물들중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파천이었다 그 만이 스물이었고 다른사람들은 모두 그보다연상이었다 남궁혁련이 가장 많은 스물다섯, 당 정우와 팽정후가 스물넷, 남궁아연과모용중걸이 스물셋, 당소윤이 스물둘, 모용화가 스물하 나였다 설주봉을 데리고 나간남궁혜미는 가장 나이가 어린 열아홉이었다 서로 비슷한 나이 인데다 무림인이라는공통점 거기다 정파의 기협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어떤 동질감같은 것 을 느끼고있었고 금방 스스럼 없이 친해질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파천의 진면목에대 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으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진성객점은 이곳 개봉부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관계로 비교적 깨끗하고고급스러운 객점 이었다 특히 귀빈들을 위한 후원의 독채까지 마련되어 있어서그들이 유숙하는데에는 아무런 불편도 없었다 혜미와 설주봉만 같은 방에 묵었고나머지는 모두 따로 방을 잡았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남자들은남자들끼리 다시 한방에서 모여 잡담을 즐기고 있 었고 오직 파천만이 먼길에피곤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 서자 향긋한울금향이 방안 가득 숨어 있다 그를 덮치고 있었다 그는 깊게 심호흡을 하며 향 내를맡고 있었다 탁자에는 언제 갖다 놓았는지 차가 주담자채로 놓여져 있었고 고풍스런찻 잔이 그 옆에 자리한다 그는 탁자에 앉자 마자 차를 따라서 한모금 마셨다 주위를돌아보니 꽤나 정성들인 것이 엿보인다 바닥엔 청단목에 페르시아산 양탄자를깔았고 가구는 모두 절 강성 유구현의 목가장것이었다 물론 황실에서 쓰던 것에비한다면 그야말로 천양지차였으나 일반적인 서민들은 구경하기도 힘든귀물들이었다 이곳에서 하루 자는데 드는 비용이 은10 냥이라고 하니 그 돈이면세식구가 보름은 아무걱정않고 살수 있는 돈이었다 무림인들이란 이리도 호화로운생활을 하는것인가 싶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 돈이 모두 어디서 나오는것일까? 무림인의 생활에 대해서 아직 아는 것이 없는 그인지라 호기심이 들고있었다
그는 지금 그냥잘까 아니면 욕실에서 씻고 잘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긴 먼지가많이 끼었으 니 씻어야 겠지 옷은 새것이나 진배없으니 그냥 털기만 하면 되겠고그래서 그는 망설이다 욕실로 들어간다 조금있자 문이 빼꼼 열리고 옷이 밖으로나온다 그리고 물을 끼얹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그는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나오고 있었다
"응?...... 누구냐?"
그는 잽싸게 수건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며 앞으로 쳐다본다 이런!
"아니 너는?"
"공자! 저를 받아 주십시오"
"허 참 여기까지 쫓아 왔다는 말이냐? 고놈참 끈질기기도 하군"
"공자께서 저를 받아주시지 않으면 제가 갈곳도 없습니다 받아주실때까지 공자님을따라 다 니겠습니다"
"그러던가 말던가!"
방안에 나타나 있는 자는 태산에서 생명을 구함받았던 청면마왕 하군표였다 그는그큰 몸을 숨겨가며 파천의 뒤를 따라 왔고 이곳까지 어떻게 알아내 들어온것이었다사실 파천이 왜 그 가 따라붙는 것을 몰랐을까만은 일부러 내버려 두고 있었다아직은 그를 데리고 다닐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지 그가 마음에 없어서는 아니었다그가 천산삼검과 드잡이질을 할때의 용맹 성과 물러서지 않는 굳건한 기질을 보았기때문에 내심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공자 저는 이미 한번 죽었던 몸! 이제 제 생명은 주군께 바치겠습니다"
그 말을 하고는 말릴사이도 없이 절을 해대는 하군표! 참으로 못말릴 친구였다그러나 파천 도 그리 싫지는 않은 듯 했다
"좋다 내 너를 수하로 받아 들이마"
"감사합니다 주군"
"대신!...... 지금의 실력으로는 오히려 내게 짐이 될뿐이니...... 너는 지금 당장내가 지시하는 곳으로 가서 더욱 실력을 키우거라"
그리고는 방안 한곳에 마련되어 있는 붓과 벼루를 꺼내더니 먹물을 갈아 내어축축이 적신다 그리고는 종이에다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는 것이 아마도무공초식인듯했다 그는 거기다 하군 표가 익히면 좋을 무공몇가지를 적는다 그리고는태산의 쌍노가 있는 동혈의 위치를 가르쳐 주고는 그 곳으로 보내니 쌍노를제외하고는 그가 거두어 들인 첫 수하인셈이다 하군표는 다 시 파천에게 절을올리고는 밖으로 나간다
그제서야 불을 끄고 자리에 눕는 파천이었다 멀뚱거리며 눈을 떠고 있는 그에게천마가 말을 걸고 있었다
-파천 너 대체 앞으로 어쩔 셈이냐?
"모든 계획은 이미 세워져 있다 단지 부딪히면서 조금씩 수정할 뿐이지...... 이곳무림강호에 서 황제가 되리라 그리하여 그 누구도 세우지 못한 무림제국을 이루고야만다"
그의 눈은 이 순간 어둠마저 불살라 버릴 듯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려면 우리 기억들을 완전히 네것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주 진정 무엇이 대도인지를 먼저 생각하시오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흐르는 것이요시주가 세상의 순리에 역행하여 업보를 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아십니까? 죽으면 한줌 흙으로 돌아갈진대 무어 그리 허영심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맡깁니까? 모든 것을 털어 버리고 진정 중생들을 위하여 사시오 그것만이 시주에게이런 힘을 준 신의 뜻에 따르는 일 일것입니다
"신이라고? 중도 신을 찾나?"
-땡초의 말에 신경쓸 것 없다 그러니 더욱 야무지게 살아야지 어차피 죽으면한줌흙이 되고 죽으면 끝이니 살아 있는 동안 모든 영화를 누려 봐야 될 것 아니냐?거저 인간의 가장 큰 쾌락이란 지배욕에서 나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지배하는 권력!그것이야말로 남자가 가야 할 길이지
"됐다 둘다 그만들 해라! 어차피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것! 너희들이 이래라저래라 한다 고 해서 내 생각이 변하는 것은 아니니깐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너희 둘의 기억이 완전치가 못하지? 무공만이 온전히 전이되고 나머지 기억은그다지 많은 것이 아니란 말이다 대체 어떤 방법을 써야 완전해 질까?"
-그것은 말이다 네 내공이나 경지가 더욱 원숙해지면 그때에는 저절로 그렇게 된다예를 들 어 네 내공이 10갑자만 되어도 우리를 완전히 합일할수 있을 뿐만아니라각가지 여러 묘용 을 부릴수가 있게 된다
"묘용?"
-그렇다 예를 들면 완전합일로 가기전에 너를 귀식대법으로 잠시 죽이면 대신우리가 활동 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10갑자가 되면 우리를 너에게서 해방시켜줄수도있게 된다
"해방이라고?"
-그렇지 우리는 어디든 갈수가 있지 저승으로도, 또는 다른 몸으로도 말이다
"그런가? 나 지금 좀 피곤하거든.......더 이상 말을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그만 잘련다 내일 일찍 어디 가볼데가 있거든!
-알았다 그만 자라
=잘자시오 시주! 제가 불경을 외워 주지요 자장가삼아 들으시오
"크.....시끄러우니 조용히만 해 줄래 야 천마 그 녀석 좀 조용히 시켜"
-알았다
★
"아버지 저 윤문이예요......절 못알아 보시는 거예요?"
왜 나를 못 알아 보시는 거지? 아버지의 얼굴은 점차 이상하게 변하고 있었다 눈이쭉찢어 진다 코가 내려앉고 입이 사라지고 있었다 무엇이 괴로운지 몸을 짓뜯고있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아버지"
눈물!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피눈물이었다 그리고 그 눈빛은 연민으로 가득하다
"하하하하 잘가시오 형님!"
쐐액
"억 억 컥...... "
누군가 뒤에서 아버지를 칼로 내리치는자가 있었다 윤문은 힘을 다해 그 사람에게로돌진해 갔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어둠속에서 얼굴을 가린채 그 사내는하얀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갈가리 찢겨진 아버지의 시체는 점차 사라지고 그얼굴! 악마같은 얼굴이 다가온다 그는
"수......숙부?"
이럴수가 연왕숙부였다 그가 왜? 아버지를!
"숙부 이게 무슨짓입니까?"
"하하하하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 내가 황제가 되었단 말이다 하하하하"
"숙부"
윤문의 고함소리가 공간을 찢어 발기고 있었다
"파천"
"파천"
"으흑"
꿈이란 말인가?
-파천 대체 무슨 꿈을 꾸었기에 그리 몸부림을 치는거냐?
날 부르는 소리가 천마의 소리였군
"고맙다"
-뭐가?
"아니다...... 근데 왜 나를 깨운거지?"
-야 다시 누워! 지금 누군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뭐라고?]
그는 내공을 집중하여 천리지청술을 펼쳤다 극도로 조심하여 이동하는 소리가미세하게 잡히 고 있었다 그 발걸음은 복도 방문앞에서 멈추더니 다시 왔다갔다하기를 몇차례! 뭐야? 살 수인가? 그도 아니면 누구지? 청면마왕은 지금쯤 태산으로가고 있을것이고...... 모르겠군
그는 조심스럽게 다시 침상에 몸을 뉘였다 그리고 밖의 동정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다
-발걸음이 가벼운 것으로 봐서는 여자다
[여자?]
-그래 여자! 후후 알만하군
[정말이냐? 누구지? 찾아 올만한 사람이 없는데?]
-왜 찾아올 여자는 많지! 과연 누가 이렇게 용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제 목:[연재] 황제의 검 10.그녀는 누구인가? 관련자료:없음 [58769]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0-12-21 15:22 조회:2061
-황제(皇帝)의 검(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