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것이 신검(神劍)인가?
털썩
"꺽....꺽...... 소신...... 풍천호가 건문제를...... 알현하나이다 소신의 불충을...... 용서하십시요"
그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어깨를 가늘게 떠는 것이 그가 얼마 나 격동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의 말에 파천은 놀람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예상을 못한바 는 아니었지만 개방의 태상방주마저 태조의 수하였을 줄이야
★ 태상방주의 처소로 옮긴 파천은 그와 이런 저런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쌍노는 건강합니까?"
"네 그렇소"
"말씀을 놓으십시오"
"아니요 이것이 더 편하오 그리고 더 이상...... 난 황제도 아니니 격의없이 대해 주시구료"
"그럼 소신......폐하의 뜻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쌍노와 제가 태조께서 강호에 심어 놓 은 세력의 전부입니다 쌍노는 따로이 세력을 키워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딘가 심처에 그들이 은신한채 수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조께서 말씀하시기를 당신이 세 상을 떠난뒤에 분명히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 예견하셨는데......그것이 현실이 되다니......저 는 믿을수가 없습니다"
"모두 지난일 새삼스럽게 되새겨 본들 무엇하겠소 지금이 오히려 더 편하고 좋은걸 말이외 다 인간이 한세상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 모습도 과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구료 오히려 풍진세상 마음껏 누비고 다닐수 있으니...... 이것또한 복이 아니겠소? 답 답한 궁성에 머물때는 몰랐건만 ...... 참으로 세상은 넓고 기이한 곳이요"
"......"
"앞으로 내가 걷는 길은 오로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니 ......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 아니 겠소? 태조께서는 한 세상 웅비하시고 대명의 기틀을 세우시는 삶을 사시다 가신 분, 물론 그 분의 유명이 소중하나 모두 부질없는 일, 더 이상 정사에 관여하지 않을 참이요 숙부 는...... 시대의 영웅이외다 그런 분과 다시한번 골육간의 상잔을 벌이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없습니다 그러니 풍개도 더 이상 내게 그런 말은 말구료"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제가 분골쇄신하여 힘을 보 태겠습니다"
"만약 말이요......내가 풍개더러 강호에 혈난을 일으키라 하면 어쩌시겠소?"
"그 또한 천명이니 따라야 겠지요 제가 구파의 연합체인 구정련에도 가입을 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하여야 할지를 몰라서 였습니다 ...... 제가 준비한 것이라고는 우리 개방 을 제 독재체제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내린 명이라면은 그것이 설사 잘못된 일이라도 따를수 있는 제자들만으로 지휘부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명이라도 내리신다면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참으로 태조께서는 좋은 신하들을 두셨구나 이렇게 충정이 깊으니 무슨 여한이 있으셨겠는 가 ......오늘날 대명의 기틀이 잡힌것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내가 이렇다 할 분명한 행보를 잡아놓은 것은 없으나 ......이후 분명히 풍개의 도움이 필요한때가 있을 거요 그때 사양치 말고 도와주시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 벌써 이곳 개봉부에 주군의 위명이 자자한 것으로 아옵 는데 그것이 어찌된 연유입니까? 그리고 소림의 무예를 사용하신다 들었는데 그것은 또 어 떻게 된것입니까?"
"하하 그것은 설명하자면 기니 나중에 쌍노에게 직접 들으시오 자 그럼 이만 가 봐야겠소 참 정도대연에 풍개도 참석하시오?"
"저의 제자가 참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군께서 거기 계시니 저도 이따 가서 뵙지요"
"그럼 이따 봅시다"
둘은 함께 일어선다
"저 주군 제가 주군께 드릴것이 있습니다"
"음?"
"절 따라 오십시오"
★ "오호 참으로 대단한 곳이군"
파천은 연신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그는 진정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이곳은 일종의 무기고였 으며 태상방주의 처소 뒤편 비밀공간안이었다 그곳에는 보기만 해도 심장이 서늘해지는 보 기를 발산하는 병장기들이 즐비하였고 그것은 모두 한시대를 풍미한 보물들이었다
통로는 10장정도나 되었고 양 벽면으로 수백점은 족히 될 병장기들이 서로 제 빛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었다 풍개는 그를 가장 안쪽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거무튀튀한 철관에 붉은 천이 살짝 걸쳐져 있고 그 밑으로는 피진주(避塵珠:말그대로 먼지의 침범을 막는 구슬이라는 뜻 입니다)가 몇 개나 촘촘히 박혀 있었다
"자 이것입니다 어서 열어 보십시오 우연히 태조께서 입수하신 것인데 제가 보관하고 있었 습니다 두가지가 있사온데 하나를 고르십시오"
그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철관에 다가선다
끼이익
듣기 싫은 소음을 내며 뚜껑이 젖혀 지고 있었고 파천의 얼굴은 철관안에서 쏟아지는 보기 로 환해지고 있었다
-아니 이것은?
=오 아미타불
천마와 혜능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검이었다 석자 다섯치(1m35cm)나 될까? 양날은 붉은 빛이 흘러나오고 검신은 거무튀튀한 색이었다 검자루엔 천룡이 하늘로 승천하는 문양이 선명하게 양각되어 있었고 끝부분엔 금 사로 된 수실이 달려 있었다 검집은 고룡의 가죽으로 된것에 역시 금사로 수를 놓아서 한껏 멋을 부렸다 나란히 검과 검집이 놓여 있고 그 옆에는 또 하나의 검이 있었는데 검집에 검 이 들어가 있어 검신이 보이지 않는다
"둘중에 어느것을 고르시겠습니까?"
-거무튀튀한 것을 고른다 해라
=아닙니다 시주! 옆의 백색검을 고르십시오
자식들이 왜 이렇게 난리야? 내가 뭘 고르든 지들이 무슨 상관이람!
파천의 손은 멈칫거리며 검은 색 검에 다가가고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는 개왕 풍천개의 이 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져 가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긴장하는 것은 왜인가?
파천의 손은 다시 백색검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검집에 아무런 문양도 없었지만 왠지 신비스 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검이었다 다시 멈칫거리는 손길! 그때마다 풍개의 얼굴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으니
-아니다 아냐 그래 그래
=그렇소이다 시주 그쪽이 아니라......
둘도 덩달아 난리였다 그는 마치 장난이라도 치는 듯이 검위에서 빠르게 왔다 갔다 했고 그 들의 소리는 터질 듯이 높아지고만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손길을 거두고야 만다
"풍개 ...... 둘다 가지면 안될까?"
"네? ...... 하하 왜 안되겠습니까? 어차피 이 두 개는 모두 주군것인데 안될것이 무엇이겠습 니까?"
-쳇 욕심도 많은 놈!
=아미타불 하나만 해도 벅차건만......
'이 검이 무엇이길래 이리 야단이지?'
그는 호기심이 일었다
"풍개! 혹시 이검들의 유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소?"
"네! 물론 압니다 흑검은 전설의......천마가 쓰던 천마검이고......"
"천마!!"
"네"
[네 검이어서 그렇게 야단 법석을 떨었냐?]
"그렇지만 확인된 것은 없고 단지 그렇게 예상을 할뿐입니다 무림의 고사를 다룬 무림열전 (武林列傳)에 나온 천마의 검에대한 설명과 너무나 일치하기에......"
-내것 맞다
"천마것 맞다는데..."
"네?"
"아 아냐 계속하라고"
"또 하나는 전설의 신검인 어장, 간장, 막사(막야라고도 함)검중 간장검(干將劍)입니다"
"간장검이라고?"
왜 된장이라고 하지!
"네 전국시대 간장이라는 천하의 명장인이 마지막으로 만든 간장, 막사 중에 그 간장입니다 "
"그래?"
"이것에 얽힌 설화는 여러개가 있지만 그냥 설화일뿐이고 '황제가 지닌 검'이라는 별칭도 따 릅니다 그래서 새로이 개국하는 사람들은 이 검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였지요"
"그 설화좀 듣고 싶은데?"
"저도 그냥 주워 들은 얘기라 신빙성은 없습니다만......"
그의 얘기는 이러했다
전국시대 간장이라는 장인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의 이름은 막사였다 어느날 그 나라의 왕비 가 임신을 하고 때가 차 아이를 낳게 되었다 그런데 나오라는 아이는 나오지 않고 쇳덩이가 나왔다나! 그래서 왕은 고민하다 당대 최고의 장인인 간장에게 그 쇳덩이을 녹여 고금최고 의 검을 만들 것을 명한다 그래서 그는 그 쇳덩이를 둘로 나누어 두 개의 검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곧 간장과 막사이다 그는 그것중 하나를 왕에게 갖다주지만 그는 돌아 올수 없었다 천하의 명검임을 안 왕은 이런 검이 또 다시 만들어 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간장을 죽여 버 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왕의 생각은 부질없는 것이었으니 이미 또 하나의 검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간장의 아내 막사는 그 당시 이미 임신중이었고 아들을 낳게 된다 왕의 손길 을 피해 심산에 거처를 정하고 매일을 그 아들에게 무술 수련을 시킨다 그리고 그 아들이 장성했을 때 막사검을 주며 아버지의 복수를 당부하고 자신도 한많은 생을 마감한다 그래서 그 아들은 천하의 명검 막사를 가지고 복수행에 나선다 그 뒤에 그가 복수를 했는지 못했는 지는 전해진 바가 없었다
"좋소 이것을 모두 내가 가지겠소이다"
'아 이렇게 해서 태조의 예언이 또 다시 적중하는 것인가? 이 두검을 모두 가질것이며 그것 으로 이 땅을 평정할것이라 하지 않으셨는가? 더군다나 태조의 말씀에는 온세상이라 하셨는 데 ......거기엔 황권도 포함되는 것인가? 참으로 모르겠군'
그는 두 개의 신검을 허리에 척하니 차본다 뛰어난 용모에 검을 두자루나 차니 그야말로 눈 이 부셔 마주보기도 힘들지경(?)이었다
둘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밖으로 나오고 관제묘 바깥까지 태상방주가 나와서 마중을 하고 인사를 정중하게 하자 개방도들은 의문의 시선으로 둘을 바라보기 바쁘다
★ 진성객점으로 돌아온 파천은 방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이미 다른 일행들이 객점의 식당 에서 식사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들어서자 모두 분분히 일어서며 어찌된 연유인지 를 묻는다
"하하 그냥 답답하여 산책이나 하고 왔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파천의 허리에 매여진 검 두자루에 쏠리고 있었다
"아 이것은 우연히 얻게 된 검인데 ......왜들 그러시오?"
"보기에 범상치 않은 것 같아서요? 대단한 보검같군요"
남궁혜미의 그 말에는 감탄의 기색이 엿보이고 있었다
"그렇소? 이것...... 그렇다면 나같은 소인배가 지니기 벅찬 것이겠군요?"
"아닙니다 천하에 문공이 지니지 못할것이라면 그 누가 감히 지닐 자격이 있겠습니까? 괜한 말씀을 하셔서 우리들을 부끄럽게 하는군요"
"자 다들 앉으셔서 식사들 마저 하시지요"
그제서야 자리에 앉는 사람들! 확실히 어젯밤 일이 있고 난후 그들이 파천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나이는 자기들보다 어리지만 윗사람을 대하는 듯 하지 않은가?
'음? 쟤가 왜 자꾸 사람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나 그래? 아침부터 사람 무안하게스리......'
파천을 의미심장한 눈길로 쳐다보는 이는? 바로 남궁아연이었다 새벽의 침입자는 다름 아닌 그녀였던 것이다 그녀는 안타까움과 애정이 교차하는 눈길로 애틋함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 었다 저야 그러든지 말든지 파천은 새로 나온 자신의 음식을 들기에만 바빴다 그러나 내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그러나 내색을 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 눈치를 채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흠흠 남궁소저는 밤새 잘 주무셨소? 얼굴이 까칠한게 무슨 수심이라도 있으신지요"
"네?....."
모두의 시선이 금방 자기에게로 집중되자 당황하는 그녀! 그러나 이내 쌩긋 미소를 지으며 천연덕스럽게 대처한다
"호호 저야 걱정이 있을 일이 있나요? 잘 잤어요 아주...... 아주 기분좋은 밤이었죠"
그녀가 좀 유난스럽게 과장되게 설명을 해대자 좌중의 시선은 묘하게 번뜩이고 있었다 특히 다른 세명의 소저들의 눈은 무엇인가를 발견해내기 위해 집요한 눈길을 보내보지만 소용없 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오늘 열릴 정도대연에 대해 의견들을 나누기 시작한 다
말이 잘 없는 모용중걸이 여전히 그 특유의 눈짓으로 꿈뻑하며 말을 늘어 놓는다 어찌보면 남자인 자신을 유혹하는듯도 보여서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공자의 위명이 벌써 이곳 개봉부를 진동하니 아마 이번 정도대연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이 공자에게 쏠리겠군요"
그들도 아침에 일어나서야 문윤(그들은 그렇게 알고 있다)이 옥면신룡으로 불리며 얼마나 유명해졌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그의 신위를 직접 목격한자들이기에 그것이 그에게 결 코 과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도 그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저같이 보잘 것 없는 자를 그렇게 높이 보아주시니 황송할따 름이지요"
-허참 일취월장(日就月將)이란 말은 네녀석에게 딱 맞는 말일거다 처세하는 것 하며 심계를 부리는 것, 어느 누가 너를 이제 강호에 초출한 자라고 믿겠냐? 네 스스로 천마서생이라고 말한다해도 아마 이중에 믿을놈 하나 없을거다 세상을 아예 다 가져라
[세상을 다가져? 오 그것 아주 멋진 말인데...... 기억해 두지]
★ 일행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개봉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윤현로(尹 賢路)에는 오가는 사람으로 소란스러웠다 설주봉까지 끼여든 10명의 일행은 모두 말에 올 라 타고 있었다 그들이 객점 바깥으로 나오자 객점 주인이 직접 나와서 그들을 배웅하니 그 것도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오늘 오후부터 삼일간 시작되는 정도대연에 참석차 온듯한 무림인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있었고 그들을 알아본 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개봉 부의 북쪽에 위치하는 북검회로 향하는 일행들은 어디에 내 놔도 눈에 띌 정도로 뛰어난 모 습들이었고 특히 이미 유명해진 파천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서로 눈짓을 교환하며 뭐라고 쑥 덕거리고 있었다
개봉부 북쪽을 흐르는 황하의 물줄기를 동으로 따라가다보면 나지막한 구릉이 나오고 그곳 에 정도4세중에 하나인 북검회가 자리한다
북검회!
명실공히 무림문파가 집중되어 있는 강북을 하나로 통일하다시피한 패주였다 그들은 정도를 표방하고 있으나 그 행사는 지극히 패도적이었다 그래서 호광성(湖廣省:1667년에 동정호(洞 庭湖)를 경계로 하여 남북으로 나뉘게 되고 호북성과 호남성이 된다) 무창(武昌)에 소재하는 남도맹이나 사천성도의 오련회, 정도9파의 구정련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북 검회는 정도4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회주이하 세명의 호법(護法)
이 있었고 그 밑으로 군사(軍師)와 총사(摠司). 총감(摠監)이 있다 호법전 직속의 수호전(守 護殿), 마검전(魔劍殿), 혈검전(血劍殿), 천검전(天劍殿)이 있었고 총사직속의 철기단(鐵騎 團), 총감 예하의 율령대, 살영대(殺影隊), 비영대(秘影隊)가 활동한다 이 외에도 내당 10개 향, 외당 22개향, 총당 20향이 있었다 총인원 15000명을 상회하는 세력이었고 이것은 단일 세력으로 최고, 최대였다 문제가 된 것은 바로 호법전 직속의 마검전과 혈검전이었다 이들 은 주로 마도에서 살명을 떨치던 자들을 북검회에서 영입한 사람들이었으며 그 잔혹한 심성 만은 북검회에 편입되고도 여전했다 특히 남도맹과 오련회에서 이것을 문제 삼은 것이 한두 번일까만은 그때마다 북검회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스리슬쩍 넘어가곤 했다 오 련회에서는 심지어 그들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여서 북검회와 사이 가 좋지 않았다
북검회로 가는 연도에는 무림인들이 바글바글했다 그들은 저마다 말을 타거나 마차를 타고 가는 이들도 있었고 상당한 일행이 움직이는 경우와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파에는 정도4세를 제외하고도 이들 4개세력에 가입하지 않은 방파가 수백개가 넘었다 마 도련에 편입되지 않은 마도방파에 대한 탄압이 있는 반면 이들 정파들에 대한 그 어떠한 탄 압이나 강요도 없는 실정이었다 그 선두에 서서 마도를 탄압하는 것이 북검회였고 가끔씩 다른 3세가 연합할때도 있었다
저멀리 북검회의 거대한 성루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주위에 20리에 달하는 외벽을 쌓 고 그 안에 내원과 외원으로 구분짓는 또 하나의 성벽이 자리한다 그 안에 수백채에 달하는 거대한 전각들이 땅넓은 줄 모르고 퍼져 앉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른다 특히 내원 가운데 자리하는 신검각(神劍閣)의 9층누각은 보기만해도 절로 간담을 서늘케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쳇 무지하게 돈을 쳐발랐겠군"
파천의 말에 주위에 있던 자들의 안색에 희미한 웃음이 감돈다
"저만한 위용을 갖추려면은 얼마만한 금액을 쏟아부어야 가능하지?"
혼잣말이었으나 그의 말에 답하는 이가 있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신검각 하나짓는데 들어간 돈만 해도 황금 만냥(오늘로 치면 약 50 억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이라하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럼 그 많은 돈은 모두 어디에서 충당하는 겁니까?"
그의 되물음에 남궁혁련이 신중하게 답하는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이 조심스러워하는 듯 했다
"가장 중요한 수입원은 물론 표물운송사업이죠 그 이외에도 객점이나 주루, 도방, 전장등을 운영하고 그렇게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마도문파가 눈에 가시가 된것입니다 주로 그런 사 업들은 마도문파들이 많이 관여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렇게 기를 쓰고 마도문파를 탄압 하는 것입니다 문파들이 쓰러지면 그 수익원이 고스란히 자기것이 되니깐 말입니다"
"오호 그럼 ...... 중원전체를 독패하면 그 수입은 엄청나겠군요"
"네?"
"그야 그렇지요"
옆에 남궁아연이 바짝 따라붙으며 거드는 말이었다 아니, 이것이 왜 또 가까이 붙고 난리래? 웬만하면 좀 떨어져라 이것이 눈치도 없이 안그 래도 다른 소저들의 눈길이 심상찮아 보였는데 아예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로 작정한것인가?
내가 일부러 눈치를 주기까지 했는데 얘가 머리가 나쁜거야 아니면 집념이 강한건가?
두두두두두
"비켜라 ......이럇"
뒤에서 급박한 말발굽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무려면 이 넓은 도로에 말하나 지나갈 자리 가 없을라고?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제 목:[연재] 황제의 검 12.정도대연의 시작 관련자료:없음 [58830]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0-12-22 01:25 조회:2025
-황제(皇帝)의 검(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