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시작된 비무
"천마,"
-왜, 그러냐?
"너, 내가 천부경을 읊어도 괜찮겠느냐?"
-뭐라고? 너 또 나를 괴롭히려는 것이냐? 왜? 난 너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제대로 연구해 보기 위해서 그런다,"
=천마시주! 염려마십시오, 파천시주께서 일부러 의식을 집중하여 하지 않는한,고통은 없을 것이니......
-정말이냐? 괜히 네 말을 믿었다가...... 또 다시 지옥의 고통을 당하는 것은아니겠지......
"그런데 한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다. 천마 너는 이미 마를초월했는데...... 왜? 천부 경을 읊으면 고통을 당하는 것이지?"
-듣고 보니 그렇네!
"결론은 두가지 중에 하나겠군. 네가 초마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것이거짓말이거나...... 마 (魔)라는 범주가 단순히 심성적인것만을 따지는 것이아닐지도 모른다는 거지."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그런데 너 그것 봐도 말짱 꽝이다. 오죽하면 나나, 그달마라는 아이도 보통은 아니었을텐데 중도에 포기했겠느냐?
"지금, 할 일도 없는데 이것이나 한번 해보지 뭐. 어차피 몇일간은 시간여유가있으니.."
그러더니 천마비고에서 꺼내 온 천마의 일기장을 꺼내든다. 이미 외우고 있는것이었으나 다 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기 위함이다.
一始無始一 일시무시일 析三極, 無盡本 석삼극 무진본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一積十鉅, 無櫃化三 일적십거, 무궤화삼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大三合六, 生七八九 대삼합육, 생칠팔구 運三四, 成環五七 운삼사, 성환오칠 一妙衍, 萬往萬來, 用變不動本 일묘연,만왕만래,용변불동본 本心本太陽昻明 본심본태양앙명 人中天地一 인중천지일 一終無終一 일종무종일
"이것이 대체 무슨 의미일까?"
-낸들 아냐? 별 시답잖은 소리에 불과하다.
혜능의 말대로, 천마는 고통을 호소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세월 그것 때문에골머리를 썩힌 것이 억울했는지 심통 맞은 소리를 해댄다.
-그, 말도 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아마도 내 생각인데...... 그것들 취미가 그것가지고 사람 들 찾아다니며 골빠개지는 것을 즐기는 변태일거다.
"일시무시일,하나로 시작하였으나, 시작이 없는 하나요. 석삼극 무진본, 삼극으로벌어지나,
근본은 없다? 아니지, 직역을 하지 말고 의역을 해 보자. 그 근본자리는다함이 없구나. 이게 어울리겠어.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하늘은 하나요?아니구나. 하늘은 하나에서 하나요, 땅 은 하나에서 둘이요, 사람은 하나에서셋이라,"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해라. 너도 참 할 일 없이 뭐 그런 것을 신경 쓰고그러냐?
뭐가 하나에서 하나고, 하나에서 둘이고, 셋이냐? 뭘 어쩌라고? 누가장난친 글이 분명하다 니깐
파천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집중한다.
"하나가 쌓여서 열의 큰 것이 되나, 부족함이 없이 셋으로 화하고. 하늘은 둘로하여셋이 되 고, 땅도 둘로 하여 셋이 되며, 사람도 둘로하여 셋이 된다. 큰 셋이 합하여여섯이 되니, 이 어 칠,팔,구를 생한다.
셋과 넷을 움직임에 ,다섯과 일곱이 고리를 이루는구나. 일이 묘하게 부연하여,만번가고 만 번오더라도, 그 용은 변하되 근본은 변하지 아니함이다. 본심은 태양을기본으로 하여 밝음 을 우르러고. 사람이 천지에 중립하여 일로 되나니라. 하나로끝마쳤으나, 끝마침이 없는 하 나니라"
........
"아직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천마 네 말대로 쓰잘데기 없는 것은 아닌것 같다. 비 록 느낌뿐이지만. 현묘한 도리가 담겨 있는 듯 하다."
그는 뒤로 벌렁 누웠다. 속으로 계속 되뇌어 보고 있었다. 천마의 잔소리가 파천을괴롭혔음 은 당연한 일이다.
★ 며칠이 조용히 지나갔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파천은 새로이 수하로 거둔12마공자들을 치 료하거나 그들에게 무학을 지도하기에 바빴다. 그러는 틈틈이천부경을 보거나 명상에 잠겨 있었다. 이미 그는 초마의 정경에 들어서 있었고무형검을 자유롭게 시전하고 있었다. 초마 의 정경이라하나 실제는 검리에 누구보다달통해 있었고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천마를 능 가하는 면도 있었다.
호법전의 내실이었다. 그곳에는 지금 파천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삼호법과광마존, 12마 공자, 염후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히 광마존의 실체를 알게된12마공자와 염후의 놀람과 두려움은 큰것이었다. 그만큼 그에 대한 것은 이들뿐만아니라 비교적 젊은 천마교도들에게 는 전설 그 자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광마존과천마교의 제일 어른인 호법들이 파천을 대 함에 지극히 조심함을 보고, 12마공자와염후의 가슴에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차오르고 있었다. 저런 주군을 모시게되었으니, 어찌 안 그렇겠는가?
"지존! 이제는 모든 것을 공표하심이 어떨는지요?"
태상의 말은 파천이 천마지존으로 정식으로 등극할 것을 종용하는 것이었다.태상호법이 파 천을 호칭하는 것이 주군에서 지존으로 바뀌어 있었다. 천마교의교주는 지금껏 주군이나,
대종사로 불렸었다. 광마존만이 지금껏 파천을 지존으로불렀으나 호법들은 그냥 주군이라 호칭해 왔었다. 그런데 그것이 지존으로바뀌었다는 것은 2대천마지존으로 인정한다는 의미 였다.
"아니오. 좀더 지켜봅시다. 아 물론 천마의 권위를 내세워 교주가 될 수도 있으나,그것은 바 람직하지 않소. 모두가 나를 진심으로 천마지존으로 인정해 주기를바라오. 좀더 기다려 봅 시다. 내일 앞으로 다가온 적양마와 혈마의 비무를 지켜보고진행되는 결과도 보았으면 하는 것이 내 뜻이오. 그러니 다들 그렇게 아시오."
광마존은 그런 파천을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지존께서는 중원을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물론 정벌쪽으로 가닥을잡으시겠지 만......"
"정벌이라? 어감이 좀 그렇군. 물론 차후에 여기에 대한 언급이 있겠으나, 기존의중원과의 전면전 양상은 지양할 생각이외다. 너무나 많은 자들의 희생이 필요하고,오히려 반발세력들 의 단합을 부추기는 꼴이니, 소리도 없이 장악할 생각이오. 그전에 먼저...... 본교의 세력개 편을 단행할것이오. 여러분의 생각과는 많이다를지도 모르나, 불만이 있더라도 날 믿고 묵 묵히 따라와 주었으면 좋겠소."
......
"12마공자들은 어떻게, 수련들은 게을리 하지 않겠지?"
"네, 지존!"
무영존이 대표로 대답한다.
"너희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니, 꾀부리지 말고 더욱 열심히 수련을 쌓도록,장차 중원의 고수들을 상대함에 부족하지 않도록 말이다. 알겠는가?"
"존명!"
"자, 다들 별 얘기들이 없으면 그만들 나가보시오."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한마디 덧붙인다.
"광마존은 좀 남으시오"
"무슨일로 저를 남으시라 하신겁니까?"
"광마존"
"네"
"지금부터 교내의 인물들을 상대로, 무공이 강하고 충성심이 탁월한 40세미만의고수들을 비 밀리에 조사해 추려보도록 하시오. 태상에게 얘기해 도움을 받고......"
"......40미만입니까?"
"음"
"알겠습니다. 성별은 상관이 없는지요."
"관계없소. 아, 그리고 덧 붙여서 훈련소의 상황도 좀 알아봐 주시오."
"네? 네 알겠습니다."
파천이 더 이상 말이 없자, 광마존은 조심하며 밖으로 사라진다. 홀로 남은 파천은깊은 생 각에 몰입하고 있었다.
'한달을 기한으로 잡고 왔는데, 지금 같아서는 몇 달은 걸릴지도 모르겠군. 여기일이 일단락 되는대로 중원으로 가 봐야 할텐데...... 조만간 북검회를 중심으로한무림정도맹과 마도련사 이에 생존을 건 싸움이 시작되겠군. 그 틈을 잘 이용해야한다.'
"검황10위"
스스스스
"네, 지존!"
"교내에서 신법이 탁월하고 은잠에 능한자를 한명 추천해 보라!"
"...... 그런 자라면, 조금전에 나간 무영존이 뛰어납니다만...."
"그 말고, 중원의 사정에도 밝고, 또한 여러번 중원을 오가던 자면 더 좋겠다."
"네, 그런 자라면...... 적당한 자가 있습니다."
"넌 즉시 태상에게 얘기해서 그 자에게 명을 내려 내가 전하는 서찰을 중원으로보낼 준비를 하라"
"존명!"
스스스스
귀신처럼 나타났다. 귀신처럼 사라진다.
★ 날이 밝았다. 여느날과 다름없는 아침이었으나, 적어도 천마교도들에게는 오늘의아침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오늘이 지나면 중원정벌이 결정나기때문이었다. 이들에게 있어서 중원이라는 의미는 좀 색다른 것이었다. 정벌하여야할, 적의 이름을 지녔으나, 고향 과 같은 묘한 향수를 더불어 불러 일으킨다.젊은이들은 중원을 행보하며 온갖 기행을 겪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 마련이다.그런 꿈이 상상에서만 머물지 않아도 좋을 날이 밝고 있 는 것이다.
천마교는 밀림과 같은 숲속에 거대한 성곽으로 자리한다. 동서남북 4개방향에성문이 있었으 나 이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또한 이곳은 사시사철계절의 변화를 느낄수 없는 곳이어서 그들이 만나고 부딪히는 전경들은 늘상 동일한것이었다.
북문과 남문, 동문과 서문사이에는 폭4장의 대로가 십자형태로 만나고 그것을기준으로 해서 구역이 나누어 진다. 대부분의 교도들은 성안에 거처가 있으나,일부의 교도들은 장로원의 재가를 얻어 밖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그리고 훈련소또한성밖에 위치하고 있다.
북동방향에 호법전과 장로원을 비롯한 연무장, 연무관, 측천무고, 마황각(교주의처소로 비워 져 있다.)등이 자리하고 나머지 4마존이나 4후와 4화는 북서지역에,남서지역에는 남자교도 들이, 남동지역에는 여자교도들이 집단거주한다. 대부분4층규모의 전각에서 집단생활을 하 기 때문에 남녀간에 서로 만나서 사랑을속삭인다든지 이런 것은 보기가 힘이 든다. 물론 사 람들의 눈을 피해 밖에서만나기도 하지만 임의로 같이 살수는 없게 되어 있었다.
단지 20세가 넘으면 여자나 남자쪽에서 상대를 지목할수 있고 상대가 그것을 받아들이면 장로원의 재가를 얻어 일종의 동거가 진행된다. 동거 생활은 아이가 생길 때까지이며 임신 을 하면 동거가 중지된다.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또 다시 이것을반복할 수가 있으나 그것은 동일한 상대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두번씩이나 동거를 하는 경우는 아주 희 귀했다. 그대신 언제든 사람들 눈을 피해가며만날 수 있으니 그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북동지역의 장로원앞에는 천마교의 대회의청으로 쓰이는 마정각(魔政閣)이 자리하고그 앞에 는 폭70장, 길이 120장의 거대한 연무장이 자리하고 있다.사시(巳時:오전9시에서 11시)가 넘어서자 사람들의 발길이 연이어지고 있었다. 이미장로원의 지시로 연무장 가운데 전각앞 에는 사방 100자규모의 비무대가 땅에서두자높이로 설치되어 있었고 그 주위를 줄로 막아 놓아 비무대 근처 2장 안으로는못들어오게 해 놓았다.
이미 장로원앞에는 단상을 설치하여 7명의 장로들과 4마존중 혼천마존과 독마존,4후, 4화,
12마공자들이 마련된 좌석에 착석해 있었고 그들이외에도 천마교의중견급 고수들이 그들의 뒷줄에 자리하고 있다. 제일 앞, 중앙에는 다섯개의 조금큰좌석이 마련되어 있었고 그곳은 아직 비어 있었다.
나머지 일반 고수들은 연무장에 자리를 깔고 앉거나 서서 곧 벌어질 비무에 비상한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은 비무의 결과에 대해 서로 예측을 하거나 누가 이겨야한다는 나름대로의 소신들을 피력해 보기도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수선했고들떠 있었다.
둥 둥 둥 둥 둥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단상에 앉아 있는 장로들을 필두로 해서 연무장에 털푸덕앉아 있던 무사들까지 모두 일어서며 옷깃을 여미미까지 한다. 단상 왼쪽편에서일단의 무리들이 올라 오고 있었다.
제일 앞에는 208세나 되었는데도 여전히 정정한 태상호법 구천마제가 올라오고 있고그들 뒤로는 좌호법과 우호법이 뒤따른다. 그리고? 전혀 생소한 두명의 인물이등장한다. 그들은 한명의 준수한 청년과 얼굴에 무면탈을 쓴 괴인이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소녀들은 입을 가리며 자기네들끼리 준수한 청년을손짓하며 얘기꽃을 피웠고 대부분의 천마교도들은 생소한 인물들의 등장에 강한호기심을 나타낸다.
세명의 호법과 두명의 신비인들이 착석하자 그제서야 사람들은자리에 앉는다.
그들의 얼굴은 의문과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머지 두 개의 좌석이 4마존중두명인 혈 마와 적양마의 자리인줄 알았던 군웅들은 웅성거린다. 그들이 대체누구기에 호법들과 나란 히 앉는단 말인가? 태상호법이 손을 지그시 든다. 그러자 또다시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한 다.
둥 둥 둥 둥 둥
이번에는 비무대의 좌우에서 각각 두무리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와"
"와 와 와"
"적양마존님 이기세요"
"혈마존님! 담대가의 명예를 걸고 꼭......"
"와 이겨라!"
저마다 자신을 응원하는 환호성을 거느린채 보무도 당당하게 올라서는 자들! 그들이바로 천 마교 최고의 실세들인 혈마존과 적양마존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다 누가 더붉은 옷을 입을 까를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붉은 색 일색이었지만 적양마존의요대만은 푸른빛이었다.
혈마(血魔) 담대우리(澹臺宇理)! 올해 112세의 노마웅이었다. 평생을 검만을수련해온 사람답 게 검을 닮아 있는 사람이었다. 외견상으로는 40대중반정도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으며 냉막 한 시선과 풍기는 분위기가 잘 갈아놓은 검한자루를세워 둔 듯 했다. 그의 보폭은 일정했으 며 추호도 흔들림이 없는 당당한모습이었다. 그는 한자루 검을 품고 있었는데 검집에는 한 마리 혈룡이 새겨져 있어언제라도 꿈틀대며 승천할듯했다. 그는 비무대에 오르자마자 태상 을 향해 인사를꾸벅한다. 그리고는 오늘의 대전 샹대인 적양마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오연하 게시선을 허공 한점에 붙잡아 두고 있다.
적양마(赤陽魔) 북궁한성(北宮寒星), 올해 나이 107세이며 양강마공에 관한한 교내최강의 고수이다. 혈마가 천마교 3대검법중에 하나인 혈룡검법(血龍劍法)을대성했다면 그는 아수라 멸천장과 파천수라장에 이어 최고의 장법이라 할만한적양마장(赤陽魔掌)을 대성하였다. 뿐 만아니라 검에도 어느정도의 성취를 이루어그의 허리에는 어김없이 그의 애검인 진천마검 (振天魔劍)이 화려한 금빛을 내뿜고있었다. 그는 특히 아랫사람들을 잘 다루어 북궁가문뿐 만 아니라 다른 여타의가문사람들도 상당수 수하로 두고 있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혈마가마 웅(魔雄)이라면 적양마는 효웅(梟雄)이라 불릴만한 자였다.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떠나지 않 는 모습이 서생을 보는 듯한 풍모였다. 그는 먼저 태상호법을 향해 혈마와함께 인사를 올리 더니 돌아서 있는 혈마에게도 반듯하게 인사를 잊지 않는다.
둘은 실제, 천마교를 지탱하는 두거목이면서 또한 천적이라 할만 했다. 이들의대결구도는 훈련소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혈마에 비해 5살이나 어린 적양마였으나10살 때 이미 열서 너살 짜리들과도 비무하여 이기고는 했다. 그런 그의 오만함을꺾어 버린 것이 혈마였다.
이후 적양마는 절치부심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나이 40이 되어서 또 한번의대결을 벌 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도 또 한번 꺾이고 만다. 근소한 차이로패배를 당한 것이다.
그의 가슴에는 당시에 입었던 상처가 아직도 꿈틀대고 있었다.
둘은 항상 대립적인 관계로 만나게 되었고 50년전 광마존의 혈사가 있었을때도혈마는 광마 존의 수하였고 적양마는 다른 마존의 수하였다. 결국 그때에 자신의주군인 마존이 광마존에 게 어이없이 쓰러지자 그는 광마존에게 덤벼 들었고 그를제지한 것이 혈마였다. 혈마는 광 마존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따랐다. 그랬기에 그가미쳐서 난동을 부리며 살육을 해도 그의 편을 든 것이다. 결국 광마존이 제압되어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지만 끝까지 그의 편에서 변호를 하던 자였다.
태상호법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오늘의 대결은...... 단순히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천마교 전체의 행보를결정하는 중요 한 비무이다. 두 사람은 결과가 어떻게 나든 승복하리라 믿고 이대결을 인정한다. 또한 이 후에 일어나는 모든 사태는 전적으로 두 사람에게 있는것이니...... 경솔한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바란다. 할말있나?"
"없습니다"
혈마의 대답이었다.
"제가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그래라"
적양마는 태상쪽이 아닌 뒤편의 군웅들을 향해 돌아선다.
"여러분, 나 적양마는 우리 천마교의 오랜 숙원을 이루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사람의 무인으로서는 혈마존을 존경하지만...... 그 한사람 때문에 우리 모두의숙원이 무시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래서 부족하나...... 감히 이 자리에섰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있으리라 믿기에 감히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우리 천마교는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중원의 무림에 보여 줘야 합니다. 우리 선조들의혈채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하지 못하면 우리의 후손들이할것입니다. 이것은 순리이며 대세입 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거꾸러 지는 한이있어도 반드시 관철시키겠습니다. 천마교 만 세!"
"천마교 만세"
"무림을 정벌하자!"
"와 적양마 만세!"
"꼭 이기시오"
사람들이 저마다 흥분하여 외치는 소리를 혈마존은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는눈하나 깜빡이 지 않고 있었다. 그 어떤 말도 그를 격동시키지는 못할 것 같았다.그런 그를 적양마는 힐끗 쳐다본다.
태상의 손이 올라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위의 소란이 멎는다.
"자...... 시작하라. 오늘의 비무는 한 사람이 패배를 시인할때까지 계속될것이다."
둥 둥 둥 둥 둥
드디어 시작되고 있었다. 누구하나가 패배를 시인할때까지라는 태상의 단서는,어쩌면 한 사 람의 생명으로만 대신될수 있는 말일지도 몰랐다. 두 사람도 그것을알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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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00년도의 마지막 날이군요.
내일은 새벽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잘하면 오후쯤, 아니면 저녁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의문사항이나 지적하실것이 있으신 분은 메일 주세요.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제 목:[연재] 황제의 검 28.음모와 반전 관련자료:없음 [59662]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1-01-01 21:02 조회:2161
-황제(皇帝)의 검(劍)-